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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드라이브 뚜벅이

경기옛길 경흥길 1~8길

by 구석구석 2022.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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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과 산, 숲과 들, 그리고 협곡에 푹 빠지다

경흥대로는 조선 시대에 사용된 6대로 중 한양과 함경도를 잇는 군사적으로 중요한 도로로 ‘관북도로’라고도 불렸다. 조선의 가장 중요한 영토 개척지이자 국경 분쟁지역인 함경도 방어 전투를 수행하기 위해 가장 많이 이용했던 도로였다. 또한 외적이 주로 침입한 경로이기도 했다. 그리고 보부상들이 건어물과 삼베, 미곡, 약재, 건과, 면포 등을 한양으로 들여오는 교역로이기도 했다. 그중 동해에서 잡히는 명태가 가장 중요한 품목이었단다. 

경기도는 의정부시, 포천시, 경기문화재단과 함께 경흥대로의 옛 노선을 연구 고증하여, 원형 노선을 바탕으로 경흥길을 조성했다. 경흥길은 삼남길, 의주길, 영남길, 평해길과 올 10월에 개통된 강화길 등 6개 경기옛길 중 하나다. 총거리는 89.2㎞, 8개 구간으로 개통됐다. 

1길 직동근린공원

◆ 제1길 사패산길(8km) 

의정부역 출구 앞에서 일행과 만났다. 역앞 근린공원의 안중근 의사 동상 앞에서 인증샷을 찍고 걷기 시작했다. 의정부역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서쪽 에스컬레이터로 내려와 의정부 시청 쪽으로 쭉 뻗은 도로를 걸었다. 시청 정문 오른쪽 경전철 시청역 앞에서 뒷산으로 오르는 계단과 데크 길을 올랐다. 

직동 근린공원을 지나는 멋진 데크 길과 야자매트가 깔려 있는 멋진 길을 걸었다. 의정부 외곽을 도는 도로 지하통로를 지나 서부대로 옆길을 따라 걸었다. 사패산으로 올랐다 내려와 회룡탐방지원센터를 만났다. 태조 이성계가 함흥에서 한양으로 돌아올 때 무학대사를 만났다던 회룡사로 가는 다리를 건넜다. 사패산길 중 가장 경사가 심한 보루길 데크 계단들을 오르자 데크 전망대가 나왔다. 

잠시 쉬었다가 사패산 3보루를 지나 통나무 다리를 건너고 산자락을 돌았다. 오르막길을 올랐다가 내려와 작은 계곡을 건넜다. 능선을 걷다가 다시 통나무 계단을 올랐다. 능선길을 다시 걸었다. 원도봉 유원지 쪽으로 올라가는 삼거리에 도착했다. 여유롭게 망월사역까지 1.4㎞ 정도 내려와 마무리 지었다. 코스가 오르막이 제법 많아 걷기 운동을 많이 하게 만든 길이었다.

2길 동오역

◆ 제2길 천보산길(10km)

의정부역 동부광장 정류장에서 138번 버스로 축석고개 삼거리에 도착해 서울 쪽으로 걸었다. 의정부지구 전투기념비와 현충탑 앞을 지났다. 호국로를 건너자 소풍길과 공유되는 멋진 길이 천보산 쪽으로 이어진다. 데크 계단을 넘어 능선 길로 올랐다. 

내리막 오르막길이 이어지는 능선 흙길을 즐겁게 걸었다. 산길을 내려와 자금교차로의 수많은 교각과 공중에 떠 있는 입체교차로 다리 밑을 한참을 지났다. 도로 밑 굴다리를 지나 급한 경사진 길을 올라 철탑이 있는 능선에 닿았다. 다시 내리막길을 걷다가 한참을 올라 능선에 닿았다. 계곡으로 내려와 운동 시설이 많은 쉼터를 지났다. 돌계단을 올라서 조금 돌아 선조의 일곱 번째 아들인 인성군 묘를 지났다. 

주택가로 내려왔다가 계곡을 조금 올라 데크 다리를 건넜다. 서너 번을 오르막 내리막을 반복했다. 철제 담장이 둘러친 길을 내려와 주공아파트 단지 앞으로 나왔다. 깨끗한 물이 흐르는 증랑천변 길을 걷다가 호국로 한가운데를 지나는 경전철 구간 도로를 걸었다. 의정부시 상권 중심이자 시민들의 만남의 장소인 행복로 시민광장을 이곳저곳을 기웃댔다. 의정부역 앞 종합관광안내소로 와 인증스탬프를 찍고 걷기를 마무리했다. 

천보산

◆ 제3길 축석고갯길(8.5km)

건대역에서 3500번 버스로 소흘읍으로 이동해 걷기 시작했다. 소흘읍 자치센터에서 세종포천고속도로 밑을 지났다. 메타세쿼이아 길을 지나 천보산 능선 길로 걸었다. 시설 추가 공사가 진행되는 생활체육공원을 지나 경사진 오르막길을 올라 고개에 닿았다. 능선 길은 완만한 흙길로 길 상태도 아주 훌륭했다. 왼쪽으로 포천 시내가 훤히 조망됐다. 

어하고개 생태통로를 건너 급경사 오르막에서 땀을 빼고 축석고갯길 봉우리에 올랐다. 산 아래로 눈에 들어오는 옥정지구의 아파트단지와 상업시설 규모가 엄청났다. 오르막 내리막의 걷기 좋은 걷기 길이 계속 이어졌다. 길옆에 설치된 쉼터에서 잠시 쉬고 다시 걸었다. 갈림길에서 경기옛길 앱을 확인하고 산 아래로 내려섰다. 커다란 마당바위를 지나고 숲길 사이로 난 길을 걷자 시멘트 포장길이 나왔다. 

억새가 한겨울의 정취를 자아내게 하는 길을 따라 내려가다가 마을을 만났다. 마을 길을 빠져나오자 호국로라 쓰인 커다란 표지석이 있는 축석고개 삼거리에 닿았다. 이곳은 광릉 국립수목원으로 들어가는 차들이 많은 곳이라서 먹거리 촌이 번성해 있었다. 남북으로 길게 늘어진 축석고갯길은 다른 데서 찾아보기 드문 힐링 걷기 길이었다.

포천천 징검다리

◆ 제4길 파발막길(11.2km) 

동서울터미널에서 3000번 버스로 포천터미널로 와서 출발했다. 포천천으로 내려오자 천변에 포천장이 열리고 있었다. 장터를 구경하면서 걷다 돌 징검다리를 건넜다. 붉은색 시멘트 천변길이 계속됐다. 포천천교, 유일교 밑을 지나 건너편으로 다시 다리를 건넜다, 

큰 나무들이 서 있는 수변 수풀 지대를 지났다. 개천에는 백로와 오리들이 한가로이 노는 모습이 정겹게 눈에 들어왔다. 시멘트 포장길을 하염없이 걸었다. 도로 바닥에 포천시청에서 4.2㎞ 왔다는 글씨가 보였다. 꽁꽁 얼어붙은 제법 큰 규모의 시멘트 보가 나왔다. 산단IC교를 밑을 지나 반대편 천변 길로 연결되는 시멘트 사각 구멍 다리를 건넜다. 천변의 수북한 갈대가 걷기 길의 정취를 더욱 살려줬다. 

다시 반대편 길로 연결되는 사각 구멍 다리를 다시 건넜다. 좁은 개천 길로 들어서서 송우교 밑을 지나서 43번 국도로 올라섰다. 송우교를 건너면서 도심지가 이어졌다. 걷기 처음부터 끝까지 천변을 유유자적 걸으면서 고즈넉한 정취에 빠져드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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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월산성

◆ 제5길 반월산성길(10.4km) 

제4길 걷기처럼 포천 시외버스터미널부터 바로 걷기 시작했다. 한내교를 건너 청성역사공원에 도착했다. 공원 가운데에 포천시 현충탑이 있었다. 때맞춰 눈이 많이 덮인 청성산 오른쪽 길로 반월성을 올랐다. 여러 시대에 걸쳐 축성한 산성 아래로 포천시가 파노라마로 펼쳐졌다. 군사 요충지 중의 요충지에 지어진 반월성이었다. 많은 병력이 주둔하기에 충분할 만큼 꽤 넓었다. 

성곽 산 아래에서 왼쪽 데크 계단을 통해 둘레길 소나무 숲길이 반겼다. 쭉쭉 뻗은 나무들 가운데로 오르막 내리막길이 이어졌다. 포천시가 공들여 만든 길이라는 게 많이 느껴졌다. 하성북2리로 방향으로 이어지는 산 아래로 잘 가꾸어진 나무 숲속 공기가 기분을 상쾌하게 했다. 반월산성로라는 포장도로를 조금 걷다가 골말교를 지났다. 

43번 국도 호국로를 만났다. 호국로 옆을 걷다가 고속도로 굴다리를 지나 왼쪽으로 걸었다. 신북IC 부근을 지나 신북대교 앞 교차로를 지나 왼쪽으로 개천 옆길로 들어섰다. 개천 옆으로 난 포천천 둑길을 걸어 목적지인 신북면 행정복지센터에 도착했다.

백로주

◆ 제6길 만세교길(11.8km) 

동서울터미널에서 3000번 버스로 양문1리터미널로 와 걷기 시작했다. 영중농협에서 포천천 둑길로 나와 포천천 위를 지나는 거사교를 건넜다. 천변길을 걷다가 굴다리 밑을 지나 둑길로 올라서니 시야가 탁 트여서 가슴이 뻥 뚫리는 듯했다. 예쁘고 깨끗한 펜션들이 드문드문 눈에 나타났다. 개천 안쪽 마을로 쭉 뻗은 아스팔트 길을 지나 포천 영평8경 중 7경인 백로주 다리에 닿았다. 

금주리 마을 길로 들어갔다 나와 37번 국도를 건너 작은 마을을 돌아 나왔다. 만세삼거리를 지나 포천천 쪽으로 걸었다. 거대한 규모의 포천시 자원재활용센터 앞을 지났다. 포천천 둑길을 걷다가 한바위교를 건넜다. 산업단지로 연결되는 장자교 밑을 지나 공장들이 줄지어 있는 둑길을 걸었다. 신평교를 건너자 비닐하우스촌이 둑길 옆으로 길게 나타났다. 둑길을 걷다가 돌 징검다리를 건넜다. 

윤중아파트 단지로 올라와 데크로 조성된 걷기 길을 걸었다. 신북교에서 왼쪽으로 500m를 걸어 목적지인 신북면 행정복지센터 정류장에 도착했다. 포천의 젖줄 포천천을 넘나 걸으며 포천 관광지와 산업지대를 공부했다. 

한탄강 출렁다리

◆ 제7길 영평팔경길(18.2km) 

동서울터미널에서 포천으로 와 택시를 타고 한탄강 지질공원부터 걷기 시작했다. 공원 입구 쪽으로 나와 오른쪽 다리를 건넜다. 고갯길을 올라 전망대로 올라갔다. 한탄강과 지질공원, 비둘기낭 캠핑장, 한탄강 하늘다리 등 멋진 풍광이 한눈에 들어왔다. 

한탄강 옆길을 걸었다. 출렁다리 밑을 지나 운산 전망대에서 굽이치는 한탄강 협곡의 풍광에 넋을 놓았다. 운산리 자연생태공원을 걸었다. 오가리 보장초교 정류장, 오가3리 마을회관을 지났다. 느티나무와 은행나무가 반기는 길로 들어섰다. 포천 안동김씨 고가 옆에 굽이치는 영평천 절벽에 세워진 금수정으로 갔다. 현판은 조선 4대 서예가로 일컬어지는 양사언이 쓴 글씨라고 했다. 주위에 청옥병, 준암, 연화암, 동척석문 등 경승지도 많다고 한다. 

다시 영평천 둑을 걸어 포천야구장 옆을 지났다. 비닐하우스단지 안쪽을 걸어 영평천 둑으로 올라섰다. 다시 영평교를 건너서 은잿말길을 걸었다. 토성레미콘 공장 옆을 지났다. 고즈넉한 길옆으로 농가들이 지나고, 축사도 지나고, 비닐하우스단지도 지나고, 농장도 지났다. 영평천 은현교를 다시 넘었다. 양문1리터미널로 나왔다. 

한탄강지질공원

◆ 제8길 한탄강세계지질공원길(11.1km) 

7길과 마찬가지로 한탄강 지질공원부터 걷기 시작했다. 협곡 데크 계단을 내려가 27만 년 전 용암 분출로 만들어졌다는 비둘기낭폭포를 제일 먼저 구경했다. 협곡 건너 한탄강 주상절리길 4코스와 연결되는 출렁다리 교각 옆을 지났다. 

한탄강 수직 암벽 협곡 위로 난 길은 평탄하게 이어지다 암벽으로 오르막 내리막이 계속되는 데크 계단길도 나왔다. 한탄강 협곡의 아름다운 모습에 감격하고 감격했다. 강철로 만든 부소천다리 밑의 ‘한국의 그랜드캐니언’이란 멍우리협곡 주상절리에 모두가 탄성을 질렀다. 

다리를 건너자 광활한 농경지가 펼쳐졌다. 농로를 걷다가 산자락 아래로 난 길은 걷다가 좌측으로 다시 농경지 안에 난 농로를 다시 걸었다. 논길을 꺾어 걸어 43번 국도 옆으로 난 자일리 마을 길을 걸었다. 

폭이 10m 정도 되는 자일천에는 갈대가 아주 무성하게 자라서 하늘로 머리를 잔뜩 풀어 헤치고 방문객을 맞이했다. 비닐하우스단지를 지나 우측으로 난 마을 다리를 건너 자일1리로 들어갔다. 호국로를 따라 150m 걷자 제8길 한탄강세계지질공원길 최종 목적지인 금강산 김화표지석에 도달했다.

/ 한국아파트신문 윤석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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