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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충청남도

보령8경 오천항 갈매못

by 구석구석 2022.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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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8경이 있는 오천항

조선시대 충청수영이 자리했던 오천성/ 양영훈

사람들은 흔히 동해바다가 최고라고 말한다. 막힘 없이 열려 있는 전망이 그렇고 또 물도 맑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동해의 그 시원하게 툭 트인 푸른바다를 누가 좋아하지 않겠는가. 서해나 남해의 바닷가 어느 곳에서나 바라보이는 섬이 거의 눈에 띄지 않아 그야말로 일망무제로 시원하게 열려 있는 바다가 동해 아니던가.

그렇다고 서해바다가 동해만 못한 것은 절대 아니다. 수많은 섬들과 갯벌, 그리고 굴곡이 심한 해안선이 서해의 상징이다. 동해처럼 툭 트인 시원함은 없어도 아기자기한 바다의 모습은 또 다른 정다움이고 아름다움이다.  서해안의 바닷가는 더욱 그렇다. 바닷가 굽이굽이 논과 밭이 있고, 포구가 있고, 갯벌이 있는 곳이면 어느 곳이나 어김없이 질펀한 삶이 어우러지고 있다. 자연에 순응하며 힘들고 어려워도 그저 순하게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민초들의 순박한 삶이 거기 있는 것이다.

오천성  망화문지, 진휼청, 오천성에서 본 오천항 풍경 /오마이뉴스 변종만

오천성 망화문지, 진휼청, 오천성에서 본 오천항 풍경 /오마이뉴스 변종만 오천항은 조선시대초부터 충청수군절도사영이 설치되어 충청지방 해안방어의 중심지 역할을 한곳으로 성곽, 장교청, 진휼청등 많은 문화재가 남아있는 역사적인 장소로써 뿐아니라 보령 북부권의 삶과 생활의 중심지로써서 의미를 갖고 있다.

▲ 옛 수군 병영터의 대문 모습. 지금에야 잘못 만난 이웃나라 때문에 겪은 역사의 흔적에 지나지 않는다지만 퇴락한 성터가 너무 초라하다. 그래도 관아의 대문쯤으로 보이는 작은 건물은 여간 당당한 모습이 아니다. 희끗희끗 칠은 벗겨졌지만 기둥이며 지붕위의 용마루와 대문에 그려진 태극 문양도 선명한 것이 우람하고 멋진 보인다.

오천 포구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는 조선시대 수군절제사가 지키던 오천성이 성벽은 겨우 흔적만 남아있고 대문과 건물 한 채가 달랑 남아 있다. 멀리 삼국시대 때부터 자주 출몰하여 우리 바닷가 어촌들을 노략질하던 왜구들을 막으려고 설치했었던 수군 군영터다.

▲ 수군절도사가 다스리던 오천성.

성에 오르면 천수만이 열리는 지점부터 먼 바다까지 한눈에 들어와 이곳에 성을 쌓은 이유를 알게 하는데 4개의 문 중 서쪽 문에 해당하는 망화문지, 빈민을 구제하기 위해 곡식을 거둬들였던 진휼청, 장교들이 숙소로 사용하던 장교청만 남아 있다. 빼어난 미모와 드높은 절개가 <삼국사기>에 기록되어 있는 도미부인의 사당이 가까이에 있다.

오천항에 들르는 조개 잡이 배들이 30여 척에 이를 만큼 주변에 섬들이 많다. 인근해역에서 잡히는 젓갈류, 조개류, 생선류 등 각종 어획물들이 이곳에서 유통된다. 특히 일본에 주로 수출되는 키조개는 전국 최고다. 매년 4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 열리는 오천항 키조개 축제에 오면 수심 20-50m의 깊은 바다에서 직접 채취한 싱싱한 키조개를 이용해 만든 여러 가지 음식을 먹어볼 수 있다.

오천항에는 매일 오후 4~5시면 키조개 채취선들이 속속 귀항하며 선착장에 키조개를 가득 쏟아낸다. 서해안의 한적한 포구이기도한 오천항은 국내 최대의 키조개 산지여서 별미 여행지로 꼽히고 또한 오천항은 수심이 깊고 원산도 안면도등 섬들이 자연적으로 방파제 구실을 하여 피항시설이 필요없을 만큼 자연적 조건이 좋은곳으로 해안선을 따라 길게 늘어진 선착장에 어선들이 정박해 있다. 오천항은 일제말엽만 해도 범선(帆船)의 요람지였다.

광천장날인 4일과 9일엔 풍선이 백여척씩 바람을타고 항구로 들어오는 정경을 찬한 오천항 귀범이 보령 8경중의 하나로 전해져오고 있다.

▲club.cyworld.nate.com/51760073120
▲club.cyworld.nate.com/51760073120

오천항에서 갈매못 성지로 가는 길 바닷가에는 시골의 정미소를 연상시키는 여남조선소가 있다. 큰 배를 만들거나 수리하는 일반 조선소와 달리 작은 항구를 오가는 소형 어선들을 수리하는 조선소답게 작아서 정겹다.

여남조선소 / 오마이뉴스 변종만

충남도에서 김대건 신부 탄생지인 당진 솔뫼성지, 천주교 신자 3천여 명이 처형된 서산 해미읍성과 함께 ‘천주교 성지 순례 관광코스’로 개발 중인 곳이 갈매못성지다. 가톨릭 신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갈매못성지는 오천면 영보리에 있다. 1866년 병인박해 때 체포된 프랑스 선교사 다블뤼 주교, 오메트르 신부, 위앵 신부 등 5명이 이곳에서 참수되었고 이때 순교한 성직자 3명의 유해가 명동 성당 지하실에 안치되어 있다.  

갈매못성지/오마이뉴스 변종만

명성황후의 국혼이 예정된 시기라 수도에서 200리 이상 떨어진 곳에서 형을 집행해야 탈이 없다는 무당의 예언과 러시아, 프랑스의 함대가 침략을 시도한 서해의 외연도가 바라보이는 곳이라서 대원군이 바닷가 모래사장이었던 갈매못을 처형장으로 택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갈매못성지풍경 / 오마이뉴스 변종만

갈매못 성지는 무서운 곳으로 알려져 마을사람 누구도 이 근처에 가지 않았고, 길도 없어 오천항에서 배를 타고 오던 곳이었다. 1927년부터 성지로 관리되기 시작했고, 1975년에 순교비가 세워졌고, 1999년에 경당이 완공되어 순례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지금은 경당 앞 천수만변 도로를 통해 수많은 순례 단체들이 줄을 잇고 있다.

 
/ 자료 - 오마이뉴스 변종만 / 보령 문화관광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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