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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서울 한강

마포구 대흥동 요수정

by 구석구석 2024.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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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 마포구 대흥로80-2 2층 / 요수정 010 5189 5368

6호선 대흥역 바로 뒤편 학원가 근처 2층에 자리한 ‘요수정’은 다섯가지 요리가 나오는 오마카세로 점심은 38,000원이며 주차장이 4대인데 같이 사용하는 것이라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근처의 공영주차장에 주차.

 

문을 열고 들어서니 우중충한 회의감 대신 천연색의 기대감이 찾아왔다. 가운데 넓게 자리 잡은 주방은 말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그 벽으로 넓게 두른 바 카운터 자리는 폭이 넉넉해 좁은 느낌이 들지 않았다. 간단한 인사 후 점심 코스가 시작됐다.

나뭇잎 모양을 한 금빛 접시에 딸기 타르트가 놓였다. 광어살 잘게 자르고 당근 소스를 자박하게 넣고는 맨 위에 설향 딸기를 올렸다. 상큼한 딸기 맛이 먼저 느껴졌고 그 뒤로 바삭한 타르트의 식감이 작은 진동을 일으켰다.

엄지와 집게손가락 사이에 딱 들어갈 만큼 아담한 크기였지만 이 집이 지향하는 음식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산뜻한 산미와 식재료가 가진 질감과 풍미를 최대한 살린 간단한 조리, 그리고 오차 범위가 좁은 소금 간으로 계절의 맛을 정확하게 전달하려는 의도였다.

다음은 고수꽃과 올리브를 올린 줄무늬전갱이였다. 살결 사이사이에 하얗게 기름이 낀 줄무늬전갱이는 약간의 비린 맛도 느껴지지 않았다.

곧이어 나온 요리는 호박꽃 튀김이었다. 봄이 되면 이탈리아 로마에서는 꼭 이 요리가 나온다. 호박 꽃잎 안에 거제도산 죽순과 감자, 그리고 페코리노 양젖 치즈를 섞어 만든 크림을 넣었다.

곱게 튀겨낸 그 꽃봉오리를 빨간 토마토소스에 찍어 먹었다. 방목을 하여 계절을 난 짐승의 야생성이 살아 있는 치즈.

깔끔하게 익혀낸 토마토소스는 맛이 예리하여 튀김의 기름기를 말끔히 가렸다. 홍성산 아스파라거스에 버터와 올리브오일을 넣고 볶아낸 링귀니 파스타, 와규 살치살 구이가 이어졌다. 아스파라거스의 생동하는 초록색, 붉은 기운이 살아있는 소고기의 선명한 단면, 아늑하게 녹아내리는 감자 퓌레까지 먹었을 때 코스가 끝이 났다.

/ 조선일보 2024. 5 정동현 음식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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