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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상남도

통영 소매물도 등대섬

by 구석구석 2022.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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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광에 젖어 벅찬 숨을 토하게 하는 섬에 가보셨는지요? 기암괴석이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루는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남해의 소매물도를 가보셨는지요?

소매물도는 면적 0.51㎢, 해안선 길이 3.8㎞, 최고 높이가 157.2m인 다도해의 보석이다. 통영항에서 남동쪽으로 26㎞ 해상에 있다. 통영여객선터미널에서 평일은 하루에 3회, 주말에는 5회 정기여객선이 운항하고 있다. 동쪽 등대섬까지 한 번에 다녀오려면 물이 갈라지는 물때를 잘 맞춰서 여객선 시간을 맞춰야 한다. 

물때를 먼저 확인하고 미루고 미뤘던 소매물도 여행 일정을 1무 1박 3일 여행 일정을 잡았다. 통영항에서 6시 50분에 출항하는 배 시간에 맞춰 여유 있는 섬 여행으로 추진했다. 여행밴드 ‘파랑나침반’ 회원들과 승합차로 양재역에서 밤 11시쯤에 출발했다. 12인승이라 1종보통면허가 있는 나와 또 한 분이 운전했다. 고속도로휴게소에서 두 번을 쉬고 잠을 못 자고 번갈아 가면서 운전을 하는거라 힘들긴 했다. 

소매물도 등대섬

통영항까지 400㎞가 조금 넘는 길로 새벽 4시가 안 돼 도착했다. 5시 반에 문을 연 시장 맛집 식당에서 장어 뼈를 고아 만든 통영 유명 탕국인 시락국을 먹었다. 소매물도는 식사를 할 만한 곳이 없어서 점심으로 그 유명한 충무김밥을 주문해서 챙겼다. 포구에는 새벽부터 대략 열 곳 가까이 되는 김밥집이 불야성이었다. 매물도로 가는 배 후미 선상에서 바라보는 통영항은 아침 햇살을 받아 아름다운 미항으로 빛나고 있어 여행의 기분을 들뜨게 했다.

소매물도까지 1시간 반 정도 걸려 도착했다. 선착장에서 한 사람당 2만 원씩 주고 예약한 작은 낚싯배로 섬을 도는 선상 투어를 30여 분 정도 했다. 

형제바위, 용바위, 부처바위, 촛대바위, 애틋한 남매의 전설이 전해지는 남매바위 등 기기묘묘한 기암절벽으로 둘러친 섬 절경에 가슴이 벅찬 감동으로 가득 찼다. 등대섬 아래에 절벽에 뚫려 있는 좁은 글씽이굴을 통과할 때는 약간의 두려움과 신비감에 빠져 환호성을 질러댔다. 

등대섬에 배를 대고 등대로 오르는 데크 계단을 올랐다. 데크 계단 옆으로 섬 자생 야생화 잔치가 벌어지고 있었다. 전망대에서 눈에 들어오는 360° 파노라마 전경은 파란 바다와 파란 하늘과 절묘하게 어우러지고 있었다. 그 가운데 순백의 등대와 함께 만들어 내는 풍광은 모두가 꿈꾸는 파라다이스가 아닐까 싶은 생각까지 들었다. 등대 직원 관사 옆의 잔디 마당에 하늘을 지붕 삼아 한가로이 한 시간여 낮잠을 잤다. 덕분에 잠을 못 잔 피로감이 싹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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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갈라지는 시간을 기다렸다가 둥글둥글한 몽돌이 바다를 가르는 물 빠진 70m 열목개를 건너 소매물도로 건너갔다. 늦은 배로 온 사람들이 바삐 등대섬으로 왔다가 건너들 갔다. 물때를 맞춰 오지 않으면 모세의 기적을 느껴볼 수가 없는 곳이다. 급경사 데크 계단을 오르면서 등 뒤로 보이는 등대섬의 멋진 모습에 다시금 빠져서 연신 돌아보고 돌아봤다. 

땀을 제법 빼고 올라서 정상 부근에 있는 매물도관세역사관을 돌아봤다. 일본과의 밀수가 성행했던 때 뱃길 길목을 지키고 있던 매물도감시서였다. 내리막 숲길을 빠져나와 다시 선착장으로 내려왔다. 임시 좌판에서 멍게, 전복, 전어, 문어 등을 안주로 오후 4시 반 배를 탈 때까지 여유롭게 막걸리를 부으며 소매물도의 바닷바람을 마음껏 즐겼다. 오랜만에 맛보는 여유로운 섬 여행의 행복이었다. 

통영관광특구전경

통영항으로 나와서 통영 음식으로 유명한 다찌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가격은 1인당 3만 원으로 가성비가 아주 좋았다. 아침은 졸복탕으로 속을 푼 후 동양 최초의 해저터널로 갔다. 이 터널은 길이 483m로 일제 강점기인 1931년 7월에 착공해서 1932년 11월에 완공됐단다. 양쪽 운하를 막고서 만든 콘크리트 터널이다. 

해저터널

터널을 나와 미륵산에 설치된 케이블카를 탔다. 평일인데도 탑승객이 줄을 지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정상으로 데크 계단을 올랐다. 이어지는 전망대에서 바라다보이는 통영의 풍광은 여태껏 봐온 어떤 섬보다 아름다워 눈을 이리저리 수없이 돌렸다. 일찍이 ‘동양의 나폴리’라 이름을 날린 이유를 금방 알게 됐다. 정상석에서 인증샷을 찍고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왔다. 낙조가 아름답다는 달아공원에 들렀다가 통영 맛집 산양식당에서 비빔밥으로 점심을 먹고 통영의 명물 ‘꿀빵’까지 선물로 챙겼다. 최고의 풍광도 즐기고, 미식도 즐기고, 여유롭게 즐긴 통영 여행이야말로 진짜 여행다운 여행이었다. 

통영은 소매물도 외에도 이순신 장군의 한산대첩으로 유명한 한산도를 필두로 임진왜란 후 삼도수군통제영이 설치됐던 천혜의 항구 지형의 욕지도, 수국꽃으로 잘 알려진 연화도와 우도, 뾰족뾰족한 능선과 출렁다리가 스릴감 넘치게 하는 등산으로 수많은 사람이 찾는 사량도, 백사장이 아름다운 비진도 등 섬 하나하나가 꼭 봐야 하는 여행지로 주목받는 곳이다. 올해가 가기 전에 섬 여행 계획 한번 세워보는게 어떨까요.  

/ 출처 : 한국아파트신문 2022.11 윤석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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