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호유원지
한때 철새 도래지 및 낚시명소로 각광 받아왔으며 유역면적은 8.06㎢로 향호1리 와 향호2리를 포함한다. 호수의 면적은 345,000㎡ 최대 수심은 2.69m 저수량은 14,450톤이다.
고려 충선왕 원년(1309년) 고을 수령들이 당시 고려 향도집단과 함께 동해안의 산간 계곡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지점에 향나무를 묻고 미륵보살이 다시 태어날 때 이 침향(沈香)으로 공양을 드릴 수 있도록 해달라는 매향(埋香)의 풍습이 있었으며 이 사실을 돌에 새겨 고성 삼일포에 세웠는데 향호도 매향의 전설이 깃든 곳이다.
산수비기(山水秘記)에 보면 옛날 10주에 매향을 한 일이 있는데 향골의 천년묵은 향나무를 아름답고 맑은 호수 아래에 매향하였으며 나라에 경사스런 일이 있으면 향호의 침향(沈香)에서 빛이 비쳤다는 전설에 의해서 호수의 이름이 향호(香湖)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아름다운 향호를 가운데로 하여 호수 위쪽에는 바리봉에서 봉수를 올려 북쪽 양양 양야산봉수와 남쪽 사화산(지금 사천면에 있는 산)봉수에 알렸으며 바리봉 기슭에는 香湖里城址도 있었다. 조선 선조 임금때 최운우(최문한의 후손)가향호 주변에 [향호정]을 짓고 많은 선비들과 한가로움을 달래면서 율곡(栗谷) 이이, 우계(牛溪) 성혼과 친분을 가졌다.
1975년 영동고속도로(서울-강릉) 개통과 함께 주문진해변이 개발되었고 향호는 향호유원지로 지정되어 맑은 수질을 보존하고 있다. 향호에는 청둥오리, 황새, 고니, 흰뺨쪽빛오리, 괭이갈매기등 철새와 텃새가 함께 서식하며 잉어, 붕어, 빙어, 가물치, 뱀장어, 메기 등의 어류와 말조개, 재첩, 골뱅이 등이 서식하고 있다.
향호해변은 주문진해변 바로 위쪽에 붙어있는 작은 해변이다. 작은 규모의 해변이라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곳이지만 이곳을 찾는 이유는 BTS의 앨범 재킷 촬영지가 있기 때문이다. 해변 중간쯤, 도로 위에 자리 잡은 버스정류장이 하나 있다. 시골 버스 정류장이라기엔 뒤로 보이는 해변과 바다 풍경이 너무나 운치 있어서 인위적으로 만들어놓은 세트장 같기도 하다. 드라마 속 배경이 아님에도 요즘 가장 핫한 방탄소년단의 앨범 재킷에 등장한 곳이다 보니 심심찮게 이곳을 찾는 팬들을 만날 수 있다.
아름다운 풍경은 언제 봐도 즐겁다. 거기에 내가 즐겨봤던 드라마 속 배경을 실제로 만나게 된다면 더 반갑다. 촬영지들을 따라 여행하며 미디어 속 배경을 직접 만나면 그때 느꼈던 감동과 재미, 분위기까지 한꺼번에 느껴지면서 오감이 더 만족스러운 여행이 될 것이다.
향호 바람의 길
바우길 제 13구간 ‘향호 바람의 길’은 바로 주문진 해변에서 시작해 그 안쪽에 있는 향호를 한 바퀴 도는 중간 더 안쪽으로 들어가 ‘향호지’라는 저수지까지 한 바퀴 돈 다음 다시 주문진 해변으로 나오는 길로 처음 시작했던 자리로 되돌아오는 순환코스라 자동차를 가지고 다니는 도보여행객들에게 아주 그만인 코스다.
호수 주변의 갈대숲도 기가 막히지만 호수를 벗어나 저수지 쪽으로 들어가는 시골길도 어쩌면 그렇게 평화롭고 아늑한지, 또다른 세계로 들어온 듯하다.
14km·5~6시간 소요 - 주문진해변 주차장→ 향호공원(상류 목책교)→ 부대 담장길→ 솔숲길→ 고속도로 아래 통과 → 향호저수지 수변로 → 향호목장 → 솔숲길 → 향호공원(정자) → 주문진해변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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