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근(1914 ~ 1965) 미술관은 강원도 양구군 양구읍 정림리, 화가의 생가터에 세워졌다. 30 ~ 60년대 서민들의 삶의 모습을 담았던 그의 작품만큼 소박하면서도 아담한 미술관이다. 어려운 시절 삶에 대한 희망과 의지를 자신만의 독특한 기법.색채로 화폭에 담았던 그의 향기를 작품뿐 아니라 유품.사진 등을 통해서도 느낄 수 있다.
박수근 선생은 이름없고 가난한 서민의 삶을 소재로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그리고자 일생을 바친 화가입니다. 그는 단순한 형태와 선묘를 이용하여 대상의 본질을 부각시키고, 서양화 기법을 통해 우리 민족적 정서를 거친 화강암과 같은 재질감으로 표현해 냄으로써 한국적인 미의 전형을 이루어냈습니다. 우리 민족의 일상적인 삶의 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냈던 그는 소박한 아름다움을 구현한 서민화가이자 20세기 가장 한국적인 화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자녀에게 그려 준 동화책, 자신의 작품을 손수 오려 만든 삽화첩 등에도 화가의 모습이 투영돼 있다. 산책로를 따라 전시관 앞 동산에 오르면 양구읍내를 내려다 볼 수 있다. 화가의 고향인 강원도 양구군 박수근 선생 생가 터에 200여 평 규모로 건립된 양구군립 박수근미술관은 작가의 예술관과 인생관을 기리는 동시에 지역 대표 문화공간이 될것이다.
박수근미술관 기획전시실
미술관이 가지고 있는 작품들 전시회. 박수근의 작품, 박수근과 같은 시대를 살았던 작가들의 작품, 그리고 오늘의 작가들 작품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박수근의 작품은 장르별로 나누어 전시했습니다.
판화를 비롯하여 드로잉에서는 소재·인물별로 분류한 작품 세계를 볼 수 있습니다. 특유의 화강암 마티에르도 중요 경향으로 분류했습니다. 평양의 ‘주호회’ 활동에서 매번 판화를 출품했던 것만 보더라도 박수근에게 판화는 중요한 표현수단이었다. 카드를 판화로 제작한 것도 잘 알려져 있다. 교육적 목적에서 판화와 함께 그 판화를 찍어낸 원판도 함께 전시했다.
드로잉에서는 그의 작품세계 전체를 볼 수 있을 만큼 다양한 작품들이 있다. 가난한 사람들을 대변하는 ‘나목’도 두터운 고목부터 여러 가지를 뻗고 있는 나무로 다양하다. 돌이 솟아있는 산과 나무가 듬성듬성한 산이 있는 풍경이 있고, 집 또한 초가나 판잣집으로 가난한 사람들의 생생한 현장을 담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사람들 또한 확인할 수 있다.
박수근의 주요 작품들에는 길 위의 사람들을 그린 <노상(路上)>, 노는 아이들을 그린 <유동(遊童)>을 비롯하여 빨래터나 시장에서 일하고 있는 여인들, 피곤하고 지친 몸을 뉘어 쉬고 있는 사람들과 같이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하나같이 가난하고 삶의 가치를 소중하게 느끼게 하는 민중의 모습이다.
박수근 특유의 마티에르, 즉 질감은 마애석불이 거칠게 새겨진 화강암 표면 같다. 간략한 선으로 묘사된 지극히 절제된 표현은 그런 표면 질감 때문에 결코 단순하게 보이지 않는다. 선은 그 자체로 풍부한 표현이 된다. 단순하며 어떤 강요도 없이 고요하지만 또한 고귀하고 위대한 힘! 그것을 그의 작품에서 발견한 당시의 국제적인 시각이, 오늘 가장 한국적인 작가 박수근을 자리매김하게 한다.
서민화가 박수근 선생의 삶 전체를 담은 20여평 규모의 공간입니다.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 소장작품들과 더불어 안경, 연적 등 선생의 손때가 묻어나는 유품, 사진, 편지, 메모, 스크랩북, 자녀들을 위해 직접 그린 동화책 등 그의 인간적 면모를 살필 수 있는 다양한 오브제들이 영상, 연표 자료와 함께 전시됩니다.
미술관운영안내
하절기 (3월 ~ 10월) - 09:00 ~ 18:00
동절기 (11월 ~ 2월) - 09:00 ~ 17:00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 당일
금강산 가는 길 - 양구 아이들
ㅁ 강원도 양구 DMZ 두타연 광치계곡
강원 양구군 두타연 숲길이 다시 열렸다. 한국 전쟁 이후 반세기 넘게 빗장을 걸었던 곳이다. 2006년부터 부분 개방을 시작하다 코로나19로 다시 문을 닫은 지 4년 만이다.
양구팔경 중 제1경인 두타연은 민통선 안에 있어 오염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를 느껴볼 수 있다.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가파른 산의 고지들은 처절했던 한국전쟁의 현장이다. 백석산전투와 피의 능선 전투, 단장의능선 전투 능선들이 좌우로 있다. 분단 이전에는 금강산으로 가는 가장 가까운 길이기도 했던 두타연 숲길이다. 수십 만발의 포탄이 떨어진 곳이기도 하며 아직 대인 지뢰가 묻혀있는 곳이기도 하다.
전쟁 당시 추운 겨울을 이기려 설치한 야외 벽난로의 흔적도 고스란히 남아있다. 숲길 사이사이로는 여전히 출입을 막는 철조망과 지뢰 매설을 알리는 표지판도 눈에 띈다. 인적이 워낙 드물다 보니 눈길 돌리는 곳마다 때 묻지 않은 자연이 펼쳐진다.
관세음보살의 전설이 깃든 연못
두타연 주변 암반에는 보기 드문 큰방울새란이 바위 틈새에서 자란다. 천연기념물 217호인 산양도 사람들을 의식하지 않고 주변에서 풀을 뜯고 있다. 산양을 처음 보는 사람들은 신기해하며 연신 카메라를 눌러댄다. 수입천은 산 사이를 굽이굽이 흘러 하천의 지반을 침식시키며 거센 물줄기로 기암괴석을 파고들며 수 미터의 암반을 뚫어 두타연을 만들었다.
두타연은 강원평화지역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될 만큼 기암괴석이 수려하다. 두타연 상류의 징검다리와 하류의 출렁다리를 통해 수입천을 건너 한 바퀴 돌 수 있다. 두타연은 금강산 송라암에서 수행정진 하던 회정선사(1678~1738)와 관세음보살에 얽힌 전설이 깃든 연못이다.
두타란 ‘번뇌를 떨어 없애고 의·식·주에 탐착하지 않으며 청정하게 불도를 수행하는 것’을 뜻한다. 두타사 보덕굴은 남쪽의 보리암, 동쪽의 홍련암, 서쪽의 보문사와 함께 우리나라 사대 관음성지로 불린다.
두타연에 있는 보덕굴은 50년간 민간인 통제지역이었다가 개방됐다. 두타사는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등재돼 있어 창건 시기는 고려 시대로 판단할 수 있으나 지금은 흔적이 없다. 두타연 폭포 보덕굴과 주변에서 축대, 와편의 조각들로 두타사가 있었음을 증명하고 있다.
두타연은 양구 통합예약사이트에서 출입 신청을 하고 방문 당일 금강산가는길안내소에서 출입신청서를 접수하고 GPS 착용 후 정시에 출발한다. 이목정 안내소에서 인솔하에 자차로 4㎞ 비포장도로를 달리면 두타연 주차장이다.
생태탐방로-징검다리-출렁다리-두타연으로 연결되는 1시간 관광 후 정해진 시간에 복귀해 나온다. 매년 10월이면 두타연 일원에 있는 DMZ평화누리길 9코스인 비득고개-하야교-두타연까지 9㎞ ‘금강산 옛길 걷기’가 개최된다.
계곡 물소리와 시원한 바람 조화
양구에서 인제 방면으로 달리는 31번 국도에서 좌측으로 이어지는 좁은 길을 따라 들어가면 광치계곡이 나온다. 강원도 양구군 국토정중앙면 대암산 줄기로 이어지는 계곡이다. 계곡이 깊고 수량이 많아 경관이 수려해 마을관리 휴양지로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양구의 명산, 대암산 자락 광치계곡은 서늘함과 청정함을 동시에 느끼는 계곡트레킹을 선사한다.
광치자연휴양림을 지나 1.2㎞ 가면 탐방로 주차장이다. 여기서 바로 생태탐방로가 시작된다. 계곡의 맑은 물소리와 나뭇잎을 흔들며 시원한 바람이 지나간다. 계곡 옆으로는 양치식물인 관중이 원시의 자연 자체로 신록의 숲을 드리운다.
경사진 계곡의 물줄기는 작은 폭포들이 연이어 있고 그 물소리는 하모니를 이루며 오솔길을 걷는 보폭에 장단을 맞추듯 한다. 산목련인 함박꽃이 계곡을 따라 하얗게 자태를 드러내고 봄에 피었을 온갖 야생화들이 신록의 오솔길에 즐비하다.
폭포 물줄기 바라보며 번뇌 떨쳐
2.5㎞ 계곡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면 옹녀폭포다. 금강산으로 가던 변강쇠와 옹녀가 이곳에서 사랑을 나누다 산신령의 노여움으로 폭포가 됐다는 전설이 있다. 그러고 보니 폭포를 이루는 바위의 자태가 누워있는 엉덩이를 닮아 요염하다. 옹녀폭포 상단 바위 위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를 바라보며 휴식을 취한 뒤 원점회귀로 다시 내려오면 되는데 산행의 내려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강쇠바위와 옹녀폭포 계곡부를 0.7㎞ 더 오르면 옹폭삼거리에서 후곡약수터 방향과 솔봉삼거리에서 원당리 방향 DMZ야생화분재원으로 연결돼 있다. 대암산 솔봉부터는 출입금지 지역으로 지정됐다. 대암산(1312.6m)은 강원도 인제와 양구의 경계를 이루고 북서쪽으로 도솔산으로 이어지며 양구 해안면의 펀치볼 분지를 만든다.
대암산은 식물 생태학적인 면에서 특이한 경관을 이루고 있다. 산정 부근에 큰 용늪과 작은 용늪이라 불리는 고층습원이 있다. 고산의 한랭한 기후와 보수력이 큰 지질적·지형적 조건 때문에 물이끼류가 주로 번식해서 형성된 것이다. 특히 대암산의 용늪은 1997년 국내 처음으로 람사르협약 적용지역으로 지정됐다.
생태탐방지인 대암산용늪은 인제 서흥리 탐방코스(5~6시간)와 가아리 탐방코스(3시간)에 들어 있다. 탐방코스는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광치계곡 주변에는 막국수집들이 있다. 가오작리의 광치막국수집에는 들깨로 만든 임자탕과 막국수, 도촌리의 도촌막국수는 직접 뽑아 삶아내는 막국수와 감자전이 맛깔스럽다.
안보관광지인 두타연과 DMZ펀치볼둘레길은 예약제로 운영된다. 펀치볼 둘레길은 4코스로 구성돼 있으며 6월이면 ‘펀치볼 감자꽃길 걷기’ 행사가 진행된다. 을지전망대, 제4땅굴은 2023년 12월까지 휴관한다.
출처 : 한국아파트신문 2023.6.10 이성영객원기자
양구 역사기행-두타연 박수근 파로호 (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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