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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기도

연천 연천역 동막리 고문리 재인폭포 동막계곡

by 구석구석 2008.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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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원선(서울~원산) 철길이 지나가는 연천역은 북위 38도선에서 북으로 10km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그래서 6.25 전까지는 북한 관할 지역이었기 때문에 연천은 6.25 때 남침시발점 역할을 했다. 연천역에는 6.25 때 북한의 남침을 증명하는 시설물이 남아 있다.

 

6.25 동란이 발발하기 전 북한은 남침준비를 하면서 후방에 있던 전쟁물자를 전방으로 쉽게 수송하기 위해 48년 4월 화물 플랫폼을 화물열차 바닥 높이와 똑같이 만들었다. 승객이 열차 내부로 수평 이동하게 되어 있는 지금의 수도권 전철 플랫폼과 같은 형태다. 이 화물 홈은 화물열차에 실려온 전차나 대포를 쉽게 옮겨 놓기 위한 방법이었다. 당시의 화물 홈은 현재 역사 맞은편에 240m 길이로 현존하고 있다.

 

연천역에서 또 다른 볼거리는 취수탑과 2층 높이 석조건물이다. 높이 20m에 용량 100m/t인 이 취수탑과 석조 건물은 1914년 8월16일 경원선 개통과 함께 일제가 축조한 건축물. 이 건축물들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6.25 때 무수한 포탄과 총탄을 맞고도 67년까지 운행하던 증기기관차에 물을 공급하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었고, 아직까지 튼튼하다는 것과 6.25의 참상을 상기시켜주기 때문이다. 경원선에서는 서울~원산 중간지점인 연천역에만 있는 유일한 시설물이다.

 

취수탑에 뜨거운 물을 저장해두었던 이유는 도착한 증기기관차에다 이미 데워 놓은 물을 공급해야만 그만큼 기관차에서 석탄 사용량도 줄고, 냉수를 채우는 것보다는 제대로 속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취수탑 옆 건물은 취수탑에서 항상 뜨거운 물이 공급되어 특히 겨울철 연천역 옆에 사는 주민들이 목욕탕으로 사용하기도 했다고 한다. 두 건축물 모두 지금은 디젤 기관차의 운행으로 사용되지 않는다. 

 

성산(城山·520m)은 연천역에서 동쪽 직선거리로 약 4km 거리에 있는 동막리 동막계곡 동쪽에 병풍을 두른 듯 솟아 있는 산이다.

 

 

 

산이름은 정상 일원 3면이 높이 20m가 넘는 수직절벽들로 이뤄진 성령산성(城嶺山城)으로 에워싸여 있어 그렇게 불린다고 전해진다. 정상에서 동쪽 510m봉으로 이어지는 분지에는 우물터도 남아 있다. 병자호란 때에는 이 산성에서 당시 연천 현감 이창조(李昌祚)가 주민들과 함께 청나라 군사들을 물리쳤다는 기록도 전한다. 

남쪽 고문리 방면 골짜기에는 신라 때 창건됐다는 오봉사지(五峰寺址)가 있다. 오봉사는 고려 때 나라에서 경영한 절로, 연천에서 가장 큰 사찰이기도 했다. 조선조 숙종 3년(1677년)에 중수되기도 했으나 계속되는 배불정책으로 조선 말까지 겨우 명맥을 유지해 왔다. 고종 14년(1877년)에는 한반도를 침입한 일본군들이 오봉사가 일본에 항거하는 의병들 은신처라 하여 사찰을 습격, 이 때 승려들이 피신한 이후 거의폐사로 방치됐다.

 

이후 한일합방(1910)이 되면서 1914년 조선총독부에서 오봉산 소유 산야를 일본인 소유로 인가했다. 1917년 한국 불교계에서 김도현 스님을 오봉사 주지로 임명, 부임시키기도 했으나, 8.15해방 이후 이북지역에 속해 있다가 6.25 때 대웅전과 요사채 등이 모두 불타버렸다. 6.25 이후에는 군사작전지역에 묶이면서 현재 농가 같은 건물 세 채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오봉사에서 계곡 안쪽에 오봉대선사부도(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31호)가 남아 있다.

풍혈에서 올라 북서릉으로 하산
성산 산행은 동막리 풍혈에서 시작된다. 연천역에서 풍혈까지는 걸어가도 별 무리가 없다. 연천역에서 건흥슈퍼를 지난 사거리에서 오른쪽 길(3번 국도 구도로 남쪽 방향)로 5분 거리에 이르면 삼거리다. 삼거리에서 왼쪽 중앙약국과 제일의원 사이 골목길로 들어가 차탄3리 할머니회관 앞을 지나면 가로보이는 연천대교(3번 국도 신도로·외곽도로) 아래에 닿는다.
 

연천대교 아래에서 오른쪽 좁은 비포장길로 100m 간 곳에서 왼쪽 안경다리를 건너 30m 가면 삼거리가 있다. 삼거리에서 오른쪽 길로 가면 10m 거리에 또 삼거리가 있다. 여기에서 왼쪽 20m 거리 작은 아카시아나무 앞 삼거리로 들어간다. 아카시아나무 앞에서 오른쪽으로 들어서면 주민들이 ‘옛날 길’이라 부르는 오래된 길이 있다. 옛날 길은 연천(차탄리)에서 동막리로 이어지는 유일한 지름길이다.

 

밭과 풀밭 사이로 숨은 듯 이어지는 옛날 길을 따라 구릉지대를 넘어 계사 앞을 지나가면 정면으로 성산이 바라보이는 동막교 북쪽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동막교를 건너가면 동막개울 남쪽으로 새로 생긴 자동차도로 삼거리다. 이 삼거리에서 성산 방면 새 길을 따라 약 2km 가면 풍혈(風穴) 입구 주차장에 닿는다. 주차장에서 밭을 지나 노란색 철다리를 건너 숲속으로 약 70m 가면 풍혈에 닿는다.

 

풍혈은 성산 남서릉 북사면 하단부에 있는 바위굴이다. 전체 길이 16m, 높이 2.2m 규모로 무더운 7,8월 여름철에는 얼음이 녹지 않을 정도로 찬 공기가 흘러나와 추운 겨울을 연상케 한다. 굴 입구 풀과 나뭇잎들이 쏟아져나오는 찬 바람에 흔들린다. 굴 앞에서 하룻밤  자는 경우 감기에 걸리는 일은 예사라고 한다.

 

풍혈 주차장으로 나와 다시 연천 방면 길로 약 100m 가량 되돌아나오면 왼쪽 전신주 옆에 ‘산불조심’ 현수막이 있다. 현수막에서 40m 더 가면 왼쪽 지계곡 숲속으로 들어서는 길이 뚜렷하다. 계곡으로 들어서면 신기하게도 아랫도리가 시원해진다. 이곳 역시 땅바닥에 깔린 돌멩이들 사이 구멍에서 풍혈처럼 찬 바람이 나온다.


계곡길은 40도 급경사이지만 땅에서 솟아나는 시원한 바람으로 땀 흘리지 않고 올라가게 된다. 계곡으로 20분 올라가면 키가 큰 굴참나무숲 안부인 통재에 닿는다. 이 고개는 통현리(通峴里)로 넘어가는 길이다.

통재에서 왼쪽 남서릉을 타고 10분 올라가면 오봉고개 방면으로 지능선이 갈라져 나가는 359.4m봉에 닿는다. 359.4m봉을 지나면 곧이어 산 아래 풍혈 방면에서 올려다보였던 호랑이바위에 닿는다. 호랑이바위에서부터 성산 정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남쪽 계곡 아래로 큰 기와집이 있는 오봉사지도 내려다보인다. 큰 기와집은 오봉사가 아니고, 납골당 건물이다.

호랑이바위 왼쪽 아래는 수직절벽이다. 절벽지대를 내려서서 숲속 능선길로 약 10분 거리에 이르면 길 오른쪽으로 높이 4m 폭 8m 가량 되는 천장바위가 나타난다. 비를 피하거나 휴식장소로 그만인 천장바위를 뒤로하고 30분 올라가면 450m봉 꼭대기인 전망바위에 닿는다. 노송 대여섯 그루가 그늘을 드리고 있는 전망바위에서는 북동쪽으로 지장봉 남릉 상의 북대(삼형제봉)와 향로봉이 조망된다.

450m봉을 내려서서 5~6분 올라가면 높이 20m 길이 약 200m 되는 바위절벽 아래에 닿는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절벽 아래 산길을 따라 10분 올라가면 510m봉에 닿는다. 510m봉에서 서쪽 분지를 지나 4~5분 올라가면 상수리나무 군락으로 에워싸인 성산 정상이다.

북쪽과 남쪽이 절벽지대로 이뤄진 정상에서 조망은 상수리나무 사이로 펼쳐진다. 북으로는 성산의 모산(母山)인 지장봉 방면 북대(北臺·710m·삼형제봉)가 멀리 고대산과 함께 보인다.

정상에서 남쪽 급경사 사면으로 약 40m 거리인 절벽바위 상단부로 내려서면 그야말로 비행기를 탄 듯한 조망이 펼쳐진다. 서쪽 아래로는 거대한 분화구 같은 동막계곡이 아찔하게 내려다보인다. 동막계곡 너머 연천 방면으로는 군자산(327.8m)이 보이고, 군자산 너머 멀리로는 태풍전망대와 제1땅굴이 있는 군사분계선 방면이 보인다. 동막계곡 왼쪽 남서릉 넘어 남쪽으로는 전곡분지 뒤로 소요산 마차산 감악산 산릉이 넘실거린다.

 

하산은 북서릉을 타고 내린다. 북서릉으로 5분 내려서면 왼쪽 절벽에 걸친 남근석이 반긴다. 살모사 머리를 연상케 하는 남근석은 높이 15m에 폭 6~7m인 기암으로 하늘로 솟아오르는 모습이다. 남근석을 뒤로하고 12분 내려서면 410m봉 직전 바위봉 아래 안부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왼쪽 급경사 사면으로 발길을 옮겨 15분 내려서면 노송군락 아래 휴식장소가 나타난다. 휴식장소에서 3분 거리인 삼거리에서 왼쪽 능선길로 들어가 10분 거리에 이르면 묵밭을 지나 동막계곡과 만나는 자동차도로가 나온다. 도로는 동막리에서 북쪽 내산리로 이어지는 군사도로다. 여기서 남쪽으로 10분 걸어나오면 첫머리민박집에 닿는다.

정상에서 동쪽 능선으로 약 1km 거리인 360m봉에 이른 다음, 남서쪽 안장봉(350m)을 경유하면 오봉사지나 재인폭포로 내려갈 수 있다. 정상 동쪽 360m봉 못미처 삼거리에서 북쪽 성재(다라미고개) 방면과 북서릉 410m봉을 지난 병풍바위 방면은 민간인 출입이 안 되는 곳이다.

연천군 연천읍 재인폭포를 찾은 가족들이 무더위를 피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김건수 객원기자 kimkahns@chosun.com


연천역을 출발해 외곽도로를 지난 옛날 길~동막교~풍혈~통재~남서릉~호랑이바위~510m봉을 경유해 정상에 오른 다음, 북서릉~남근석~410m봉 직전 삼거리를 경유해 동막리 첫머리민박 앞으로 내려서는 산행거리는 약 10km로, 5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풍혈까지 버스나 택시로 들어간 경우 산행 거리는 약 6km로, 4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숙식

동막계곡 산행기점인

첫머리민박

(031-834-4119) 이용. 방과 방갈로, 야영장을 갖추고 있으며 첫머리민박 주변 동막계곡에서 야영 및 카캠핑 가능. 첫머리민박에서 토종닭백숙, 메기매운탕, 된장찌개백반, 냉면, 돈까스 등을 판다. 

 

계곡상회 031-834-1258                 심방계곡 031-834-3696
동막골농원 031-834-3767              푸른농원 031-834-3177 ( http://blog.naver.com/vvskeb20 )
물바위 031-834-1899                    해태의집 031-834-1356
칠성상회 031-834-4446

연천역사 앞 일미분식(주인 이정임·69·031-834-0037)에서 파는 선지해장국, 내장탕, 육개장, 김치만두국, 냉면, 된장찌개, 김치찌개, 순두부백반, 김밥(2줄 3,000원), 라면이 괜찮다. 산행 전 이 식당에서 아침식사와 산행 중에 먹을 김밥도 살 수 있다. 귀경길에는 열차를 기다리는 동안 이 식당에서 해단식을 하기에도 좋다.

참믈가든  031-834-8535 연천군 연천읍 통현리 147-1  올갱이해장국 / 모범음식점
불탄소가든  031-834-2770 연천군 연천읍 고문리 832  민물매운탕, 붕어찜, 쏘가리회, 오리, 닭 / 민박
기풍식당  031-834-2656 연천군 연천읍 고문리 재인폭포주차장 근처  민물매운탕, 닭백숙, 쏘가리회 / 민박 8실
동막골푸른농원  031-834-3177 연천군 연천읍 동막2리 617  4실, 5개 방갈로 / 족구장 / 노래방
해태의집  031-834-1356 연천군 연천읍 동막리 198  민박 / 슈퍼
한성여관  031-834-0269 연천군 연천읍 차탄리 1  객실 10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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