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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추천 테마여행

고창 4월의 생태관광지 고인돌유적 운곡습지

by 구석구석 2024.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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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생태관광지 고창 고인돌·운곡습지
봄꽃 개화 시기 맞춰 체험형 관광 추천
오감으로 느끼는 자연의 아름다움
청보리 축제 등 다른 즐길거리 풍성

전라북도 고창은 고인돌이 유명하다. 약 3000년 전 청동기 시대 무덤 양식인 고인돌은 우리나라에 3만여 기가 분포하는 데 고창에만 1748기가 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탁자식, 바둑판식, 개석식 고인돌도 볼 수 있는 곳이다.

거창 고인돌 모습. ⓒ데일리안 배군득 기자

지난 2일 환경부가 이달의 생태관광지로 선정된 고창군 ‘고인돌·운곡습지’를 찾았다. 정부세종청사에서 버스로 두어 시간 넘게 달려 도착한 고창군은 여기저기 봄꽃들이 개화(開花)를 시작하고 있었다.

유네스코(UNESCO)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된 고인돌은 한국의 고창, 화순, 강화도가 유일하다. 한국을 ‘고인돌의 나라’라고 부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한국에서도 특히 고창은 고인돌이 많다. 단위 면적당 밀집도가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 얘기도 있다. 유네스코에 등재한 고인돌만 447기에 달한다. 특히 학창 시절 책에서 본 탁자식 고인돌과 바둑판식 고인돌, 개석식 고인돌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유일한 지역이기도 하다.

고창에는 고인돌박물관을 중심으로 총 6개 탐방길이 조성돼 있다. 고인돌 탐방에 앞서 박물관에 들러 고인돌에 대한 기본 정보와 청동기 시대 사람들의 생활 양식을 살짝 배워보는 것도 좋다. 입장료는 성인 3000원, 청소년·군인 2000원, 어린이 1000원이다.

고인돌 모습. ⓒ공동취재단

상설전시실에서 고인돌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야외전시실에서 고인돌을 어떻게 세웠는지 체험도 할 수 있다. 참고로 세계적인 여행안내서 ‘기드 미슐랭’은 고창고인돌박물관에 별점 3개를 주며 ‘매우 추천하는 곳’으로 소개한 바 있다.

6개 탐방길 가운데 가장 손꼽히는 곳은 1~3코스다. 주변 채석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고인돌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다.

1코스에는 53기의 고인돌이 있다. 큰 덮개돌과 상대적으로 낮고 작은 고인돌로 세운 탁자식 고인돌과 바둑판식 고인돌이다.

2코스에는 41기 고인돌이 동서로 300m에 걸쳐 늘어서 있다. 이 가운데 ‘2428호 고인돌’은 탁자식과 바둑판식의 중간인 지상 석곽형이다. 고인돌 형태가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설명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게 자연환경해설사 설명이다.

3코스는 고인돌 무덤 방 형태가 잘 남은 곳으로 석곽형 고인돌을 주축으로 128기가 있다.

고인돌 재료를 캐던 채석장이 자리한 4코스와 220개 소형 고인돌이 있는 5코스, 개수는 5개로 적지만 가장 형태가 완전한 고인돌이 있는 6코스도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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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아픔, 자연의 생명력 담은 운곡습지

고인돌 유적지는 운곡습지로 이어지는 언덕 아래 있다. 시간을 넉넉하게 갖고 고인돌 유적을 둘러본 뒤 운곡습지로 넘어가는 걸 추천한다.

운곡(雲谷). 첩첩산중 구름만 머물다 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1980년대까지 사람들이 농사를 지으며 살던 운곡습지는 2011년 4월 습지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람사르습지로 등록된 곳이다.

운곡습지로 넘어가는 산길은 1980년대까지만 해도 사람들이 통행로로 이용하던 곳이다. 오일장이 열리는 날이면 6개 마을 사람이 고개를 넘어 장을 보러 다녔다. 람사르습지 지정 후 잘 정비된 탐방로가 놓이면서 자연스레 지금은 흔적 정도만 남았다.

운곡람사르습지 안내는 나오미 고창군 주민협의체 사무국장(자연환경해설사)가 맡았다. 나 사무국장에 따르면 운곡습지는 8000만년 전 화산폭발로 만들어진 곳이다. 치솟은 화산재가 천천히 바닥으로 떨어져 굳으면서 만들어진 응회암과 마그마가 식어서 생성된 유문암 때문에 물이 땅속 깊이 스며들지 않는다. 물이 빠지지 않는 지형이 만든 운곡습지를 마을 사람들은 ‘천수담(天水潭)’, 하늘이 내린 물이라 부르기도 한다.

운곡습지 탐방로는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어른 1명 정도가 다닐 수 있을 정도로 폭이 좁게 만들었다. 그 덕분에 탐방객이 습지를 거닐 때 자연과 더 가까워지는 듯한 느낌을 줬다.

“운곡습지는 4~5월과 겨울이 특히 아름답다. 봄에는 습지에서 피어나는 사초군락이 바람을 타고 춤을 추는 비경을 볼 수 있다. 드라마 촬영을 막을 정도로 가치 있는 비경(祕境)이다. 나뭇잎이 다 떨어져 멀리까지 시야가 확대되는 겨울도 나름의 아름다움이 있다. 다만, 겨울에는 눈이 많이 오니까 장화를 신고 오는 것을 추천한다.”

나오미 사무국장은 5월 초가 되면 사초군락이 무릎 높이까지 자라 바람에 춤을 추는 비경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넉넉하게 걸으면 2시간 남짓인 만큼 여유 있게 둘러보라고 권했다.

운곡습지 내 부러진 나무에 자란 이끼 모습. ⓒ공동취재단

현재 운곡습지는 1981년 영광 원자력발전소 용수 공급을 위해 댐을 건설하면서 만들어진 저수지(운곡저수지)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다. 운곡저수지에 고인 물과 함께 5개 골짜기, 즉 ‘오방골’에서 모여든 물이 운곡습지를 만들어 곳곳에 둠벙(웅덩이)이 있다.

현재 둠벙은 온갖 수생 식물들의 안식처이자 주변 육상 식물에 생명수 역할을 한다. 운 좋으면 둠벙에서 물장난치는 수달을 만나기도 한다. 참고로 취재진은 이날 운이 좋은 편이었다.

운곡습지를 둘러보는 취재진 모습. ⓒ데일리안 장정욱 기자

30년 주민 노력으로 되살린 ‘원시 습지’

운곡습지를 걷다 보면 곳곳에 두렁(논둑)을 볼 수 있다. 옛날에 이곳이 논이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준다. 최근에 새로 복원한 두렁도 있다. 논에서만 만들어지는 특유의 식생 구조를 확인(조성)하기 위해서다. 2016년부터 주민들이 직접 습지 보전을 위해 직접 만들고 있다.

운곡습지를 둘러보면 나무마다 자라는 이끼를 볼 수 있다. 나 사무국장은 운곡습지에 세 종류 이끼가 자란다고 설명했는데, 안타깝게도 기억에 남는 이름은 ‘솔이끼’ 뿐이다.

6월과 9월에는 저녁에는 반딧불이도 볼 수 있다. 6월에는 애반딧불이, 9월에는 늦반딧불이를 주제로 ‘반딧불이 생태여행’ 등 행사도 개최한다. 지역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반딧불이 행사는 지난해 200여 명의 참가자가 몰릴 만큼 인기였다.

나 사무국장에 따르면 5월에 만개하는 은사시나무, 왕벚나무도 운곡습지의 자랑거리다. 사실 나무 그늘 사이로 숲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지친 마음을 달래기에 부족함이 없다.

수달 등 운곡습지 멸종위기 동물을 관찰하기 위해 설치한 카메라 모습. ⓒ데일리안 장정욱 기자

노란목도리담비와 수달, 삵 등 멸종위기종들 천국인 운곡습지도 최근 기후 위기 영향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기온 상승과 환경 변화로 습지 내 생물종 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과거 864종까지 확인됐던 생물종이 2021년 정밀조사결과 854종으로 줄었다.

‘운곡습지보전계획’을 바탕으로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진노랑상사화, 가시연꽃 등을 2017년 복원하는 등 환경부에서도 운곡습지 환경 보전을 위해 애쓰고 있다. 정부 노력 못지않게 6개 마을 280여 주민들도 자발적으로 운곡습지 생태계 회복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고창 청보리밭 축제가 열리는 학원농장 모습. ⓒ데일리안 장정욱 기자

한편, 환경부는 4월 생태관광지 홍보와 함께 이달 20일부터 내달 12일까지 청보리밭 축제가 열린다고 알렸다.

고창 청보리밭 축제는 2004년 처음 개최한 이래로 해마다 평균 50만여 명이 방문하는 전국 경관 농업의 1번지 축제다. 보물찾기와 보리알 놀이터, K-pop 랜덤 플레이 댄스 등 다양한 체험형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외에도 고창 지역에서는 갯벌 체험과 선운산 도립공원·고창읍성 탐방 등 다양한 생태관광을 할 수 있다.

/ 출처 - 데일리안 2024. 4 장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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