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방방곡곡/드라이브 뚜벅이

제주 성안올레 1코스

by 구석구석 2024. 7. 11.
728x90

성안올레 1코스 - 자박자박, 성 안 옛길 따라 타임슬립 여행

성안올레 1코스 6km, 약 2시간
성안올레 쉼터(제주책방) - 산지천 - 김만덕 객주 - 동자복 - 건입동 벽화길 - 산지등대 - 사라봉 - 두맹이골목 - 운주당지구역사공원 - 제주동문시장

 

 

[제주 원도심 도보 투어 ①] 성안올레 1코스 - 자박자박, 성 안 옛길 따라 타임슬립 여행 - 여행스

[여행스케치=제주] 역사의 숨결이 깃든 골목길을 걷다 보면 과거를 살아간 사람들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다가온다. 적당히 바람 불고 햇볕이 내리쬐던 날, 성안올레를 따라 느긋한 발걸음으로 시

www.ktsketch.co.kr

[여행스케치=제주 정은주여행작가] 역사의 숨결이 깃든 골목길을 걷다 보면 과거를 살아간 사람들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다가온다. 적당히 바람 불고 햇볕이 내리쬐던 날, 성안올레를 따라 느긋한 발걸음으로 시간 여행에 나섰다.

제주 원도심을 걷는 성안올레는 2022년에 제주시가 (사)제주올레와 협업해 만든 도보 코스이다. 발길이 닿는 곳마다 옛 시간이 켜켜이 쌓인 제주의 또 다른 모습을 만나게 된다.

2022년에 생겨난 성안올레는 제주 원도심을 걸으며 시간여행을 하는 도보길이다. 사진 / 김도형 사진작가

특히 올해는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2024년 강소형 잠재관광지’에 선정되어 5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해설사와 함께하는 도보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와 문화, 숨은 이야기들이 곁들여져 걷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다.

옛적 등대 역할을 했던 도댓불도 볼 수 있다. 사진 / 김도형 사진작가

바다 속에 잠긴 바윗돌과 성곽
성안올레의 출발점인 산지천은 과거 도민들의 생활터전이었던 곳이다. 한라산에서 샘솟은 물이 도심을 통과해 바다로 흘러드는 동안 윗물은 식수로 쓰고 아랫물에서는 빨래와 허드렛일을 하는 등 다양하게 이용되었다.

아이들은 게 잡이와 물놀이를 하며 하루 종일 놀기도 했다. 한때 근대화의 물결에 휩쓸려 콘크리트 아래 묻히기도 했지만 지금은 완벽하게 복원되어 맑은 물속을 헤엄쳐 다니는 물고기들을 볼 수 있다.

성안올레 쉼터에서 안내 책자 등을 받을 수 있다. 사진 / 김도형 사진작가

산지천을 건너면 가파른 계단길이 나타나는데 그 아래 제주 원도심의 유구한 역사가 담겨 있다. 지금은 거의 사라져버린 제주성의 일부가 원형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원래 제주성은 산지천을 해자처럼 둘러쳐서 세워졌으나 1555년 을묘왜변 이후 성을 확장해 지금의 계단길을 따라 성벽을 다시 쌓았다.

계단 옆 골목으로 비켜서면 커다란 암석들로 단단하게 채워진 성벽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아마도 담쟁이덩굴을 모두 걷어낸다면 더욱 웅장하게 보일 것이다.

도민들의 생활터전이던 산지천. 지금은 공원처럼 꾸며져 있다. 사진 / 김도형 사진작가

제주성은 조선시대 때 몇 차례 보수를 거치면서 성벽 길이가 약 3.2km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렇다면 그 긴 성곽은 다 어디로 사라지고 이처럼 일부만 남아있게 된 걸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일제강점기 시절 모두 헐렸기 때문이다.

‟일제가 제주항을 만들면서 성을 허물고 거기서 나온 바윗돌들로 바다를 매립했거든요. 계단길 위쪽에 당시 측후소(기상청)가 있었는데 성벽을 허물어 버리면 건물을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하니까 이 일대는 그대로 두지 않았나 싶어요.”

옛 성곽이 묻혀 있는 계단길. 사진 / 김도형 사진작가

질문을 하기도 전에 김아미 해설사가 궁금증을 명쾌하게 해소해 주었다. 이어서 한 마디 덧붙였다. “지금의 원도심 일대가 제주성 안에 있던 곳들이거든요. 성안올레라는 이름도 바로 이 ‘제주성 안’이란 의미를 갖고 있죠.” 아는 만큼 보인다고. 허름하게만 보이던 골목길들이 왠지 모르게 전과는 다르게 느껴졌다. 다른 골목엔 또 어떤 이야기들이 숨어 있을지, 기대에 찬 걸음으로 발길을 옮겼다.

성안올레 안내 표식. 사진 / 김도형 사진작가

INFO 해설사와 함께하는 성안올레 도보투어
성안올레는 현재 1, 2코스가 운영되고 있으며 올해 안에 3코스가 새로 개장할 예정이다. 모든 길이 성안올레 쉼터를 출발해 다시 되돌아오는 원형 코스로 약 2시간 소요된다.

해설사 도보투어 프로그램은 기존 코스에서 일부를 변경해 진행하며 1코스는 산지등대, 2코스는 관덕정에서 마무리된다. 시간은 오후 5시에 출발한다(시기별로 유동적). 참가비는 무료이며 참가신청은 네이버에서 ‘성안올레 신청하기’로 검색해 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
주소 제주 제주시 관덕로17길 27-1(성안올레 쉼터)

담쟁이덩굴에 뒤덮여 있는 옛 성벽. 사진 / 김도형 사진작가

‘성 안’ 사람들의 흔적을 좇아
곧이어 지나간 곳은 김만덕 기념관이다. 김만덕은 어릴 때 부모를 잃고 기생의 몸종이 되었지만 훗날 제주에서 이름난 거상이 된 인물이다. 무엇보다 막대한 부를 쌓았지만 나라에 큰 흉년이 들었을 때 전 재산을 기부해 굶어 죽어가던 사람들을 살린 의인으로 꼽힌다.

이에 감동한 정조가 그녀를 궁궐로 초대해 금강산 유람까지 시켜줬다는 일화는 옛 문헌에도 남아 있다. 당시엔 제주 사람들이 뭍으로 나가는 것이 금지되어 있던 시기인데다 여성인 신분이었으니 파격적인 혜택이 아닐 수 없다.

도보투어의 소소한 즐거움인 스탬프 찍기. 사진 / 김도형 사진작가

“도보투어 프로그램에는 따로 관람 시간이 없지만 추후 시간이 된다면 기념관도 꼭 들어가 보세요. 김만덕과 기부 문화에 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접할 수 있거든요.” 김 해설사가 신신당부하며 다음 코스로 길을 안내했다.

골목길 안쪽으로 접어들면 건입동 박물관이 있다. 마을 주민들이 기증한 옛 생활 용품들을 전시한 작은 박물관인데 시간을 훌쩍 넘어온 듯 여러 볼거리들이 시선을 붙잡는다. 한 땀씩 꿰어 만든 제주 산호 기념품과 직접 메고 다니던 물허벅, 손때 묻은 돌절구와 다리미 등 정겨운 물건들이 괜스레 미소 짓게 한다.

주민들이 실제 사용했던 생활용품들을 전시한 건입동 박물관. 사진 / 김도형 사진작가

박물관 후문으로 나서면 야외 공간이 잘 가꿔진 제주물사랑홍보관으로 이어진다. 지금은 삼다수를 수출까지 하고 있지만 과거에는 빗물을 받아먹어야 할 정도로 물이 귀했던 곳이 제주도이다. 기술이 발달해 지하수를 퍼 올리게 되면서 드라마틱한 반전이 이뤄진 셈이데, 바깥에 마중물을 넣어 수동 펌프를 체험해 보는 코너가 꽤나 재미있다.

제주물사랑홍보관에서 수동 펌프 체험을 해보자. 사진 / 김도형 사진작가

노란 안내 표식을 따라 횡단보도를 건너면 돌하르방과 닮은 듯 다른 독특한 석상을 만나게 된다. 성안올레 1코스에는 동자복이, 2코스에는 서자복이 있는데 옛 제주성의 동쪽과 서쪽에 각각 마주 보는 형태로 세워져 있다.

옛 객주를 재현해 놓았다. 사진 / 김도형 사진작가

동자복은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지만 오래전부터 미륵불로 여겨져 신성시되어 왔다고. 마침 이날도 누군가 다녀간 듯 음료병과 목걸이가 공물처럼 놓여 있었다. 언뜻 지나치기엔 별 볼일 없어 보이는 석상일지 몰라도 또 다른 이에겐 여전히 살아 있는 신화이자 믿음의 대상임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밤바다를 밝히는 등대에서
동자복을 지나 산지등대로 향하는 길목에는 벽화길이 이어진다. 그림들 중 세계무형유산인 제주 칠머리당 영등굿이 눈에 띄었다. 바다에 몸을 맡겨야 하는 어부와 해녀들에겐 일 년 중 가장 중요한 행사가 음력 2월에 올리는 영등굿이다. 오랜 전통이 보존되어 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그림에 빼곡히 담겨 있다.

초록초록한 사라봉 공원 산책길. 사진 / 김도형 사진작가

산지등대에 가까워지면서 푸른 바다와 제주항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 보였다. 문득 일제가 매립해 버린 제주성의 커다란 바윗돌들이 떠올랐다. 제주항을 오가는 선박들은 알까, 그 바다 아래 제주의 역사가 묻혀 있다는 사실을. 이내 새하얀 등대가 눈에 들어왔다.

마을 벽화에 그려진 제주 칠머리당 영등굿. 사진 / 김도형 사진작가

이곳 또한 100년 역사를 가진 유서 깊은 장소이다. 1916년 무인등대로 처음 설치된 이후 지금까지 밤바다를 밝히고 있다. 작은 등탑이 예전 것, 큰 등탑이 새로 세워진 것이다. 관사였던 건물에 카페가 들어서 있어 쉬어가기도 좋다.

해설사 도보투어 마지막 코스인 산지등대. 사진 / 김도형 사진작가

해설사와 함께한 도보투어 프로그램은 여기서 마무리된다. 이후 남은 코스를 따라 다시 산지천으로 되돌아왔다. 돌돌거리며 흐르는 물소리가 아직 못다한 옛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했다.

출처 : 여행스케치(http://www.ktsketch.co.kr)

제주 건입동-국립제주박물관 사라봉 별도봉 (tistory.com)

 

제주 건입동-국립제주박물관 사라봉 별도봉

객주터·국립박물관 등 근처 볼거리도 많아 모충사 만덕관 김만덕은 나눔과 베품을 실천한 조선시대의 진정한 CEO로 불린다. 허나 이에 앞서 김만덕은 제주사람 모두의 할머니이며 믿음이고 신

choogal.tistory.com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