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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충청남도

보령 외연도

by 구석구석 2022.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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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 외(外)에 안개 연(煙). ‘멀리 해무에 가린 신비한 섬’이란 뜻이다. 충남 보령시에 속한 70여 개 섬 중 육지에서 가장 먼 외연도는 실제로 안개에 잠겨 있는 날이 많다. 그러다 문득 해가 나고 해무가 걷히면 봉긋하게 솟은 봉화산(238m)과 울창한 상록수림, 알록달록한 외연도몽돌해수욕장 등이 마술처럼 나타나 동화 속 풍경을 이룬다.

연안여객선

△대천항에서 출발하는 여객선은 호도·녹도를 지나 외연도에 닿는데 약 2시간 10분 정도 걸린다. 전에는 1시간 40분이면 충분했으나 경제속도에 맞추다 보니 소요시간이 길어졌다. 게다가 하루 두 편씩 운항하던 것도 한 편으로 줄였다. 모두 경유 가격 인상 때문이다.

외연도로 향하는 뱃길은 대천항에서 시작한다. 하루에 두 번 운항하는 여객선은 짙은 해무 탓에 결항하는 일이 잦으니 날씨를 미리 챙겨보자. 대천연안여객선터미널을 출항한 쾌속선이 호도와 녹도를 거쳐 외연도까지 이르는 시간은 대략 1시간 40분. 연안을 벗어나면 먼바다 파도가 제법 일렁이니, 평소 멀미가 심한 사람은 미리 약을 먹는 게 좋다.

외연도전경 / 보령시

외연도로 향하는 뱃길은 대천항에서 시작한다. 하루에 두 번 운항하는 여객선은 짙은 해무 탓에 결항하는 일이 잦으니 날씨를 미리 챙겨보자. 대천연안여객선터미널을 출항한 쾌속선이 호도와 녹도를 거쳐 외연도까지 이르는 시간은 대략 1시간 40분. 연안을 벗어나면 먼바다 파도가 제법 일렁이니, 평소 멀미가 심한 사람은 미리 약을 먹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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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 짐을 풀었다면 우선 동네를 한 바퀴 돌아보자. 길 잃을 염려가 없는 골목을 구석구석 누비다 보면 물고기가 그려진 노란 벽이 예쁜 외연도교회가 나오고, 전교생이 6명인 외연도초등학교도 만난다. 1943년 광명국민학교 외연도분교장으로 문을 연 외연도초등학교는 올해 개교 79주년을 맞았다. 교문에 들어서면 옛날 학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책 읽는 소녀상’과 ‘반공 소년 이승복 어린이 동상’이 보인다. 푸른 잔디가 깔린 운동장 너머로 아담한 학교 건물은 울긋불긋 원색으로 칠했다.

외연도항면적은 0.53㎢로 약 16만평의 조그만 섬이지만 일찍이 서해안 어업의 전진기지로 옛날에는 해마다 파시가 형성될 만큼 어장이 발달한 곳이다. 현재는 160여 가구에 550여명의 비교적 많은 주민이 포구를 중심으로 반달형의 마을을 형성하고 어업에 종사하며 살고 있다.

초등학교에서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보령 외연도 상록수림(천연기념물)이다. 약 3ha 면적에 동백나무, 후박나무, 보리밥나무, 먼나무, 돈나무 같은 상록활엽수와 팽나무, 찰피나무, 푸조나무, 자귀나무, 때죽나무 등 낙엽활엽수가 어우러진다. 예부터 마을을 지켜주는 숲으로 보호받아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다. 나무 덱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아름드리나무와 덩굴이 빽빽해 마치 밀림 속에 들어온 기분이다.

부두에서 외연초등학교를 지나면 한아름으로도 모자랄 만큼 굵은 팽나무가 가로막고, 그 뒤로 정갈하게 다듬어진 계단이 나타난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외연도 상록수림으로 향하는 입구다. 정확히 언제 누가 심었는지 알려지지 않은 상록수림에는 수백년 된 동백나무 후박나무 팽나무 등이 짙은 숲을 이루고 있다. 해가 중천에 떠 있는 한낮임에도 안으로 들어서니 어둑어둑하다.

특히 동백나무가 많아 한겨울에도 붉은 꽃밭을 이룬다. 동백나무는 수백 년 전 섬사람들이 남쪽 땅에 왕래할 때 옮겨 심었다고도 하고, 중국의 전횡 장군이 외연도로 들어와 심었다고도 한다. 전횡은 전국시대 말 제나라 장수로, 한나라의 추격을 피해 군사 500여 명과 함께 외연도까지 왔다고 전해진다. 이 지역 섬 주민은 전횡 장군을 풍어의 신으로 모시는데, 외연도 상록수림에도 장군을 모신 사당이 있다.

상록수림이 자리 잡은 야트막한 당산을 넘으면 외연도몽돌해수욕장이다. 여기부터 외연도둘레길을 따라 섬을 한 바퀴 돌 수도 있고, 봉화산 정상에 오를 수도 있다. 둘레길에서 만나는 해안 풍경도 아름답고, 봉화산 정상에서 바다와 함께 보이는 마을 풍경도 예술이다.

외연도에는 모래사장으로 된 해수욕장은 없다. 대신 어른 주먹만한 몽돌이 빼곡히 깔린 바닷가는 품고 있다. 상록수림을 지나 북쪽으로 50여m 가면 바닷가에 이른다. 작은명금·큰명금·돌삭금 등 듣기만 해도 정겨운 이름을 가진 해변으로 크고 작은 바위와 파란 잉크를 풀어놓은 듯 일렁이는 바다와 어우러져 정겨움을 더한다.

명금은 바위가 위낙 크고 평평해 돗자리가 필요 없다. 파도는 꽤 센 편이었지만 반듯한 바위가 깔린 해안은 어디나 엉덩이를 대고 앉을 수 있고 누워도 될만큼 큰 바위도 있다. 맞은 편 모퉁이로는 매(바위) 두 마리가 이쪽을 보고 있는 듯하다.

다시 마을로 내려오면 항구에 세워진 정자에 앉아 잠시 쉬자. 붉은 등대가 선 방파제 안쪽에는 고깃배가 줄지어 있다. 선착장에서 출발해 상록수림과 외연도몽돌해수욕장을 돌아 봉화산 정상까지 다녀오는 외연도둘레길은 약 8km. 쉬엄쉬엄 다녀도 3시간이면 충분하다.

/ 글 레저신문 2022.9 

 

섬주민과 마을의 안녕 및 풍어를 기원하는 풍어당제는 400여년 전 전통

외연도 풍어당제 행사는 보령의 대표적인 대보름 행사로 매년 음력 정월 대보름을 기해 섬 주민모두가 참여해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 하며 화합을 다지는 행사로 이름이 나 있다.

  특히 외연도 풍어당제는 산제와 당제, 용왕제로 구분 마을 뒤 당산 동백수림 내에 위치한 중국 제나라 전횡장군 사당에서 황소를 제물로 바치고 온갖 정성을 다해 제를 올리며 서해 용왕님께 풍어를 비는 행사로 약 400여년전 조선 중엽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금년에도 정월 대보름을 전후하여 옛 조상들의 전통을 이어받아 대보름 전일인 22일 밤 10시부터 삼신께 밥과 떡을 올리는 노구제와 기미제를 지냈으며 대보름인 23일 오전 10시까지 사당제단에 옷 3벌을 올리고 분향 및 당산에서 황소를 잡아 삼신과 사당에 제를 올리는 산제를 지냈다.

또한 전횡장군 사당에 분향하고 하산하면서 제사터에 제사를 지내는 당제와 용왕제, 모형배 띄우기, 마을어귀 4개소에서 안땅고사를 올렸으며, 제가 올려지는 이 기간동안 농악놀이와 마을잔치로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고 화합을 다졌다.

  한편, 전횡(田橫)장군은 고대 중국 제나라 왕의 아우로 제나라가 한나라에 망하자 군사 500명을 이끌고 배를 타고 동쪽으로 밀려오다가 외연도에서 정착하게 되었으나 한고조가 부르자 이를 거부하고 부하와 함께 자살한 것을 섬 주민들이 신명에 감동, 사당을 세우고 제를 지내게 된 것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아울러 외연도 풍어당제는 60년대말까지 일년에 세차례씩 당제를 모셔오다가 70년대는 음력 4월에만 지냈으며 80년부터 86년까지는 당제를 중단해 오다가 87년부터 비로소 음력 대보름에 당제를 모셔 지금에 이르고 있다.

 

대천연안여객선터미널 외연도항 1일 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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