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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서울 한강

서울 마포구-공덕동 갈매기골목

by 구석구석 2008.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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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 '갈매기골목'

 

 

 

 

지하철 공덕역 8번 출구를 나오면 오른쪽으로 골목 어귀가 보인다. 해 질 무렵, 차 한 대 겨우 지나갈 좁고 낡은 골목은 드럼통 테이블로 가득 찬다. 테이블에 둘러앉은 손님은 대부분 직장인. 회사 동료들과 잘 구운 돼지 갈매기살에 소주 마시는 모습이 풀어헤친 넥타이처럼 편안하다.

서울 마포 ‘갈매기골목’이다. 과거 용산선(線)이 지나던, 서울 마포구 공덕동과 도화동이 만나는 경계선상에 있다. 1978년 ‘부산갈매기’(02-718-5462)를 시작으로 ‘정대포’(02-713-0710), ‘마포갈매기’(02-712-0655), ‘장수갈매기’(02-716-6070) 등 갈매기살을 주로 내는 고깃집 네 곳이 모여 골목을 이뤘다.

 

이 골목 대표메뉴인 갈매기살은 돼지의 횡격막과 간 사이에 있는 근육질 힘살이다. 하늘을 나는 갈매기와는 아무 상관 없다. 횡격막은 흉강과 복강을 나눈다 하여 ‘가로막’이라 한다. 이 ‘가로막살’이 ‘가로매기살’로, ‘가로매기살’이 다시 ‘갈매기살’로 변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기를 주문하면 미역냉국, 소금기름, 파채, 상추, 깻잎, 마늘, 쌈장 등이 나온다. 시뻘겋게 달궈진 숯 위로 불판을 얹으면 준비 끝이다. 소금과 후추, 기름으로 가볍게 양념한 갈매기살은 쫄깃쫄깃 폭신하고 느끼하지 않다. 스테인레스 밥공기 가득 담겨 나오는 신김치를 함께 구워 먹으면 더 맛있다.

 

갈매기살 1인분 8000원. 달착지근하게 양념한 ‘돼지갈비’(7000원), 목살에 굵은 소금을 듬성듬성 뿌린 ‘소금구이’(7000원), ‘삼겹살’(7000원)도 싸고 푸짐하다. 어떤 고기나 최소 2인분은 시켜야 눈치 주지 않는다. 식사는 ‘공기밥’(1000원) 뿐이라 아쉽다.

 

정대포는 ‘리치골드’로도 알려졌다. 고기를 먹고 있으면 종업원이 노란 양은주전자를 들고온다. 주전자에 담긴 달걀물을 불판 가장자리 오목한 부분에 부어준다. 손님들은 여기에 파채, 김치 등을 더해 ‘달걀찜’을 만들어 먹는다. 달걀찜으로 노란 테두리 두른 불판이 피자점 ‘리치골드 피자’와 비슷하다. 공짜 서비스라 더 기분좋다.

 

공덕동 105-137번지 안동 02-3272-6465

서울의 자랑스러운 한국음식점 선정/주메뉴-칼국시 / 11:00~22:00 / 연중무휴 / 84석

5호선 애오개역 4번출구 

 

 

콩가루를 섞어 반죽한 국시의 쫄깃함과 양짓머리 육수의 구수한 맛이 일품인 안동국시, 다진 숙주나물과 양념한 돼지고기 등 여러가지 고명을 얹어 지진 녹두지짐이 별미이다. 텃밭을 일궈서 채소로 만드는 밑반찬은 안동 대갓집 손맛을 맛볼 수 있다.

 

칼국시 7,000원
즉석녹두전 10,000원
양지머리삼겹수육 2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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