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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대전광역시

대전 원동 구제골목 헌책방골목 공구거리

by 구석구석 2020.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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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구제골목

‘대전역’하면 대부분 사람들은 중앙시장과 으능정이 거리를 머릿속에 그린다. 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구제골목이 동구 대전역에서 원동사거리에 있다.


이곳 40여개의 구제 상점들은 의류, 가방, 수입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팔고 있다. 이 중 의류 가격은 비싸봐야 5만원이라고한다. 새 옷과 다름없는 품질에다 다양한 물품으로 볼거리도 많아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곳을 스친다.

또 쇼핑 후 중앙시장에서의 군것질은 덤이다. 배부르고 양손 무거운 구제골목으로 가보자.

KTX 대전역에 내려서 좌측으로 조금만 걷다보면 중앙시장이 나오고 시장 뒷골목에 위치하여 있는 한때는 번영하였지만 지금은 사라질 위기에 처한 헌 책방골목

이제는 절판돼 쉽게 시중에서 구할수 없는 책들이나 여러 사람의 손때와 함께 세월을 보낸 소설책, 그때 그 시절 아이돌 사진이 실린 잡지까지 헌책방에 빼곡히 쌓여 있는 책들을 보면, 광씨의 마음도 부풀어 오른다.

추억의 다랑방은 새 책에 가깝다고 할 정도의 깨끗한 책도 많이 보였고, 옛 서적부터 1,2년전에 발매된 참고서까지 다양한 종류의 책들이 있다.

영창서점은 대전 책방골목의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으며 서점 내부에 공간활용도가 높고, 서점 바깥에도 가장 많은 책이 진열되어 있는 서점.

 

우리나라에서 헌책방 거리는 6.25와 궤를 같이 한다. 한국전쟁 후 황페화된 도시에 주인을 잃은 헌책들이 많아지면서 그 책을 파는 것으로 헌책방 골목이 시작됐다. 부산 보수동, 광주 동구, 대구역 지하 헌책방 골목이 모두 그렇게 형성됐다.

대전의 헌책방 거리는 1975년 원동 국민학교를 부근에 형성된 노점이 태초다. 그 이듬해 1976년에 중앙시장 A동에 입주했다. 이 헌책방 거리에서 제일 오래된 헌책방은 '신문당 서점'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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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동 공구거리

100년 넘은 근대건축물들이 늘어선 대전역 앞 원동은 마치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한다. 시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을 조사하러 이 곳에 오기도 한다.

6.25 때 이북에서 온 피난민들이 터를 잡아 정착한 이 곳은 지금도 그들의 2세, 3세가 이 지역을 지키고 있다. 서울로 가는 고속도로가 놓이기 전 대전역을 중심으로 전국 각지의 상인들이 모여 중앙시장, 역전시장 등 전통상권이 형성됐다.

공구거리도 그 중 하나이다. 1980년 대 형성된 공구거리는, 그 당시엔 대전에서 유일하게 공구가게가 밀집된 곳이었다. 그 시절에는 농기구나 부품, 철제를 이 근방에서 팔았다. 현재는 쇠퇴해 20여 가게 밖에 남지 않았다. 주차공간도 없고 오정시장이 생기면서 철제상들도 대화동·오정동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이곳을 지키는 상인들은 최소 30년 이상의 '장인'이다. 오래된 역사만큼 사양이 지난 재고나 옛날 물건도 찾을 수 있다. 그래서 철공소나 기업체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손님들도 이 거리를 찾는다.

공구거리의 박노영씨가 직접 만든 참나무 톱밥을 넣는 펠릿 난로를 소개하고 있다.

이 거리의 박노영씨는 일반 공구 뿐만 아니라 화로, 기름칠 한 가마솥, 재래식 난로 등을 판다. 시중에 나온 가마솥은 알루미늄이라 빠르게 뜨거워지고 화학성분 코팅을 해 몸에도 안 좋고 오래 쓰지도 못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난로 위에 고구마도 구워 먹을 수 있는 재래식 동그란 난로를 보니 애니메이션 '검정 고무신'의 세계로 들어온 기분이었다.

그는 자신의 전문성을 활용해 전기 밥솥과 최신 보일러의 단점을 보안하는 참나무 톱밥을 넣는 펠릿 전용 난로, 자연석 돌판, 시간 조절이 가능한 자동 가마솥 등도 개발했다. 그가 만든 물건들은 화학성분이 안 나오고 환경 친화적이다. 그는 "나이가 많이 들어 가게를 그만하고 싶다가도 명맥을 지키기 위해 가게 문을 열고 있다"라며 "수익성만 추구하고 편리함만 쫓는 세상이라도 그는 평생 개발을 해야한다"고설명했다.

요즘엔 기름값이 비싸 오히려 재래식 난로를 오히려 선호하기도 한다. 전원주택에 살거나 식당·카페를 하는 손님이 꾸준히 찾는다. 가마솥에 짓는 밥은 맛이 다르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날 가마솥을 보러온 옥천에서 방문한 마금란씨(54)는 "귀농을 해서 시골에 사는데 꽃찻집에 놓을 가마솥을 보러 왔다"고 했다. 

/ 중도일보 이유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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