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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충청북도

청주 올갱이해장국 올갱이골목 오거리해장국 남주동해장국

by 구석구석 2022.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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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청주 IC 지나 서문오거리 서남신협 골목으로 들어오면 올갱이 집들이 올망졸망 모여있다. 올갱이 집 간판을 달고 있지 않더라도 취급 메뉴중 올갱이가 있는 경우도 있고, 청주시내 곳곳에서 올갱이집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뚝배기에 담긴 에메랄드 "올갱이국"

  “옷을 홀랑 벗겼으니 얼마나 부끄럽겠어~” 이것이 무슨 얘긴고.19세 미만 관람불가 영화얘기가 아니다. 자신의 옷이자 집을 벗어던지고 진한 된장 국물에 몸을 기꺼이 담근 이 녀석. 올갱이 얘기다. 거무스름한 갈색을 띄는 껍질을 벗은 올갱이 속살에는 예상치 못한 빛깔이 숨어있다. 빛을 받을수록 더 고운 때깔을 내는 에메랄드 빛. 소박하게 생긴 올갱이에게 이런 화려한 면이 숨어 있을 줄이야.

다슬기 의 충청도 사투리인 올갱이는 전국적으로 비슷 비슷한 방식으로 요리되고 있지만 원조는 무어니 무어니 해도 충청도다. 올갱이국은 성인병과 암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속풀이 해 장국으로 최고”라는 표현이 마음에 더 와닿는 게 남녀노소 공통된 마음 아닐까. 올갱이국의 원조로 알려진 충북 청주에서 올갱이국 한사발을 두둑히 챙겨 먹고 역사문화의 도시 청주의 진면모를 알 수 있는 박물관을 관람하고 나면 괜스레 몸도 마음도 뿌듯해진다. 복도 많다. 다슬기를 부르는 이름이 지역별로 이 토록 많으니 말이다. 다슬기의 충청도 사투리인 올갱이는 이 많은 이름중 단연(?)돋보인다. ‘올 갱이국’이 향토음식으로 떡하니 자리를 틀고 있 는것을 보면 말이다.

그래서일까. 충청남북도를 경유하며 올갱이집 간 판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혹여 올갱이집 이라고 써놓지 않았더라도 메뉴중 올갱이를 취급 하는 집을 쏠쏠찮게 찾을 수 있다. 충청도에서도 올갱이국의 원조로 알려진 곳. 충북 청주 올갱이 골목을 찾았다.  뚝배기는 그속 내용물이 무엇이건간에“맛있게 먹 을 준비”를 하게 되는 용한 그릇 중 하나다.거기 다 숟가락 한가득 된장 국물에 폭~담긴 올갱이가 들려 떠올려지는 상상을 해보라. 목을 타고 내려가는 구수한 된장국물에 하나 하나 찾아 씹으면 더 고소한 올갱이. 조금 쓰고 텁텁한 뒷맛은 열무김치 한젓가락으로 갈무리 된다. 

올갱이국의 첫 인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희안한 빛깔이다. 

푸르스름한 빛을 띠고 있는 것. 우리나라의 국과 찌게 중 ‘푸른 빛’이 감도는 음식이 있던가. 생각해 보자. “있나?” “없다!” 사실 푸른 빛은 그리 식욕을 돋우는 색은 아니다. 조금만 되짚어 생각해 보면 알겠지만 일반적으로 “맛있어 보인다”고 할때 음식색들은 빨갛거나 노랗거나 그마저 아니면 초록색을 띠는 것이 대부분이다.

헌데 올갱이국 이녀석 푸르스름한 빛깔이 참 오묘하다. 소박하게 생긴 올갱이에 어울리지 않게 화려한 "에메랄드 빛"이 언뜻 언뜻 스쳐간다. 푸른색이 식욕을 돋우는 색이 아닐지언정, 올갱이의 그것만은 예 외로 하자.뚝배기 바닥에 숨어 있는 올갱이를 샅샅이 찾아 숟가락으로 떠올리면 온 몸에 부추를 휘감고 나타나는 올갱이는 "구수함과 고소함" 두가지 맛으로 표현하는 게 가장 적당할 것 같다. 

바늘로 쏙쏙~ 올갱이를 빼먹던 추억은 평생토록 떨어지지 않는 반찬

맛 뿐이랴. 비단 좋은 올갱이가 많이 나는 것으로 알려진 충북 금강, 남한강, 괴강 등지가 고향이 아니 더라도 전국 어디에서나 올갱이를 바늘로 쏙쏙 빼 먹던 추억 하나 쯤은 가지고 있을 터. 음식앞에 추억 은 평생가도 떨어지지 않는 반찬이다. 사실 올갱이국에 딸려 나오는 찬은 더 없이 간단하다. 열무김치, 고추지, 다른 김치 보다 좀 허옇다 싶은 무김치가 전부다. 그래도 따뜻한 밥 한술과 뚝배기 바닥에 잔뜩 깔린(?) 올갱이들과 함께라면‘호랑 이 기운’도 솟아 날 것 같다.

실제 올갱이국은 건강식으로 정평이 나 있다. 성인병과 암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위와 장을 튼튼히 하는데도 효과적이다.한마디로 ‘속병으로 고생하는 분들께’ 권할 음식. 하지만 무엇보다 올갱이국의 진가는 해장국이다.올갱이해장국이라고 불리는데서도 알 수 있듯 해 독에 좋을 뿐더러 속풀이에도 그만이다. 

“음식에는 궁합이 있어.올갱이에 된장,부추 거기에다 초고추지는 최고의 궁합이여”.36년간 2 대째 올갱이국을 팔아오신 충북 청주의 "원조상 주할머니 올갱이국집" 아주머니의 말씀이다. 올갱이국 끓이는 법을 묻자 “요리도 예술이야" 라며 선문답 같은 말씀을 하신다. “예술가만 예 술하는 줄 알아. 요리도 예술이고 정성이야”. 껍질이 벗겨진 올갱이는 아주머니 표현대로라면 부끄러워서 밀가루 옷을 입혀야 한단다. 거기에 다 계란옷까지 덧입혀 줘야 된장 국물에 들어가 서도 “동~동”뜨게 된다고. 올갱이만 끓는 된장국물에 넣으면 바닥에 가라앉아 본래의 국물 맛을 낼 수 없다고 한다. 또 밀가루와 계란은 올갱이의 씁쓸한 맛을 없애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이 국물에 마늘 한주걱을 퍼넣고 휘휘~저어 음식을 내기 전 부추를 얹으면 올갱이국이 완성된다. 뚝배기 속에 들어 있는 올갱이 몇 개를 건져 톡톡 깨물어 먹다 보면 고소함 뒤에 쓴 맛이 남는다. 강하게 쏘는 맛은 아니지만 은근하게 느껴지는 이 맛이 올갱이국 고유의 맛이고 향이기도 하다. 한참 접어든 봄 입맛을 되살리고 싶다면, 왠지 독특한 보양식 한끼가 생각난다면, 충청도 곳곳에 자리한 올갱이국 한 뚝배기 쭈욱~들이켜 보자. 올갱이국 한 뚝배기를 비우고 나면 왠지 몸에 좋은 약재들을 모아 만든 한약한첩을 먹은 마냥 온 몸이 "후끈". 에메랄드 빛 청신호를 보내는 기분이다.  

/ 한국관광공사 국내온라인마케팅팀 취재기자 김수진

 

올갱이국으로 몸을 채웠다면 역사문화의 도시 청주인만큼 마음과 머리를 채울 차례다. 청주가 ‘역사문 화의 도시’임을 유념해 두고 박물관과 전시관을 돌아보자. 더군다나 청주는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 "직 지"가 탄생한 도시 아니던가. 청주에 전시관, 박물관 이름표를 달고 있는 곳은 세곳. 고인쇄박물관과 국립청주박물관, 청주백제유물 전시관이 그곳이다. 

청주에 온 이상 반드시 들러야 할 곳 중의 하나인 고인쇄박물관은 목판인쇄에서 금 속활자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인쇄발전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특히 금속활자의 탄생과정을 설명해 주는 인형들은 실리콘 소재에다 음성,움직임까지 사람과 흡사해 관 람객의 집중력을 높여준다. 박물관 우측을 바라보면 바로 보이는 것이 흥덕사지. 현존하는 세계최고의 금속활자본직지가 인쇄된 곳으로 고인쇄박물관과 페키지로 관람해야 할 곳이다. 

한국관광공사 국내온라인마케팅팀 취재기자 김수진

◎올갱이요리 가격 -올갱이국 6,000원. 올갱이무침 20,000원 선.
◎올갱이요리집 -상주올갱이집 043)256-7928, 삼오올갱이식당 043)222-5893, 봉명올갱이집 043)266-3772, 장가네올갱이 043)213-1331, 냇물천원조올갱이국 043)215-5454
 

서문동 138 오거리해장국 043-223-0582  서문시장입구 좌측에 위치

카드및포장불가 / 유로주차 

청원군청 서문시장입구 오거리에는 아침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 몇 되지 않는다. 오거리해장국집은 몇 안되는 곳 중 하나로 평범한 외관과 넓지 않는 실내지만 우거지해장국의 맛만큼은 근처 따라올 곳이 없다.

오거리해장국집의 식단은 우거지해장국과 뼈해장국, 설렁탕으로 간단하다. 모든 메뉴의 가격은 4천원으로 크게 부담이 없는 편이다. 우거지해장국의 경우 부드러운 우거지와 무우, 선지, 양지등 여러가지 요소가 넉넉히 나와 속풀이로 그만이다. 설렁탕 역시 잘하는 다른 곳과 같이 국물이 진하고 구수하여 깍두기와 곁들여 먹으면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 다양한 연령층에게 많은 인기가 있는 곳이나 주차장이 없어 공영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서문동180-12 경주집 043-221-6523 

청주대교 건너 홈에버 끼고 우회전-직진-도로 우측   1972년부터 버섯찌개 하나만 고집하고 있는 버섯찌개 전문점이다. 경주집(경주버섯찌개집)에서는 술조차 팔지 않는다. 물론 담배도 절대 피울 수 없다. 오로지 버섯찌개 하나만으로 33년 동안 식당을 운영해오고 있다.

버섯찌개 만드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마른 표고버섯을 물에 불려 잘게 찢는다. 둘째 불고기 양념을 하듯이 재래간장과 마늘 생강 참기름 설탕에 버무린다. 셋째 그렇게 버무린 것을 하루 동안 재웠다가 소등뼈를 고아 만든 육수에 감자 양파 당면 매운고추다데기 등과 함께 넣고 끓인다.

버섯찌개의 맛은 얼큰하고 들큰하다. 얼큰한 맛은 마늘과 매운고추 다데기 때문이고 들큰한 맛은 설탕의 맛도 있겠지만 그렇게 강한 것 같지는 않고 버섯과 소고기 양파 등의 재료에서 우러나오는 맛이다. 그러나 단맛이 그렇게 거슬리거나 튀지 않기 때문에 단 맛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식당 안에 표고버섯의 효능에 대한 액자가 하나 있는데, 그것에 따르면 표고버섯은 불면증, 냉증, 피로회복, 기미, 주근깨 등을 없앤다. 또한 버섯찌개의 감칠맛은 버섯에 있는 효소 때문이라고 적혀 있는데, 그 글귀처럼 버섯찌개는 다른 찌개보다 맛과 향이 그윽하게 오래 간다. 다만 식당의 역사가 오래되다 보니까 내부가 조금 어둠침침한 게 아쉽다.

남주동379 남주동해장국 043-256-8757  

남주동 해장국은 청주시 남주동 옛 6전거리가 있던 장터 한가운데에 40년 가깝게 선짓국을 끓여오는 집이 있다. 처음에는 옥호도 없이 시작했지만 하도 오랜 세월이 흐르다보니 자연스럽게 남주동 해장국집으로 불리게 된 곳이다.

이미 몇 해전 개업한 지 50년을 넘어선 이곳은 70고비를 넘긴 주인 할머니와 함께 거드는 주방 식구들도 거의가 5년에서 10여 년을 훨씬 넘긴 아주머니들이어서 국 맛이 한결같다는 것이 자랑이다.

한우의 사골과 잡뼈를 푹 고아 우려낸 진국에 우거지와 양념을 듬뿍 넣어 뻘건 기름장이 떠오르는 국에 주먹만한 선지와 양, 곱창 삶은 것을 몇 점 더 얹어 뚝배기에 그득 담겨 나오는데 말 그대로 진곰탕이나 다름없다. 내용에 비해 값은 언제나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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