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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서울 한강

마포구 마포동 마포역 현래장

by 구석구석 2024.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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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용강동 ~ 영등포구 여의도동을 잇는 마포대교

마포대교는 길이 1,400m, 너비 25m(6차선)이며 한남대교(漢南大橋)에 이어 한강에서는 4번째로 가설된 교량이다.
1968년 2월에 착공하여 1970년 5월에 준공하였으며 준공 당시는 ‘서울대교’라고 부르다가 1984년에 '마포대교'로 이름을 바꾸었다.

서울 마포구 마포대로 20 다보빌딩 지하 1층 (마포동) / 현래장 ☎ 02 712 0730

감시카메라가 줄줄이 달린 마포대교를 건너자마자 보이는 것은 불교방송국이 있는 다보빌딩이다. 여기서 조금만 더 걸어가면 마포역을 끼고 꽤 큰 먹자골목이 나타난다.

이 집은 그 번화함과는 거리가 있는 이 다보빌딩 지하에 사찰 음식점과 이웃하며 널찍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좁은 복도를 따라 벽에는 마치 옛 중국 장수처럼 어깨를 딱 펴고 수타면을 길게 잡은 옛 주인장 사진이 붙었다.

이야기를 들으니 옛 주인장은 몇 년 전 돌아가시고 지금은 나이 든 아내와 그리고 젊은 아들이 가게를 지킨다고 했다.

한바탕 점심시간이 지나고 난 홀에는 자리가 넉넉했다. 자리를 잡고 앉으니 반대편 끝에 넓게 자리 잡은 주방이 통창으로 훤히 보였다. 그 안에서 키가 크고 팔뚝이 굵은 요리사들이 밀가루 반죽을 쿵쿵 내려쳤다.

첫 번째로 나온 깐풍기는 마치 주방에서 뛰어나온 것처럼 하얀 김이 모락모락 올라왔다. 깐풍기는 양념 통닭과 다르다. 위에 양념을 끼얹는 것이 아니었다.

대신 중화 냄비, 웍(Wok)에서 뜨거운 가스불을 맞으며 소스와 튀김을 빠르게 돌린 덕에 둘은 겉돌지 않고 완전히 하나가 되어 코팅을 한 것처럼 윤기가 흘렀다.

접시 바닥에는 질퍽한 기름이나 물기가 없었다. 하얀 김을 따라서 시고 매운 기운이 꽃향기처럼 몸을 흔들며 콧속으로 들어왔다. 깐풍기 한 조각을 입에 넣으니 시고 맵고 짠맛이 새끼 고양이들처럼 한데 뒤엉켰다.

세 가지 맛 모두 과하지 않고 비슷한 듯 다르게 서로 균형을 이뤘는데 그 뒤로는 이 모든 기운을 위로 끌어올리는 주방의 열기가 있었다.

이 집에서 직접 피를 빚는 군만두는 한입을 깨물자마자 훅하고 뜨거운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꼭 피가 얇은 만두가 좋지는 않다. 피 자체에도 씹는 맛과 또 풍미가 있는 법이다. 이 집 군만두가 그랬다. 넓적한 면을 먹는 것처럼 입 안에 두고 조금씩 씹어 넘기자 구수하게 익은 밀가루 냄새가 갓 익은 빵처럼 느껴졌다.


▷ 마포동 현래장의 해물짬뽕(12,000원). / 이건송 영상미디어 기자

이윽고 나온 짬뽕은 한눈에도 빨간 기운이 가득했다. 이제 배달까지 도맡아 하는 젊은 주인장이 그릇을 내려놓으며 “저는 이것보다 더 맵고 짜게 해서 먹습니다”라고 말했다. 국물 맛을 보자 주인장이 먹는 짬뽕 맛이 또 궁금해지는 것이었다.

주인장 버전이 아니더라도 새우, 오징어 같은 해산물이 한 움큼 들어간 이 짬뽕도 충분히 매콤했다. 고문을 하듯이 무작정 날카롭게 매운 것이 아니라 고운 고춧가루에 진득한 육수를 써서 맛에도 손에 잡힐 것처럼 두툼한 양감(量感)이 있었다.

수타로 뽑은 면은 그 국물을 한껏 머금고 공중으로 이무기처럼 솟구쳐 입속에 팔딱거리며 들어왔다. 국물이 옷에 튀는지 알 수 없었다. 그저 고개를 그릇에 박고 뜨겁고 매운 국물에 땀을 흘리며 젓가락질을 할 뿐이었다. 몸이 점점 더워졌다. 갑옷처럼 두꺼운 겉옷도 벗어던졌다. 살아 있는 음식이, 내려치고 찢고 볶은 그 생생한 근육의 감각이 빨간 국물로 변해 몸속으로 밀려들었다.

/ 출처 : 조선일보 2023.12 정동현 음식칼럼리스트

서울 마포-마포역주변 원미해물탕 (tistory.com)

 

서울 마포-마포역주변 원미해물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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