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방방곡곡/충청남도

보령 삽시도 송림트레킹

by 구석구석 2023. 1. 28.
728x90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물망터 삽시도

삽시도는 섬의 지형이 화살이 꽂힌 활(弓)의 모양과 같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해안선을 따라 환상적인 기암괴석의 수려한 풍경과 울창한 송림으로 둘러쌓인 충남에서 세 번째 큰섬이다. 대천항에서 하루에 세 번 운행되는 여객선으로 약 1시간 거리에 있다. 섬의 면적은 3.8㎢의 비교적 큰 섬으로 200여 가구에 500여명의 주민이 대부분 어업에 종사하고 있으나 농경지도 많아 농어업의 소득이 고루 높고 주변의 산림이 울창하다.

삽시도 / 보령시청

삽시도에는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물망터와 면삽지를 비롯하여 양질의 백사장과 청정해역을 자랑하는 거멀너머 해수욕장, 진너머 해수욕장, 그리고 삽시도 남쪽 끝머리에 위치한 밤섬 해수욕장이 있어 많은 피서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송림이 울창한 거멀너머 해수욕장

섬 주변의 잘 발달된 암초와 풍부한 어자원으로 우럭, 놀래미등의 선상 낚시는 물론 유명 갯바위 낚시 포인트들이 많아 일년내내 많은 낚시꾼들이 찾아오는 곳이기도 하다. 섬에는 초등학교와 지파출소 그리고 보건진료소와 자가발전 시설도 갖추고 있다.

술뚱선착장의 ‘술뚱’이라는 지명이 재미있다. 술뚱은 풀등이나 술등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해류나 파도에 운반된 모래가 쌓인 해안과 가까이 있는 사구다. 선착장에서 보면 토막산과 복쟁이끝 바다 위로 마치 길이 난 듯 보이는 모래섬이 ‘술뚱’이다. 

술뚱선착장(윗마을 선착장)이 자리한 웃말(윗마을) 일대에는 넓은 논밭이 펼쳐져 있다.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큰 규모의 염전도 있었지만 지금은 폐업한 상태. 마을이 세 곳뿐인 삽시도의 중심지나 다름없는 웃말에는 초등학교, 발전소, 보건소, 경찰초소 등 공공기관과 교회, 식당, 민박집, 슈퍼마켓 등이 몰려 있다.

삽시도의 남쪽 끝머리 밤섬해수욕장 뒷산에 있는 물망터는 밀물때는 바닷물속에 잠겨 있다가 썰물이 되어 바닷물속에 잠겨있던 바위와 백사장이 드러나면 짜디짠 갯물을 걷어내고 시원하고 상큼한 생수가 바위틈에서 콸콸 솟아오르는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삽시도만의 명물이다.

삽시도의 농촌 / 문일식

거멀너머해수욕장은 삽시도 초등학교 뒤쪽에 있는 1.5㎞의 백사장으로 이루어진 아담한 해수욕장으로 주변이 조용하고 고운 모래질의 백사장이 울창한 송림과 어우러진 그림 같은 해수욕장이다. 특히 물이 맑고 경사가 완만하여 아이들의 물놀이에도 좋을 뿐만아니라 물이 쪽 빠진 백사장에서 고동을 줍거나 조개도 잡을 수 있어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단위 피서지로 그리고 다정한 사람끼리 호젓한 피서지로 더없이 좋은 곳이라 하겠다.

밤섬해수욕장

삽시도에서 가장 긴 백사장을 가지고 있는 밤섬해수욕장은 백사장 뒤쪽의 울창한 송림과 앞바다의 불모도가 잘 어우러진 아름다운 해수욕장이며 진너머 해수욕장은 마을의 당산 너머에 있는 1㎞의 백사장으로 이루어진 아늑한 해수욕장이다. 특히 백사장 양쪽 끝머리의 갯바위에서 낚시를 즐길수 있고 백사장 뒷편의 소나무 숲에서 야영도 즐길수 있는 알차고 실속 있는 피서지다.

섬속의 섬 면삽지

섬 속의 또 다른 섬. 썰물 때만 섬과 이어지는 무인도 ‘면삽지’다. 바람과 파도가 깎아 놓은 절벽 위로 방풍나물과 해국이 자란다. 면삽지에서 맞은편 절벽 아래로 시원한 약수가 흐르는 동굴이 숨어 있다. 면은 옆이라는 뜻으로 삽지(삽시도) 옆에 붙어 있는 땅이라는 뜻이다.

728x90

태고신비 가득한 ‘은둔의 섬’서 즐기는 송림 트레킹

섬 해안선을 따라 둘레길이 만들어졌다. ‘명품 섬 베스트10 사업’의 일환으로 거멀너머 해수욕장에서 밤섬 해수욕장까지 2㎞ 구간에 탐방로와 데크 계단, 쉼터(4개소)를 조성하였다. 

밤섬 선착장에서 도로를 따라 200여m를 가니 갈림길이다. 왼쪽으로 방향을 잡아 야산을 끼고 펜션을 통과한다. 산모퉁이에 앙증스런 둥글레꽃이 다소곳이 정렬해 뭍에서 온 길손을 반긴다. 이내 섬은 조망을 펼쳐 보인다. 옅은 해무 사이로 드넓은 밤섬 해수욕장이 파스텔 톤으로 펼쳐진다. 수평선 너머로 주변의 섬들이 점점이 아름답다. 물이 빠진 해안에는 관광객들이 군데군데 무리 지어 있고 백사장에는 조개껍데기가 해변을 수놓았다.

해안선을 따라 울창한 솔숲 행렬이 끝없이 이어진다. 숲 끝 지점에 ‘금송사’라는 절이 있다. 절 앞 돌탑 옆으로 산자락으로 접어드는 산책로가 보인다. 산허리를 타고 능선에 오르니 갈림길이다. 직진하면 황금곰솔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 넓은 길은 물망터와 둘레길로 이어진다. 황금곰솔 가는 길은 밀림 속을 헤쳐나가는 기분이다. 이곳이 서해의 조그마한 섬, 그것도 해발 114m에 불과한 산자락인지 의심이 갈 정도. 숲 경치를 만끽하며 10분 정도 부지런히 걷다 보니 다시 바다와 백사장이 나온다. 눈앞에 황금곰솔 한 그루가 보인다. 수령 42년에 높이가 8m. 폭은 동서 8.5m, 남북 7.5m라고 쓰여 있다. 나뭇잎 색이 황금색이어서 ‘황금소나무’로 불리는데 이는 엽록소가 없거나 적어서 생기는 특이한 현상으로 소나무의 변종이다. 

갑자기 등산로가 희미해졌다. 애써 내려온 길을 되돌아 갈 수는 없고 바다를 끼고 형성된 갯바위지대를 개척하기로 했다. 아직 사람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은 탓인지 바위 틈에 소라와 굴, 고동과 바지락 등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바위 틈새로 비암목(뱀의 목)을 통과하니 수리바위다. 입석처럼 거대한 바위는 각도에 따라 그 모양이 다르게 다가온다고 한다.

드디어 물망터. 바닷물이 빠지면 갯바위 사이에서 신비의 민물 약수가 나온다는 곳이다. 피부병에 좋다는 소문이 있어 발길이 이어진다. 그 위치를 잘 찾지 못해 되돌아가는 사람들을 위해 누군가 찾기 좋게 위치를 표시해 놓았다. 

이제 해변 길을 버리고 둘레길로 접어든다. 비스듬한 산길을 10여 분 오르니 갈림길이다. 바다를 끼고 올라서니 전망대가 나온다. 다시 한 번 조망이 터진다. 산비탈에는 나무들이 모두 바다를 향해 비스듬히 누웠다. 마치 맑은 물에 제 모습을 비춰보려는 듯. 산에는 야생화와 온갖 나물이 지천이다. 고사리, 취나물, 음나무, 더덕 향이 산행 내내 코를 자극한다.

두 번째 전망대를 통과한다. 면삽지로 내려가는 길이 나온다. 섬 속의 또 다른 섬, 물이 빠질 때만 건너갈 수 있는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해안 동굴이 있는 곳이다. 시원한 해풍과 자연에 취하다 보니 어느새 또 하나의 넓은 모래사장이 나타난다. 진너머 해수욕장이다. 주변 펜션에는 야영하는 젊은이들이 많다. 우리 일행도 아름드리 솔숲에서 배낭을 풀고 점심을 먹는다.

삽시도 숲길

다시 나선 길, 눈앞에 두 갈래 길이 펼쳐졌다. 선택의 기로다. 진너머 해수욕장을 넘어 거멀너머 해수욕장을 통과해 윗마을 선착장으로 갈 것인지, 임도를 걸어 선착장으로 갈 것인지. 이제까지 해변을 즐겼으니 임도~선착장 코스를 타기로 했다. 임도 주변에 아름다운 펜션을 감상하며 조용히 걷는다. 30여 분을 걸어가니 선착장이다.

오후 1시 45분 선착장으로 배가 미끄러져 들어온다. 들어올 때와는 달리 사람들이 무척 붐빈다. 갈 때는 주변 섬을 다 들르며 가는 탓에 대천항까지 2시간이 넘게 걸린다. 제주도의 올레길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삽시도 둘레길. 구 도로와 연계하면 2, 3시간 이상 소요돼 트레킹 코스로 적합하다. 자연을 느끼면서 여유롭게 등산하는 트레커들에게는 최적의 코스다.

신설 코스인 탓에 아직은 안내 정보가 빈약하다. 지도와 개념도 조차도 마련되어 있지 않다. 시청에 문의해도 인터넷의 각종 블로그나 카페를 검색해도 마찬가지다. 삽시도를 제대로 즐기려면 우선 출발에 앞서 물때(조수 간만의 차)와 도착하는 선착장(밤섬, 윗마을)의 정보를 알아야 한다.

바닷물이 많이 빠진 퇴조(退潮)땐 붕구뎅이산으로 오르지 말고 해안의 갯바위를 넘어 황금곰솔까지 걷는 게 좋다. 황금곰솔 왼쪽으로 붕구뎅이산을 오르고, 갈림길에서 왼쪽 물망터로 향하면 무난하다. 물망터를 돌아 나와 둘레길을 따라 면삽지, 진너머 해수욕장, 거멀너머 해수욕장을 차례로 돌아보면 멋진 코스가 된다. 충남에서 가장 큰 섬 외연도는 TV 프로그램 ‘1박2일’에 소개되면서 ‘전국구’가 되었지만, 삽시도는 아직 ‘지역구’에 머무르고 있다. 덕분에 자연이 그대로 살아있는 섬으로 남아 있다. 연인이나 가족들의 휴양지로도 으뜸이다.

/ 매일신문 글`사진 양숙이(수필가)

수루미해수욕장에서 밤섬선착장으로 이어지는 해안 옆은 소나무 방풍림 수백 그루가 있어 삽시도의 명품숲길이다. 파도소리와 바람이 숲길을 감돈다. 간혹 차도로 이용되기도 하지만 숲길을 걷다 보면 다른 섬에서 찾아보지 못하는 숲길이 주는 상쾌함이 깊은 인상으로 남는다.  출처 : 한국아파트신문(http://www.hapt.co.kr)

 

삽시도리 4-1 / 삽시도횟집 041-934-6390

삽시도 밤섬선착장에서 해안가를 따라서 자동차로 2분 거리 / 주차장 30대 / 룸: 2 테이블: 7 / 09:00-22:00

삽시도의 민박집들은 대부분 식사를 차려준다. 특히 진너머해수욕장의 태창민박(041-932-6925)의 주인아주머니가 차려주는 가정식백반은 남도의 맛집 못지않게 밑반찬이 맛깔스럽고 푸짐하다. 그리고 상시 운영하는 식당으로는 웃말의 해돋는펜션식당(041-935-1617), 바다회식당(041-936-1133), 경남민박식당(041-932-0547) 등이 있다.

진너머해수욕장의 동백하우스(041-932-3738), 밤섬선착장 부근의 삽시도모닝펜션(041-932-3648), 바다타운펜션(041-935-4321), 삽시도펜션(041-935-9942), 밤섬민박펜션(041-932-1086) 등이 권할 만하다.

피서철 성수기에는 객실이 부족하므로 예약하는 것이 좋다.

삽시도리  황토이색민박 041-936-3263, 010-8823-3261ㅍ

밤섬해수욕장 입구에 위치한 황토이색민박은 이름처럼 2003년에 황토로 시공, 인테리어 함으로서 여행객들의 스트레스와 피로를 풀어 주는 콘도식 민박집이다. 여러가지 즐길거리들을 제공하고 있다. 구조는 방 2 개에 부엌과 화장실, 샤워실이 있으며 각 방에는 전기밥솥과 모기장이 구비되어 있다.

 

※대천항으로 나갈 때는 대천항에서 들어오는 배가 삽시도를 들러 승객들을 태우고 장고도, 고대도, 원산도를 거쳐서 간다. 돌아서 가니 삽시도에서 대천항까지는 소요시간이 들어올 때보다 길어진다. 나가는 배 시간에 따라 선착장의 위치를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