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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기도

가평 가평읍-두밀리 대금산

by 구석구석 2008.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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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과 노송 능선으로 올라 왕바위폭포로 하산하는 대금산

수도권 북동쪽 산간지역을 이루는 가평군은 군내 중앙부를 북한강이 남서쪽으로 흐르는 고장이다. 북한강을 경계로 북서쪽으로는 강원도 화천군과 경계를 이루는 화악산이 최고봉을 이룬다. 북한강 남동쪽으로는 양평군과 경계인 용문산이 최고봉이다.

 

북한강을 사이에 두고 등산 대상이 되는 산은 용문산 방면 보다는 화악산 방면이 두 배 이상 더 많다. 주말에 가평 산을 찾아나서는 등산인들을 관찰해보면 북한강 서쪽 지역 산들을 찾는 경우가 동쪽 방면보다 많다.

 

청량리역에서 춘천으로 향하는 경춘선 철길은 가평역까지는 북한강 서안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 철길은 가평읍을 벗어나서야 북한강 건너 강원도 춘천 땅으로 진입한다. 청량리역에서 가평 사이 철길 주변에는 마석역과 천마산에서부터 대성리역과 은두봉, 청평역과 깃대봉·호명산,  상천역과 불기산·주발봉·호명산, 가평역과 보납산·수리봉 동릉 끝머리까지가 철길 양쪽으로 근접해 있다. 북한강 건너로는 물안산 월두봉 삼악산이 철길과 평행선을 이루는 북한강을 사이에 두고 이어지며, 굴봉산과 검봉 북사면이 철길 오른쪽으로 병풍을 두른 듯 도열하고 있다.

 

가평역 서쪽에 위치한 대금산(大金山·705.8m)은 명지산(1,267m) 남서봉인 결사돌파대바위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연인산~우정봉~매봉~깃대봉~약수봉에 이어 자리하고 있는 산이다. 대금산에서 계속 이어지는 산릉은 592.7m봉에 이르러 짧은 능선을 남쪽 청우산에 맡긴 다음, 남동으로 나아가 불기산~주발봉~호명산을 빚어 놓은 다음 여맥을 청평호 일원 북한강에 가라앉힌다.  

 

대금산은 일제 때 이 산에 있던 소림광산에서 말(馬)만큼 큰 금광석이 나왔다고 해서 그렇게 불리기 시작했다 전해진다. 대금산 아래 두밀리의 옛 지명은 ‘삼이곡’이었고, 예부터 나라에 난리가 날 때면 다른 지방 사람들이 이곳을 피난처로 이용한 오지였다 한다.

 

산행기점인 두밀리는 가평역에서 버스로 불과 15분 거리다. 두밀리 종점인 윗두밀에 이르면 거대한 분지 한가운데에 들어선 기분이다. 북쪽은  대금산 동릉, 동쪽은 수리봉 남릉과 불기산 북릉, 남쪽은 수리재 능선, 서쪽은 대금산 남릉이 하늘금을 이루며 둥그렇게 휘둘러 싸고 있기 때문이다.

 

버스종점인 두밀리상회 앞 마당에 안내푯말(대금산 정상 2.6km)이 있다. 북쪽 마을길로 4~5분 들어가면 ‘대금산 고로쇠 작목반’이라 쓰인 간판이 부착된 컨테이너 앞 삼거리에 닿는다. 왼쪽 직진하는 길은 밤벌~두밀이고개~남릉을 경유해 대금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밤벌 방면 길로 25분 가면 정상에서 뻗어내려온 지능선 끝머리 둔덕을 넘는다. 고목 한 그루가 있는 곳이다. 이 둔덕에서 계곡 방면 밤나무숲을 지나 20분 오르면 임도로 올라선다.

 

임도를 건너 굴참나무숲으로 들어서면 곧이어 계곡길로 이어진다. 계곡길로 약 30분 오르면 현리와 운악산이 조망되는 두밀이고개를 밟는다. 오른쪽 급경사 바윗길로 올라 완만한 능선을 지나면 다시 가파른 바윗길로 접어든다. 바윗길 상단부로 올라가면 20m 절벽 아래에서 왼쪽으로 20m 밧줄이 걸린 직벽을 횡단해 올라간다. 이어 오른쪽으로 휘도는 바위지대를 지나 2~3분 더 오르면 정상이다. 

 

컨테이너 삼거리에서 북쪽 길을 경유해 동릉을 타는 코스도 괜찮다. 대금산에서 가장 경관이 빼어난 노송군락 아래 수십 길 절벽지대가 볼거리다.

 

컨테이너 삼거리에서 푯말(↑대금산 2.4km, 1시간40분)을 따라 10분 오르면 신축중인 별장 옆 푯말(윗두밀 0.5km, 정상 1.9km)이 나타난다. 이 푯말 북쪽 계곡 안으로 들어가 7~8분 거리인 묵밭을 지나 4~5분 더 가면 잣나무숲으로 들어간다. 잣나무숲을 통과한 다음 8~9분 가면 동릉 안부 푯말(대금산 1.4km, 윗두밀 1km, 대금산 1.97km)에 닿는다. 푯말에서 ‘대금산 1.97km’는 절골을 경유하는 코스를 말한다.

 

안부에서 ‘대금산 1.4km’ 방면인 동릉을 타고 6~7분 오르면 왼쪽 갈림길이 있는 삼거리에 닿는다. 밤벌 방면 지능선 길이다. 삼거리를 뒤로하고 직진 바위지대를 넘어 8~9분 거리에 이르면 왼쪽 아래가 수십 길 절벽인 전망바위로 들어선다.

 

전망바위 일원은 아름드리 노송들이 어우러져 비경지대를 이룬다. 남쪽 밤벌이 아찔하게 내려다보이는 바위 끝에는 어느 누가 하강 훈련을 했는지 볼트 두 개가 단단히 박혀 있다. 볼트 옆에서 즐기는 조망이 일품이다. 남동으로는 불기산 너머로 왕터산 널미재 봉미산이, 봉미산 오른쪽으로는 수리재 뒤로 호명산 송이재봉 비슬재 폭산 용문산 백운봉이 하늘금을 이룬다.

 

전망바위를 벗어나 절벽을 왼쪽으로 끼고 5~6분 오르면 정상이다. 정상에서는 북서쪽으로 개주산이 한북정맥 상의 수원산~운악산과 함께 마주 보인다. 북으로는 830m봉, 깃대봉, 송이봉이 절골 건너로 마주 보인다. 깃대봉 뒤로는 명지산, 송이봉 뒤로는 칼봉이 살짝 보인다.

 

북동으로는 구나무산, 응봉과 촉대봉, 동으로는 몽덕, 가덕, 북배, 계관산이 하늘금을 이룬다. 남동으로는 동릉 뒤로 가평읍, 삼악산, 새덕산, 검봉, 봉화산, 금병산, 대룡산이 시야에 와닿는다. 남으로는 호명산 뒤로 용문산, 백운봉, 유명산, 소구니산, 중미산, 옥산, 화야산, 고동산, 청계산이 더 멀리 해협산과 원적산 등과 함께 광할하게 펼쳐진다. 남서쪽으로는 서리산과 주금산 사이로 불암산과 수락산이 보인다.   

 

하산은 남릉 두밀이고개~밤벌을 경유해 윗두밀 종점으로 하산하는 코스가 가장 많이 이용된다. 또는 북릉으로 5분 거리인 안부에 이른 다음, 동쪽 절골로 내려가도 괜찮다.

 

절골로 내려서면 물푸레나무숲으로 들어선다. 물푸레나무숲을 벗어나면 합수점이다. 합수점에서 30분 내려서면 수만 평 낙엽송숲이 펼쳐진다. 이곳에서 오른쪽 지계곡과 마나는 지점에 이르러 왼쪽 낙엽송숲을 뚫고 약 100m 내려가면 절골 계류가에 닿는다.

 

쪽빛 계류가 철철 넘치는 계류가에는 생취, 엉겅퀴, 미역취 등 산나물이 가득하다. 나물지대를 지나면 외딴 소나무 아래 샘터가 나타나고, 샘터를 지나면 분지를 이룬 집터에 닿는다. 71년 화전민들을 소개할 때 남겨진 탈곡기 잔해가 돌담 옆에 방치되어 있다.

 

이어 통나무다리 3개를 지나 15분 나오면 왕바위폭포가 발길을 멈추게 한다. 25m 높이에 10m 폭인 경사진 바위를 흘러내리는 폭포는 대금산에서 유일한 폭포다. 폭포를 뒤로하고 계곡길로 25분 나오면 셋두밀 버스정류소가 있는 담배가게 앞이다.

 

두밀리 종점을 출발해 컨테이너 삼거리~동릉을 경유해 정상에 오른 다음, 북릉 안부~절골~왕바위폭포를 경유해 셋두밀 매점 앞에 이르는 산행거리는 약 8km로, 5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월간산 박영래 객원기자

 

 대금산코스 (7.7㎞ 약3시간30분 소요) ①셋두밀정류장<계곡길1㎞>왕바위폭포<2.7㎞> ②810봉<1.2㎞> ③대금산<0.5㎞>두밀리고개<2.3㎞> ④윗두밀종점
불기산코스 (7.9㎞ 약3시간20분 소요) ⑦가평휴게소<도로1.1㎞> ⑧서울학생교육원<2㎞> ⑨불기산<0.8㎞> 490봉<0.8㎞>475봉<1.2㎞> ⑩전망암<2㎞>⑪자갈골입구
청우산코스  (7.6㎞ 약3시간20분 소요) ⑭덕현리정류장<임도0.9㎞> ⑮조가터<2.5㎞> (16)청우산<계곡길1.9㎞> (17)녹수수양관 앞 가교<조종천변임도2.3㎞> ⑭덕현리정류장
대금산-청우산 (5.5㎞ 약1시간50분 소요) ③대금산<1.2㎞> ⑤630봉<1.3㎞> ⑥592.7봉<3㎞> (16)청우산

#숙식 두밀리 셋두밀(절골 입구)에 있는 두밀리민박(031-582-1144), 고울빛냇가에서(031-582-7972), 모차르트(031-582-3585), 별빛추억펜션(031-582-1023) 이용. 윗두밀 종점 두밀리상회(031-582-3675)에서 식사가 된다.

 

가평역 맞은편 춘천막국수(주인 박병학·031-582-1332), 역전식당(031-582-6128), 옛날 손두부(031-582-3547), 뼈다귀해장국(031-582-9535), 왕거북뚜껑식당(031-582-9141) 등이 아침식사와 산행 후 뒤풀이로 괜찮다. 대부분 육개장(5,000원), 막국수·산채비빔밥·해장국(4,000원) 등을 판다. 역 앞 휴식정자 옆 왕거북뚜껑식당에서 파는 차돌박이(200g 13,000원), 항정살, 생삽겹살(200g 8,000원) 등도 인기 있다.
역 북쪽 30m 거리에 있는 진흥갈비(주인 김기후·031-582-9227)도 찾는 이들이 많다. 정육점을 겸한 식당으로 한우암소갈비가 전문이다. 쇠고기 생고기(1인분 15,000원), 생갈비(15,000원), 양념불고기(300g 15,000원) 등이 있다. 식사류로는 갈비탕(5,000원), 설렁탕·해장국·소머리곰탕·냉면(4,000원) 등을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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