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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서울 한강

서초구 양재동 양재시민의 숲

by 구석구석 2023.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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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깊어가면서 천지사방에 싱그러움이 가득하다. 이즈음 도심의 산, 공원, 숲은 연녹색이 한창이다. 서울 중에서도 서초구는 숲, 하천, 공원, 산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먼저 지하철 3호선(신분당선) 양재역에서 도보로 20분 거리에 있는 양재시민의 숲으로 가본다.

연두색 가녀린 이파리들이 팔랑거리는 숲에 들자 공기부터 다르다. 공원을 산책하는 사람들의 밝은 표정에서 숲이 주는 선물이 얼마나 고마운지 알아차리게 된다. 우리나라 최초로 숲 개념을 도입한 양재시민의 숲은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북측구역과 위령탑, 기념관, 충혼탑이 들어서 있는 남측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공원 여기저기에 연못과 분수, 원두막, 벤치, 어린이놀이터, 매점, 야외 독서실, 맨발 지압로, 족구장, 야외 예식장이 마련돼 있어 즐거운 한때를 보낼 수 있다.

공원 한쪽에 서 있는 매헌(梅軒) 윤봉길 의사의 동상과 숭모비를 마주하노라니 독립운동의 참뜻이 마음에 아로새겨진다. 매헌은 윤 의사의 호고 본명은 우의(禹儀), 봉길(奉吉)은 별명이다. 1908년 충남 홍성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윤봉길 의사는 상해 공원에서 폭탄을 터트리는 등 독립운동의 외길을 걷다 짧은 생을 마감했다.

양재시민의 숲은 서울둘레길 4코스인 양재천과 우면산으로 이어진다.

길게 이어진 양재천은 낭만과 휴식이 머무는 도심 속 휴식공간이다. 양재천이 빛을 발하는 건 5급수였던 수질이 하천복원사업을 통해 생태하천으로 변모했기 때문인데, 철따라 새들이 날아들고 그 옛날엔 볼 수 없었던 물고기가 노닐고, 봄부터 가을까지 온갖 꽃들이 만발하니 사람들이 모여드는 건 당연하다.

자연환경이 몰라보게 달라지면서 주변에 세련되고 개성 넘치는 상가와 브런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유명 맛집, 와인바, 갤러리, 노천카페들이 속속 자리 잡았다. 특히 양재천을 따라 형성된 카페거리는 강남구 도곡동 일대까지 길게 이어져 있다. 카페거리 양쪽으로 도열한 메타세쿼이아는 저 담양의 그것처럼 매끈한 자태를 한껏 뽐낸다. 여기에 잘 정비된 체육시설과 산책로, 정원, 자전거길, 근린공원 등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양재천 물길의 중간인 영동1교와 2교 사이는 이른바 ‘연인의 거리’로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인기가 좋다. 또 영동1교 하류의 작은 섬은 ‘칸트의 산책길’로 명명했다. 사색의 문을 지나 벤치에 앉아 있는 칸트의 동상을 보니 마음이 저절로 순화된다. 칸트의 산책길은 칸트가 매일 산책을 통해 몸과 마음을 치유했다는 데 착안해 꾸민 공간이다.

양재 시민의 숲에서 시작하는 우면산 산행은 등산로 입구(코오롱아파트와 KT연구센터 사잇길)부터 스트로브잣나무와 소나무, 졸참나무, 떡갈나무들이 피톤치드를 한껏 내뿜으니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 오밀조밀 이어진 연푸른 산길은 눈이 즐겁다. 우면산은 산의 모양이 마치 소가 누워 잠자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산행길이 짧고 평탄해서 한 시간이면 정상에 오를 수 있는데, 서울둘레길 4코스 도착점인 사당역까지는 3.9㎞, 어른 걸음으로 2시간은 족히 걸린다. 산 중턱의 대성사에서 정상인 소망탑까지 30분이면 오를 수 있다. 서울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소망탑 앞 전망대는 조망 명소다. 

우면산은 예술의 전당(지하철 3호선 남부터미널역)과 지하철 4호선이 통과하는 사당동, 방배동(남태령), 과천(선바위) 쪽에서도 오를 수 있다. 어느 코스든 큰 부담 없이 산행을 즐길 수 있으며 무엇보다 교통이 편리해 접근이 쉽다는 게 강점이다.

✽양재천 걷기 코스: 우면교-양재시민의 숲-아이리스원-영동1교-수변무대-양재천근린공원-연인의 거리-영동2교, 2㎞(30분 소요) 
✽우면산 등산 코스: 양재시민의 숲-능선-대성사-사당역, 3.9㎞(1시간 40분 소요)   

양재천은 서울 남쪽의 진산인 구룡산과 대모산으로도 연결된다. 서초구(염곡동)와 강남구(개포동)에 걸쳐 있는 구룡산(높이 306m)은 대모산(높이 293m)과 하나의 줄기로 이뤄져 있다. 크게는 근방의 우면산과 함께 서울 강남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중요한 등뼈 구실을 한다.

먼 옛날 임신한 여인이 용 10마리가 하늘로 승천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한 마리는 떨어져 죽고, 아홉 마리만 하늘로 올랐다고 해서 구룡산(九龍山)이라 불리게 됐다고 한다. 죽은 1마리는 물이 돼 양재천(良才川)이 됐다는 전설이다.

이 두 산은 높이가 말해주듯 평탄해서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다. 등산로는 양재천 제방에서 영동3교를 건넌 다음 구룡터널 쪽으로 따라가다 구룡초등학교를 끼고 우측으로 가면 달터근린공원이 나오는데 여기서 양재대로를 건너면 구룡산 입구다. 지하철 3호선 매봉역(매봉터널) 사거리에서 버스를 타고 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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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암약수터를 지나면 본격적인 등산길이 시작된다. 신갈나무, 리기다소나무, 아카시나무, 현사시나무 등이 우거선 산길을 허위허위 더듬어 정상에 오르면 강남 일대와 유유히 흘러가는 한강, 그 너머 남산과 북한산, 도봉산까지 바라보인다. 여기서 길은 대모산으로 뻗어 있는데 2㎞가 조금 못 되는 능선길이다.

대모산(大母山) 정상에서 바라보는 사방 풍경도 탁월하다. 올림픽 주경기장과 롯데월드타워, 한강이 가슴 가득 안긴다. 정상에 남아 있는 신라시대의 산성은 그 당시 지리적 위치를 짐작케 해준다. 하산길은 수서역 쪽으로 길을 잡는다. 3㎞가 넘는 꽤 긴 능선길로 서울에 이런 곳이 있나 할 정도로 울울창창한 숲길이 내내 이어진다. 

한편 구룡산 남쪽 기슭에는 조선 3대 태종과 그 왕비(원경왕후 민씨)의 무덤인 헌릉과 23대 순조 및 그 왕비(순원왕후 김씨)의 무덤인 인릉이 함께 잠들어 있는 헌인릉(獻仁陵, 서초구 내곡동 산 13-1)이 있다. 소박함이 느껴지는 인릉은 능을 지키고 있는 무인석과 문인석의 섬세한 조각이 볼만하다. 헌릉은 인릉의 정자각 오른쪽 푸른 소나무숲길 끝에 있는데 태조 이성계를 도와 조선을 건국한 왕답게 위풍당당함이 느껴진다. 사적으로 지정된 소중한 문화유산인 만큼 일부러라도 꼭 답사해볼 일이다.

산과 숲에서 호연지기를 길렀다면 이번엔 외국의 문화를 보고 느낄 수 있는 거리와 공원을 찾아보자. 서초구 반포4동에서 방배본동에 이르는 거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프랑스인들이 왕래하는 곳이다. 마을 앞 개울이 서리서리 굽이쳐 흐른 데서 유래한 서래마을, ‘쁘띠프랑스’(작은 프랑스란 뜻)다.

중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이른바 ‘차이나타운’은 전국 곳곳에 있지만 프랑스인들이 집단으로 거주하는 곳은 이 마을이 유일하다. 1980년대 용산구 한남동에 있던 프랑스학교가 이전하면서 ‘프랑스 마을’이 된 후, 지금껏 독특한 문화를 가꿔오고 있다.

이국적인 색채의 거리와 공원이 있고 프랑스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카페와 레스토랑, 베이커리 가게들이 많아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가 된 지 오래다. 요즘 들어서는 인기 연예인들의 주거지로 각광받고 있고, 맛으로 무장한 유명 셰프들도 속속 모여들고 있어 서울에서도 가장 ‘핫’한 지역이 되고 있다. 

마을 뒤편 언덕에 조성된 몽마르뜨 공원은 서래마을의 명소다. 산책로, 벤치, 운동기구, 잔디공원 등을 갖춘 도심 속 힐링 공간이다. 토끼들이 자유롭게 뛰어 놀고, 누에를 형상화한 누에다리는 그 자체가 볼거리지만 LED 조명을 내달아 밤에는 총천연색 불빛이 환상적이다.

6월에는 이곳에서 1만여 명이 참여하는 ‘한불음악축제’가 펼쳐진다. 공원 입구에 있는 ‘잠몽(蠶夢)’이란 조각 작품이 눈길을 붙잡는다. 고치 위에 앉은 누에 두 마리가 동그랗게 몸을 구부려 입을 맞추는 모양이다. ‘다산’과 ‘풍요’를 상징하는 누에는 평균 500개의 알을 낳고 고치 하나에서 1㎞가 넘는 비단실을 뽑아내는 영물이다.

몽마르뜨공원 뒷길로 내려오면 국립중앙도서관을 만나게 된다. 국가의 모든 문헌을 수집·정리·보존하는 곳으로 나무그늘 벤치에 앉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몽마르뜨공원에서 서리풀다리를 건너면 또 하나의 힐링공간인 서리풀 공원으로 넘어갈 수 있다. 이 길은 조선 태종의 둘째 아들이자 세종의 형인 효령대군을 모시고 있는 청권사 마당까지 이어진다.

서리풀길은 서리풀공원-누에다리-몽마르뜨공원(뒷길로 내려가면 국립중앙도서관)-서리풀다리(서래마을 카페거리)-할아버지쉼터-청권사(효령대군 묘) 코스로 이어진다. 넉넉잡아 2시간 정도면 걸을 수 있다. 

/ 한국아파트신문 2022 김초록 여행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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