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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상북도

의성 화전리 숲실마을 산수유

by 구석구석 2008.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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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에서 산수유가 가장 아름다운 마을은 의성군 사곡면 화전리다.

이 마을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봄이면 화전(花田), 꽃밭이 된다. 마을 아주머니의 말을 빌리면 '봄에는 노란 꽃을 마 세리 퍼부아뿐다 아인교!'라고 한다.

화전리는 마을 담장 가에서부터 논두렁 밭두렁, 낮은 산자락까지 온통 산수유나무다. 200~300년 이상 된 산수유나무 3만여 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서 이 마을 봄 풍경을 담은 사진이 청와대 집무실에 걸리기까지 했단다.

 

화전 마을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2006년 행정자치부가 뽑은 '살기 좋은 마을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고 부터다. 의성읍에서 자동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산골마을은 온통 노란 꽃천지.

 

 

전국 산수유 열매 생산량의 38%, 경북지역 생산량의 80%를 차지할 만큼 많은 산수유 군락지지만 아직 꽃놀이 관광객들의 여행지로는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산수유는 개나리처럼 잎보다 먼저 피는 노란 꽃과 가을에 길쭉한 모양의 빨갛게 익는 열매 때문에 더 유명하다.

산수유 열매는 두통·이명(耳鳴)·해수병·해열 등의 약재로 쓰인다. 한국, 중국이 원산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중부 이남에서 심는다. 전남 구례군 산동면과 경기 이천시 백사면 일원, 경북 의성군 등이 특산지이다. 구례와 이천에서는 3월말에서 4월초에 걸쳐 그 지역 이름을 건 산수유 축제를 베풀고 있는가 본데, 다행히 의성 지역에서는 아직 축제로까지 꾸려지지는 않았다.


의성 화전리 산수유마을에는 산수유가 너무 흔한 나무다. 길을 가다 잊을 만하면 눈에 띄는 나무고, 마을 들머리나 산 중턱에 마치 아지랑이처럼 화사하게 꽃그늘을 드리우고 있는 것은 대개 다 산수유라고 보면 틀림없다.

 

살기 팍팍하던 시절, 약재로 팔기 위해 산비탈에 드문드문 심어 놓았던 산수유는, 그러나 지금은 화전리 주민들의 훌륭한 수입원이다.    

 

화전2·3리에 군락을 이루고 있는 산수유는 200년에서 300여 년쯤 묵은 고목으로 3만여 그루에 이른다 한다. 산수유 고목은 산비탈뿐 아니라 마을 한쪽으로 흐르는 물가에, 마을의 돌담길에 화사한 꽃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산수유열매 / 스포츠조선 2007.12 이재우기자

 

화전리의 산수유꽃 행렬이 특별한 것은 주변의 초록빛 마늘밭과 어우러져 연출하는 녹황(綠黃)의 꽃물결 때문이다. 낮고 완만한 산등성이와 긴 골짜기를 메우며 봄을 재촉하고 있는 이 꽃물결은 그러나 남녘보다 늦은 개화 시기 덕분에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게 목마른 도회의 상춘객들의 성화와 시달림으로부터 이 한적한 시골마을을 얼마간 구해냈는지도 모르겠다. 자료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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