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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기도

안성 도기동-안성장터

by 구석구석 2008.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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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 3대 80년 전통 동아리국집 ‘안성장터’

 

 참으로 보기 드문 경우의 식당이다. 안성시 도기동 23번 국도변에 있는 ‘안성장터(031-674-9494)’가 바로 그 집이다. 안주인 김금분(53)씨의 89세 시어머니가 19세 때 시집 왔을 때가 1930년대였는데, 그 때 시할머니께서는 동아리국밥 장사를 하고 계셨다는 것이다. 동아리국밥이란 동아리에 국을 담아 머리에 이고 이 동네 저 동네 골목길을 돌아다니며 “국 사시오 국”을 외치며 하는 장사라고 한다. 이후, 해방이 되고 안성 싸전거리 장터 한 귀퉁이에 가마솥을 걸고 장터국밥을 팔았다는 것이다. 6.25 피난에서 돌아와 비로소 창전동에다가 ‘안일옥’이라는 옥호를 걸고 국밥장사를 한 것이 오늘의 ‘안성장터’의 80년사라는 설명이다.

젊은 세대가 인스턴트 식품에 길들여지고 옛맛을 외면하는 시대의 흐름이지만 ‘안성장터’는 고집스럽게도 다루기 힘든 가마솥으로 국밥을 끓여낸다. 옛맛을 그대로 재현시켜야만 한다는 장인정신의 발휘라고 했다. 지금 안성시 중심가 국민은행 옆에 있는 ‘안일옥’은 ‘안성에서 제일 편안한 집’이라는 뜻으로 처음 내걸었던 옥호였다는데, ‘안성장터’의 주인 김종안(54)씨 아우 내외가 맡아서 운영하고 있다.

넓은 마당에는 2,000명분의 장터국밥을 끓일 수 있는 실용의 가마솥이 걸려 있다. 주인 아들은 ‘안성장터국밥’ 4대를 잇겠다는 의지로 지금 요리학원을 다니고 있었다. 장터국밥 5,000원. 100명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식탁에 주차에는 전혀 불편함이 없다.  월간산 박재곤 산촌미락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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