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방방곡곡/경상남도

양산 천성산 내원사 공룡능선 홍룡사

by 구석구석 2022. 10. 14.
728x90

 

동해일출을 가장먼저 볼 수 있는 천성산

가지산∼운문산∼신불산∼취서산으로 이어지는 영남알프스의 끝자락, 예로부터 경치가 빼어나 '영남의 소금강'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산. 산 동편에는 '천성산 하늘리지'라는 암벽등반 코스가 있다. 영남 지역 암벽등반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원적산이라 부르기도 하는 천성산(千聖山)은 양산시 웅상읍과 상북면, 하북면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다.

천성산(922m)은 깊은 계곡과 폭포가 많고 경치가 빼어나 소금강산이라고 불리어졌던 산이다. 산의 이름은 원효대사가 당나라에서 건너온 천명의 스님에게 화엄경을 설법하여 모두 성인이 되게 했다고 해서 얻었다. 산의 이름이 천성산으로 통합되기 전까지는 화엄벌 가까이 있는 산을 원효산, 지금 천성산 제2봉으로 부르고 있는 산을 천성산으로 불렀다.

화엄벌 임도 / 오마이뉴스 김연옥

신중동국여지승람에는 천성산의 모습이 이렇게 묘사되어 있다. ‘산세는 높고 험준하며, 맑으면서도 빼어나게 아름다운 모습이 천 가지 연꽃을 연상시킨다.’ 그만큼 천성산은 소금강산이라고 불릴 정도로 뛰어난 경관과 산세를 자랑하는 곳이다.

설화에 의하면 원효대사가 설법한 장소가 지금은 고산습지로 보호받고 있는 화엄벌이고, 89개의 암자와 사찰이 천성산에 세워져 당나라에서 건너온 제자들의 숙소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지금도 원효대사가 창건한 천년고찰 내원사를 비롯하여 원효암, 미타암, 원적암, 홍룡사, 성불암 등 20여개의 사암이 천성산 곳곳에 세워져 불교와의 깊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화엄벌은 1999년까지 오랫동안 방치되다 고산습지라는 사실이 학자에 의하여 밝혀지고, 희귀 동식물이 서식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2002년 ‘화엄늪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돼 보호 받고 있다.

끝없이 펼쳐지는 화엄벌의 하얀 억새밭에 은빛 가을이 누워 있었다 / 오마이뉴스 김연옥

화엄벌 산행은 시원스럽게 펼쳐진 평원만으로 충분히 행복감을 전해준다. 내원사로 오르는 길,원효암으로 오르는 길, 홍룡사를 출발해 화엄벌을 보고 다시 홍룡사로 내려오는 원점회귀 코스 등 다양하며 전체 산행시간은 왕복 3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화엄늪에는 습지 보호를 위하여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화엄늪을 우회하는 등산로는 흙길이라 편안하다. 늪 주변이 온통 억새밭이라 한번 지나가는 바람에 억새가 흔들리면 은빛 물결이 춤을 추며 넋을 빼앗아 간다.

단풍에 물든 천성산의 계곡/김대갑

천성산 내원사코스

천성산을 여행하는 코스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보편적이고 쉬운 코스는 내원사 주차장에서 시작하여 공룡능선을 타는 길이다. 공룡능선이라. 저 멀리 강원도의 설악산에도 공룡능선이 있지만 천성산에도 공룡능선이 있다. 비록 장대한 설악산의 공룡능선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천성산의 공룡능선도 그 나름대로 오르내림을 반복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천성산 내원사 일원은 경상남도기념물 제81호이다. 상북면 홍룡사와 하북면 통도사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 천성산 기슭 산중턱의 계곡에 비구니 도량인 내원사가 있다. 옛날부터 영지로 알려져 사찰과 암자들이 많이 지어졌으며 조선시대의 기와조각이나 부도 등이 곳곳에 흩어져 있다.

                                                 일주문을 들어서면 언덕에 보이는 관음전

내원사의 산감(산의 나무 등을 함부로 베지 못하게 관리 감독하는 사람)을 맡고 있던 지율스님은 경부고속철도 건설을 위한 터널공사로 도롱뇽이 멸종되는 등 환경이 파괴될 것을 우려했다. 도롱뇽재판과 단식을 실시하는 등 각종 희귀식물이 서식하는 생태적 보고 천성산을 살리기 위한 지율스님의 끊임없는 노력이 환경보존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신라 선덕여왕(646년) 때 원효대사가 1000명의 대중을 이끌고 대둔사와 89암자를 이곳에 건립하고 화엄경을 설법하여 모두 성인의 경지에 들게 해 천성산이라 부르고 있다는 얘기가 전해져온다. 내원사는 내원암이라는 암자였는데, 6·25전쟁 때 소실되고 터만 남은 것을 다시 비구니 도량으로 재건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내원사계곡

6km에 걸쳐 물과 바위, 숲이 어우러지며 비경을 연출해 이곳 사람들은 내원사보다 내원사 계곡을 더 좋아한다. 병풍골은 이름에 걸맞게 기암절벽이 아기자기하다. 맑은 물이 흐르는 깊은 계곡과 멋진 나무가 울창하게 숲을 이룬 아름다운 산길이 한참 이어진다. 수령이 오래된 노송들이 곳곳에 있어 눈을 즐겁게 한다.

공룡능선을 타려면 일단 성불암계곡 입구로 진입해야 한다. 여기에서 왼쪽으로 가서 맨 먼저 부딪치는 수직 암벽, 일명 제1봉우리로 올라가면 공룡능선을 타게 되는 것이다. 이 수직 암벽이 가장 가파르면서도 험준한데, 이 봉우리만 지나면 그 다음부터는 제법 수월한 편이다. 그러나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복병들이 있으니 그게 바로 수직으로 이루어진 암벽을 로프에 의지해 올라가야 하는 코스들이다.

성불암계곡 초입에서 시작되는 천성공룡릉은 암릉산행의 짜릿함과 조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능선이다(2시간 소요). 제2봉에서 주봉으로 향하다 정상 직전 오른쪽으로 빠지는 산길로 들어서면 곧 화엄벌로 내려선다(1시간20분 소요).

예전 원효대사가 천 명의 대중들을 교화할 때, 그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은 곳이 있었으니 그게 바로 짚북재라는 곳이다. 널따란 공터인 이곳에 원효대사가 큰 북을 매달아 놓고 북을 치면 산 곳곳에서 수행 중이던 천명의 대중들이 모여들었다 한다. 이 짚북재까지 가기 위해선 일곱 개의 봉우리를 넘어야 한다. 5군데에 걸친 로프 구간도 넘어야 한다. 물론 로프 구간은 여성들도 올라갈 수 있을 정도로 짧으면서도 수월하다.

이 공룡능선은 산하동 계곡과 성불암 계곡 사이의 기암괴봉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능선 봉우리에서 내려다보는 계곡들의 수려함은 가히 절경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그 능선을 타고 가면서 병풍처럼 까마득하게 벼랑을 이룬 암봉과 바위낭떠러지의 아름다운 경관을 올려다보는 멋 또한 더할 나위 없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게다가 늦가을에 만난 단풍의 화려함이야 부러 말해 무엇일 정도로 황홀하다. 

 
험준한 제1봉이 사내다움의 극치라면 2봉과 3봉은 여성스러움을 간직한 부드러운 봉우리다. 그러나 제4봉은 삼각산이라고 불릴 정도로 급경사를 자랑한다. 그 삼각산 봉우리를 다 지나온 후 제5봉에서 잠시 물을 마시며 삼각산을 바라보는 맛은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결코 알 수 없다. 그리고 곧 이어 나타나는 6봉과 7봉의 아기자기함. 아기의 부드러운 허리를 닮은 소담한 기운이 절로 느껴지는 봉우리들이다.

가만 보니 천성산 공룡능선은 휴식과 운동을 적절히 조화시킨 천혜의 운동코스라는 생각이 들었다. 힘들게 올라가면서 온 몸의 노폐물을 실컷 배출하면 적당한 때에 봉우리 하나가 나타난다. 그리고 그 봉우리에는 펑퍼짐한 바위들이 보란 듯이 자리를 잡고 있다. 이 바위 위에서 시원한 막걸리 한 사발로 목을 축이며 아래를 내려다보면 절로 신통한 생각이 든다. 참 적당하게 올라가고 적당하게 쉬어가고, 알맞게 내려가게 만들었구나! 천성산에는 이외에도 수리봉, 옥녀봉, 집북봉, 애기암봉 등 수려한 봉우리 들이 많다.

계곡도 산하동 계곡, 성불암 계곡, 법수 계곡, 주남 계곡 등이 있는데, 이중에서 단연 아름다운 계곡은 아무래도 내원사 계곡일 것이다. 오죽했으면 이 계곡 근처를 소금강이라고 했을까? 넓은 암반을 하얗게 수놓으며 크고 작은 바위 사이를 흘러내리는 내원사 계곡은 자연의 조화가 빚은 한 폭의 수채화인 것이다.

내려가는 계곡에서는 삼단 폭포를 만날 수 있다. 만일 여름날이라면 청정하면서도 맑은 계곡수에 몸을 담는 즐거움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계곡 물은 너무 맑고 부드러워 선녀들의 욕탕이 되어도 족할 정도이며, 가끔씩 떨어지는 홍단풍과 황단풍 잎새가 물 위를 달려가는 단아함이 켜켜이 묻어 있기도 하다.

계곡을 따라 내려가니 어느새 공룡능선 입구. 그 갈림길에서 잠시 신발을 벗고 맑은 물에 손과 발을 담아 본다. 푸른 물의 냉기가 발바닥을 타고 등줄기로 시원하게 밀려오는 쾌감을 느낀다. 그 쾌감에 가볍게 몸을 떤 후 눈을 들어 하늘을 보면 아, 계곡은 온통 추야홍적의 세계였다. 그때, 그 단풍잎 사이로 날아가는 재두루미의 흰 빛 날개가 어찌 그리 황홀한지! 숲 사이로 들려오는 정갈한 독경 소리에서 결 고운 여승의 가향이 절로 느껴진다.  

자료-오마이뉴스 김대갑

 

양산 상북면 대석리 '홍룡사'

 

 홍룡폭포, 이 폭포는 길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절벽 옆으로 난 계단을 하나씩 올라갈 때마다 그 화려한 자태를 뽐내기 시작한다. 전체 3단이며 제일 위쪽이 가장 볼 만하다. 기암절벽에서 힘차게 흘러내리는 물줄기와 붉은 단풍,흰 불상과 전각의 단청이 햇살을 받으며 한 폭의 그림을 만들어내고 있다/부산일보

 홍룡폭포를 볼 수 있는 홍룡사(虹龍寺)로 내려가는 길은 가파른 내리막이 계속 이어졌다. 그 길에서 도토리를 줍고 있는 사람들과 몇 번이나 마주쳤다. 숲속의 야생동물들도 가을 열매를 먹어야 할텐데, 싹쓸이하는 듯한 그들이 무섭다.

신라 문무왕 때 원효스님이 세웠다는 홍룡사. 그 절의 관음전 옆에 있는 홍룡폭포의 기세는 참으로 위풍당당하다. 홍룡사는 당나라 승려들이 폭포에서 몸을 씻고 원효스님의 설법을 들었다 하여 낙수사(落水寺)라 부르기도 했다.

힘차게 떨어지는 폭포수가 바위에 부딪치며 물보라를 일으켰다. 폭포 이름에 왜 무지개 홍(虹)이 들어갔을까. 옛 사람들은 무지개를 용이 나타난 것으로 생각했다는 글이 문득 떠올랐다. 나는 홍룡폭포를 바라보며 무지개를 타고 황룡이 하늘로 올라가는 모습을 마음속으로 그려 보았다. 

오마이뉴스 김연옥

 홍룡사의 초입에 들어서면 두 갈래 길이 나타난다. 하나는 대웅전이 있는 절 마당으로 가는 길이요, 또 하나는 관음전과 홍룡폭포로 가는 길이다. 먼저 이 절의 특징을 들라면 철저히 관음성지를 표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절의 제일 꼭대기에는 대웅전이 아니라 천수관음상을 모신 무설전이 자리하고 있다. 또한 홍룡폭포 옆에는 백위의 해수관음상이 있는 관음전이 있다.

 

숙박 및 먹거리

용연 사거리에서 내원사 매표소에 이르는 2km 구간 도로변에 여관과 식당·민박을 겸하는 집이 여럿 있다. 통도사 관광단지 주변의 통도환타지아 유스호스텔(055-383-6462)이나 통도사관광호텔(055-382-7117~9, 0523) 이용. 양산시내에서 20분 거리인 등억온천지구 일원의 숙박업소를 이용한다.

신불산온천(055-262-8300), 언양온천(055-264-8822).

양산 덕계지하차도 인근의 '하씨전통추어탕(055-365-0710)'은 명사들도 자주 찾는 이름난 맛집이다. 가마솥에 장작불로 끓여낸 추어탕과 함께 얼큰한 국물에 통감자와 두부, 암퇘지 갈빗살을 썰어 넣은 '돼지고기 된장찌개'가 진미다. 평산농협 사거리의 '한국인 밥상(055-367-1239)'은 1인분에 8천 원 하는 '돌솥보쌈 정식'이 인기 메뉴다. 넉넉한 보쌈 수육에 수십 가지의 반찬이 한 상 가득 나온다.

용연리엔 국산 메주콩을 재료로 사용,두부를 직접 만들어 파는 손두부 전문집이 여러 곳 있다. 10여년전만 해도 한두 집에 불과했는데 최근에는 10여집 가까이 늘었다. 이곳의 두부는 담백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김치에 싸서 먹거나 팽이버섯 등을 넣어 끓인 두부찌개가 좋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