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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기도

포천 산정리 명성산 산정호수

by 구석구석 2022.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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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 43번국도 → 의정부 → 포천읍 → 성동리 → 문암리에서 우회전 → 산정호수 방향(78번 지방도로) → 산정리

 

억새 군락지로 유명한 명성산   

서울에서 동북으로 84k, 운천에서 약 4km거리에 위치한 명성산은 산자락에 산정호수를 끼고 있어 등산과 함께 호수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산이다. 정상은 민둥봉이라 전망이 매우 좋고, 남으로 이어지는 12봉 능선의 모습이 장쾌하다.

 

전설에 의하면 왕건에게 쫓기어 피신하던 궁예가 이 산에서 피살되었다고 하며, 궁예가 망국의 슬픔을 통공하자 산도 따라 울었다고 하는 설과, 주인을 잃은 신하와 말이 산이 울릴 정도로 울었다고 하여 울음산이라고 불렀다는 설이 있는데, 지금의 산이름은 울음산을 한자로 표기한 것이다.

 전체적으로 암릉과 암벽으로 이루어져 있으나 삼각봉 동편 분지에 펼쳐진 억새밭이 장관이다. 억새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10월 중순께 억새군락지를 테마로 한 억새꽃축제가 열리어 늦가을의 정취를 한껏 더한다. 

 

 비선폭포가 나타나고, 한참을 오르니 등룡폭포가 우리를 반긴다.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거친 숨소리를 품어냈을 폭포가 꽁꽁 얼어붙었다. 두껍게 언 얼음 속엔 작은 봄의 소리가 들리는 듯싶다. 대동강 물이 풀릴 즈음 시원한 물줄기를 내리치는 날도 멀지 않으리라. 

등룡폭포 부근의 단풍
등룡폭포는 이중폭로 혹은 쌍룡폭로하고 부르기도 한다. 이곳은 기암절벽의 폭포가 장관을 이루는데, 용이 이 폭포수의 물안개를 따라 승천하였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지금까지 힘든 산행은 한순간이다. 그야말로 탄성이 쏟아진다. 산에 오른 재미와 자연이 펼친 아름다움에 모두 벌어진 입을 다물 줄 모른다. 멀리 산꼭대기에 팔각정이 보인다. 먼저 도착한 일행들이 조그만 더 힘을 내라 손짓을 한다. 

 명성산 팔각정,  팔각정에서 내려다보이는 산하가 그림 같다. 첩첩산중이다. 무엇보다도 발아래 펼쳐지는 드넓은 억새밭이 그야말로 장관이다. 추운 겨울에 가는 허리를 흔들어대며 자신을 지키려는 억새의 몸부림이 처절하다. /전갑남 

거대한 억새밭이 출렁이며 부딪치는 소리는 아무리 들어도 싫지가 않다. 차가운 바람쯤은 아무렇지도 않다. 오히려 가슴팍까지 파고드는 시원함이 가슴을 뻥 뚫리게 하는 느낌이다. 가을 명성산 산행의 즐거움이 이런 게 아닌가 싶다. 

명성산 억새 군락지 상층부(팔각정 아래)에는 '궁예약수'가 있다. 이 약수는 국예왕의 망국한(恨)을 달래주는 듯 눈물처럼 샘 솟아난다. 예로부터 극심한 가뭄에도 마른 적이 없다고 한다. 현재 포천시에서는 이 약수를 마시는 것은 금하고 있다.

명성산은 울음 명(鳴)에 소리 성(聲)자를 쓴다. 이곳에는 후삼국시대 왕건에게 왕의 자리를 빼앗긴 궁예의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궁예는 전제왕권을 추구하다가 많은 사람들을 희생시키고, 무모한 대륙 진출을 추진하다가 민심을 잃었다.

2층구조의 팔각정

결국 왕건이 일으킨 정변으로 이곳에서 은거하다 최후를 맞이하며 온 산이 떠나가라 울었다고 한다. 그래서 명성산에는 울음산이라는 또 다른 이름이 있다. 궁예의 울부짖음은 무엇이었을까? 자신의 충복이었던 왕건에게 자리를 빼앗긴 억울함에서 나온 것일까? 아니면 민심을 읽지 못한 어리석음에 대한 후회일까? 천하를 호령하던 영웅의 참담한 슬픈 전설이 이곳에 있다니! 지금은 궁예의 슬픔을 억새가 대신 울어주는 듯싶다.

[글 ⓒ 2008 OhmyNews 전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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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코스
 - A코스(2시간 30분 ~ 3시간) : 기점(등산로 가든) → 비선폭포 → 등룡폭포 → 억새꽃축제 반환점 → 자인사 → 기점 (6.3㎞)

 - B코스(2시간 ~ 3시간 30분) : 기점(등산로 가든) → 비선폭포 → 등룡폭포 → 억새꽃축제 반환점 → 삼각봉 → 억새꽃축제 반환점 → 자인사 → 기점(7.9㎞)
 - C코스(6시간 ~ 6시간 30분) : 기점(등산로 가든) → 비선폭포 → 등룡폭포 → 억새꽃축제 반화점 → 삼각봉 → 명성산 정상 → 산안 고개 → 기점(14.1㎞)
 - 기타문의처 : 031-532-6001(영북면사무소)

 

용화동계곡~약사령능선~정상 

 용화저수지 남단 명성산 종합안내판 앞에서 동쪽 용화동 4반 마을비석과 이동식 화장실 사이로 난 길이 용화동계곡으로 가는 길이다. 화장실을 지나 15분 가면 출입경고판이 나오고, 15분  더 들어가면 오른쪽으로 계류를 건너간다.

 

계류 건너 10분 더 오르면 합수점에 닿고, 왼쪽 길을 따라 25분 올라가면 용화저수지가 시야에 들어오는 전망장소를 지난다. 남쪽으로 휘돌아 이어지는 길로 약 100m 더 오르면 도계능선인 약사령이다. 약사령을 넘어가면 왼쪽으로 공터가 있다. 공터 남쪽 협곡은 도평리 약사동계곡이다. 

공터에서 서쪽 급경사 사면이 정상 방면이다. 오르막을 약 60m 오르면 능선 위로 올라선다. 이어 능선길을 따라 약 80m 거리인 헬기장에 이르면 정면으로 M자형으로 하늘금을 이루는 험준한 암봉이 마주 보인다. 15분 가면 길은 암봉을 두고 북사면으로 우회한다. 급경사 절벽을 10분 가량 횡단하면 암봉 꼭대기로 올라선다.

 

남쪽 아래가 수십 길 절벽인 암봉 위에서는 용화동계곡과 약사동계곡이 거대한 분지처럼 조망된다. 이어 억새군락이 시작된다. 약 100m 나아가 언덕 위로 올라서면 정면으로 환상적인 풍광이 펼쳐진다. 약사령 능선을 뒤덮은 수십만 평 억새군락이 온통 노란 색 비단을 깔아놓은 듯 펼쳐진다.

 

능선을 따라 10분 가면 느치고개 방면 능선길과 만나는 730m봉에 닿는다(제4지점 안내푯말). 안내푯말을 뒤로하고 5~6분 거리에 이르면 느치계곡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안부에 닿는다(제5지점 안내푯말). 이어 오르막으로 쉬지 않고 30분 오르면 910m봉 아래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8~9분 거리 안부를 지나 6~7분 더 오르면 명성산 정상이다.

명성산 종합안내판 앞 출발, 용화동계곡~약사령~약사령능선~제4지점~제5지점~910m봉 아래 삼거리~남릉을 경유해 정상에 오르는 산행거리는 약 6 km로, 3시간30분 안팎이 소요된다.  

 

자인사~남릉~삼각봉~정상 

71번 시내버스 종점인 주차장에서 비선폭포 입구 앞을 지나 산안고개 방면으로 약 1km 들어가면 오른쪽 자인사 입구에 푯말(←산안고개, 자인사~억새꽃밭 2.0km→)이 있다. 푯말에서 오른쪽 오솔길로 4~5분 들어가면 자인사에 닿는다. 자인사에서 오른쪽으로 올려다보이는 암봉 아래 대슬랩이 병풍바위이고, 그 오른쪽이 책바위다. 자인사에서 남릉으로 오르는 길은 병풍바위 왼쪽 ∪자로 패어든 협곡 안으로 있다.

자인사 입석불상 옆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5분 가량 올라가면 Y자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 길로 150m 가면 급경사 돌계단으로 이어진다. 예전에는 낙석사고가 빈번했던 악명 높은 코스였다. 특히 해빙기에는 돌멩이들이 건드리기만 하면 떨어져 등산인들이 많이 다치기도 했다.

양쪽 수십 길 절벽 사이로 이어지는 돌계단을 45분 가량 오르면 책바위 방면 길과 만나는 안부에 닿는다. 안부에서 왼쪽 136계단을 올라서면 이어 50m 밧줄지대로 들어선다. 밧줄을 벗어나 20분 더 가면 등룡폭포 방면 길과 만나는 팔각정 삼거리다. 팔각정 주변은 평일에도 등산인들로 북적거린다. 등룡폭포 코스로 올라온 등산인들이 대부분 이곳에서 점심을 먹기 때문이다.

 

팔각정에서 삼각봉까지는 15분이면 닿는다. 삼각봉에서 10분 가면 ‘긴급 연락처 119 현위치 4-2’ 표지판이 있는 헬기장으로 들어선다. 헬기장 서쪽 길은 숨은폭포로 이어진다. 이 코스는 정식 등산로가 아니다. 

 

헬기장에서 10분 가면 오른쪽에 군부대 출입금지 경고판이 있다. 경고판 뒤로는 가시철조망도 있다. 경고판을 지나 1분 거리에 이르면 15m쯤 되는 절벽에 닿는다. 양쪽으로 난 우회길로 6~7분 가면 다시 능선 위로 올라선다. 우회길에 매인 낡은 밧줄들은 세게 힘을 주면 끊어질 것처럼 삭았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계속 남릉을 타고 20분 가면 안부 갈림길에 닿는다. 직진하는 길은 910m봉으로 오르는 길이고, 오른쪽 사면길은 약사령 능선길과 만나는 삼거리로 이어진다. 직진해 3분 오르면 910m봉에 닿고 2분 내려서면 약사령 능선길과 만나는 삼거리다. 다시 직진해 8~9분 가면 서쪽 숨은폭포 계곡으로 떨어지는 갈림길 안부에 닿고, 6~7분 더 오르면 정상이다.      



산정호수 주차장을 출발해 자인사~협곡 급경사 돌계단~136계단 안부~팔각정 쉼터~삼각봉~910m봉을 경유해 정상에 이르는 산행거리는 약 6.5km로, 3시간30분~4시간이 소요된다. 

 

자인사

자인사(慈仁寺) 자리에 대한 기록으로는 향토연구가 이우형선생이 기록한 전통사찰중수기에 ‘왕건(877-943)이 후삼국을 통일하고 고려 태조로 즉위하면서 이 자리에 신성암이라는 이름으로 창건했다. 그 후 300여 년이 지난 후 화재로 소실된 것을 충열왕 3년(1227년)에 중건하고 절 이름을 왕건의 자호를 따서 약천암(若天庵)이라 했다’는 내용이 전해진다.

 

신성암 또는 약천암에 대한 더 정확한 기록들은 거란침입과 몽고침략, 6.25동란 등 수많은 전란을 겪으면서 모두 소실되어 이 기록도 본래 옛 원주민들이 구전으로 전해온 전설들을 취합한 내용이라고 한다.

 

자인사 자리는 궁예의 부하였던 왕건이 후백제를 공격하기 전 이곳에서 산제를 지내고 현몽을 받아 승전했고, 그 후 궁예가 왕건에게 쫓겨 명성산으로 피신했을 때도 자인사 뒤 커다란 바위 아래에다 제사상을 차리고 자주 기도를 드렸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이 전설에서 ‘커다란 바위’는 지금의 극락보전 지붕 위 오른쪽으로 가장 크고 넓게 보이는 책바위가 아닌가 추측된다. 


원래 자인사는 1949년 서울 명륜동에서 창건된 절이었다. 이 자인사가 1964년 허물어진 축대와 주춧돌 몇 개만 남아 있던 현재의 자리로 김해공(金海公) 스님이 13평 크기 법당을 신축하고 옮긴 것이라 전해진다.

경내에 있는 자인사 안내판에는 ‘자(慈)는 미륵의 뜻으로 불가에서 자비를 말하며, 궁예왕이 미륵세계를 구현코자 함의 숭고한 정신을 받들고자 함이다. 인(仁) 자는 용서와 화해의 의미를 담고 있는 글자라 하여 영계에서 궁예와 왕건의 악연(惡緣)을 풀고자 하는 기원의 의미에서 붙인 것‘이라 쓰여 있다.  

1993년 정영도(鄭暎道) 스님이 극락보전을 신축했고, 1964년에 지은 법당 옆에 1998년 미륵좌불을 조성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등룡폭포~억새밭~팔각정~삼각봉~정상  

 

이 코스는 등산인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코스다. 이웃한 자인사 코스는 너무 가파르기도 하지만 주차장에서 도로를 약 1km 더 걷는다는 것과, 주능선까지 급경사 계단길 오름이 부담감으로, 책바위 코스는 안전시설이 되어 있지만 초심자에게는 무리가 따른다.

하지만 등룡폭포 코스는 위험요소가 없고, 팔각정까지 완만한 길로만 이어지기 때문에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누구나 쉽고 편안하게 등산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산정호수 주차장에서 5~6분 거리인 비선폭포를 지나면 장승 한 쌍과 만난다. 이어 15분 거리에 이르면 오른쪽으로 다리 건너 쉼터를 지나면 왼쪽으로 계류를 건넌다. 이어 약 500m 들어서면 와폭이 나오고 4~5분 거리에 난간형 다리를 건너 10분 더 가면 등룡폭포 푯말(←험한 길·억새꽃밭 1.0km, 억새꽃밭 1.2km→)에 닿는다.

 

푯말 내용대로 왼쪽 길은 가파른 지능선길이다. 직진해서 계곡 안으로 더 들어가는 길이 편해서 인기 있다. 등룡폭포에서 계곡 안으로 약 700m 거리에 이르면 사격장 방면 출입금지를 알리는 경고판이 있다. 가시철조망도 설치되어 있다.

 

경고판에서 왼쪽으로 굽돌아들면 너덜지대 위로 산길이 이어진다. 이 산길로 15분 올라가면 약수터에 닿는다. 이 약수는 갈수기에도 마르지 않는다. 약수터를 지나면서 정면으로 광활한 억새군락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억새군락을 휘둘러보며 10분 오르면 산불감시초소에 닿고, 곧이어 푯말(억새꽃밭, 삼각봉 1.5km↑)이 있는 사거리에 닿는다. 남쪽 길은 지나온 등룡폭포 방면 길이다. 사거리를 지나 10분 오르면 궁예약수(일명 천년수)에 닿는다. 갈수기에는 물이 나오지 않는다. 궁예약수에서 8~9분 오르면 팔각정에 닿는다. 이후 오른쪽으로 남릉을 타고 삼각봉~910m봉을 경유해 정상으로 향한다.



정상에서 조망은 사방으로 막힘이 없다. 서쪽으로는 파주 감악산, 연천과 포천시 경계를 이루는 종현산 보장산이 펼쳐진다. 북서쪽 한탄강 건너로는 종자산 향로봉 지장봉 고대산 금학산이 하늘금을 이룬다. 북으로는 철원평야 너머 멀리 평강 방면 휴선선과 북녘땅이 가물거린다. 북동으로는 대성산 두류산 복주산 상해봉 광덕산 줄기가 파도처럼 넘실거린다.

 

동으로는 한북정맥 상의 백운봉 도마치봉 국망봉이 멀리의 응봉 화악산과 함께 하늘금을 그린다. 남동으로는 명지산 귀목봉, 남으로는 삼각봉 뒤로 운악산 축령산 주금산 수원산, 남서쪽으로는 관음산 뒤로 금주산, 포천 왕방산 소요산이 멀리 삼각산(북한산) 도봉산 등과 함께 광활하게 펼쳐진다.



산정호수 주차장을 출발해 비선폭포~등룡폭포~산불감시초소~팔각정~삼각봉~910m봉을 경유해 정상에 오르는 산행거리는 약 7.5km로, 4시간30분 안팎이 소요된다.



등룡폭포 위 경고판에서 약수터~팔각정~삼각봉~910m봉~약사령능선 안쪽의 이동면 도평리 약사동계곡과 안덕재 방면은 군부대 사격훈련장이다. 따라서 평일에는 사전에 산정호수 매표소(031-531-6103)에 입산이 가능한지 문의해야 한다. 토·일요일은 항상 개방된다.


 

명성산과 부부처럼 짝을 이룬 산정호수

산정호수는 명성산 그림자를 끌어들여 비경을 이루면서 사시사철 관광객들을 유혹하는 명소다. 이 호수는 1925년 포천군 영북농지개량조합이 관개용 저수지로 축조한 인공호수다. 수심 20여m에 넓이는 7만8천 평. 이 호수는 영북면 농토를 살찌우는 젖줄로도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저수지 이름은 사방이 산으로 에워싸인 가운데에 자리 잡아 산중 우물 같다는 뜻을 지닌 산정리(山井里) 마을이름에서 유래된 것이다. 호수 주변은 1977년 국민관광지로 개발되면서 더욱 화려하게 변신했다. 96년 한화콘도가 호수 입구에 개장되어 수영장, 볼링장, 사우나시설을 갖췄다. 그밖에 눈썰매장, 스케이트장, 놀이시설 등이 있고, 사계절 관광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보트와 수상스키를 즐길 수 있고, 겨울에는 호수 자체가 천연 스케이트장으로 변한다. 40여 년 전 국내에 실내 스케이트장이 없을 시절에는 이 호수 빙판에서 국가대표 선수들이 훈련했던 곳으로 유명하다.



호수 서쪽 망무봉(446m)의 간단한 등산로와 호안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는 연인들 데이트 코스로 인기 있다. 망무봉과 함께 호수 남동쪽 주차장 옆 암봉인 망봉산(363.1m)은 궁예가 망을 보던 곳이라는 전설이 있다.



90년대 중반에는 대규모 온천단지가 개발되어 이와 연계된 겨울관광휴양지로도 인기 있다.        

 

망봉산은 전문 산악인들 사이에서는 그리 유명한 산은 아니다.

 
사실 어느 정도 산을 탄다는 사람들에게는 조금은 심심할 수도 있는 산이다. 하지만 망봉산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언제나 즐거운 건 아마도 산정호수라는 든든한 배경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망봉산 등산코스
1코스
 하동 주차장-망봉산 0.5km 표지판-지능선-통나무계단-밧줄코스-시설물계단-정상(50분)

2코스상동 주차장-쉼터-망봉산 0.5km 표지판-통나무계단-밧줄코스-시설물계단-정상(40분)

[자료 - 경기관광공사]

 

금수강산 031-531-4653 

무엇보다도 명성산을 오르겠다는 사람들의 90% 이상이 산정호수를 거친다는 사실을 감안, 서울만이 아니라 수도권 일원에 교통편의를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이 돋보였다. 15인, 25인, 39인, 45인승 차량 4대를 5분 대기조처럼 확보해 두고 산악단체가 원하는 지점으로 출동시키고 있다. 많은 산악단체와 끈끈한 인연을 맺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 주는 대목이다.

 

게다가 이학무씨는 포천시 문화관광해설사로 봉사활동을 펴고 있는 실력이라 산정호수와 명성산을 가장 잘 아는 사람임에 틀림이 없겠다. 이런 배경의 사람이 운영하는 식당이기에 연중 10월과 11월 두어 달, 명성산 억새꽃 축제가 열리는 계절이면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바쁜 사람이 된다고 했다. 6만여 평의 명성산 억새꽃밭은 ‘수도권 억새 감상 일번지’라는 명성을 갖고 있다.



300명까지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금수강산의 메뉴(이동갈비 24,000원)는 주변의 음식점들과 별 다름없는 것들이기는 하지만, 업주의 남다른 정성과 그만이 갖고 있는 비법으로 많은 산꾼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는 것이 정평이다. 식당 앞 헐벗은 나뭇가지에는 이동막걸리 병들을 무수히 달아 놓았다. 무슨 나무의 열매인양 재미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손님들은 식탁에 앉아 산꾼들만의 단골 메뉴인 이야기들을 늘어놓으면 VIP 대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미리 챙겨두면 어떨까. 이 집에서 특별대우(?)를 받을 수 있는 한 방법이겠다. ‘아이 러브 펜션’라는 숙박시설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논우렁 요리 전문점 ‘이모네' 031-534-6173

논우렁은 양식도 하고 값싼 중국산도 있다. 하지만 이 식당 주인 박점령(52)-천향란(49)씨 내외는 철저하게 강원도 철원의 자연산 논우렁을 고집한다. 2005년의 경우 이모네 이야기가 모 TV 방송에 나가자 밀려든 손님들로 식자재인 철원산 논우렁이 거덜났다고 했다. 주인 내외는 식당 문을 4개월이나 닫고 다음 식자재를 구할 수 있는 시기까지 기다렸다고 한다. 주변에서는 철원 이외의 곳에서 나오는 우렁으로 영업하라고 권유했지만, 이모네 내외의 고집을 꺾지는 못했다고 했다. 박점령-천향란 씨 내외는 돈이 문제가 아니라 손님들과의 약속, 즉 철원산 우렁만을 쓰는 업소로 손님들과 약속했는데, 그 약속은 어떤 경우라도 지키겠다는 신념이라는 것이다. 

우렁은 지방에 따라 논고동, 골뱅이 등 다른 이름으로 부른다. 농약을 쓰지 않으면 전국의 어느 곳에서나 논과 소택지에서 자랄 수 있는데, 겨울에는 동면한다. 동면하기 전 살찐 놈을 잡아 두었다가 식탁에 올린다. 수명은 6~7년이 된 놈도 있다. 단백질과 당질, 칼슘과 철분이 많은 식품으로 살짝 데쳐서 회로 먹거나 된장국 등에 넣어 끓이면 감칠맛과 씹히는 맛이 그만이다.

 

우렁된장찌개 2인 기준 14,000원. 우렁쌈밥 2인 기준 18,000원. 우렁초무침 20,000~30,000원. 통우렁초장회·우렁전골 각 30,000~40, 000원.

 

 

산정호수 북단, 호수 산책로 끝부분에 허브로 숙성시킨 돼지고기와 쇠고기를 상위로 차려내는 산정야영식당(031-532-5994)이 있다.  

산정야영식당에서는 주로 로즈마리라는 외래 허브로 돼지고기와 쇠고기를 숙성시켜 낸다. 로즈마리(rosemary)는 라틴어의 합성어로 ‘바다의 이슬’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예부터 약용이나 향수로 많이 쓰였고, 말린 잎이나 생잎 모두를 차로 다려서 마실 수 있다. 향은 진하지만 맛은 부드럽다. 한편, 로즈마리는 심신의 피로를 풀어주고 기억력과 집중력을 높여 주는 효과가 탁월한 식물로 밝혀져 있다. 수분을 많이 포함한 식물로 푸석푸석한 피부를 촉촉하게 해 주기도 하고 청정효과로 피부를 맑게 가꾸어 주기도 한다.



산정야영식당에서는 허브로 숙성시킨 고기를 내놓지만, 돼지생고기를 그대로 잘라 내놓기도 한다. 양념의 기교를 가하지 않고 숯불구이로 소금과 함께 차려내는 생돼지숯불구이가 야성 그대로의 맛이라면, 로즈마리로 숙성시켜 차려내는 허브갈비는 아름다운 화장의 요염한 자태의 여인 같은 요리라 할 만하다.



산정야영식당은 바로 이러한 업소라 무척 많은 마니아들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순박한 농꾼 이병준(48)-이규임(45)씨 내외가 외래식물로 숙성시킨 음식을 차려내는 모습이 아이러니였는데, 야성의 생돼지고기 맛과 요염한 허브이동갈비 맛에 빠져들고 순박한 인정에 발목이 잡혀 귀가할 시간은 점점 늦어졌다.



맛과 순박한 인정, 그리고 하산길에 바로 마주치는 업소라는 이유 등으로 많은 산꾼들이 단골집으로 치부해 놓고 있다. 해가 바뀌면 명성산에서 시산제를 올리는 팀들이 많은데, 꼭 이 집 신세를 지게 된다고 한다. 호수 산책로와 바로 연결된 지점이라 ‘산정호수 감상 제1호점’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기도 했다. 생돼지숯불구이 1인분 8,000원. 허브이동갈비 24,000원.

 

어느 산자락에서나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업소로 차려내는 음식도 마찬가지. 등산로가든(031-532-6235)에서 손님들에게 나누어 주는 전단에는 산정호수 명성산 등반 안내도가 그려져 있고, 3개 코스로 나뉜 코스별 등반기점 모두를 등산로식당으로 잡아 놓았다.

3개 코스 어느 곳을 선택하더라도 원점회귀점은 역시 등산로가든으로 표기해 놓았다. 그렇다면 등반 전 모임장소를 이곳으로 정해도 좋겠다.

 

집에서 갖고 나온 장비 중 실제 등반에 필요치 않는 장비라면 이 집에 맡겨 두고 산을 올랐다 와도 되겠다. 산행 전 음식 주문을 미리 해 두면 좋겠고 메뉴가 다양하다. 안주인 김재숙씨가 매우 친절하다.


산채비빔밥 6,000원, 우렁된장찌개 7,000원, 산채정식 9,000원, 더덕구이정식 12,000원, 야생버섯전골 35,000원, 민물매운탕 4인 기준 40,000원, 이동갈비 23,000원, 좌석수 100석.

월간산 박재곤 산촌미락회 고문

 

산정리 우물목마을 031-533-7108

산정유스타운에서  백운계곡가기전 우측방향에 위치

산정호수유원지의 화려함을 뒤로하고 정항동(井項洞)이란 돌기둥의 안내를 따라 1.5km 산길을 정신없이 가다보면 느닷없이 언제 계곡을 넘어왔는가를 의심할 정도로 분지형태로 눈앞에 펼쳐진 마을이 우물목이다.

 

여기에 유럽의 산골을 연상케하는 그림같이 멋스런 펜션촌이 형성되어 있을 줄은 상상하기조차 힘들다. 펜션 형태의 민박은 우선 깨끗하고 편리한 시설이 장점이다. 목재의 은근한 향이 방안 가득 퍼지고 콘도형 주방과 침대 등 현대식 시설이 방문객의 마음을 안심시키기에 충분하다.

 

마을 뒤편에 조성중인 사설식물원은 아직 공개할 단계는 아니지만 전국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식물원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미 조성된 습지에서는 개구리가 연꽃잎 사이로 헤엄치기 정신없고 고산지대 희귀식 물군락들도 신비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고 있을 뿐이다. 산 속에 파묻혀 기온이 낮아 모기가 적은 것도 이 마을의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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