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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충청북도

괴산 쌍곡리 쌍곡계곡 군자산 막장봉

by 구석구석 2022.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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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내륙고속도로 괴산 나들목(연풍)에서 34번 국도를 타고 괴산쪽으로 가다 갈산에서 517번 지방도로 들어선다.  

괴산을 거쳐야 한다. 충주쪽에서는 수안보(충주시 살미면)에서 19번 국도를 타고, 경북 방면에서는 연풍(괴산군)에서 34번 국도를 이용하여 쌍곡계곡 들머리에 간 다음 517번 지방도를 이용하면 군자산 아래에 이른다. 

충북 괴산군 칠성면 쌍곡계곡

충북 괴산은 지명에 회화나무 괴(槐) 자를 쓸 만큼 회화나무(홰나무) 노거수가 많다. 이중 최고령 수목이 장연면 오가리의 느티나무 고목들이다. 수령 1천 년 안팎의 이 세 그루 고목을 삼괴정(三槐鼎)이라고 부른다. 중부내륙고속도로 괴산 나들목을 빠져나와 충주 방면으로 우회전, 597번 지방도를 타고 6km쯤 장연면 소재지로 남하하노라면 도로 왼쪽 밭에 거대한 세 그루 거목, 곧 삼괴정이 눈에 든다. 팔도강산에 노거수가 많지만 이런 거목은 보기 어렵다.  

삼괴정은 괴산군 장연면의, 수령이 800~1,000년 된 회화나무 노거수 세 그루를 말한다. 한 그루는 밭 중간의 바위 둔덕 위에, 다른 두 그루는 밭의 위쪽과 아래쪽에 서 있다. 이중 위아래로 붙어 선 고목 두 그루 중 위쪽의 것을 상괴목, 아래쪽의 것을 하괴목이라고 부른다. 이 두 그루 느티나무가 97년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제대로 자라지 못해서 그렇지, 실은 바위 둔덕 위의 것이 수령은 1,000년으로 가장 많으며 상·하괴목은 800년 수령을 자랑한다. 세 그루 모두 밑둥은 굵어질대로 굵어져서 굴곡의 돌출부는 서로 미어져 터질 듯하고, 껍질은 공룡의 비늘처럼 덕지덕지 일어났으며, 뿌리는 주위의 바윗덩이 몇 개를 틀어쥐듯 하며 뻗어나갔다. 수십 갈래로 갈라지며 뻗어나간 줄기들의 끝은 미련스럽도록 굵은 밑둥 부위를 보아서는 믿기지 않을 만큼 가늘고 부드러운 잔가지들로 마무리되고 있다.

 하괴목 밑둥 중간을 자세히 보면, 터진 외피 속으로 컴컴한 굴이 이루어져 있다. 지금은 껍질이 자라며 입구가 가려졌지만, 6.25때는 서너 명이 숨어들어가곤 했던 굴이라고 한다.

 상괴목도 높이 28m, 흉고 둘레 7m로 하괴목과 비슷한 크기다. 상목이 숫나무, 하목이 암나무이고, 가을이면 상목은 빨갛게, 하목은 노랗게 단풍이 든다.

 삼괴정을 본 다음 계속 남하, 34번 국도로 접어들어 2km쯤 더 괴산읍내 방향으로 달려 율지리 삼거리에서 좌회전, 쌍곡계곡으로 찾아든다. 한국의 산하를 달려보면 대개 여러 볼품없는 산들 가운데 하나의 명산이 두드러져 보이곤 하지만, 이곳 쌍곡계곡 양쪽의 산들은 저마다 모두 준수하다. 준수한 그 산 줄기 너머로 아스라이 보이는 먼 산조차도 범상치 않은 산세로 솟았다. 자태가 빼어난 산들로만 이렇듯 밀집해 있는 지역도 드물 것이다. 때문에 이 지역은 속리산 국립공원에 속해 있기도 하다.

 일부 구간 계곡미가 뛰어나긴 하지만 숲에 가렸거나 찾아 내려가기가 까다로우며, 양쪽 산릉이나 절벽 풍치가 워낙 수승하여 거기에 가려져버린다.  율지리에서 제수리치까지 쌍곡계곡은 약 8km로 달리면 금방 지나쳐버리게 되니 서행한다. 계곡 여기저기 차를 세우고 주변 절벽 풍치를 즐길 곳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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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35명산인 막장봉은 충북 괴산군 칠성면 쌍곡리와 경북 문경시 가은읍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초입부터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과 기암괴석들이 독특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광산의 갱도를 닮은 시묘살이 계곡이 쌍곡계곡의 살구나무골에서 갈라져 산등성이로 길게 이어지는데 그 마지막에 있는 봉우리라 막장봉이라는 이름이 지어졌다. 막장봉은 서쪽의 장성봉과 산줄기가 이어져 있고, 북으로는 칠보산ㆍ남으로는 대야산과 마주보고 있다.

 막장봉을 산행하려면 먼저 쌍곡계곡에 있는 절말이나 쌍곡계곡에서 관평으로 넘어가는 고갯마루인 제수리재까지 가야 한다. 산행은 절말에서 쌍곡휴게소 주차장 남쪽으로 나 있는 능선을 타고 노적봉을 지나거나 제수리재에서 동쪽 능선으로 올라 투구봉을 지나는 방법이 있다.해발 530m의 제수리재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오르막이 별로 없고 정상까지 이빨바위, 투구봉, 분화구바위, 손가락바위, 원숭이바위, 아기공룡둘리바위, 통천문 등의 기암괴석들을 많이 만나 등반이 아기자기하다. 대부분의 등산객들은 이곳에서 산행을 시작해 정상을 거쳐 절말로 하산하는 코스를 택한다.

제수리재의 쌍곡계곡 방향 오른쪽 숲길이 산행의 초입이다. 산행을 안내하는 리본을 따라 낙엽송 사이로 난 오르막길을 걷다 보면 능선길이 이어지고 20여분 정도면 사람의 치아를 빼닮은 이빨바위를 만난다. 이빨바위는 위에 올라 기념사진 한 장 남기거나 주변을 살펴보기에 좋다. 이빨바위 뒤편 능선을 멀리서 바라보면 암석들이 절벽을 이뤄 다른 세상을 만들고 있다.

 능선을 몇 번 오르내리다 보면 투구봉의 바위지붕이 길을 막아선다. 투구처럼 생긴 바위 위에 올라서면 북쪽의 칠보산과 악휘봉, 남쪽의 대야산, 서쪽의 군자산과 남군자산이 가깝게 보일 만큼 조망이 좋다. 투구봉의 매력은 멀리서 깎아지른 절벽을 보고난 후에야 안다.

투구봉에서 내려섰다가 다시 올라서면 만나는 봉우리에 노적봉으로 가는 길과 연결된 삼거리가 있다. 삼거리에서 다시 능선길을 한참 오르내리다 보면 여러 모양의 바위들이 줄지어 있는 바위전시장에 닿게 된다. 가운데에 있는 분화구바위는 기념사진을 남기기에 좋은 장소지만 조심해야 한다. 이곳에서 이어지는 능선은 주변의 조망이 좋고 풍경이 무척 아름답다. 낭만을 느낄 수 있는 세미클라이밍코스도 지난다. 3개의 봉우리를 넘어서면 능선에 멋진 형상의 바위들이 나타난다.

 남쪽을 향한 엄마공룡이 향수에 젖어 있는 것을 모르는지 엄마 품을 떠난 아기공룡 둘리는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동쪽을 바라보고 있다. 이곳에서 보면 공룡바위 뒤로 장성봉, 바로 앞의 코끼리바위 뒤로 막장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등산로에 안내표지가 없어 대부분의 등산객들이 막장봉 등반의 하이라이트인 공룡바위를 그냥 지나쳐가는 것이 안타깝다.

 공룡바위 맞은편으로 넓은 반석이 이어지고 그 끝에 암벽훈련장으로 사용된 흔적이 있는 바위 위로 달팽이 모습을 한 바위가 있다. 이곳을 통과해야 정상을 갈 수 있다는 '통천문'은 20여m의 바위가 길쭉하게 세워져 만든 문인데 좁지만 누구나 통과할 수 있다.

장성봉, 공룡바위, 아기공룡둘리, 통천문(시계방향)/오마이뉴스 변종만

통천문을 지나면 큰 귀를 펄럭이며 코끼리바위가 기다린다. 다른 산보다 기암괴석들이 아기자기해 볼거리가 많은 막장봉의 정상은 편히 쉴 만한 장소나 안내판이 없어 갑갑하고 나뭇잎이 우거져 있는 계절에는 조망도 나쁘다. 괴산군청 홈페이지 35명산에는 막장봉의 높이가 해발 887m로 나와 있는데 정상의 표석에는 868m로 써 있어 혼동을 주는 것도 흠이다.

정상에서 장성봉으로 이어지는 경사길을 따라 내려가면 안부에 닿는다. 여기서 왼쪽방향의 계곡으로 내려서면서부터 하산이 시작된다. 원시림을 닮은 계곡은 대낮에도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숲이 우거졌는데 군데군데 밑동이 부러진 아름드리나무들이 길을 가로막고 있다.

땅 속과 돌 틈에서 흘러나온 물들이 모아져 작은 웅덩이를 가득 채운 모습이 꼭 세숫대야를 닮았다. 손만 물에 담갔는데 등줄기와 가슴까지 시원하다. 아예 모자까지 벗어놓고 세수를 했다. 차다 못해 시린 물이 등반의 피로를 풀어준다.

'쏴~아' 갑자기 초겨울에 낙엽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온다. 아래로 내려가면서 수량이 많아지니 계곡의 물소리도 제법 커지고 '졸졸졸, 콸콸콸' 들려오는 소리도 가지각색이다. 물소리를 벗하다 보면 살구나무골 삼거리를 지나 반석을 타고 흐르는 물줄기가 여인의 치마폭처럼 펼쳐지는 쌍곡폭포를 만난다. 쌍곡폭포의 절경을 뒤로 하고 30여분이면 절말에 도착한다. 계곡의 경치가 아름답고 물이 맑아 사철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곳이지만 물놀이철도 아닌데 이곳을 찾은 차량들이 쌍곡휴게소 앞 주차장을 가득 메웠다. 

산행코스   제수리재 → 이빨바위 → 투구봉 → 삼거리봉 →  바위전시장 → 세미클라이밍봉 → 통천문(달팽이바위) → 정상 → 안부 → 살구나무골 삼거리 → 절말

 

 쌍곡구곡(雙谷九谷)

쌍곡구곡은 괴산에서 연풍방향으로 12㎞지점의 칠성면 쌍곡마을로부터 제수리재에 이르기까지 10.5㎞의 구간에 호롱소, 소금강, 병암(떡바위), 문수암, 쌍벽, 용소, 쌍곡폭포, 선녀탕, 장암(마당바위)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천연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보전하고 있는 쌍곡구곡은 산수가 아름다워 조선시대 퇴계 이황, 송강 정철 등 당시 수많은 유학자와 문인들이 쌍곡의 산수경치를 사랑하여 이곳에서 소요하였다고 한다.

수많은 전설과 함께 주위에는 보배산, 칠보산, 군자산,비학산의 웅장한 산세에 둘러 싸여 있고, 계곡을 흐르는 맑은 물이 기암절벽과 노송, 울창한 숲과 함께 조화를 이룬다. 특히 한 폭의 동양화 같은 칠보산과 충북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군자산은 등산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선유동 입구에서 관평 방면으로 이동한 뒤 517번 지방도를 따라 좌회전한 후 고갯마루를 넘으면 쌍곡구곡의 상류가 시작된다. 괴산에서는 문경 방면 34번 국도로 15분 남짓 내려오면 쌍곡구곡으로 연결된 517번 지방도를 만날 수 있다. 

쌍곡 제1곡 호롱소 

호롱소는 34번 국도에서 계곡으로 1.1㎞ 지점에 위치한 구곡 중 처음 만나는 곳으로 계곡물이 90도의 급커브를 형성하여 소를 이루었다. 넓고 잔잔한 물이 주위의 바위, 노송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치를 자아내고 있으며 근처 절벽에 호롱불처럼 생긴 큰 바위가 있어 호롱소라 불리워졌다.  

쌍곡 제2곡 소금강(小金剛)

쌍곡 입구에서 2.3㎞지점에 위치하며 쌍곡구곡중 극치를 이루는 절경으로 그 경치가 마치 금강산의 일부를 옮겨놓은 듯 하다하여 소금강이라불려지고 있다. 계절에 따라 변하는 그 독특한 절경과 그 밑으로 흐르는 맑은 계곡수가 가히 소금강으로서의 손색이 없는 곳이다. 517번 지방도 옆에 있으므로 드라이브를 하다 들릴 수 있다.

소금강

쌍곡 제3곡 병암(餠岩:떡바위) 

바위 모양이 마치 시루떡을 자른것 처럼 생겼다고 하여 떡바위로 불리우며, 이 바위의 전설로 양식이 모자라고 기근이 심했던 시절에 사람들이 떡바위 근처에 살면 먹을 것 걱정은 안해도 된다는 소문이 나서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 살기 시작했다고 한다. 지금도 20여 가구가 이 바위를 중심으로 생활하고 있다. 

떡바위

쌍곡 제4곡 문수암(文殊岩)

떡바위에서 동쪽 200m 지점에 있는 이 바위는 산세에 걸맞게 웅장함을 자랑하고 있으며 소와 바위를 타고 흘러내리는 계곡수가 노송과 함께 잘 어울리는 조화를 창출하고 있으며 바위 밑으로 나있는 동굴에는 옛날 문수보살을 모신 암자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쌍곡 제5곡 쌍벽(雙壁)

문수암에서 상류쪽 400m 저점에 위치하며, 계곡 양쪽에 깎아 세운 듯한 10여m 높이의 바위가 5m 정도의 폭을 두고 평행으로 연출한 경치는 그림과 같다. 

쌍곡 제6곡 용소(龍沼) 

100m의 반석을 타고 거세게 흘러내린 계곡물이 직경 16m나 되는 바위웅덩이에서 휘돌아 장관을 이루며 옛날에는 용이 승천하였다는 전설이 있으나 지금은 수심 5~6m 정도로 다 메워진 상태. 옛날에는 이 용소가 명주실 한 꾸러미가 다 풀려들어가도 모자라는 깊은 소였다고 전해온다.

쌍곡 제7곡 쌍곡폭포(雙谷瀑布)

절말에서 동북쪽으로 나있는 살구나무골 계곡을 따라 700m 간 지검에 이르면 반석을 타고 흘러 내리는 폭포를 마주하게 되는데, 이 폭포는 쌍곡 전체의 계곡이 남성적인데 반해서 그 자태가 수줍은 촌색시처럼 모습처럼 여성적인 향취가 물씬 풍기는 폭포이다. 좀처럼 그 모습을 드러내 보이려 하지 않는 듯하며 8m정도의 반석을 타고 흘러 내린 물이 여인의 치마폭처럼 쳐진 200여평의 넓은 물이 간장을 서늘케 할 정도로 시원함을 주는 곳이다.

쌍곡 제8곡 선녀탕(仙女湯) 

절말에서 관평 방면으로 400m정도 올라가면 5m 정도의 바위폭포와 물이 떨어지는 곳에서 직경 10m 깊이 2m 정도의 소가 있는 깨끗한 폭포경관을 만난다. 이곳은 선녀들이 달밤이면 목욕하러 내려왔다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지금도 한참을 앉아있노라면 선녀들이 노니는 듯한 환상에 빠질 정도로 주위의 경관과 잘 어울리는 명소이다.

쌍곡 제9곡 장암(場岩:마당바위) 

 절말에서 제수리재 방향 700m 지점에 위치한 쌍곡의 마지막 명소로, 물 흐르는 계곡 전체가 40여m의 반석으로 이루어져 그 모양이 마치 마당처럼 넓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주위의 송림에 쌓여 햇빛이 닿지 않는 곳으로 삼복더위에도 더위를 느끼지 못하는 계곡중의 계곡이다. 

암봉과 벼랑으로 이루어진 군자산

군자산이 있는 쌍곡계곡은 아름다운 계곡으로 여름에는 많은 피서객들로 붐빈다. 쌍곡구곡으로 대표되는 쌍곡계곡의 아름다운 아홉 명소는 제1곡 호롱수, 제2곡 소금강, 제3곡 떡바위, 제4곡 문수암, 제5곡 쌍벽, 제6곡 용소, 제7곡 쌍곡폭포, 제8곡 선녀탕, 제9곡 장암으로 옛날부터 이름난 곳이다. 

 명승 쌍곡구곡을 빚어놓은 주역은 계곡 주변의 산들이다. 이 산들 가운데 잘 알려진 산만도 군자산, 보개산, 칠보산, 남군자산, 막장봉 5개다. 이들 모두 속리산 국립공원에 영역에 있다. 

쌍곡구곡의 제2곡 소금강.

쌍곡구곡의 제2곡 소금강.

쌍곡계곡 들머리, 소금강 위로 솟아있는 군자산(君子山·948m)은 쌍곡계곡 주변의 산들 가운데 가장 높고 우람하여 이 산들의 두령이며 수문장 격의 산이다. 괴산 일대에서 보면 군자산은 이름 그대로 의젓하고 군자의 기상이 뚜렷하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군대산(軍垈山)으로 되어 있다. 옛날 삼국시대에 이 근처에서 싸움이 잦아 군대가 자주 머물러 있었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었다 한다. 이 이름이 언제부터 무슨 연유로 군자산이라 부르게 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유학자들이 좋아하는 군자의 기상이어서 그렇게 부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현지 주민 중에는 비악산이라 부르는 사람도 있다 한다. 

쌍곡계곡에는 우암 송시열이 머물렀다는 서당말도 있고, 북쪽 율원리에는 원효대사가 수도를 했다는 원효굴도 있다.

쌍곡구곡의 제2곡인 소금강의 공원 관리사무소를 지나 쌍곡계곡을 건너는 쌍곡교에서 보면 바로 앞 개울가에서 천길 벼루를 이루며 솟구친 군자산이 장관이다. 또 근처에는 하늘까지 닿을 것처럼 보이는 하늘벽도 있다. 특히 소금강 오른편으로 바위골이 군자산 고스락까지 치올라 경관이 좋다. 군자산 오름길은 이 골 왼편 등성이를 타게 되어 있기 때문에 내내 그 바위골을 내려보고 건너다보며 오르게 된다. 매우 가팔라 도중에 길고 가파른 쇠난간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불교적 색채 짙은 보석처럼 아름다운 '칠보산'

칠보산은 속리산 국립공원 영역 안에 있는 산이다. 속리산 국립공원에는 휴식년제나 산불예방을 위하여 입산을 금지하는 산이 많다. 그러나 칠보산과 도명산 등 아름다운 산들은 산행할 수 있다. 

아름다운 산수화에는 암봉과 기암절벽이 있고 높은 벼랑이 있으며 반석도 있다. 기암절벽에 낙락장송이 어우러져 있고, 산골짜기 개울에는 맑은 물이 바위와 반석 사이를 흐르며, 폭포와 못을 이루고 벼루가 되기도 한다.

높은 바위봉우리와 벼랑에 오르면 시야가 열려 가슴이 시원해지고 거칠 것이 없어 조망이 좋다. 거기에 멋진 소나무가 운치를 더하고 그 그늘이 있는 반석에 앉아 땀을 들이며 주위 경관을 감상하는 멋은 매우 좋다. 이를 호연의 기라 할만도 하다. 칠보산은 하나의 그림이며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아름다운 산수경관의 본보기라 할 수 있다. 

특히 고스락 동편 덕가산 악휘봉쪽 아래는 백길 바위벼랑으로 되어 있고, 거기에 선바위 거북바위 마당바위 등이 있어 눈길을 끈다. 게다가 산 서쪽에 쌍곡, 남쪽에 살구나무골이 있다. 쌍곡에는 쌍곡구곡(호롱소, 소금강, 떡바위, 문수암, 쌍벽, 용소, 쌍곡폭포, 선녀탕, 장암)이 있으며, 살구나무골에도 쌍곡폭포 강선대 등 아름다운 명소가 있다. 칠보산은 그 이름과 같이 보석처럼 아름다운 산이다.

괴산군청에서 펴낸 <괴산의 명산 35>에 따르면 옛날에는 칠보산을 봉우리가 일곱 개라 해서 칠봉산이라 했다 한다. 그러나 칠보산은 실제로 봉우리가 열다섯 개다. 살구나무골 들머리의 마을 이름이 절말이다. 절말은 칠보산 산행 들머리이며 끝머리가 되고, 휴게소와 널찍한 주차장도 있다. 절말은 절이 있는 마을이라는 이름인데도 절이 없다. 절은 칠보산 너머 태성리(괴산군 칠성면)에 있다. 그 절이 각연사다.

절말에는 각연사와 관련된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옛날 어느 스님이 절말에 절을 지으려고 공사를 시작했다. 공사장에는 대패밥 등 나무부스러기가 쌓이게 마련이다. 그런데 밤이 지나 아침에 보면 나무부스러기들이 모두 없어져 보이지 않았다.

이러한 일이 되풀이되자 스님은 밤에 숨어서 지켜보았다. 밤중이 되자 수많은 까치들이 날아와 나무부스러기들을 물고 칠보산을 넘어갔다. 스님은 까치떼를 뒤쫓아 가보았다. 까치들은 물고 온 나무부스러기들을 지금의 각연사 자리에 있던 연못에 떨어뜨려 연못을 메우려 했다. 스님이 연못을 살펴본 바 연못 속에 석불이 보였다. 

스님은 그 연못을 메우고 그 자리에 각연사(覺淵寺)를 짓고 연못에서 꺼낸 부처님을 모셨다. 연못에서 나온 석불이 현재 각연사에 모셔져 있는 석조비로자나불좌상(보물 제433호)이라 한다. 그래서 절 이름이 깨닫다는 뜻의 각 자와 연못을 뜻하는 연자로 되어 있는 것이다.

 절말과 각연사에 얽힌 전설, 칠보산의 이름, 그리고  칠보산 북쪽의 보개(배)산들이 모두가 불교와 관련이 있다. 그래서 칠보산의 이름은 봉우리의 수에 의해서가 아니라 처음부터 불교의 뜻이 담긴 이름으로 칠보처럼 아름다운 산이라는 뜻으로 지어진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칠보(七寶)는 불경인 무량수경과 법화경에 나오고, 전륜성왕이 가지고 있었다는 일곱 가지 보배를 말한다. 보배산도 전에는 보개산이라 했다. 보개는 불탑 꼭대기에 있는 상륜의 보륜과 수연(불탑의 장식물) 사이에 있는 닫집 모양의 부분, 또는 보주 등으로 장식된 천개를 말한다.

절말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등성이를 타고 열다섯 봉우리를 거쳐 고스락에 오른 다음 거북바위를 지나 살구나무골로 하산하기로 했다. 이 길이 칠보산의 기암괴석의 멋을 모두 볼 수 있고, 살구나무골의 아름다운 계곡도 볼 수 있기 때문에 칠보산 산길 가운데 가장 좋은 길이다. 

절말에서 산길에 들면 가파른 등성이를 타고 올라 큰 등성이(주능선) 제1봉 근처에 오른다. 앞에 높이 솟아있는 제3봉이 좋아 보인다. 제2봉을 지나 제3봉을 오르고 제4, 제5, 제6봉은 왼편으로 비껴간다. 너무 험해서 오르기 어렵기 때문이다. 

낙락장송과 어울린 깎아지른 벼랑, 조망이 좋은 벼랑 위의 반석이 연이어 나타난다. 바위벼랑을 바위틈 또는 밧줄을 타고 오르는 곳도 심심찮게 있다. 그러나 밀고 당기고 손을 빌려주면 그리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그래서 산행은 더딜 수밖에 없다. 제7, 제8봉은 더욱 뛰어난 경관을 가지고 있다. 특히 제8봉은 바위벽을 가진 커다란 세 덩이 바위가 푸른 소나무를 머리에 얹고 있어 신기하다. 

산길은 제9, 제10, 제11, 제12봉으로 이어지며,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다. 머리를 앞으로 내밀고 있는 지붕바위 아래의 바위 비탈은 밧줄을 붙잡고 건너가야 한다. 이곳을 지나 그 위에 오르면 바로 제13, 제14봉이다. 이 암봉들은 살구나무골쪽으로 하얗고 거대한 벼랑을 보이고 있는데다 푸른 소나무와 어울려 살구나무골에서도 잘 올려다보인다. 칠보산에서 가장 멋있는 곳이다. 

넓지 않은 벼랑 위에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점심을 먹고 있었다. 우리가 들어설 자리가 없다. 우리는 가까운 고스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고스락은 한쪽에 표석이 있으나 그리 넓지 않고 나무 때문에 조망도 좋지 않다. 기념사진만 찍고 바로 쇠사다리에 붙었다. 하산길이 되는 동쪽은 거의 곧추선 바위등성이여서 저 아래 마당바위 아래에서부터 쇠사다리가 올라와 있다. 

고스락과 마당바위 사이에는 선바위 거북바위 등 기암괴석들이 많다. 쇠사다리를 내려서는 데도 20여 분 걸린다. 머리를 치켜들고 우리를 노려보는 돌거북 앞 널찍한 마당바위에서 점심을 먹었다. 마당바위에서는 각연사도 내려다보인다.

 마당바위 아래 잘록이까지도 쇠사다리는 계속 이어진다. 잘록이를 지나 바위가 많은 봉우리를 넘고 가파른 비탈을 내려서면 또 잘록이가 있고, 그곳이 사거리다. 그대로 등성이를 타고 가면 악휘봉~덕가산으로 갈 수 있으며, 왼편 골짜기로 내려서면 각연사가 나온다. 그러나 각연사 길은 막아놓은 상태다.

선녀들이 내려 와 목욕을 했다는 강선대.

20여 분 골짜기 길을 따라 가면 살구나무골 개울에 이른다. 개울은 맑은 물이 바위 사이를 흐르다 폭포를 만들고, 못과 소를 이루며 가끔 넓고 깨끗한 반석 위를 넓게 퍼져 흐르기도 한다. 굽이마다 개울 속으로 툼벙 뛰어들고 싶고, 개울가 바위에 한가하게 앉아 쉬고 싶다. 막장봉에서 시작한 시묘살이골 물을 만나고 신선이 내려와 쉬었다는 강선대를 지나면 쌍곡폭포가 나선다. 산행을 시작하고 끝내는 절말은 쌍곡폭포에서 가깝다. 

○절말 등성이길  절말~큰 등성이(주능선)~제1, 제2, 제3, 제4…제13, 제14봉~고스락 <2시간30분 소요>
○떡바위 문수암골길  떡바위~(개울)~문수암~문수암골~집터~청석재(잘록이)~고스락 <약 1시간30분 소요>
○살구나무골길  절말~살구나무골~강선대~시묘살이골 삼거리~주곡 삼거리~잘록이(등성이) 네거리~거북바위~고스락 <약 2시간10분 소요>
○각연사길  각연사~청석재~고스락 <약 1시간 소요> 교통이 불편하여 잘 이용되지 않음.

 

♨ 숙식

군자산 일원  쌍곡계곡 매표소 남쪽 소금강휴게소(043-832-3941), 소금강민박(432-8877), 소금강과 도마골 입구 중간인 서당말의 영동민박(832-1776), 하얀집민박(833-2279), 여주민박식당(832-3806), 제일민박(832-0778), 도마골 입구 남쪽의 그린식당민박(832-4957), 군자산가든민박(832-1990) 등에서 민박과 식사가 된다. 

칠보산·막장봉 일원  쌍곡리 절말교를 건너기 전 버스종점의 칠보산산장(주인 정태호·043-832-5594, 휴대폰 019-466-5594), 절말의 할머니집민박(832-5871), 원룸민박(832-6667), 큰소나무집(832-5966), 살구나무골 방면의 쌍곡민박832-6661), 제수리재 방면의 쌍곡휴게소(832-6667) 등에서 민박과 식사가 된다. 떡바위 주변에 덕암식당민박(832-5690), 보배식당민박(832-5992), 전원풍경민박(832-1771), 송이버섯집(832-1458), 송이버섯공판집(832-7272), 문수암민박(832-7799), 쌍곡유통민박(011-459-8357) 등이 있다. 민박료 3~4인용 실 30,000원, 10명이 잘 수 있는 큰 방 1실 50,000원.

 칠보산산장에서 자연산 버섯전골(중 30,000원, 대 40,000원), 토종닭백숙(25,000~30,000원) 등을 판다. 승용차 20대 동시 주차 가능. 주인 정씨에게 부탁하면 제수리재까지 승용차를 운전해 주고, 차는 주차장에 가져다 놓는다.

 

칠성면 율원리 쌍곡계곡 도마골 군자산 (tistory.com)

 

칠성면 율원리 쌍곡계곡 도마골 군자산

 첩첩산중 희귀 동·식물 … 소금강 품은 '속리산의 막내' 군자산 (君子山·948m) 군자산 산행은 아무래도 교통이 편리하고 경관이 좋은 쌍곡계곡에서 시작하여 쌍곡계곡으로 내려서는 산행이 된

choogal.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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