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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부산광역시

부산 중앙로4가

by 구석구석 2023.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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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충장대로9번길 21-2 / 동궁 중화요리  051-465-7474

동궁 중화요리를 운영하는 여기진(오른쪽), 박진영 씨 부부가 ‘범죄와의 전쟁’에서 하정우가 앉았던 자리에 앉아 가게에 붙여둔 영화 장면을 가리키고 있다. 여 씨가 가리키는 것은 자신의 출연 장면.

‘범죄와의 전쟁’에서 혼자 저녁식사를 하고 있던 폭력조직 보스 최형배(하정우 분)에게 비리 세관 공무원 최익현(최민식 분)이 찾아온다. 하정우가 탕수육을 먹고 소주로 ‘가글’하던 곳이 바로 ‘동궁 중화요리’다.

2002년 개업한 동궁은 화교인 여기진(59)와 아내 박진영(57) 씨 부부가 운영한다. 하정우 앞에 양장피 탕수육 마파두부밥을 차린 것도 여기진 씨의 솜씨다. 여 씨는 “NG를 대비해 2세트를 준비했는데 하정우 씨가 NG없이 맛있게 잘 드셨다”고 했다.

영화가 나오고 하정우의 먹는 모습이 화제가 되면서 동궁은 당시 하정우가 앉았던 자리에 스틸 사진을 붙이고 안내 표시도 했다. 양장피 탕수육에 소주와 잘 어울리는 짬뽕 국물을 곁들여 ‘하정우 먹방 세트’도 만들었다. 여씨는 “‘하정우신’이라고 모시고 싶을 정도로 고맙다. 영화와 하정우씨 덕에 가게가 많이 컸다”며 웃었다.

박씨는 “‘백종원의 3대천왕’에 출연했을 때는 방송 끝나자마자 가게에 줄을 설 정도로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영화는 바로 반응이 오지 않지만 끝까지 길게 간다. 근처의 다른 식당은 주말에 문을 닫는데, 우리는 다른 지역에서 영화를 보고 찾아오는 손님들이 있어서 연중무휴”라고 했다.

여씨는 윤종빈 감독의 제안으로 식당 주인역으로 영화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는 “새벽 2시에 최민식씨가 식당에 와서 몸 수색하는 장면을 찍고 있는데 갑자기 감독님이 ‘컷’ 외치시고는 저한테 ‘최민식 씨를 쳐다보시면 안 됩니다. 자연스럽게 하세요’라고 하셨다. 이후엔 촬영 내내 긴장해서 앞만 보고 어색하게 ‘쫄려’ 있었다”며 웃었다.

모든 메뉴를 주방에서 혼자 직접 만드는 여씨는 “양장피는 피가 2장이란 뜻인데, 손이 많이 가는 메뉴지만 직접 다 만든다. 탕수육도 케첩을 쓰지 않는 옛날식이고, 마파두부도 중국식으로 두반장을 넣어 매콤하게 한다”고 소개했다.

/ 부산일보 2022 박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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