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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상남도

고성 외곡리 구절산 폭포암

by 구석구석 2022.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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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 동해면 구절산(九節山·559m)은 벽방산(650m), 거류산(571m)과 함께 고성 3대 명산이다.

외곡리 효열문에서 출발해 폭포암~구절산~철마령~수양산을 거쳐 동해초등학교로 내려오도록 잡았다. 10.3㎞, 쉬는 시간을 포함해 4시간 30분 정도 걸렸다.

효열문은 외곡리 정류장 옆에 서 있다. 진양 강 씨 부인의 효와 정절을 기려 세운 것이다. 10분 정도 걸어 외곡리 큰고랑마을에 도착했다. 이 마을에 '심우(尋牛)'라는 소가 살았는데 울음이 '똑똑똑' 목탁 소리를 닮아 TV에 출연하는 등 유명세를 탔다. 2004년 경기도로 1천만 원에 팔려간 뒤 행방이 묘연하단다.

100살이 넘은 포구나무가 마을 입구에 서 있다. 5분 정도 걸어 용문저수지를 지나갔다. 잠시 뒤 폭포암 주차장과 사찰 해우소가 나타났다. 기점에서 부슬부슬 내리던 비가 비로소 그쳤다. 폭포암까지는 1분 거리, 시멘트 포장도로이다.

폭포암 대웅전 왼쪽에 흔들바위가 있다. 승천하려는 용이 여인들의 알몸을 훔쳐보다 꼬리가 잘려 바위가 됐다는 설화가 내려온다. 서너 살배기 아이가 밀면 금세 떨어질 것처럼 바위는 위태했다. 하지만 장정 스무 명이 밀어도 떨어지지 않는단다. 몇 해 전 주지 스님이 안전을 염려해 인부를 동원해 흔들바위를 치우려 했지만 끝내 실패했다. 흔들바위를 한 번에 밀어서 조금이라도 '까닥'하면 소원성취가 된다고 한다.

통상 산꾼들은 흔들바위 뒤편 등산로를 택한다. 하지만 이 길은 너무 알려졌고, 짧고 단순해 산행 기점까지 돌아가는데 3시간이 채 안 걸리는 단점이 있다.

용두폭포(구절폭포)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용두폭포는 건물 4층 높이. 양쪽 단애에서 포효하듯 내리는 물은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단다. 하지만 이번 강추위에는 못 견뎠는지 폭포수가 얼고 말았다.

용두폭포 돌다리를 건너 오른쪽 산허리로 전진했다. 10분 정도 올라 '산신각'에 도착했다. 예전에 흰색 호랑이가 동굴에 살았다고 해서 '백호굴'로도 불린다.

 

산신각에서 15분 정도 올라 430봉을 통과했다. 전망 좋은 암릉이 곳곳에 나타났다. 안개가 자욱해 어느 곳도 조망이 안 된다. 건너편 철마산이 어렴풋이 보였지만, 시야는 답답했다. 산행을 재촉해 501봉에 다다랐다. 안개와 구름이 여전히 지천이었다. 더욱이 해빙기의 산길은 질척하고 미끄러웠다.

구절산 정상 방향 이정표를 잇달아 만난 뒤 10분 정도 올라 암릉 구간을 만났다. 화강암 지대인데 제법 돌 모양새가 날카로워 주의가 필요했다.

암릉에서 정상까지는 120여m. 정상이 가까워지면서 안개와 구름이 걷힐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품었다. 하지만 정상에 오를 때까지 흐린 날씨는 여전했다. 정상에는 감시초소와 정상 표석이 있다. 

안개 너머로 서쪽에 당항포가 보였고, 북쪽으로 창원 땅과 조선소 몇 곳이 보였다. 정상에서 보이는 전망 사진을 찍기 위해 한참을 머물렀지만, 오히려 안개와 구름은 더 심해졌다. 취재팀은 후일을 도모하면서 철마산으로 산행을 이어나갔다.

정상에서 철마령까지는 1시간 정도. 내리막길이지만 땅이 질어 조심해야 했다. 철마령을 가로질러 철마산성 초입을 만났다. 철마산성(경남 문화재자료 제91호)은 철마산 8푼 능선을 따라 축조된 산성. 당항포를 감시하던 군사요충지였다. 자연암벽을 이용해 성을 쌓았다. 임진왜란 때 방패로 철마 수십 마리를 만든 데서 이름이 유래했다.

오르막 곳곳에 산성의 흔적이 보였지만 대부분 붕괴했다. 안내판에서 20분 정도 무난한 능선을 올라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 주변에 성곽을 쌓을 때 썼던 돌들이 곳곳에서 보인다.

대개 구절산 산행은 철마산을 보고 다시 철마령으로 돌아와 하산한다. 취재팀은 여기서 수양산 방면으로 가기로 했다. 수양산 방면 이정표는 없었다. 마을 사람들이 이용하던 산길도 흔적이 희미했다. 소나무 숲길과 참나무 지대를 통과해 50분가량 전진했다. 억새로 뒤덮인 공터가 나타났다. '산&산' 산행리본을 달고 왼쪽으로 걸었다. 10여 분쯤 걸어 수양산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에서 종점 방면으로 하산길을 열었다. 등산로를 정비하는지 간벌한 잔가지가 널브러져 있다. 내리막 경사가 다소 심했다. 40분 정도 내려와 청암사를 만났다. 청암사에서 종점인 동해초등학교까지 10분이 소요됐다.

문의: 라이프레저부 051-461-4164. 홍성혁 산행대장 010-242-6608. 글·사진=전대식 기자 pro@busan.com

산행을 구절산에서 끝내지 말고 같은 동해면에 위치한 철마산, 응암산, 시루봉으로 연결되는 능선을 이어보면 색다른 산행의 묘미를 맛볼 수 있다. 남해바다를 내려다보는 시원한 조망, 산성을 타고 넘으며 느끼는 역사의 체취, 곳곳에 자리한 절벽 위 암반에서는 느긋한 휴식으로 한가로움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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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 동해면 외곡1길 535 (외곡리) / 폭포암 / 055-672-1097

폭포암까지 차량이동이 가능하여 암자와 주변을 둘러 보는 간단한 코스도 가볼만 하다. 암자옆의 구절폭포는 건폭이라 비온뒤에 가봐야 한다.

대한불교 일붕선교종 폭포암은 고성군 동해면에 있는 해발 559m 구절산 중턱에 위치한 사찰로 주변 바다 풍경이 뛰어나다. 폭포암은 행정구역상 동해면이지만 거류면에서 더 가깝다. 고성읍에서 가면 상하수도사업소를 지나 한내삼거리에서 우회전 후 곧장 좌회전해 동해면 외곡리 장기마을로 들어가면 찾기가 쉽다.

아래 주차장에서 10여 분 가파른 길을 올라야 폭포암을 만날 수 있다. 주차장에서 고개를 돌리면 한 계단 오를 때마다 번뇌를 버리라는 뜻인지 사찰로 오르는 108계단이 찾는 이를 맞는다.

폭포에 살던 용이 승천하려고 하는데 마을 아낙네들이 목욕하는 광경을 훔쳐보게 되어 하늘에서 내리치는 번개칼에 맞아 떨어진 잔해가 흩어지면서 평풍을 두른 듯한 암반으로 변했다고 한다.

용의 머리 위로는 폭포가 흘러 용두폭포라 하고 몸통의 내부는 동굴로 변한 뒤에 호랑이가 살았다하여 백호굴리라고 불린다. 용의 뿔은 정상에 앉은 전망대요 논은 보덕굴로 생식기는 반달 동굴로 용왕당이라고 불린다.

용왕당에는 암반 약수가 솟고 있고 용의 꼬리는 잘리어 낭떠러지에 걸린 흔들바위라고 한다. 흔들바위는 '소원을 이루어주는 흔들바위'라 하여 찾는 이가 많으며 지상파에도 방송되어 인기가 많은 곳이다. 여러사람이 흔들어도 흔들리는 범위는 일정하다고 한다.

이 암벽위에 사두사라는 절이 있었는데 임진왜란 당시 사명대사가 이끄는 승군들이 화살을 만드는 기지임을 알고 왜군들이 불을 질러 소실시킨 후 사두사자리는 너무나 험준하여 절을 세우지 못하고 암벽 밑 폭포 옆에 현재의 '폭포암'이 들어 앉았다.

용왕당(구. 반달동굴)에서 수행하다 열반하신 스님이 세분이나 있고 그후 버려진 체 방치되어 있는 곳을 불기2522년 현각스임이 상주하면서 당국의 허가를 받아 폭포암을 정식으로 창건하게 되었다.

현각 스님이 폭포암에 터전을 마련한 것은 지난 1981년. 일붕 스님의 가르침을 받았던 스님은 100일 기도를 위해 고성에 와서 폭포암에 들어갔다. 산세를 둘러보니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서산대사가 거처했다는 사두사의 역사, 임진왜란 당시 사명대사가 화살대를 만들었던 흔적, 왜적에 의해 불타긴 했지만 남아 있는 기왓장이나 주춧돌을 찾아냈다.

폭포암 대웅전

구절산은 장기마을 뒤쪽에 자리 잡은 산으로 옛날에 구절도사라는 신선이 살았다. 도사는 음식은 먹지 않고 오직 산삼만 일년에 두 번씩 캐어 먹었다고 한다. 구절도사를 만나려면 아홉 굽이의 폭포에서 아홉 번 목욕을 하고 절을 아홉 번 하고 도사를 아홉 번 불러야 나타난다고 해 구절도사라 불렸다고 하며 그래서 산 이름을 구절산, 폭포를 구절폭포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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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홍길전시관 경남 고성군 거류면 송산리 276 ☏ 055-670-2674
히말라야 영웅 엄홍길의 일생과 1985년부터 16년동안 히말라야 8000m 16좌를 모두 완등하기까지의 과정을 체계적으로 전시함으로서 이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대자연에서 배운 꿈과 희망, 용기와 도전정신을 일깨워 주기 위해 엄홍길 기념 전시관을 세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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