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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드라이브 뚜벅이

태안반도 태안해변길

by 구석구석 2022.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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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해저터널로 한창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태안반도는 3면이 모두 바다로 둘러싸인 곳이다. 이곳에 태안국립공원이 있다. 120여 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있고 가는 곳마다 절경이다. 서해안 최고의 풍광이라고 할만하다. 

이곳은 안면도 천연 소나무 숲과 아름다운 해안을 간직한 30여 개의 해수욕장이 있는 천혜의 관광지기도 하다. 태안반도의 아름다운 해안선을 따라 7개 구간의 태안해변길이 만들어져 있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태안해안국립공원의 구불구불한 해안선을 따라 걸으면서 이국적인 풍경의 모래언덕과 사구식물, 울창한 소나무 숲과 해변을 조망할 수 있는 태안해변길.

만리포해변

1구간 바라길 10.2㎞ : 학암포~구례포해변~먼동해변~모재쉼터~신두리해안사구~두웅습지

태안해안국립공원 최북단에 위치한 바라길은 2007년 유류오염사고 때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지역이다. 국내 최대 해안사구인 신두리사구(천연기념물 제431호)와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사구 배후 습지이자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두웅습지를 둘러 볼 수 있다.

바라길과 노을길에는 장애인이나 노약자, 어린이, 임산부 등 보행이 어려운 교통약자를 위해 경사가 없는 흙길이나 나무 길(나무데크)로 각각 1,004m의 ‘천사길’을 조성해 누구나 편안하고 즐겁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2구간 소원길 22㎞ : 신두리~의항항~백리포전망대~천리포수목원~국사봉~만리포해변

소원길은 국제수목학회가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인증한 곳이자 국내 최다인 1만3,200여 종의 식물을 보유한 천리포 수목원을 둘러 볼 수 있다. 또한 뚝방을 따라 약 800m의 길이로 조성된 방근제 황톳길은 맨발로 걸어 볼 수 있는 건강 체험 명소이다.


3구간 파도길 9㎞ :  만리포~모항항~어느돌해변~파도리해변
4구간 솔모랫길 13㎞ : 몽산포~청포대~별주부전망대~드르니항
•5구간 노을길 12㎞ : 백사장항~두여전망대~방포항~꽃지

노을길의 백사장항, 방포항과 같은 작은 포구에는 수산물판매장이 있어 계절에 따라 풍부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으며 백합꽃축제, 별주부마을 어살문화축제 등 작은 축제에 참여할 수도 있다.


6구간 샛별길 13㎞ : 꽃지해변~국사봉~샛별해변~황포항
7구간 바람길 16㎞ : 황포항~운여해변~장삼포~장곡~바람아래해변~옷점항~만수동~영목항

 

■태안 해변길 1코스 바라길 / 12km

학암포자연관찰로~학암포탐방지원센터~모래포집관판데크~먼동해변~먼동전망대~능파사~모재쉼터~신두리사구~신두리해변

△ 신두리 일몰

태안반도는 해안선이 약 817km에 이르는 길이가 길고 좁은 반도로, 1978년 10월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태안반도를 따라 걷는 이번 코스는 2007년 원유 유출 사고 당시 기름을 제거하던 봉사자들이 이동한 길을 따라 만들어졌다. 해변과 여러 개의 작은 산, 그리고 바다와 맞닿아 있는 기암절벽과 해안사구가 잘 어우러진 여행길이다. 그 중에서도 신두리 해안사구의 낙조가 특히 아름답다.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파도 소리와 함께 멀리 보내면서 자신만의 여행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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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처럼 둥그렇게 휜 학암포 해변과 어우러진 모습이 마치 모래 나라의 성을 연상하게 하는 학암포 해변 탐방지원센터 앞 백사장부터 파도 소리를 들으며 걸었다. 바닷가 걷기는 쌀쌀한 기운이 느껴지는 2~3월이 제일 좋을 때다. 조금은 차가운 바닷바람이 얼굴을 때렸지만 겨울 바다 정취에 빠지며 걸었다. 물 빠진 바다의 백사장을 걷다가 야트막한 해안의 곰솔 숲길을 넘었다. 

곰솔 숲길을 내려오자 구례포 해변가 곰솔 숲속에 있는 오토캠핑촌이 먼저 반겼다. 지나온 학암포 해변이나 구례포 해변은 오토캠핑 장소로 인기 있는 곳이어선지 겨울인 지금도 캠핑카가 많이 보였다. 해안에는 휠체어나 유모차를 끌고도 탐방 가능할 수 있게 비장애 데크 길 1004m가 구례포 해변에 놓여 있어 룰루랄라 걸었다. 바닷바람에 얼굴을 마사지 받으며 바다 내음을 코로 들이키면서 데크 길과 백사장을 걷다가 다시 야트막한 곰솔 숲 언덕길을 넘었다.

쭉쭉 뻗은 곰솔 숲길을 빠져나오자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해졌다는 아늑하고 포근한 느낌이 드는 먼동해변에 닿았다. 해안으로 겹겹이 싸여있는 듯한 해변은 어머니 품속같이 포근함에 젖게 했다. 바닷물이 깨끗해 여름철 물놀이를 즐기는 탐방객에게 인기가 좋은 해변이다. 특히 해질녘에 비치는 황금빛 노을 모습을 감상하는 장소로 잘 알려진 곳이다. 

먼동해변

해변에서 인증샷을 찍으면서 멋진 풍광을 감상하다가 왼쪽 오르막길 아치형 문으로 들어섰다. 이곳부터 본격적으로 곰솔 숲길 걷기가 시작됐다. 희희낙락거리며 걷는 폭신폭신한 길이 더없이 즐겁고 여유로웠다. 먼동전망대에 올랐다가 다시 유유자적 걸었다. 

데크로 만들어진 계단식 마외쉼터에서 가져온 간식거리로 요기를 한 후 마외해안 길로 내려왔다. 해안을 따라 조금 걷자 급경사 오름길이 다시 나왔다. 곰솔 숲길을 오르고 내리며 걷다가 능파사가 있는 해안 길로 다시 내려섰다. 해변 옆으로 커다란 거북이 형상의 약수터가 나왔다. 감로수로 목을 축이고 능파사 옆을 지났다. 이어 사찰 앞의 급경사 진 시멘트 포장 숲길을 100m 정도 올라 곰솔 숲길을 오르고 내리며 걸었다. 

삼거리로 내려와서 아치형 입구로 들어서서 제법 긴 데크 계단을 올랐다. 곰솔 숲 능선을 걷다가 길옆에 나무 데크로 만들어져 있는 모재쉼터에서 잠깐 쉰다. 바다 향기와 바람의 소리를 감상했다. 솔향 가득한 곰솔 숲길은 걷는 즐거움이 가득해지는 길이었다. 또 적당히 오름과 내림이 잘 조합된 폭신폭신한 숲길은 피톤치드가 듬뿍 뿜어지는 환상의 힐링 걷기 길이었다. 

신두리해안사구

길이 3.4km 해안사구 천연기념물 지정

곰솔 숲길에서 빠져나오자 방조제와 연결되는 신두리 해안사구의 광활한 풍광이 눈에 꽉 차게 들어왔다. 1㎞쯤 되는 방조제 둑길을 넘어 신두리 해안사구에 닿았다. 길이 3.4㎞, 폭 500m에서 1.2㎞ 정도 되는 국내 최대의 해안사구는 천연기념물 제431호 지정된 곳으로 학술 가치로도 동식물의 서식지로도 아주 중요한 지역이라고 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외국의 어디에서도 볼 수 없을 듯한 광활하게 펼쳐지는 미세한 모래사막에 감탄하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해안사구 입구에서 왼쪽으로 난 로프 가드 길로 들어섰다. 사구와 갈대숲으로 구불구불 이어지는 탐방길에서 기분이 한층 더 즐거웠다. 다시 아름드리 곰솔 생태 숲속으로 나 있는 넓은 모랫길을 걸었다. 길은 부드럽고 곰솔 숲은 향기로웠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피톤치드가 가장 많이 발생한다는 데 정말 그런 것 같다. 신두리 해안사구 안내판이 있는 삼거리에서 오른쪽 해안으로 난 데크 길을 걸었다. 

해안 방향으로 나오자 광활한 사구의 언덕과 구릉이 신비롭게 다가왔다. 이런 미세한 모래의 언덕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을 것 같았다. 모래 위를 뒤덮은 풀과 억새 덕분에 금개구리, 구렁이, 맹꽁이,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 같은 멸종 위기종이 살아가는 환경의 보고가 되고 있단다. 초자연적인 사구를 구경하면서 와! 와! 하는 감탄사를 수없이 연발하면서 일행들과 수없이 인증샷을 찍으며 걸었다. 

신두리해변

여행지에서 맛집을 만나는 것은 행운이다. 그것도 가성비가 뛰어난 맛난 음식을 먹을 수 있다면 더더욱 커다란 행복이 된다. 신두리 해안사구 입구에서 수십 년간 포장마차 집부터 시작해서 지금의 번듯한 신두리식당(041-675-6873)으로 키운 이강석 사장의 음식에 대한 큰 자부심만큼이나 음식은 맛있었다. 가장 많이 나간다는 해물칼국수는 국물이 아주 시원하고 구수했다. 넷이서 많은 채소와 버무려진 간재미무침은 매콤하면서도 새콤달콤하게 입에 착착 붙었다. 막걸리와 아주 궁합이 잘 맞았다. 덕분에 걷기 여행은 끝까지 만족도가 최고가 됐다.

/ 출처 : 한국아파트신문 2023 윤석구

 

5구간 노을길 12㎞ : 꽃지해변~방포항~두여전망대~안면도해수욕장~기지포해안사구~삼봉~백사장항

관광버스가 꽃지해변에 도착하자 바다는 바닥을 다 드러내고 있었다. 마침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져나간 때였다. 바로 바다로 내려섰다. 바닥에 돌멩이들이 잔뜩 깔린 바다를 100m 가까이 들어가자 꽃지해변의 명물인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에 도달했다. 세찬 바닷물에 견디며 우뚝 솟아있는 두 개의 바위가 경이로워 보였다. 

이 두 바위는 모래사구, 바다와 어우러지며 바위 뒤로 넘어가는 일몰 경관이 무척 아름답기로 손꼽힌다. 서해안 낙조 감상의 대표적 명소다. 시간이 맞지 않아 낙조 구경을 못해 아쉬웠다.

두 바위는 슬픈 전설을 안고 있다. 전쟁에 참가한 승언이가 돌아오지 않자 미도가 바닷가에 나가 기다리다가 지쳐 할미바위가 됐고, 어느 날 밤 폭풍우가 휘몰아치고 하늘이 깨지는 듯한 천둥소리가 나더니 할아비바위가 생겼다는 애달픈 전설이다. 

땅으로 올라와 아치형 다리를 건너 태안해변길 5구간을 걷기 시작했다. 자그마한 방포항으로 내려섰다. 천연기념물 138호인 방포 모감부 나무 군락지를 지났다. 방포수산 회 센터가 있고 캠핑장이 있었다.

태안 시범 바다목장 체험장 옆을 지나 5코스 노을길이란 팻말이 붙은 아치형 문으로 들어가 급격하게 경사진 데크 계단을 올랐다. 그리 높지 않은 계단이었지만 숨은 턱까지 찼다.  

계단을 올라서자 데크 전망대가 나왔다. 꽃지해변과 명승 제8호 할미바위, 할아비바위가 한눈에 들어왔다. 잘 다듬어진 숲속 흙길을 따라 걷다가 800m 정도 되는 방포해변으로 내려섰다. 해변 옆으로 깨끗해 보이는 펜션들이 많이 들어서 있었다. 편의시설도 꽤 있어 해수욕을 즐기기에 좋은 곳으로 보였다.

두여전망대

방포해변 끝에서 오른쪽 마을 길로 들어가 다시 산길로 들어갔다. 오르막 시멘트 포장길을 걷다가 왼쪽 소나무 숲을 지나 자그마한 두에기해변으로 내려섰다. 다시 노을길 아치형 문 입구 안으로 들어갔다. 오르막 소나무 숲길을 계속 올랐다. 능선 길을 이리저리 걷다가 능선 아래로 내려섰다. 노을길 아치형 문에서 나오자 밧개해수욕장에 닿았다. 

밧개해수욕장은 해안 길이가 1.5㎞는 넘어 보였다. 해안가에 하얀색으로 만들어진 천국의 계단 설치물에서 인증샷을 찍었다. 이어 해변 백사장 옆으로 난 모랫길을 걸었다. 몸이 휘청거릴 정도로 세찬 바닷바람이 뺨을 때렸다. 싸리 가지 등이 바닷바람을 막아주는 흙길을 좀 걷다가 야트막한 봉우리로 난 길을 올라갔다. 대략 5코스의 반 정도 되는 지점이었다.

잠시 주전부리로 당을 보충하고 바로 두여전망대로 갔다. 전망대에서 보이는 바다 바닥은 커다란 예술작품 같았다. 지하 깊은 곳의 압력으로 변성되고 변형됐다는 바다 바닥의 암반이 기기묘묘한 형태를 보여준다. 어디서도 보기 어려운 절경의 해안 풍경을 만들어 냈다. 감탄이 절로 나왔다. 5코스 노을길 최고의 볼거리 중 하나였다. 데크 전망대에서 인증샷을 찍고 봉우리로 올라섰다.

기지포 해변데크

야트막한 해변 산길에서 내려왔다가 얼마간 다시 소나무 숲길을 지나 안면도해수욕장으로 내려섰다. 해변 길이가 2㎞ 가까이 됐다. 백사장 옆길로 걷다가 물 빠진 바다로 걸었다. 안면도 특유의 발바닥이 빠지지 않는 딱딱한 모래바닥이어서 걷기에 좋았다.

물이 제일 많이 빠지는 썰물 때라 모래 바닥은 한없이 넓어 눈과 가슴을 탁 트이게 했다. 우리가 언제 바다가 다 드러난 바닷속을 걸어 볼 수가 있을까. 이런 바다를 걸어 보게 되다니 축복받은 날이었다. 이런 게 바로 진짜 힐링이라 느껴졌다. 

안면도해수욕장에서 걷다 보니 백사장으로 개천물이 내려오는 곳이라 기지포해수욕장 백사장과 나눠져 있었다. 창정교 쪽으로 나와서 다리를 건너 왼쪽 소나무 숲으로 들어갔다. 기지포해수욕장 옆으로 잘 가꿔진 소나무 숲이 1㎞ 가까이 이어졌다. 빽빽하게 들어찬 소나무 숲에서 피톤치드 샤워로 코로나 면역력을 키웠다. 피톤치드 팍팍! 코로나가 발붙일 수가 없는 성역이었다.

소나무 숲에서 나오자 백사장 옆으로 500m 가까이 데크 길이 잘 조성돼 있었다. 동식물의 보고라는 기지포 해안사구가 있는 곳을 지났다. 데크 길 끝에 기지포 탐방지원센터 건물이 나왔다. 태안 해안국립공원이란 거대한 표지석이 반겼다.

소나무 숲으로 들어갔다가 나와 기지포 해변과 삼봉 해변을 나누는 조그만 개천 다리를 건넜다. 개천 옆길과 데크 길을 따라 걸어 바닷속 백사장으로 다시 걷기 시작했다.

이곳 삼봉 해변 백사장의 모래가 아주 미세해 차바퀴가 빠지지 않아서 자동차가 물을 치고 달리는 CF 씬을 찍는 촬영장으로 유명하다. 해변 옆으로는 울창한 소나무 숲이 계속 이어진다. 멀리 바닷가에 세 개의 봉우리가 솟아있는 삼봉이 보이기 시작했다. 삼봉에 가까워지자 바다는 백사장이 아닌 돌멩이가 깔려 있었다. 바다와 직접 만나는 해변 끝에 30m 정도 높이의 바위 봉우리가 솟아있는 게 꽤 인상적이었다. 

백사장항 꽃게다리

삼봉을 감상 후 오른쪽 소나무 숲으로 나와 백사장항 쪽으로 걸었다. 삼봉 반대편 해변도 백사장이 아닌 돌멩이가 깔려 있어 좀 황량한 모습이었다. 바다는 역시 모래사장이어야 운치가 있어 보인다. 해변 걷기 길도 드러난 자갈로 덮여 있었다. 해변노을 펜션 안내판을 지나자 해안 봉우리로 오르는 데크 계단이 나왔다. 능선에 있는 데크 전망대에 아름다운 바다를 눈에 가득 담았다. 능선 길을 걷다가 데크 계단을 내려와 시멘트 깔린 해변 길을 한참 걸었다. 소나무 숲 캠핑장 속으로 길이 나 있어 다시 피톤치드를 흠뻑 들이켰다.

백사장항 맛집 복음횟집(041-673-5349)에서 시원하고 맛있는 해물 칼국수와 막걸리로 뒤풀이를 하고 걷기를 마무리했다. 

/ 한국아파트신문 2022 윤석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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