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청에서 5·16도로를 따라 7km쯤 올라가면 제주대학교가 입구가 나오고, 그 곳을 지나 1km쯤 더 가면 제주시 아라동에 '산천단'이 있다.
기록에 의하면 과거 제주 사람들은 한라산 백록담 북단에서 산신제를 올렸다고 한다. 고려사에 보면 1253년(고종 40년) 10월 국내 명산과 탐라의 신에게 각각 제민(濟民)의 호를 내리고 춘추로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산신제를 올리게 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그리고 조선시대인 1601년 제주를 찾았던 어사 김상헌이 임금의 명을 받아 한라산 백록담에서 한라산신제를 봉행했다는 기록이 있다.
한라산 백록담에서 봉행했던 한라산신제는 이약동목사가 제주로 부임하게 된 이후 현 제주시 아라동에 있는 소산오름 기슭으로 제단을 옮겨오게 되었다. 이약동은 조선 초기의 문신으로 본관은 벽진, 자는 춘보, 호는 노촌이며 시호는 평정으로, 현령 덕손의 아들이다. 1416년(태종 16년)에 김천 하로(양천동)에서 태어났으며, 강호 김숙자의 문하생으로 영남학파의 종주인 김종직·조위 등과 연령차이가 있었으나 교우를 맺었다.
26세에 진시과에 합격하고 36세에 증광문과에 급제한 뒤 관직의 길에 올랐다. 1454년에 사헌부감찰·황간현감(38세)을 지내고 1458년에 지평·성균관직강(42세)을, 1459년에 청도군수(43세)를, 1464년에 선전관(48세)을, 1465년 사헌부집의(49세) 등을 역임했다.
이약동은 그 후 1470년 제주목사로 도임하였는데, 재직 당시 관하이속들의 부정을 단속하고 민폐를 근절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공물의 수량을 감하여 백성의 부담을 덜어주었다.
기록에 의하면 과거 한라산 산신제를 백록담에서 2월에 지냈기 때문에 얼어 죽는 사람들이 생겨났다고 한다. 그러다가 1470년(성종1년)에 제주목사로 부임한 이약동이 도민들의 고생을 덜기 위해 이곳 제주시 아라동에 있는 소산오름 기슭에 한라산신제 제단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때부터 매해 2월 첫 정일(丁日)에는 이곳에서 산신제가 봉행하게 되었다.
산천단은 백성의 고통을 헤아릴 줄 아는 목민관의 고뇌가 묻어 있는 곳이다. 이렇듯 백성의 삶을 배려했던 이약동목사는선정뿐만 아니라 청렴함으로도 후대에 이름을 남겼다.
내살림 가난하여 나눠 전할 것이 없고 / 오직 있는 것은 쪽박과 낡은 질그릇 뿐 / 황금이 가득한들 쓰기에 따라 욕이 되거늘 / 차라리 청백으로 너희에게 전함만 못하랴 [이약동의 시]
청렴을 자랑스러워하고 자식들에게까지 이를 가르치려 했던 이약동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시다. 이 시 말고 다른 일화들에서도 그의 청렴함은 나타난다.
이약동이 제주목사 임기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갈 때 손에 든 말채찍이 관청 물건인 것을 알고는 성루 위에 걸어 놓고 갔다. 후임자들이 오랫동안 그대로 걸어 놓고 모범으로 삼다가 채찍이 썩어 없어지자 백성들이 바위에 채찍 모양을 새겨 두고 기념했다고 한다.
이약동이 제주를 떠나 바다를 건너자니 배가 뒤집힐 듯 흔들렸다. "내 행장에 떳떳하지 못한 물건이 없거늘 누가 나를 속여 욕되게 한 것이냐?"며 행장을 뒤지자, 제주의 부하들이 그를 위해 몰래 짐에 넣어 둔 갑옷 한 벌이 나왔다. 갑옷을 물에 던지자 금세 풍랑이 잦아들었다고 한다.
제주목사 임기후에 이약동은 경상좌도수군절도사를 거쳐 1477년 대사헌이 되어 천추사로 명나라에 다녀왔으며 1487년 한성부좌윤·이조참판 등을 거쳐, 1489년 개성부유수(73세) 등을 제수 받고 1514년에 청백리에 선발되었다. 청백리란 의정부가 관리들 중 가장 청렴결백하다고 판단해서 선발한 자들을 말한다.
원래 이곳 산천단에는 이약동 목사가 세운 묘단과 함께 '한라산신선비(碑)'가 있었다고 전해지고 있으나 당시의 비들은 모두 소멸되고 없다. 1989년에는 제주지방의 문화예술인들과 이 목사의 후손들인 벽진이씨문중회가 공동으로 '목사이약동선생 한라산신단기적비와 묘단을 새로 건립, 오늘에 이르고 있다.
지금 이곳에서는 매년 정월에 마을 주민들이 포제 양식으로 한라산신제를 봉행하는 것을 비롯하여 10월 3일 개천절에 민족혼대제봉행위원회의 산신제가, 한라문화제에 산신제가 각각 봉행된다.
산천단 입구에 서면 거대한 노송들이 솟아 있다. 천연기념물 제160호로 지정된 '산천단 곰솔'이다. 적어도 500~600년은 족히 넘어 보이는 산천단 곰솔들이 가지 일부는 하늘을 향해 뻗어 있고, 나이로 인해 무거워진 가지들은 일부 땅으로 구부러져 있다.
이 곰솔은 소나무과 식물로서 흔히 바닷가에 자란다고 하여 '해송'이라 부르기도 하고 나무껍질이 검은색이라 하여 '흑송'이라고도 한다. 산천단 곰솔은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곰솔 중 가장 오래되고 큰 나무로 알려져 있다. 이 곰솔들이 이렇게 장수하게 된 것은 산천단이 이 일대로 옮겨 오면서 주민들의 보살핌을 받았기 때문일 것으로 생각된다. 현재 이곳에 남아 있는 나무는 모두 여덟 그루다.
산천단 주위에는 소림천(小林泉)이라는 샘물이 있고, 소림사(小林寺)라는 절이 있다. 500살 넘은 곰솔이 내뿜는 신선한 공기와 이 일대의 평온한 분위를 좋아해서 이곳을 찾아오는 시민들의 발길이 연중 이어진다. 이로 인해 가까운 곳에서 토종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과 전통 찻집도 쉽게 찾을 수 있다. 관광차 5·16도로를 지나는 분들은 꼭 들러 볼만한 곳이다. 그리고 혹시 공무를 위해 제주를 찾은 관리들도 산천단을 꼭 방문하라고 권하고 싶다. 그들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 이곳에서 이약동 목사가 알려주기 때문이다.
오마이뉴스 장태욱
산천단 경찰사격장 입구에서 남쪽 목장으로 들어가면 삼의악으로 간다.
정상 부근에서 샘이 솟아나고 있다하여 세미오름이라고도 한다. 해송과 자귀나무, 잡목이 어우러져 있고 등사로 주변은 산수국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정상에는 풀밭의 산정분화구를 이루고 있으며, 화구 안부의 일부사면에는 묘들이 산재되어 있다.
원형의 산정분화구는 남쪽사면으로 용암유출 흔적의 작은 골짜기를 이루며 이곳 상단부의 수풀 속에는 샘이 솟아나고 있다. 삼의악에는 구실잣밤나무, 서어나무, 물참나무, 소나무, 때죽나무, 산딸나무등이 서식하며 백량금, 자금우등의 식물이 자란다.
빼어난 자연이 돋보이는 한라산CC
항공편을 이용하거나 완도, 목포, 부산 등에서 페리를 이용해 갈 수 있다. 제주공항에서 연북로 사거리와 제주대 사거리를 지나 산천단 유원분지 방향으로 우회전한다.
한라산CC는 제주공항에서 차로 10분 정도 떨어진 산천단 유원지 내에 위치하고 있다. 주변에 열안지, 삼의오름과 들위오름 등의 기생화산이 있으며 한라산이 바라다보인다. 제주시내와 가장 가까운 골프장으로 접근성이 좋고 사계절 라운드가 가능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한라산의 비경과 남해의 푸른 바다가 만들어낸 빼어난 경관과 자연을 최대한 보전해서 친환경적으로 골프장을 건설한 것이 특징이다. 다정스레 모여 앉은 돌무지 하나까지 제주의 참모습을 그대로 살렸다. 또 10여 년 동안의 연구와 노력 끝에 한겨울에도 바람 걱정 없는 골프장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크고 작은 오름 사이에 위치한 클럽하우스는 골퍼들에게 편안하고 여유로운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3개의 지붕이 겹쳐진 형태로 오름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 친환경 마감재와 자연스러운 색상을 사용해 제주의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한 공간과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또한 제주의 청정 화산암반수를 이용한 사우나는 풍부한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어 피로감을 말끔히 해소시켜 줄 것이다.
오션코스에서 마운틴코스, 흥미진진
총 18홀로 구성된 한라산CC에는 두 가지 골프코스가 있다. 1번에서 9번홀의 `오션코스`는 아름다운 제주 바다와 지형을 그대로 살렸다. 천연 지세를 활용한 다양한 코스로 골퍼들의 도전의식을 자극한다.
파4의 1번홀에서 가장 좋은 어프로치 각도를 얻으려면 티샷은 드라이브로 페어웨이의 오른쪽 끝부분까지 보내는 것이 좋다. 오르막인 2번홀에 서면 한라산이 눈앞에 보인다. 티샷을 페어웨이의 중앙으로 향하게 해서 시원하게 샷을 날려보자. 커다란 해저드가 위협적으로 놓여 있는 파5의 4번홀에서는 오른쪽에 있는 벙커를 피해 티샷을 날려야 세컨드샷이 쉬워진다.
10번홀에서 18번홀의 `마운틴코스`는 웅장하게 펼쳐진 한라산의 절경과 숲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 벙커의 턱이 절벽으로 깎여 잔디를 쌓아올린 모습의 리베티드 벙커(Revetted Bunker)가 눈에 띈다. 국내의 여느 골프장에서는 볼 수 없는 벙커로 흥미를 더한다.
15번홀은 한라산이 보이는 중간 길이의 미들홀로서 페어웨이 왼쪽으로 샷을 보내는 것이 좋다. 마지막 18번홀은 페어웨이의 폭이 넓고 오른쪽으로 급격하게 굽어 있어 쉽지 않다. 바람의 방향에 따라 티 위치를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바람을 잘 이용한다면 기분 좋게 라운드를 마칠 수 있을 것이다.
청소년들에게 우주에 대한 지식과 꿈을 심어줄 제주별빛누리공원은 3만3637m² 터에 155억 원을 들여 조성됐다. 천문우주과학시설은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4329m² 규모로 2004년부터 사업비 155억원을 투입, 5년여 만에 완공됐다.
제주별빛누리공원전경/제주일보 2009.3
입체영상관은 우주선을 타고 달까지 여행을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은하수와 태양계를 주제로 한 전시실은 마치 우주 속에 서 있는 느낌을 준다.
우주학습에 도움을 주는 태양계 모형을 비롯해 우주인 포토 존, 화성탐사선 체험, 우주정거장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가득하다.
별을 주제로 한 전시공간에서는 별의 탄생과 죽음, 오로라, 일식과 월식, 계절별 별자리 등을 확인할 수 있다. 3층 관측실에는 직경 600mm 망원경 1대와 직경 100∼200mm 망원경 8대 등이 설치돼 밤하늘 별자리를 관측할 수 있다. 야외 광장에는 태양계 행성과 해시계, 관망용 쌍안경 2대 등이 설치됐다.
동아일보 2009.3 임재영
공원 개장시간은 오후 3시부터 1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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