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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기도

가평 적목리 조무락골

by 구석구석 2022.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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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화악산(1436m)과 석룡산(1155m) 사이로 흐르는 가평 조무락(鳥舞樂)골은 협곡이다. 암반이 깊게 파여 폭이 좁다. 길이는 5㎞ 정도로 비교적 짧다.

높은 산들을 접하며 계곡이 형성돼 있어선지 계곡물이 깨끗하고 수량도 풍부하다. 사시사철 계곡물이 마르지 않고 흘러내리는 계곡으로 유명하다. 여름철에는 좌우로 빽빽한 원시림을 헤치고 계곡물이 넘쳐나 보는 이의 심장을 얼게 하는 듯하다. 

이 계곡은 숲이 하도 울창해서 새들이 재잘거리고, 춤추며 즐거워하는 곳이라는 의미로 조무락골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계곡과 무성한 원시림과 함께 어우러져 신비감에 빠져들게도 하는 곳이다. 

계곡에 들어서면 세상과 분리된 딴 세상 숲속으로 공간 이동한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 여름 피서철이 되면 계곡 피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찾는 백패킹 명소다. 계곡 캠핑 장소로도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오전 10시쯤 38교 인근의 조무락계곡 입구에 도착했다. 계곡 입구에는 펜션이 여러 채 있었다. 대형 버스로 올 때는 입구에다 차를 세우고 짐을 지고 메고 들고 캠핑 장소까지 2㎞ 정도를 올라가야 한다. 

우린 승합차를 타고 계곡 옆으로 난 비포장길을 1.3㎞ 정도 올라서 계곡 안에 있는 산장까지 갔다. 산장 주차장에 주차비 5000원을 내고 먹을 것과 장비를 챙겨 나눠 들고 걷기 시작했다. 한여름이면 주차장이 만원이 되므로 예약이 필요할 수도 있다(조무락골산장 010-2679-5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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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장에서 약 1㎞를 더 올라가면 최적의 캠핑 장소가 나온다. 서너 번 와본 곳이기에 최적지 캠핑 장소를 알고 있다. 계곡 어디나 최고의 캠핑 장소지만 우리가 찾은 곳은 바로 옆에 계곡물이 흐르고 쭉  뻗은 소나무 사이로 텐트 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장소다. 전국 어디에도 이만한 천혜의 조건을 갖춘 캠핑 장소는 더 없으리라 생각이 든다. 

점 찍어 뒀던 장소에 도착하니 아주 좋은 장소는 먼저 도착한 젊은 친구들이 텐트를 치고 있었다. 우리도 자리를 잡고 나무와 나무에 줄을 연결하고 준비해 온 비닐 플라이를 설치했다. 비가 예보돼 플라이를 챙겨왔다. 

우린 1박 캠핑이 아닌 당일 계곡 피크닉을 왔기에 플라이 치는 것으로 충분했다. 나무와 나무 사이에 해먹을 치고 낮잠을 자기에도 아주 좋아 보인다. 

바다보다 계곡을 좋아하는 사람도 꽤 많다. 시원한 계곡물에 막걸리, 수박, 참외 등을 담갔다가 나무가 우거진 숲속에서 맛난 음식까지 함께 즐긴다면 더할 나위 없는 피서가 된다. 누구나 한 번쯤 옷 입은 채 계곡물에 풍덩 빠져본 적이 있으리라. 

우린 계곡물에 들어가 물장구치고 물싸움하면서 ‘아흐~ 아흐~’ 괴성을 질렀다. 쌓인 스트레스가 확 날아갔다. 이 시원한 기분을 즐기려고 새벽부터 서둘러 조무락골을 찾아온 것이다. 

얼마 후 비가 제법 쏟아졌다. 비닐 플라이가 제 역할을 아주 훌륭히 해줬다. 빗소리를 들으며 조용히 숲속의 소리와 향기를 음미해본다. 도심에서 벗어나 오존과 피톤치드가 꽉 찬 숲속에서 오롯이 자연을 느낄 수 있었다. 

조무락계곡은 수많은 물웅덩이와 좁은 계곡으로 차가운 계곡물이 마르지 않고 흐른다.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풍부한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이끼 잔뜩 낀 바위와 나뭇등걸이 계곡의 신비함을 더해 줬다. 

계곡을 건너고 숲길을 다시 걸었다. 언제나 마음이 평온해지는 길이다. 캠핑 장소에서 우거진 원시림 길을 따라 천천히 1㎞를 더 올라가면 호랑이가 엎드려 있는 것 같다는 복호동폭포가 나온다. 

물이 쏟아져 내리는 오른편 계곡으로 조금 오르자 멀리 3단 폭포가 보이기 시작했다. 수십 미터 높이에서 쏟아져 내려오는 물줄기로 폭포는 장관을 연출하고 있었다. 쏟아지는 폭포 속에 온몸을 들이밀고 물벼락을 맞으면 화악산의 정기가 내 몸속으로 빨려 들어오는 것 같은 희열감이 든다. 

일행 한 분이 폭포수로 샤워하는 것을 보고 같이 뛰어들까 하다가 포기했다. 갈아입을 옷을 준비 해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여유 있게 쉬다 보니 어느새 오후 4시가 넘었다. 뒷정리를 끝내고 올라왔던 길을 내려올 때 보니 계곡 곳곳에 쳐진 텐트가 많았다. 일행들과 텐트를 갖고 다시 오자고 의견을 모았다. 

다음번에는 계곡 숲속 캠핑이 가능한 곳에 텐트를 치고 계곡 캠핑을 제대로 즐겨보자고 의기투합했다. 여름철 계곡 캠핑의 천국은 경기도 가평 조무락계곡이다.

출처 : 한국아파트신문 2022. 윤석구

 

가평 적목리 조무락골~석룡산 (tistory.com)

 

가평 적목리 조무락골~석룡산

가평읍에서 국도 75호선을 타고 북면사무소로 이동. 북면사무소에서 조무락골까지 약 20km, 38교 부근에서 우회전해 비포장도로 2km. 석룡산 경기도 최고의 오지이자 마지막 비경지대인 석룡산은

choogal.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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