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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충청북도

괴산 갈은구곡

by 구석구석 2022.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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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괴산군 칠성면 갈론리 일대  갈은구곡(葛隱九谷)

 

 속리산속 내륙의 섬

산막이옛길 진입로에서 차를 틀어 괴산호를 따라 국도를 달리다보면 계곡 사이로 숨은 갈은마을에 도착한다. 마을에서 2~3㎞를 더 들어가면 바위와 수목이 어우러진 갈은구곡의 놀라운 풍광을 만날 수 있다.

괴산 칠성면 갈은리 갈론마을은 높지 않은 봉우리, 반석을 휘돌아 흐르는 아홉굽이 계곡의 청류가 인상적이다. 화양동, 선유동, 용추동 등 예부터 은둔지자들이 몰리던 내륙의 섬 속리산에 숨어있는 오지마을이다. 화양구곡에서 흘러온 물줄기를 밟으면 계곡을 가로지른 작은 댐을 만난다. 괴산 수력발전소다. 시멘트 포장길도 딱 끊기고 댐 옆으로 비포장길이 꼬리를 감춘다.

댐에 물길이 막힌 칠성호는 운치가 있다. 강 가운데 모래톱이 기다랗고 댐을 지나 강마을 비탈진 산골에서는 시골냄새가 물씬하다. 마을 어귀에 들면 자그마한 나루를 만난다. 농가 한 채뿐인 강 건너 산마을을 오가는 나루다. 그늘막뿐인 나루에는 전화가 한 대 놓여있다. 뱃시간이 따로 정해진 게 아니라 전화를 하면 배를 몰고 오기 때문이다.

댐 입구에서 마을까지는 5.3㎞. 버스도 들어가지 않는 오지다. 옛날에는 아예 배를 타고 물길로 다녔다고 한다. 산자락 사이 계곡을 따라 마을이 길게 놓여 있다. 오른쪽은 옥녀봉(599m)이고 왼쪽은 군자산(948m)다. 육녀봉 바로 앞 야트막한 수리봉은 옥녀의 도톰한 젖가슴이라고 한다.

마을 뒤는 청정계곡으로 물이 맑다. 갈은동문, 갈천정, 강선대, 옥류벽, 금병, 구암, 고송유수제, 칠학동천, 선국암 등 바위마다 이름이 붙은 갈은구곡이 있다. 생긴 지 300년 됐다는 이 마을은 《임꺽정》의 작가 벽초 홍명희의 조부인 홍승목, 구한말 국어학자 이능화의 아버지인 이원극 등 유명한 사람이 많이 거쳐 갔다. 구한말에는 프랑스의 칼레신부가 박해를 피해 숨어지내기도 했다.

괴산 갈은구곡이 '언택트(비대면) 관광지 100선'에 이름을 올렸다.

갈은구곡은 칠성면에서 괴산수력발전소를 지나 12㎞정도 들어서면 갈론이란 마을에 닿게 된다. 갈론마을을 지나 2~3㎞남짓 계곡을 따라 거슬러 가면서 펼쳐지는 비경이 갈은구곡으로 신선이 내려왔다는 강선대를 비롯하여 갈은동문, 갈천정, 옥류벽, 금병, 구암, 고송유수재, 칠학동천, 선국암이 9곡을 형성하고 있다.  

또한 갈은구곡은 주변의 빼어난 자연경과과 거침없이 흐르는 시원한 물줄기는 자연의 신비를 새삼 느끼게 하는 곳이다. 아직까지는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으로 마당바위, 병풍바위, 형제바위, 강선대, 개구리바위, 신선들이 바둑을 두었다는 기국암 등 3Km의 계곡엔 옥빛물과 바위가 이루어 낸 풍광이 아직도 수줍은 듯 얼굴을 가리고 있다.   

갈은구곡은 산막이옛길과 연하협구름다리 인근에 위치하지만 그 유명세에 가려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소다.

 

갈은 제1곡 갈은동문(葛隱洞門)

갈은동문은 예전 갈론분교터에서 계곡 상류로 약 400m 거리 오른쪽 바위 절벽위를 말한다. 절벽 위에 공기돌처럼 놓인 승용차 크기의 사각형 바위에  "葛隱洞門(갈은동문)"이라 글씨가 새겨져 있다.

  갈은 제2곡 갈천정(葛天亭)

 갈은동문 바위 북쪽 계류 건너편 바위지대를 일컫는다. '갈천'이라는 성을 가진 사람이 은거했다는 장소로 갈론마을의 지명유래가 된 곳이다.

  갈은 제3곡 강선대(降仙臺)

 갈은동문에서 약 200m 들어간 곳인 합수점 상단부 너럭바위 지대에서 동쪽으로 약 100m 거리인 다래골 입구 계류 건너편 작은 절벽이다. 절벽 아래 너럭바위를 휩쓸고 흐르는 옥류가 어우러져 비경을 이룬다. 이름 그대로 신선이 내려왔다는 곳이다.

  갈은 제4곡 옥류벽(玉溜壁)

 강선대로 가기 전 너럭바위에서 남동쪽 계곡 안으로 약 1km 들어간 계곡 왼쪽으로 있다. 마치 시루떡을 층층이 쌓아놓은 듯한 절벽이다. 바위 아래 거울처럼 맑은 담(潭)에다 그림자를 드리운 층층바위 풍광은 매우 환상적이다.

갈은 제5곡 금병(錦屛)

 옥류벽에서 상류로 약 100m 거리인 협곡이 ㄱ자로 꺾이는 곳 오른쪽 절벽이다. 황갈색 바위벽에 물빛에 반사된 햇볕이 닿으면 그야말로 비단처럼 보인다는 비경지대다.

  갈은 제6곡 구암(龜岩)

 금병에서 상류로 약 40m 거리에 있다. 거북을 닮은 기암이다.

갈은 제7곡 고송유수재(古松流水齋)

 U자형을 이룬 바위지대 가운데로 계류가 흐르는 곳이다. 왼쪽 바위벽에 ‘葛隱洞(갈은동)’ 글자가 음각되어 있다. 갈은동 글자 오른쪽 벽에는 조선조 때 임꺽정의 작가 홍명희의 조부이자 이조참관을 지낸 홍승목(洪承穆), 구한말 국어학자 이능화의 아버지이자 이조참의를 지낸 이원극(李源棘)의 이름도 음각되어 있다.오래된 소나무가 빼곡히 들어서 있고, 우측에는 정자터가 있으며, 부엌자리 등이 남아있다.

갈은 제8곡 칠학동천(七鶴洞天) 

 고송유수재 상단부에 있다. 옛날 일곱 마리의 학이 살았다는 곳이다.

 
  갈은 제9곡 선국암(仙局岩)  칠학동천 상단부 오른쪽 옥녀봉 하산길 옆에 있다. 신선이 바둑을 두던 자리라는 바둑판바위 네 귀퉁이에는 ‘四老同庚(사노동경)’ 글씨가 음각되어 있다. 네 분의 동갑내기 노인들이 바둑을 즐겼다는 뜻이다.

 대중교통 : 동서울→괴산 직행버스(1일 18회) 1시간50분 소요, 괴산→칠성→칠성댐
승 용 차 : 중부고속도로→증평 IC→괴산→칠성→칠성댐

괴산 괴산호 연하구곡 양반길1코스 (tistory.com)

 

괴산 괴산호 연하구곡 양반길1코스

깎아지르고 병풍처럼 펼쳐진 층암절벽 위의 푸른 소나무. 유난히 푸른 하늘과 유유히 흐르는 푸른 강. 모두가 하나로 이어진 듯 푸르다. 그저 돌덩어리 절벽이라면 얼마나 삭막할까. 바위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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