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에는 평온하고 아름다운 일몰을 볼 수 있는 명소들이 있다. 산 정상 아래 자리 잡아 발 아래로 펼쳐지는 산자락이 마을과 어우러지는 절경과 함께 멋진 일몰을 볼 수 있는 사찰들과 호수 위로 잔잔하게 퍼지는 일몰까지!
송학산 정상 아래, 강천사
충북 제천시 송학면에 위치한 강천사는 송학산 정상 바로 아래에 위치해있다. 산자락 아래쪽에는 고즈넉한 월명사가 자리 잡고 있기도 하다. 산 정상 부근에 있지만 구불구불 가파른 경사 길은 차로도 갈 수 있어서 남녀노소 쉽게 오를 수 있는 사찰이다. 걸어서 약 50분가량 걸리는 산행이기에 등산코스로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강천사는 신라 법흥왕 때 세워졌는데, 당대 고승이던 노노당 대휘선사가 1945년에 초막을 짓고 수행하면서부터 알려지게 된 사찰이다. 1927년 선산 도리사에서 득도를 한 뒤 국내외의 수많은 절에서 수행을 했던 스님이다.
사찰에는 범종각과 대광명전, 나한전, 독성전, 산신각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사찰 앞에 있는 난간에 서면 아래로 운무에 휘감긴 산자락이 산수화처럼 은은히 퍼져나가는 풍광을 만난다.
그 사이로 빼곡하게 들어간 마을과 논밭은 평온하기 이를 데 없는 풍광이다. 날이 맑으면 맑은 대로 또렷한 풍광을 즐길 수 있고, 흐린 날은 흐린 날대로 동양화 같은 풍경을 즐길 수 있다.
너무 멋진 경치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바라보고 있게 된다. 이런 절경이 있어서 제천에 가면 한 번쯤 들러봐야 하는 사찰이다.
금수산 정상 아래, 정방사
해발 1,106m의 금수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정방사는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662년에 창건했다고 알려져 있다. 산 아래 능강교에서 정방사까지 이어지는 1.6㎞의 길은 정방사길이라고 이름 붙은 자드락길 2코스가 있어서 등산을 하기도 좋다. 계곡이 흐르는 능강교에서 시작해 소나무 길을 한참 올라가다 보면 정방사가 나오고, 더 올라가면 금수산의 조가리봉까지 오를 수 있다.
절벽을 따라 길게 이어지는 정방사에는 초입에 범종각이 있고, 원통보전 내부에는 충북유형문화재인 목조 관음조살좌상이 있다. 그 뒤로는 의상대라고 이름 붙은 거대한 바위절벽이 서 있다. 원통보전 옆의 해수관음상을 지나면 계단 아래로는 지장전이, 계단 위로는 산신각이 나온다.
충주호 일몰
충주호(충주호)는 제천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다. 충주시의 종민동·동량면 사이의 계곡을 막아서 만든 충주댐으로 인해 만들어졌는데, 육지 속의 바다로 불릴 만큼 소양호 다음으로 담수량이 큰 호수다. 제천시에 속한 충주호 주변에는 다양한 관광지가 있는데, 호수를 가로지르는 유람선과 청풍문화재단지, 놀이기구와 조각공원이 있는 청풍랜드가 있다. 또 비봉산으로는 모노레일과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갈 수 있어 충주호 주변에서만 즐길 수 있는 여행지가 많다.
호수의 일몰은 바다의 일몰보다 더 잔잔하고 평온한 느낌이다. 게다가 주변에 지대가 높은 비봉산이나 충풍문화재단지에 올라 바라보면 충주호 사이에 섬처럼 떠 있는 산봉우리들이 일몰과 함께 내려다보이는 풍광이 아름답다. 청풍대교 뒤로 저무는 석양도 아름다워 일몰스폿으로 유명하다.
대부분 일출이나 일몰을 해안가에서 즐기지만, 제천에서는 산 위에서 즐길 수 있는 일몰 명소들이 많아 색다른 풍경을 즐길 수 있다. 마을 위로, 산 위로, 호수 위로 저무는 일몰을 감상해보자.
/ 한국아파트신문 진은주 여행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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