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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전남 섬

신안 병풍리 소악도 섬티아고 순례자의섬

by 구석구석 2022.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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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섬티아고’ 또는 ‘순례자의 섬’으로 불리는 섬이 있다. 전남 신안 대기점도, 소기점도, 소악도, 진섬, 딴섬의 5개 섬으로 이뤄진 기점소악도다. 지난해 상반기 최고의 히트 관광지였다. 

이 섬에 예수의 열두 제자의 이름을 따서 세워진 12곳의 예배당을 차례로 둘러보며 걷는 길이 생겼다.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모티브로 했다고 한다. 12개 예배당은 일반 건축가들이 설계하고 지은 게 아니라 작가들이 재능기부로 만든 공공 미술 작품이다.

소악도 선착장
송공항-대기점도-소기점도-소악도-진섬-딴섬-소악도선착장-송공항

5개의 섬에 흩어져 있는 작은 예배당들은 언덕이나 바닷가, 갯벌 위와 호수에 있다. 각기 독특한 개성과 모양으로 지어져 순례자들에게 영감과 함께 보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다. 종교와 무관하게 천천히 여유롭게 명상하며 걸을 수 있다. 친구와 연인, 가족 힐링 여행지로 최고다.

이 섬들은 하루에 두 번 물이 차면 도로가 잠기고 물이 빠지면 나타나는 노두길로 이어져 있다. 여유롭게 걸을 요량이면 1박 2일로 계획하고 여행하는 것이 좋다.

<1> 건강의 집, 베드로 집

대기점도 선착장에 있는 베드로의 집은 지중해 연안 산토리니 일부를 옮겨 놓은 듯하다. 이국적인 돔 형태의 둥글고 푸른 지붕이 눈에 제일 먼저 들어왔다. 옆에는 순례의 시작을 알리는 작은 종탑이 있다. 겉은 흰색 회벽으로 거칠게 마감돼 있고 내부는 간결하게 그려진 수채화가 시선을 끌었다. 삼지창 벽화가 있는 부속 건물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화장실이 아닐까. 


 

<2> 생각하는 집, 안드레아 집

대기점도 북촌마을 동산에 있는 안드레아 집의 하늘색 돔이 눈에 든다. 작가는 양파를 형상화했다고 한다. 앞에 있는 고양이는 ‘고양이 천국’ 대기점도를 상징한다. 해와 달의 공간으로 나뉜 실내의 독특한 디자인이 보는 이를 편안하게 해준다.

병풍도가는 길



<3> 그리움의 집, 야고보의 집

대기점도의 큰 연못 위 숲 근처에 있다. 심플한 디자인에 붉은 기와가 멀리서 눈에 들어왔다. 가까이서 보니 양쪽의 나무 기둥이 안정감을 느끼게 했다. 언뜻 태국 건축물 같은 느낌이 들었다. 논두렁길과 밭길을 지나야 한다. 마을 이장 이영근 씨가 터를 제공했다고 한다.

12km 를&nbsp;걸어야&nbsp;하는&nbsp;'자발적&nbsp;가난,&nbsp;즐거운&nbsp;불편'이&nbsp;기점소악도의&nbsp;컨셉이라고&nbsp;한다.


<4> 생명의 집, 요한의 집

대기점도 남촌마을 팔각정 근처에 있다. 요한의 집은 얼핏 보면 단정한 원형의 외형으로 첨성대처럼 보인다. 입구에 타일로 작업 된 염소상이 예배당을 지키고 있다. 염소를 키우는 사람이 땅을 기증한 데 대한 보답으로 작가가 만들었단다. 내부 천장의 스테인드글라스가 빛의 밝기에 따라 변하면서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5> 행복의 집, 빌립의 집

빌립의집 가는 길

대기점도와 소기점도 노두길 입구에 있다. 프랑스 남부의 전형적인 건물 형태로 지어졌다. 적벽돌과 갯돌, 적삼목, 동판을 덧댄 유려한 지붕 곡선과 꼭대기의 물고기 모형이 독특하다. 바다와 접한 풍광이 아름답다. 건너편으로 이어지는 217m 길이의 노두길을 걷는 것도 색다른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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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감사의 집, 바르톨로메오의 집

소기점도의 호수 한가운데 한 송이 꽃처럼 떠 있는 교회다. 스테인드글라스처럼 보인다. 보는 위치에 따라 색이 달라지는 색유리로 물에 비치는 모습이 신비로웠다. 다리가 없는데 어떻게 접근하나 궁금했는데 배를 타고 건너가서 기도할 수 있게 설계했다고 한다. 

 

<7> 인연의 집, 토마스의 집 

소기점도 게스트하우스 뒤편에 있다. 언덕을 배경으로 단정한 사각형의 하얀 건물은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뒷모양이 아름답고, 별들이 내려와 박힌 듯한 구슬 바닥과 진한 파란색 문과 창틀이 인상적이었다. 신비한 빛깔의 푸른 안료는 모로코에서 가져왔다고 한다.


 <8> 기쁨의 집, 마테오의 집

소기점도 노두길 갯벌 위에 지어진 건축 미술 작품으로 러시아 정교회를 닮은 황금색 돔 지붕이 독특하다. 황금색 지붕은 이 섬에서 많이 재배하는 양파를 형상화했다고 한다. 내부는 사방으로 바다를 바라볼 수 있고 바람이 관통해 아주 시원했다. 



<9> 소원의 집, 작은 야고보의 집

장&nbsp;미셀과&nbsp;파코,&nbsp;브루노의&nbsp;합작품인&nbsp;작은&nbsp;야고보의&nbsp;집은&nbsp;"소원의&nbsp;집"으로&nbsp;불린다.

소악도 둑길 끝에 있는 예배당으로 프로방스풍의 아름다운 오두막을 연상시키는 작품이다. 어부들이 거친 바다로 나가기 전 기도하는 유럽 ‘어부들의 기도소’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고목재를 사용한 물고기 모양의 동양적 곡선과 서양의 스테인드글라스가 조화롭게 어울린다.



<10> 칭찬의 집, 유다 타대오의 집

소악교회
기점소악도&nbsp;12사도&nbsp;순례길은&nbsp;문준경&nbsp;전도사가&nbsp;걸었던&nbsp;섬과&nbsp;섬&nbsp;사이의&nbsp;노둣길이&nbsp;모티브가&nbsp;되어&nbsp;조성되었으며,&nbsp;이곳&nbsp;소악교회는&nbsp;그녀가&nbsp;세운&nbsp;중도면의&nbsp;11개&nbsp;교회&nbsp;중&nbsp;오지의&nbsp;마지막&nbsp;교회라고&nbsp;한다.

소악도에서 진섬으로 가는 노두길 갈림길에 있다. 뾰족지붕의 부드러운 곡선과 작고 푸른 창문이 앙증맞은 건물로 몽환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내부에 들어서면 액자처럼 바다를 찍는 창틀이 독특해 보였다.



<11> 사랑의 집, 시몬의 집

진섬의 솔숲 해변에 있다. 자연을 안으로 받아들인 시원한 작품으로 모든 공간이 바다로 열려 있다. 커다란 조가비 문양 부조가 이채로웠다. 풍광이 아름다워 일몰 사진의 포인트로 유명하다.



<12> 지혜의 집, 가롯 유다의 집

바닷물이 만조일 때는 섬에 들어갈 수 없어서 ‘딴섬’이라는 이름을 얻은 소악도의 작은 섬에 있다. 고딕 양식의 예배당 앞에 붉은 벽돌을 나선형으로 쌓은 요철과 첨탑이 아주 매력적이다. 예배당으로 가는 대나무 숲길과 모래 해변길이 기억에 남는 힐링의 길이다. 

꼭두새벽에 승용차로 서울에서 출발해 전남 신안의 1004개의 섬을 상징하는 천사대교를 건너 송공항에 도착했다. 천사대교는 자동차 전용 다리로 2019년 4월에 개통됐다. 길이 7.22㎞, 폭 11.5m로 압해도와 암태도를 연결하는 사장교와 현수교의 복합구조로 시공됐다.

여행객을 위해 문을 연 정자네횟집 식당에서 연포탕으로 아침을 먹었다. 오전 9시 30분 배를 타고 소악도 선착장으로 40여 분 갔다. 터미널 직원 얘기가 물때를 보니 소악도부터 순례길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5개 섬, 12㎞ 길에 산재해 있는 12개 예배당을 하루에 돌아보는 데 시간이 충분할 거라고 했다. 대부분의 순례객은 1번 베드로 예배당이 있는 대기점도부터 걷기 순례를 시작한단다.


/ 글 한국아파트신문 윤석구

/ 사진출처 [신안 섬티아고 12사도 순례길 #1] 순례자의 섬 기점소악도를 가다 (tistory.com)

 

[신안 섬티아고 12사도 순례길 #1] 순례자의 섬 기점소악도를 가다

2022.10.29 첫번째 이야기 송공항 (송공여객선터미널) 도착시간 05:57 기점.소악도의 순례길을 걷기 위해서는 우선 송공항으로 가서 배를 타야 한다. 블로그 이웃님의 소개로 알게된 12사도 순례길.

wonhaeng.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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