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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기도

이천 경사리 원적산

by 구석구석 2022.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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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적산 


한겨울에도 많은 산들이 등산객들로 북적인다. 겨울산의 정취는 쉽게 떨쳐버릴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름난 대면 알 만한 산들은 주말이면 겨울산 등산객들로 만원이다. 좁은 등산로를 오르내리며 마주치는 낯선이들과 인사를 주고받는 일도 나름대로 등산의 즐거움일 수 있다. 하지만 뭇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호젓한 겨울산을 찾아보는 것 또한 색다른 기쁨을 선사한다. '별로 유명하지 않은 산'들은 이따금 찾아드는 나그네들을 크게 반겨주기 때문이다. 사실 지리산이나 설악산처럼 굳이 멀리 있는 이름난 명산이 아니더라도 주변을 살펴보면 꽤 괜찮은 산들이 의외로 많다. 이천시 백사면에 있는 원적산(圓寂山)이 바로 그러한 산 중 하나다.

서울에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이 산은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이천시가 대대적으로 등산로 정비를 하면서 계절별로 아기자기한 볼거리와 산행의 묘미가 있다는 입소문을 타고 인근 주민은 물론 외지 등산객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 해발 634m 천덕봉, 여주·광주평야 한눈에

이천시 북쪽에 위치하여 인근 광주와 여주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원적산은 해발 634m의 주봉(천덕봉)과 406m의 준봉을 거느리고 있는 이천에서 제일 높은 산이다. 전체적인 능선이 부드럽고 완만해 보이지만 주산 천덕봉 안쪽으로 곳곳에 기암 바위가 씨를 뿌려 놓은 듯 널려 있어 특이함을 주고, 특히 천덕봉 정상에 서면 이천, 여주, 광주 일대 평야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마치 구름위에라도 올라선 듯 가슴이 탁 트이는 느낌이라 한 번 올라본 사람이라면 절대 그 시원함을 잊지 못한다.

산행기점인 경사리마을은 전국 제일의 산수유 산지로 수령 500년 이상의 산수유나무가 군락을 이루어 봄이면 농가 울타리와 논밭두렁이 산수유의 노란 물결로 일렁이고, 늦가을에서 초겨울쯤 되면 들판 곳곳 붉은 열매를 따는 농촌의 풍요로운 전경이 등반객들의 마음을 넉넉하게 채워준다.

 

#. 봄엔 '산수유' '진달래' '철쭉' 겨울엔 '눈꽃' 장관

특히, 봄에 노란 산수유꽃이 지고나면 곧바로 분홍빛 진달래와 함께 진분홍 철쭉이 장관을 이루고, 겨울에는 눈꽃이 때때로 피어나서 그야말로 신비함을 더하는 영산(靈山)인지라 지역주민들 사이에선 '원적산 동호회'가 있을 정도로 사랑받고 있다.

동서에 걸쳐 길게 이어진 이 산은 이천의 북쪽 외벽을형성하고 있고, 그 중간은 예로부터 서울로 통하는 주요관문이 되어온 넋고개가 가로지르고 있다. 넋고개에서 북동쪽 이어지는 능선은 정개산(소당산)을 거쳐 원적산의 주봉인 천덕봉(天德峰)에 이른다(등산시 대략 4시간정도 소요).

아래로 송말리 기슭에는 신라때 창건하였다는 영원사가 있다. 조선 순조때 김조순이 재건한 이 사찰에 비치된 사적기에 의하면 신라 선덕여왕 7년(서기638)에 해법 선사가 창건한 절이라고 되어있으나, 그 근거는 분명치 않고 경내에는 연대가 오래된 석조약사여래좌상 하나가 남아 있으며, 절 앞에는 고려11대 문종22년에 혜거국사가 심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높이 25m, 둘레 5m나 되는 큰 은행나무 한 그루가 있다.

 

#. 역사적 흔적과 주변 볼거리

산중 이천의 최고봉인 천덕(天德)봉은 공민(恭愍)봉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고려 31대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이곳에 머물렀던 역사적 사실에서 유래된 명칭이며, 당시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쌓았던 축성의 흔적이 남아 있어 원적산고성이라 불리우고 있다.

한편 광주군에 속한 산 반대쪽에는 여지수라 불리우고 있는 못이 있는데 공민왕을 따라 피난 왔던 많은 궁녀들이 개경이 적에 수중에 함락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이곳에 몸을 던져 빠져 죽은 곳이라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원적산을 배후로, 둘러싸여 있는 이천시 백사면의 도립리, 경사리, 송말리 일원은 매년 4월초가 되면 산수유꽃축제를 개최하고 있어 가족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주변에는 육괴정(이천시 향토유적 제13호), 영원사 약사여래좌상(이천시 향토유적 제12호), 반룡송(천연기념물제381호), 백송(천연기념물 제253호) 등의 볼거리도 산재해 있다.

또한 신둔면 방면으로 지석리에 지석묘가 있는데 이곳은 수도권에서 흔치 않은 선사시대 유적지로 장동리와 고척리는 옛날 관아를 두었던 마을로서 유서 깊은 곳이다.

 

#. 이천쌀밥 그리고 온천

'임금님표 이천쌀'로 유명한 쌀의 고장답게 신둔면 일대에 한정식 이천쌀밥집이 성행하고 있고,
등산로 입구 주변에도 등반객들이 이용할 만한 식당이 있다.
또 수도권 제일의 온천고장으로 시내에 미란다온천과 설봉온천, 그리고 모가면 테르메덴 온천이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로 인기가 높다.

/자료 이천=김광섭기자 blog.itimes.co.kr/g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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