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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제주시

제주 북부해안권역둘러보기

by 구석구석 2022.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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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수의 난과 4·3의 상처가 휩쓸고 지나간 황사평마을

 제주시 화북1동 거로마을에서 중산간 방향으로 올라가면 화북2동에 속하는 '황사평 마을'이 나온다. 과거 민간에서는 '황새왓'이나 '황수왓'으로 부르다가, 일제강점기 이후 공식 명칭으로는 황사평이라 부르고 있다.

지금의 황사평은 여느 농촌마을과 비슷하게 사람이 많이 살고 있지 않은 고요하고 평화로운 마을이다. 마을 안쪽에 둘러보면 과수원이 주로 눈에 띄는 것으로 보아 주민들은 귤 농사에 종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마을은 인근의 영평 마을과는 달리 토질이 진흙으로 되어있어, 빗물이 지하로 침수되지 않아 비가 오면 하천에 물이 풍부하게 고여 있었다고 했다. 그래서 중산간 마을이어도 이 마을 아이들이 모두 수영하는 법을 알았다고 했다.

마을 안에는 꽤 넓은 부지의 '천주교 성지'가 자리 잡고 있고, 그 안에는 이재수의 난에 처형된 자들을 기리기 위한 순교자 묘역이 있다. 이재수의 난은 1901년 천주교도들과 이 섬의 백성들이 무력으로 충돌한 사건을 말한다. 1886년 한불수호조약과 1896년 교민조약(敎民條約) 이후 한국에서는 천주교선교사들이 선교의 자유를 얻게 되었다. 거기에 더하여 조정에서는 외국인 신부들에 대해서는 특별히 우대하고 보호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외국 신부들은 이 점을 이용하여 천주교인이면 죄를 범해서 옥에 들어간 자라 하여도 신부가 자신의 특권을 이용하여 관청에 압력을 넣고 석방시키는 일까지 있었다고 한다.  

 기록에 의하면 이재수의 난으로 처형된 자들이 사망자 317명에 이르는데 그중 천주교인이 309명이다. 하지만 5월 31일에 프랑스 함대 두 척에 이어 6월 2일과 10일에 강화도의 병력과 수원의 병력이 제주에 들어오면서 이재수의 난은 진압되었다.

마을은 농촌 마을임에도 이곳이 고향임에도 한 때 고향을 떠나야했던 서러움을 간직하고 있는 주민들과, 전쟁 통에 고향을 떠나 멀리 섬까지 피난 온 사람들과 그 밖의 사람들이 어우러져 새로운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다.

애초에 민병대가 천주교도들을 추격하여 제주성을 함락시킬 목적으로 집결했던 장소는 민란에 처형된 천주교인들을 안치할 '성지'로 변했다가 이젠 일반 천주교도들의 공동묘지로 이용되고 있다.

 

찾아 가는길

: 제주시 공항에서 남조로를 따라오면 대기고등학교 가기 약 1km전에 거로마을이 나옵니다. 거기어 우회전하여 3Km쯤 올라오면 화북2동 황사평마을이 나옵니다.

 

별도봉은 화북포구에서 동쪽으로 약 1km 지점 해안가에 있다. 사라봉의 동쪽에 나란히 있어서 마치 사라봉의 형제봉 같은 느낌을 준다. 별도봉 동쪽에는 화북천이 오름을 끼고 돌다가 바다와 만난다. 이 화북천은 삼별초 군대가 제주에 상륙해서 고려 관군과 일전을 치르고 관군을 전멸시킨 장소이기도 하다.

별도봉 / 오마이뉴스 장태욱

화북천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면 제주교육대학과 오현고등학교 중간 지점에서 원명사라는 절이 찾을 수 있다. 원명사는 60년대 초반에 시인 고은이 '불면증에 시달리며 3년 정도 묵게 되었다'는 절이다. 그는 바다에 떨어져 자살하기 위해 제주행 배를 탔다가, 잔잔한 바다를 보며 술에 취해 잠들어 자살에 실패했다고 전했다.

별도봉에는 오름의 허리를 끼고 바다를 마주대할 수 있는 1.8km 길이의 '장수산책로'가 있다.

해안을 바라보면서 절벽 위에 있는 오름의 기슭을 돌아 오르면 정상에 당도한다. 별도봉의 정상에서는 바다 방향으로는 화북해안과 제주항이, 그리고 그 반대로는 한라산과 제주 시가지 일대가 훤히 내다보인다. 이 일대에서 바라본 바다와 그곳에서 태양이 지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과거에는 이를 사봉낙조라 하여 영주십경 중에 하나로 꼽았다.

별도봉 정상을 내려 오다보면 별도봉과 사라봉 중간에 '알오름'이라는 작은 오름이 있다. 오름의 존재 여부가 외관상 잘 확인되지는 않지만 알오름 정상에는 제주시 동부지역에 식수를 공급하는 별도봉정수장이 있다. 삼양수원지에서 공급받은 물을 맑게 정화시킨 후, 봉우리 정상에서 중력을 이용해 가정으로 물을 공급하고 있다. 별도봉 남쪽에는 오랜 침식작용에 의해 가파르게 깎인 아름다운 절벽이 있다. 다만 그곳에 과거 일본군이 군사목적으로 파놓은 진지동굴이 있어서 생채기가 도려내진 것 같은 아픔을 전한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장수산책로가 요람이라면 자살바위는 무덤일 뿐. 이 바위는 자살바위로, 자살바위 옆은 지나칠 때면 깎아 세운 절벽 위에 서 있는 바위를 흘끗 쳐다보게 된다. 그러나 그 자살바위 아래 펼쳐진 해안에 노출된 응회암과 기저 화강암의 절경이 또 하나의 풍경을 낳는다./ 오마이뉴스

가는 길 제주공항에서 일주도로를 따라 동쪽으로 5km 정도 가면 제주시 우당도서관이 나옵니다. 우당 도서관 정문에서 별도봉 입구가 보인다.

 

제주시 봉개동 산78-1번지 일대에 자리한 절물오름(寺水岳) 가족을 가만히 살펴보면, 표고 696.9m, 비고 147m, 둘레 2,459m의 큰대나와 동남쪽에 자리한 표고 656.7m, 비고 120m, 둘레 2,325m의 족은대나가 낮은 능선으로 이어지고, 양쪽으로 화구 같은 것을 끼고 있는 특별한 구조다. 모두 울창한 숲으로 약수터와 약수암(藥水庵)이란 절이 있다.

봉개동을 거쳐 동부관광도로 명도암 입구에서 남동 방향으로 약 5.7km 지점에 위치한 오름으로, 제주절물휴양림안으로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울창한 숲, 맑은 숲, 아름다운 경관 등 산림이 가지고 있는 공의적 기능을 살려 국민의 정서함양, 보건 휴양에 기여할 목적으로 이용에 필요한 편의시설을 제공하여 국민휴식 공간으로 조성한 산림입니다. 안에는 간단한 운동 시설과 약수터 등이 있고, 숲속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 걷다보면 상쾌함이 가득한 산림욕을 즐길 수 있습니다.

한라산 관음사 코스로 출발하여 탐라계곡을 거쳐 개미등에 올랐을 때, 눈앞에 나타나는 웅장한 자태!. 바라보기만 하여도 주눅드는 삼각으로 치솟은 바위 오름이 바로 삼각봉이다

삼각봉(三角峰)은 표고 1695m, 비고 186m, 둘레 2035m나 되는 바위 벼랑으로 삼각추 모양으로 생긴 것이 그 이름이 됐다. 한라산 관음사 등산코스에 걸쳐서 솟아 있기 때문에 옆구리 일부분은 등산로로 이용되고 있다. 한라산 정상에서 보면 장구목과 연결된 북쪽 봉우리로 그 연장인 듯 보이지만 반대편인 북쪽에서 보면 삼각으로 치솟은 바위 벼랑이다. 등산로를 내려서면 옆으로 생수가 흘러내리고, 비바람이 칠 때 가끔 바위가 떨어진다.

제주일보

일반인은 오를 수 없고, 식생은 남사면으로 진달래가 군락을 이루며 시로미, 누운향나무 등 고산식물이 자생한다. 왕관능과의 사이는 계곡이며 위로 용진각 대피소가 있다. 

복잡한 인간사의 근심을 없애준다하여 무수천이라 불리는 곳. 줄줄이 놓여있는 계단을 밟고 내려가면 시야에 꽉차오는 무수천을 만나게 되는데, 한라산 어승생악의 물줄기가 흘러 이곳 무수내를 이루고 있다. 

무수내는 외대천으로 흘러가면서 기암절벽과 마주쳐 작은 폭포와 맑은 호수를 이룹니다. 해골을 닮은 해골 바위 등 기묘한 갖가지 형상의 바위들이 특히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시내 가까이에 있어 소풍이나 가족나들이에 적당하다.

도깨비 도로

제주시내에서 4㎞ 떨어진 제주시 노형동 제2횡단도로 입구의 200~300m 구간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 1981년 신혼부부가 택시에서 내려 사진을 찍다가 세워둔 차가 언덕 위로 올라가는 현상을 목격한 이후 세상에 알려지게 되어 관광명소가 되었다. 신비의 도로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지표측량에 의해 오르막길로 보이는 쪽이 경사 3도 가량의 내리막길이며 주변 지형 때문에 착시현상을 일으키는 것이라는 사실이 지표측량 결과 밝혀졌다. 관광명소가 된 이래 교통 체증과 사고의 위험 때문에 도로 서쪽에 너비 15m, 길이 1.3㎞의 우회도로가 생겨났다. 이외에도 5.16횡단도로(제1횡단도로)에서 산천단을 조금 지나 관음사로 빠지는 산록도로(1117번도로) 초입에도 제2의 도깨비도로가 있다. 주변에 제주러브랜드ㆍ한라수목원 등의 관광지가 있다. 일명 '도깨비도로'라고도 불린다.

용연

용연은 용두암에서 동쪽으로 200m정도 거리에 있는 호수로 용이 놀던 자리라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오색물결빛이 아름답고 울창한 숲과 조화를 이룬 절벽과 물속의 바위들의 모습이 수려하다. 또한 선인들이 풍류를 즐긴 장소로 유명하며 마애명이 절벽에 새겨져 있고 용연야범축제가 매해 열리는 곳이다.

제주 시내 한가운데 있는 관덕정은 많은 사람들의 만남의 장소가 되고 또는 길을 가르쳐 주는 이정표 역할을 하는 등 제주 사람들에게는 가장 익숙하고 친근한 국가지정 보물 제 322호입니다. 조선시대 세종때인 1448년 제주 목사 신숙청은 사졸들을 훈련시키고 상무 정신을 함양할 목적으로 이 건물을 세웠습니다. 관덕정이란 이름은 [사이관덕]이란 문구에서 나온 것으로 활을 쏘는 것은 평화시에는 심신을 연마하고 유사시에는 나라를 지키는 까닭에 이를 보는 것은 덕행으로 태어난 곳입니다. 대들보에는 십장생도, 적벽대접도, 대수렵도 등의 격조높은 벽화가 그려져 있고, 편액은 안평대군의 친필로 전해오고 있다.

 삼성혈

 국가지정문화재 사적134호로 지정보호되고 있는 삼성혈은 고을라, 양을라, 부을라 삼성씨의 탄생설화가 전해지는 곳으로 지금도 품자 형태의 3개의 혈이 남아있습니다. 
  이곳은 만여평의 울창한 숲 속에 혈단을 중심으로 삼성전과 삼성문(분양소), 제향을 받드는 전사청, 서원이었던 숭보당등이 있습니다. 매년 4월 10일과 10월 10일에 춘추대제를 후손들이 봉양하고 12월 10일에는 건시대제를 혈단에서 지내는데, 제주특별자치도제로 봉향되고 건시대제의 초헌관은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아헌관과 종헌관은 지역유지중 추천됩니다. 
  삼신인이 나왔던 혈은 품자형으로 자리잡고 있는데, 이 혈속에는 빗물이나 눈이 스며들지 않으며 주변 나무들이 혈을 향하고 있는 모습이 마치 삼신인에게 절을하고 있는 모습과 같아 방문객들의 놀라움을 자아냅니다. 전시관에는 관련유물을 전시하고 있으며 영상실에서는 삼성혈의 신화 애니메이션을 4개국어로 무료로 상영하고 있습니다.

신산공원

 신산공원은 올림픽 성화의 국내도착을 기념하는 기념물이 세워져 있는 88 서울 올림픽 상징 공원이며, 현재는 시민들의 쉼터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가족들의 야유회 장소로도 유명하며 낮 햇살이 눈이 부셔 많이 찾기도 하지만 어둑어둑해질 무렵엔 호젓한 산책로를 따라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과 여독을 푸는 관광객들이 찾는 곳입니다.

 

 제주민속박물관 제주만이 갖는 지역적 특성이 있는 자연은 이 고장 선인들이 거친 바다와 싸우면서 살아온 강인한 불굴의 개척정신과 또 이고장 특유의 미풍양속인 삼무정신과 조냥정신 등 자랑스러운 제주정신이 접목되어 문화를 꽃피웠습니다. 이러한 지역향기가 배어있는 문화를 탄생시킨 제주는 내륙과는 달리 그 생성과정이 판이하고 또 절해했기 때문에 동·식물의 분포상황도 내륙과는 다른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민속자연사박물관은 도내에 산재해 있는 고유의 민속유물과 자연사적 자료를 조사 연구, 수집하고 전시하는 국내 유일의 박물관으로 1984년 개관하였습니다. 전시실에는 제주인 일생의 통과의례를 비롯해서 의·식·주와 생산 산업의 자료들을 입체적으로 전시하는 한편 제주의 형성과정, 지질암석, 해양식물, 동물, 식물의 자료들을 생태학적으로 전시하여 제주의 자연과 인문문화를 한눈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제주시 한천 하류의 용연에서 서쪽으로 200미터쯤을 가면 서 해안도로가 시작되는 시점에 이른다. 용궁에 살던 용이 하늘로 오르다 굳어진 바위의 모양. 용의 머리를 닮아서 용두암이라 부르는 이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전설을 확인하기 위해 모여들었다. 용의 머리 형상을 그대로 닮은 용두암은 200만년 전에 용암이 분출하다 굳어진 바위로, 높이가 10여 미터. 길이가 30m로 그 모양이나 크기로 보아 아주 드문 형상기암이다.

용두암은 지질학적으로 용암이 굳어진 곳이며, 제주 특산인 '섬갯분취'와 희귀식물인 '낚시 들풀' 등이 자생하고 있어 소중한 자원이 되기도 한다. 이에 강태공들은 만조시간과 파도가 치는 날이면 짜릿한 손맛을 느끼기 위해 낚싯대를 드리우는 사람들이 많다.

용두암 주변에는 멀리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휴식처가 있고, 금방 바다에서 빠져 나와 몸에 물기가 마르지 않은 듯한 인어 상이 한라산을 바라보고 있다. 그래서 용두암은 소도시에 살면서 그리운 사람들을 그리워하지 못하고, 콘크리트 바닥에서 삭막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언제라도 쉬이 갈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인어상

  / 자료 - 제주일보 김창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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