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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상북도

의성 창동리 산수유마을 고운사

by 구석구석 2025.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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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소식 알리는 샛노란 풍경, 의성 사곡 산수유 꽃 피는 마을
 

[특집 ②] 봄소식 알리는 샛노란 풍경, 의성 사곡 산수유 꽃 피는 마을 - 여행스케치

[여행스케치=의성] 봄이 오면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나무 중 하나로 산수유나무를 꼽을 수 있다. 노랗게 피는 꽃의 색깔 때문에 흑백으로 보이던 겨울풍경에 색을 더하며 봄이 왔음을 알리는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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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의성 안은미여행작가] 봄이 오면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나무 중 하나로 산수유나무를 꼽을 수 있다.


노랗게 피는 꽃의 색깔 때문에 흑백으로 보이던 겨울풍경에 색을 더하며 봄이 왔음을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겨우내 움츠리고 있던 꽃망울이 봄바람에 여린 꽃잎을 터뜨리면 의성 사곡마을은 온통 노오란 물감을 뿌려 놓은 듯 꽃천지가 펼쳐진다.


산비탈 길을 따라 걸어 올라가는 내내 아침 햇살을 받은 노란 꽃이 별처럼 반짝이고,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소리가 정겹게 들린다. 노오란 산수유 꽃이 활짝 피어서 반겨주는 시골 마을의 평화로움은 여행객이 충분히 쉬어가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논두렁 밭두렁을 따라 걸으며 사진도 찍고, 전망대에 올라 마을을 내려다보면 끝없이 펼쳐지는 노란 꽃의 물결이 가슴을 시원하게 한다, 꽃마을 입구에서 저수지까지 이르는 산책로는 가족, 연인, 친구끼리 걸으며 봄을 만끽하기에 최상의 곳이다.



산수유마을 꽃맞이 행사

산골 마을에 살던 효자가 병에 걸린 어머니를 위해 붉은 산수유 열매를 찾으러 한겨울에 산속으로 갔다가 길을 잃어 동사한 자리에 산수유나무가 자랐다는 전설이 있다.

또한 옛날에는 신선이 먹는 열매였다고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산수유 꽃을 함께 보면 영원한 사랑을 이룬다는 전설도 있다. 이처럼 산수유는 귀하고 신비로운 약재로 옛날부터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나무였다.

의성군 사곡면에 있는 산수유 꽃 피는 마을은 3월이면 마을 전체가 노란 꽃천지가 되는데 이는 수령 300년 이상 된 산수유나무가 10만 그루 넘게 군락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 봄에는 노란 꽃물결로, 가을에는 빨간 산수유 열매로 뒤덮인 아름다운 풍경이 이 마을의 특징이다.

매년 3월 말에는 산수유마을 꽃맞이 행사가 개최되는데, 산수유의 노란 빛깔과 의성지역 대표 작물인 마늘밭의 초록색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행사기간에는 산수유 엑기스와 의성마늘로 만든 고추장, 그 외 특산품 등도 판매하며, 미나리 삼겹살 등도 먹을 수 있다.

INFO 사곡 산수유마을
주소 경북 의성군 사곡면 산수유2길 2

계곡을 따라 터널을 이루며 피어있는 산수유 꽃. 사진 / 안은미 여행작가

신선이 노니는 아름다운 ‘고운사’ / 경북 의성군 고운사길 415
의성의 동북 끝에 있는 마을 구계리에는 ‘구름을 타고 오른다’는 등운산이 있다. 반쯤 피어있는 연꽃 형상(부용반계형)으로 천하의 명당인 산자락에 의상대사가 절을 짓고 고운사(高雲寺)라 하였는데, 이름처럼 고운 사찰이다.
사람이 죽어서 저승에 가면 염라대왕이 고운사에 다녀왔냐고 묻는다고 한다. 그것은 고운사가 지장보살의 영험성지이며 해동제일 지장도량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고운사 일주문. 가장 한국적이며 가장 아름다운 일주문으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기둥이 멋을 더해준다. 사진 / 안은미 여행작가

고운사 경내에 들어서면, 고즈넉한 분위기와 함께 아름다운 자연이 어우러져 저절로 마음의 평화가 찾아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산사로 가는 입구에서 일주문이 먼저 반겨 준다. 고운사 일주문은 가장 한국적이며 가장 아름다운 일주문으로 여겨진다.
팔작지붕의 처마가 날아갈 듯 먼 산과 맞닿아 자연에 거스르지 않고, 아래쪽은 가늘고 가운데는 뚱뚱한 원목을 그대로 사용하여 우람하면서도 날렵한 기둥은 그 자체로 예술이다. 일주문을 지나면서 현생과 분리된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기분이 드는 것은 왜일까?

계곡을 가로질러 만든 정자로 '구름 위의 집'이라는 뜻의 가운루. 사진 / 안은미 여행작가

고운사 경내에 있는 계곡을 따라 오르다보면 최치원이 지었다는 가운루가 커다랗게 길을 막는다. 계곡을 가로질러 자연을 품은 가운루는 정면 5칸, 측면 2칸, 장방형 평면에 팔작지붕 형식의 건물로 세 쌍의 기둥이 계곡바닥에서 누각을 떠받치고 있다.
계곡으로 흐르는 물이 부딪히면서 물안개가 피면 구름 위에 건물이 있는 것처럼 보여 ‘구름 위의 집’이라는 뜻의 가운루라고 이름 지어졌다.

가운루 현판. 고려 공민왕의 친필 글씨다. 사진 / 안은미 여행작가

신라 최고의 문장가이자 지성이라 일컬었던 최치원은 42세 즈음 관직을 버리고 세상을 떠돌다 신선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고운사의 가운루와 우화루는 그가 유랑할 적에 여지와 여사 두 스님과 함께 지었다고 한다. 고운 최치원이 머물다 간 뒤 그의 자(字)를 따 ‘높은 구름(高雲)’을 뜻하던 고운사에서 ‘고독한 구름(孤雲)’의 고운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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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2개의 가운루 현판 중 누각 바깥 처마에 걸린 글씨는 공민왕의 친필로 알려져 있다. 공민왕은 내란을 겪으면서 전국을 유람하던 중 고운사에서 현판의 글씨를 남겼다.

당시 노국공주를 잃고 실의에 빠져 있던 중이었다고 하는데 공민왕이 이곳에서 어떤 심경으로 이 글을 썼을까를 생각해 본다.

사람의 움직임을 따라 눈동자가 움직인다는 호랑이 그림. 사진 / 안은미 여행작가

가운루의 왼쪽 옆에 있는 건물 벽에는 호랑이 그림이 있는데 호랑이 눈동자가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움직이는 신기한 그림이라고 한다. 그림 앞에서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며 호랑이와 눈을 맞추어 보았다. 정말 호랑이의 눈과 얼굴이 나를 따라 움직였다.


고운사에는 대웅보전을 비롯하여 극락전, 약사전 등 여러 건물들이 있었는데 특별히 눈에 띄는 건물이 있었다. 절집에서는 보기 힘든 솟을 대문이 보였는데 그 건물은 ‘연수전’이라고 한다.

만세문과 연수전. 사진 / 안은미 여행작가

연수전으로 들어가는 이 솟을대문에는 ‘만세문’이라는 현판이 있다. 이곳은 영조와 고종이 기로소에 들어 간 것을 기념하기 위해 고운사 경내에 지은 왕실건물이다. 기로소란 조선시대에 70세가 넘는 정이품 이상의 문관들을 예우하기 위해 세운 기구를 말한다.
건물 내에는 조선시대 기로소에 입소한 네 명의 왕인 태조, 숙종, 영조, 고종의 묘호와 시호, 휘 등을 적은 어첩을 보관하고 있다. 임금의 장수를 기원하던 곳으로 우리나라 사찰에서는 유일하다. 솟을삼문 형식의 정문인 만세문과 담장을 두어 사찰 내 다른 구역과 구분하고 있다.

고운사 천년숲길을 걸으며 야생화도 볼 수 있다. 사진은 너도바람꽃. 사진 / 안은미 여행작가


고운사 천년숲길 야생화
메마른 나뭇가지를 스치는 바람소리가 제법 따뜻하다. 고운사 천년숲길은 사색하며 산책하기 좋은 길로 봄이 오면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작은 야생화를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겨울이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깊은 산속에서도 봄은 소리 없이 다가오고 있다.

고운사 천년숲길에서 만난 분홍노루귀. 사진 / 안은미 여행작가

아무도 보아주지 않아도 작고 여린 꽃들이 먼저 땅을 녹이고 꽃을 피우기 위해 준비를 한다. 이른 봄에 피는 꽃은 잎이 나기 전에 먼저 꽃을 피운다. 그것은 곤충이 꽃가루받이를 위해서 꽃을 쉽게 찾게 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토록 작고 여린 꽃잎이 꽁꽁 언 땅을 녹이고 꽃대를 올리면서 꽃을 피우는 모습은 아름다움을 넘어 경이롭기까지 하다. 세찬 바람과 눈보라 속에서도 강인한 생명력으로 자신의 역할을 다해낸다.

고운사 천년숲길에서 만난 복수초. 사진 / 안은미 여행작가

고운사 천년숲길을 따라 걷다보면 노루귀, 할미꽃, 제비꽃, 깽깽이풀, 현호색 등을 만날 수 있다. 너무 작아서 가까이 다가가지 않으면 보이지 않고, 무릎 꿇지 않으면 눈맞춤도 힘든 꽃이지만 그것들을 발견하면 대견하고 기특함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가만히 귀 기울여야 들리는 땅을 깨우는 흙들의 부풀림 소리와 새싹들이 머리를 내밀며 싹을 틔우는 소리는 살아가면서 꼭 한번은 들어보아야 할 경이로운 소리임에 틀림없다. 봄에만 들을 수 있는 이런 특별한 소리는 침묵의 겨울을 깨우는 자연의 위대함이다.

고운사 삼층석탑. 사진 / 안은미 여행작가

숲길을 돌아 나오는 길에 고운사 삼층석탑을 들렀다. 천년의 시간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돌탑 주위로 막바지 추위를 뚫고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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