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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제주시

제주 선흘리 우진제비 검은오름 선린지리조트 도깨비공원 벵뒤굴

by 구석구석 2022.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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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이글거리는 8월, 이맘때 사람들은 피서를 떠난다. 그렇다보니 무더위를 식힐만한 바다, 계곡, 산은 북새통이다. 삼나무 숲 우거진 숲길을 걸어보았는가? 제주오름 중턱에서 여름을 말해보자. 제주시에서 97번 도로인 번영로를 따라 선인분교에 이르면 세계자연유산 등재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거문오름과 부대오름, 골체오름, 우진제비오름이 군락을 이룬다. 이들 오름은 모두 자연생태계가 잘 보존된 오름이다.

태양을 이고 있는 삼나무, 바람과 그늘을 낳다

지난 8월 5일, 우진제비오름을 탐방했다. 여름에 오를만한 오름은 숲을 이룬 오름이 제격이다. 숲 중에서도 제주 삼나무 숲은 바람을 낳고 그늘을 만들어준다. 어디 그뿐인가. 삼나무 가지위에서 우렁차게 울어대는 매미소리와 풀 섶에 이는 풀벌레소리는 여름하늘을 수놓는다.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에 있는 우진제비 오름. 선인동 마을에서 우진제비오름 기슭에 다다르자 농로가 이어졌다. 농로 사이에 서 있는 오름 표지판이 오르미를 반겼다. 오름 표지석은 길을 찾지 못해 헤매는 나그네들에게 늘 이정표가 되어준다.


"누가 저렇게 많은 나무를 심어놓았을까?"

삼나무가 줄을 지어 서 있는 우진제비오름은 삼나무 동산 같았다. 정상으로 향하는 길은 아주 협소한 소로, 등반로라야 겨우 한사람 정도가 올라 갈 수 있을 정도. 오름 속에서 잘 정비된 등반로를 찾은 것은 환경에 대한 모독이다.

제주오름을 오르다 보면 완만한 길이 이어질 것 같지만, 때론 급경사가 나타난다. 그것이 제주오름이 주는 매력. 우진제비오름 역시 표고가 410m에 이르다보니 그리 만만치만은 않다. 그나마 간간히 소로에 줄을 쳐 놓은 것이 오르미들을 위한 배려라고 생각하면 된다.

우진제비 오름의 여름 숲은 시원했다. 이글거리는 태양을 이고 있는 삼나무가 늠름하게 서 있으니 태양도 꼼짝을 못한다. 삼나무 사이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얼굴에 스칠 때마다 이마에 흐르던 땀방울을 식혀 줬다.

우진제비오름 중턱에 이르렀다. 난처럼 청초한 이파리에서 피어난 보랏빛 맥문동이 알알이 피었다. 그리고 등산로를 가로막았다. 발 디딜 틈새가 없었다. 그만큼 생태계가 잘 보존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준다. 습지에서 자라는 콩짜게. 고사리과의 양치식물, 돌 틈에 구르는 푸른 이끼들, 그 틈새 속에 뿌리를 내린 보랏빛 맥문동이 청초하다.

나무와 잡초가 어우러진 풀 속에는 식물들이 자생을 한다. 행여 발에 짓 밟힐까봐 까치발을 딛고 오르는 고통, 산에 오르면 가장 미안한 것이 잘못하여 오름 속에 서식하는 풀잎들을 밟을 때다. 제주도에서는 풀 한포기 돌 하나도 모두 자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나름대로 생명이 존재한다.

 

정상 능선 돌며 거문오름, 한라산 조망

20분 정도 올랐을까? 하늘이 보이더니 제주에서 자라는 새(띠)가 무성했다. 그곳이 바로 우진제비오름의 정상. 정상은 더욱 밀림지대였다. 서로가 엉켜 있는 풀잎들은 가슴까지 올라 왔다.


우진제비오름은 말굽형분화구인데도 정상에서는 분로화구처럼 식별이 어려웠다. 능선에서 길을 찾는다는 것도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나 울창한 풀을 지팡이로 젖히니 그 아래에는 길이 나 있다. 그리고 그 길 사이에서 만나는 자연생태계. 그리고 자연림 속으로 보이는 정겨운 풍경들. 알바매기 오름이 전설처럼 떠 있고, 한라산이 구름 속에 잠겨 있고,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거문오름이 만장굴 쪽으로 드러누워 있다. 그리고 그 아래 오순도순 살아있는 마을 풍경들. 그곳엔 제주인들의 삶의 터가 존재한다.

 

능선에는 윤노리나무와 보리수나무 열매가 주렁주렁(좌), 정상의 능선, 가슴까지 잡초 우거져 생태계가 잘 보존돼 있다/오마이뉴스 김강임 

굼부리 자연림 무성, 윤노리나무 길 열어

마치 밀림 속을 헤매는 것 같았다, 하지만 거친 길을 탐방하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능선과 분화구에는 자연림이 우거졌다. 윤노리 나무에도 보리수나무에도 푸른 열매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능선주변을 감싸고 있는 밤나무, 그리고 그 아래 하얗게 피어나는 들국화의 어우러짐. 오름 속에서는 강자와 약자 따로 없다. 다만 서로 의지하며 살아갈 뿐이다.

가슴까지 와 닿는 잡초를 헤치고 능선을 돌아보는 데는 20여분. 땀방울이 이마에 뚝뚝 떨어졌다. 지천을 이룬 맥문동을 피해 까치발을 걷다보니 발바닥이 아팠다.

하산 후, 우진제비 오름을 500m쯤 벗어났을 때였다. 나는 비로소 자동차를 세웠다. 북동쪽으로 벌어진 말굽형의 분화구를 식별하게 된 것이다. 무성한 자연림으로 오름의 몸통 속에서 보지 못했던 말굽형 분화구, 그리고 2개의 봉우리를 그때서야 확인할 수 있었다. 제비같은 형상을 하고 있는 우진제비 오름은 태양을 머리에 이고 있었다.

오마이뉴스 김강임 

우진제비 오름은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산 111, 113, 114번지에 있으며, 표고 410.6m, 비고 126m의 말굽형분화구이다.

겉모습은 삼나무로 덮여 있으며 굼부리 안쪽은 자연림을 이루고 있다. 2개의 봉우리로 이어져 있으며, 우진제비의 뜻은 옛 지도와 묘비 등에 우진산, 우진악, 우진저악으로 표기돼 있으며 원래 이름은 우진제비 오름이다.

-우진제비오름 표지석에서-

찾아가는 길 : 제주공항- 번영로- 봉개- 선인분교-우진제비 오름으로 40분 정도가 소요된다. 오름과 정상의 능선을 돌아보는 데는 1시간 정도가 소요 된다. 

선린지 리조트- 휴양림, 발마사지, 테니스, 수영장 등 다양한 레저체험 가능 

이곳은 한 건축가의 25년간에 걸친 끊임없는 정성으로 만들졌다. 3만여평에 이르는 넓은 휴양림과 최고급 휴양리조트는 제주국제자유도시 특별법상 제5호 휴양펜션으로 허가 받은 곳이다. 

펜션내부에는 다양한 체험을 즐기고자 하는 투숙객들이 머물만하다. 야자수로 둘러싸인 야외수영장, 중산간 오름을 감상할 수 있는 테니스코트, 각종 야생화가 철마다 피어나는 1만평 규모의 테마공원, 20분 소요거리의 자연휴양림,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주는 발마사지 체험코스 등 다양한 레저체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25년간에 걸쳐 심고 가꾼 제주의 나무와 꽃과 풀 뿐만 아니라 제주도 동쪽의 함덕·김녕 해수욕장의 경치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객실은 허니문 등 커플전용인 스카이 하우스와 펜션형, 별장형, 콘도형, 단체형 콘도 등으로 구분돼 여행객 수에 맞춰 예약하면 된다. 

스카이 하우스(12평) / 예약전화 064-784-8666 

 

선홀리4089-1번지  도깨비공원 www.dokkebipark.com. 064-783-3013

일주도로(1132번 도로) - 국립제주 박물관 - 97번 동부관광도로 - 남조로 검문소 - 표선 방면 3.4k

5.16(1131번 도로) - 성판악 휴게소 - 1112번 - 교래리 사거리 - 남조로 검문소 - 표선 방면 3.4km

도깨비는 우리에게 익숙하다. 어릴적 '금 나와라 뚝딱, 은 나와라 뚝딱'하던 도깨비 방망이 이야기에 홀린 경험이 있을 것이다. 도깨비공원은 그런 친밀감을 불러냈다. 귀신도 아니고, 동물도 아닌 익살과 재치가 넘치는 도깨비를 모티브로 아이들에게 도깨비의 지혜와 능력을 불어넣어 주겠다는 것. 도깨비공원을 만든 이유다.

익살맞고 천진한 표정의 도깨비 형상이 도깨비공원의 관람객을 맞이한다.

공원의 역사는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제주세계섬문화축제가 열린 해였다. 제주대 산업디자인학부 이기후 교수(작고)가 주축이 돼 참가국의 다채로운 캐릭터 등을 보여주는 민속조형공원을 설치했다. 축제가 끝나고 난 뒤 그것들이 '폐허'로 변하는 걸 보면서 아쉬움이 컸다. 그 해 도깨비공원 설립 계획이 세워졌다.

2005년 5월 도깨비공원이 문을 열기까지 이 교수를 비롯한 여러 디자이너들이 참여했다. 2000여점의 조형물 제작, 조경, 건축 디자인 등 시설물 하나하나에 발품을 들였다. 관람로 바닥재에 새겨진 도깨비 문양만 봐도 이 공간에 쏟은 갖은 노력이 드러난다. 공원 한켠 조형물로 멈춰선 굴삭기는 이 교수가 직접 운전하던 것이다.

도깨비 가면 만들기 체험에 참여한 관람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07년 8월 박물관으로 등록된 도깨비공원은 크게 도깨비숲 전시관, 깨뽀 영상관, 가면 만들기 체험관, 도깨비공부방으로 짜여졌다. 이곳은 '놀면서 배우는 체험 학습장'이다. 도깨비 가면을 만들고 도깨비 숲으로 들어가서 '양초깨비' 제작 체험을 할 수 있다. 별들이 와르르 쏟아지는 밤하늘에 도깨비가 등장해 관람객과 노니는 영상관도 만들어졌다. 지난해에는 전국 도깨비 미술공모전을 실시해 140점의 입상작을 뽑아 전시했다. 밋밋한 전시만이 아니라 도깨비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몸과 마음을 움직일 수 있도록 테마박물관의 장점을 살렸다.

도깨비공원은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도깨비공원은 아이들에게만 열린 공간이 아니다. 선풍기, 다리미, 컴퓨터 마우스, 밥주걱 등 생활속 잡동사니나 망가진 부품을 이용한 정크아트를 했던 이기후 교수의 작품이 놓인 '무법중유법'공간은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쓰레기가 표정과 이름이 있는 예술이 되었는데, 그것들은 천진한 도깨비 형상을 했다.

개관 5주년을 향해가는 도깨비공원에겐 변신의 과제가 놓여있다. 도깨비불처럼 야간 관광과 연계할 수 있는 이야깃거리가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한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해 보인다. '도체비'로 불리는 제주 도깨비를 특화하는 방안도 있다. 제주무속놀이굿중 하나인 영감놀이처럼 도체비와 연관된 문화유산을 눈여겨보는 것도 그중 하나다. 강혜경 대표는 "오래된 영상물 교체와 캐릭터 개발 등 박물관 특성을 드러내는 사업을 계획중이지만 재정·인력이 여의치않은 사설박물관의 한계가 있다"면서 "야간 개장은 장기적 과제로 검토중"이라고 했다.

한라일보 2009.2 진선희기자 

개방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4~9월엔 오후 7시까지 문을 연다.

 

선흘리 1997 선녀와나무꾼 테마공원

도깨비공원 - 황토마을(동부휴게소) 지나 사거리 - 좌회전 2.5km - 선녀와 나무꾼테마공원

선녀와나무꾼은 1950~1980년 그 시절 추억의 테마를 소재로 한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실내 상설로 이루어진 마음에 고향이다. 우리 부모님께서 실제로 살았던 모습을 실물 크기로 재현을 해서 현대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잊혀져가는 옛 모습을 좀 더 가까이 보고 만지며 관찰할 수 있는 현장감, 생동감 그리고 그 시대상을 경험할 수 있는 테마공원이다.
대지 약 2만여평에 실내공간은 단층으로 약 4천여평 규모로 이루어져 옛 도심의 모습 달동네마을, 어부생활관, 농업박물관, 민속박무관, 자수박물관, 선사시대체험관, 학교재현관 등 예전에 즐겨 놀았던 팽이치기, 딱지치기, 그네타기, 윷놀이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테마공원이다.

서울역과 추억의 사진관, 지도관, 옛 장터거리, 추억의 영화마을, 달동네마을, 도심의 상가거리, 어부들의 생활관, 인쇄소 전시관, 추억의 학교, 농업박물관, 자수박물관, 닥종이인형관, 추억놀이체험관

 

선흘리의 ‘거문오름

 

거문오름(해발 456m)은 화산 분출로 만들어진 독특한 지질과 식나무, 붓순나무가 군락을 이룬 원시림 등으로 형성됐다. 전체 트레킹 코스는 10.5km로 거문오름은 숯가마터와 일제강점기에 조성된 진지동굴 등 다양한 체험코스가 있다. 거문오름은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만장굴, 김녕굴, 용천동굴, 당처물동굴을 만들어낸 모태라는 점에서 생태 탐방의 의미가 크다. 제주도 오승익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장은 “거문오름 일대 체험상품 자원조사를 거쳐 코스를 확정했다”며 “탐방객 안전을 위해 이달 말까지 코스 정비, 안내판 설치 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2008.6 임재영 

거문오름은 2007년 등재된 자연유산에 포함된 세 개(한라산 천연보호구역,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성산일출봉 응회환) 가운데 하나. 등재이유는 이렇다. 화산활동과 관련해 나타나는 2차생성물로 인해 형성된 독특한 지질학적 환경이다. 좀더 많은 이가 거문오름을 올라 지구자연이 제주 섬에 선사한 특별한 선물에 관심을 갖고 보호해주기를 기대한다. 

거문오름의 원시림을 걷던 내내. 시인의 눈에 비친 ‘겁 없이 자란 나무’가 생각났다. 정말 그랬다. 108m 깊이로 움푹 파인 거대한 말발굽 모양의 분화구를 빽빽이 메운 원시림의 나무는 하나같이 방황하듯 두서없이 마구잡이로 자라고 있었다. 그렇다. 자연이란 이런 분방함, 그 자체다. 

그런데 분화구 밖은 전연 딴판이다. 매초롬히 줄 맞춰 쭉쭉 빵빵 잘 자란 침엽수림으로 예쁘게 단장됐다. 물론 인공조림의 산물이다. 자연과 인공. 거문오름 트레킹은 이 극단의 대비를 절묘하게 보여주는 체험의 현장이다.

출발지는 선흘2리 마을. 걷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인공조림의 삼나무숲으로 들어가 오름 등성을 디딘다. 이어 10분 후. 8분 능선쯤의 전망 좋은 곳에 닿았다. 온통 초록의 제주섬 산야, 아니 바다까지 더불어 한눈에 바라다보인다.
 

U자형 분화구 안팎 환상의 트레킹코스

멀리 듬성듬성 포진한 오름이 한라산과 어울려 펼쳐 보이는 굴곡이 아름다운 중산간 지대(해발 100∼300m의 구릉지). 그 위로 자리 잡은 마을과 리조트가 그림처럼 아름답다. 제주섬이 아니면 볼 수 없는 이 평화로운 풍경. 해무() 어린 바다와 구름 인 한라산이 그 멋을 더한다.

5분쯤 더 오르니 거문오름 정상(해발 456m)이다. 아까보다 더 넓고 멋진 풍광이 거의 360도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멀리 보이는 초록의 평원. 국내 제1호 국립목장이었던 송당목장이다. 말발굽처럼 생겼다는 거문오름의 분화구 외륜도 여기 서니 드러나 보인다. 바닥까지 깊이는 108m. 그런데 백록담과 달리 그 안은 온통 초록의 원시림 천지다.

이제 트레킹 루트는 분화구 내부로 이어진다. 그 초록의 숲 속. 숲 그늘이 어찌나 짙은지 딴 세상처럼 느껴진다. 또 숲 속은 잡초처럼 제멋대로 자란 온갖 나무로 어지러울 지경이다. 그런 숲 속에 한 줄 외길이 있다. 그 길가로 흰 줄이 쳐 있는데 가이드라인이다.

거문오름. 368개 크고 작은 오름으로 이뤄진 제주 섬에서도 아주 특별한 오름이다. 오름을 형성시킨 분화가 일어날 당시 흘러나온 용암에 의해 만들어진 거대한 동굴계() 때문이다. 28만 년 전. 제주섬이 지금 모습을 이루기도 전, 그러니까 한라산 대분화 이전이다. 해발 350m의 평탄한 용암대지(조천읍 선흘2리)에서 화산활동은 시작됐다. 그리고 폭발이 있은 후 분석구를 통해 용암은 꾸역꾸역 흘러나왔고 결국은 분화구 벽을 허물고는 북동쪽 해안을 향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구석기 유물이 발견된 빌레못 동굴, 거대한 규모의 만장굴과 김녕굴, 주변의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크고 작은 가지굴. 모두 이 용암이 흘러내리며 형성시킨 용암협곡에서 태어난 용암동굴이다. 이걸 뭉뚱그려 ‘거문오름 용암동굴 시스템()’이라고 부르는데 유네스코가 지난해 제주 화산섬과 더불어 인류 자연유산으로 등재시켜 보호 중인 바로 그것이다.

7km나 이어진 ‘돌밭 위의 숲’ 선흘곶자왈

오름은 그 자체가 화산이다. 규모만 작을 뿐이다. 화산 폭발 때는 점성 높은 용암이 분출과 동시에 작은 암괴로 쪼개져 쌓인다. 그리고 오랜 세월 뒤 돌밭 위로는 숲이 형성된다. 이런 곳을 제주섬에서는 ‘곶자왈’이라고 부른다. 제주도에는 대표적인 곶자왈이 네 개 있는데 거문오름에서 태어난 선흘곶자왈도 그 중 하나다. 선흘곶자왈은 오름 정상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7km나 길게 이어진 용암협곡 원시림의 초록 띠가 그것이다.

최근 거문오름에는 트레킹 코스가 개발됐다. 모두 2개로 A코스는 분화구 안(5.5km), B코스는 분화구 밖 선흘곶자왈의 숲길로 경덕원까지(4.9km) 이어진다. 분화구 안(A코스)도 알고 보니 곶자왈이다. 걷는 도중 곶자왈 숲 속에서 꽤 많은 동굴을 발견했다. 그 중 하나에 들어갔다. 내부는 온통 검은 돌(화산 석) 무더기. 28만 년이나 지났건만 엊그제 무너진 듯 비치는 그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다.

곶자왈 원시림 트레킹은 이처럼 특별한 체험이다. 식나무, 붓순나무처럼 뭍에서는 별로 본 적 없는 나무로 이뤄진 원시림, 인간의 간섭 없이 자연의 섭리대로 이뤄진 지구 원형의 숲 덕분이다. 그런 곶자왈 숲을 지배하는 것이 사철 푸른 상록수라는 사실도 특이하다. 이유는 이곳에만 형성된 미세기후다. “돌바닥 밑으로 깊이는 물론 길이도 알 수 없는 지하 동굴이 발달해 있지요. 미세기후의 원천이 바로 거깁니다. 겨울에는 따뜻한 바람이, 한여름에는 시원한 바람이 나오니까요.” 안내를 맡았던 오문필 (제주도산악연맹 부설 한라산등산학교장) 씨의 설명이다.

 그런 미세기후는 트레커에게도 보배다. 숲 속 곳곳에 냉기서린 공간이 형성되기 때문인데 그 찬 기운의 출처는 숲에 가려 보이지 않는 동굴이다. 육지 얼음골에 못지않게 시원하다. A코스에는 이 밖에도 볼거리가 많다. 화전민 터와 숯가마 터, 분화 시 모습을 간직한 화산탄 등등. 일제의 지하갱도도 그 하나다.

일제가 거문오름에 진지를 구축한 것은 1945년 4월. 패전을 코앞에 둔 전쟁 막바지로 일제는 제주도를 최후 방어선으로 삼고 만주 관동군까지 7만5000여 병력을 집결시켰다. 연합군의 제주 상륙작전에 대비한 것이었는데 거문오름은 당시 섬 동부를 담당한 108여단 사령부(주둔 병력 6000명) 주둔지였다. 분화구 안은 물론 밖에도 당시 판 갱도와 진지가 곳곳에 남아 있다.

동아닷컴 조성하 여행전문 기자

 

유네스코세계자연유산 / 선흘리 365번지 벵뒤굴 천연기념물 제490호 (2008.01.15 지정) 

벵뒤굴은 동굴 총길이가 4,481m로 세계적으로 가장 복잡한 미로형 동굴에 속하는 용암동굴로, 용암류가 평평한 대지상에서 복잡한 유로를 가지며 연속적으로 흘러 형성되는 미로형 용암동굴의 생성과정을 밝힐 수 있는 중요한 학술적 가치를 가진 동굴이다. 

또한, 지표면 가까이 생성되어 동굴 천장과 지표가 매우 얇아 함몰된 입구가 여러 개 있으며, 동굴내부에는 곳곳에 2층, 3층의 동굴구조와 용암석주, 용암교 등과 같은 동굴지형이 잘 발달 되어 있어 만장굴 등과 함께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용암동굴 중 하나이다.

 

트레킹 B코스 출구에 녹차밭 쉼터 '경덕원'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600 / www.greenluce.com / 064-782-0005

<!- HTN_MPHOTO 1 ->선흘곶자왈의 용암동굴지대에 아주 특별한 쉼터가 생겼다. 광대한 녹차 밭 한가운데 자리 잡은 숲 속의 쉼터 ‘경덕원’이다.

차밭은 차나무가 아직 어려(3년생) 멋진 풍광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차밭 한가운데 용암동굴 지형에 비밀스럽게 들어선 비원() ‘그린루체’(루체는 이탈리아어로 ‘빛’을 말함)는 보는 것만으로도 편안해질 만큼 안락하다.

경덕원은 녹차밭을 주제로 한 건강테마 정원. 차나무는 무농약 친환경농법으로 키운다. 비료대신 천연발효 유기물을 파이프라인으로 모든 나무에 공급한다. 분말녹차를 이용한 다양한 음식을 내는데 아이스크림, 우리밀국수, 빵 등이 있다. 거문오름 트레킹코스 B의 출구에 있어 트레킹을 마치고 휴식하기에 그만이다.

동아닷컴 조성하 여행전문 기자



제주도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일대 6만 평 대지에 자리잡은 경덕원(炅德院)은 국내 최고 수준의 친환경 녹차를 생산하는 다원이다. 제주도는 연평균 온도가 섭씨 16도를 유지해야 하고, 뿌리가 쉽게 썩어 물이 잘 빠지는 녹차 재배의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에버그린루체 야외정원은 화산이 폭발하면서 흘러내린 용암에 의해 생성된 조그만 동굴들을 활용한 곳이다. 동굴연못과 동굴다리 그리고 제주 자생수와 야생화 등이 어우러져 있다. 이브홀은 동굴 천정이 뚫린 부분에 있다. 사방에 동공들이 뚫려 있는데 가장 긴 것은 30여미터까지 된다. 여기에는 박쥐도 서식하고 있어 운이 좋으면 직접 볼 수도 있다. 이브홀은 터널같은 동굴을 통과하여야 들어갈 수 있다.
경덕원 정상부(그린루체)와 입구(이브홀)에 각각 자리한 두 곳의 동굴 카페에서는 천연 녹차 발효빵, 녹차 쿠키, 녹차 머핀, 녹차라떼, 천연 녹차 발효즙 카테킹 등이 판매되고 있다.

선흘리 1925-2 번지 황토마을 064-782-9000, 782-0272~6 www.hwangtomaeul.com

황토마을은 황토를 이용한 휴양펜션으로 인간의 노화를 억제하고 젊음을 유지시켜준다는 황토의 효능을 최대한 경험할 수 있도록 황토찜질방, 온돌욕실탕, 황토온돌방 등 다양한 시설들을 갖추고 있다. 황토마을이란 이름답게 식당, 전통찻집, 매점등 다양한 부대시설들도 잘 갖춰져 있으며, 지하 450m 제주 지하수를 사용한다는 점도 이곳의 자랑거리다. 황토 체험복, 황토베게, 황토이불 등 황토체험에 필요한 비품대여가 가능하고, 약초탕용 녹차, 쑥등도 구입해서 이용할 수 있다.

 89㎡ , 116㎡가 있으며 성수기는 추가발생 / 신용카드 및 조식제공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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