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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상남도

통영 욕지도 천황봉 어촌체험 유동마을 갈도

by 구석구석 2022.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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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지도전경 / 통영시청

통영시 원문검문소를 지나 시내간선도로 진입 - 세종병원 앞 신호동에서 우 회전 - 산복도로 좌회전 - 적십자병원에서 진입 - 산복도로(문화주유소 앞 신호등에서 직진) - 충렬사 앞 신호등에서 우회전 -시내간선도로 500m 정도 가면 사거리에서 해안도로쪽으로 좌회전 - 100미터 정도 지나 통영특산품 전시판매장 좌회전 - 100미터 앞에 여객선터미널 이용 

욕지도는 통영항에서 뱃길로 32km 거리의 남해상에 떠 있으며 본섬 욕지도와 두미도, 노대도, 용머리 바위로 유명한 연화도 등 크고 작은 서른아홉 개의 섬으로 이루어졌다. 통영에서 푸른 바닷길을 1시간여 헤치고 들어서면 차 한 대 간신히 지나가는 작은 마을길을 경계로 수협이나 식당, 살림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선다.  

여름한 때 몰려오고, 몰려가는 피서지가 아닌 사시사철 언제 찾아와도 편안하게 쉬어 갈 수 있는 곳, 욕지도는 그런 쉼표처럼 아늑한 섬이다. '욕지(欲知 : 알고자 하거든)'라는 섬 이름처럼 남해안의 이 작은 섬에는 묘한 끌림이 있다. 모든 욕심을 버리고 무작정 떠나고 싶을 때, 그때 욕지도라는 섬을 한번 떠올려 볼만 하다.

펠리컨바위

거북이가 목을 길게 빼고 헤엄치는 형상을 하는 이곳에는 392m의 천황산이 한가운데 우뚝 솟아 있고, 남쪽으로는 해안의 굴곡이 심해 기묘한 풍경을 자아낸다. 특히 삼여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다도해 풍경은 남해의 청옥빛 바다와 깎아지른 듯한 해안절벽, 실루엣처럼 보이는 섬들이 어울려 욕지도의 절경을 더한다.

산자락 비탈밭이 끝나는 지점에서부터 해안까지 계단식으로 마을이 조성되어 있는 노적마을은 욕지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꼽힐 만큼 주변 경관이 빼어나다. 팽나무와 모밀잣밤나무가 들어선 비탈길을 따라 내려가면 물빛이 유난히 고운 바다가 펼쳐진다. 특히 노적마을에서는 초도와 외초도, 연화도와 좌사리도, 국도 등 다도해 섬들을 조망할 수 있다. 

 동뫼산의 모밀잣밤나무숲은 모밀잣밤나무 100여 그루 외에 사스레피나무, 보리밥나무, 팔손이, 생달나무, 모람, 자금우, 마삭줄, 광나무 등의 상록수와 개서어나무, 굴피나무, 예덕나무 등의 난대성 낙엽수가 섞여 숲을 이루고 있다. 

모밀잣밤나무는 잎은 뻣뻣하고 동그스름한 것이 사철나무와 생김이 같고 열매는 여물지 않은 포도알이 맺힌 모습을 하고 있다. 이곳의 모밀잣밤나무숲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상록수림 중의 하나로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숲을 오르다 보면 중간중간 벤치가 마련되어 있어 동항마을 앞 바닷가를 바라보며 바람을 맞이할 수 있다. 바닷가의 섬은 사람에게는 자연을 안고 마음을 놓아두는 휴식의 공간이지만 바닷속 생물에게는 유기물을 공급하는 어부림(漁府林)의 역할을 하므로 함께 나누고 공유하는 자연의 섭리가 표현된 숲이라 하겠다.

한려수도의 눈 시린 다도해 풍경을 만나려면 욕지도 선착장에서 북쪽으로 넘어가는 목과마을 언덕이 제격. 증촌에서 목과로 넘어가는 언덕에서는 상노대도, 하노대도, 모도, 사이도, 비상도, 막도, 납도, 봉도, 적도, 우도, 연화도 등 수많은 유·무인도가 물고기 떼처럼 바다에 떠 있는 풍경을 제대로 만날 수 있다.

목과마을과 흰작살 해수욕장 쪽으로 드문드문 펼쳐진 보리밭에는 한 뼘씩 자란 보리싹이 해풍에 이리 쓸리고 저리 쓸리는 풍경도 덤으로 만날 수 있다. 언덕을 내려가면 아담하고 소박한 포구를 갖춘 목과마을의 전원적인 풍경을 덤으로 만날 수 있다. 

서산리 어촌체험마을 유동마을

욕지도 포구인 동항에서 자동차로 15분 거리의 유동마을은 봄이 한창이다. 대관령을 연상케하는 초원의 언덕이 산자락에 펼쳐져 있고, 언덕 여기저기에는 10여 마리의 누런 소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다. 가만 보니 언덕배기 초원은 농사를 짓는 밭이어서 해를 등진 농부는 경운기로 '탈탈탈' 밭을 갈고 있다.  

유동은 세 개의 기암이 바다 위에 떠 있는 삼여도가 아름다운 곳이다. 기와집처럼 생긴 삼여전망대가 있고, 그 옆 수직으로 절벽이 있고, 절벽 아래 작은 바위 서넛이 바다 위에 삐죽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유동마을 안쪽으로 난 작은 길을 따라 계속 가다 보면 언덕 너머 새에덴 동산이 작은 산허리 품에 포근히 안겨 있다. 하얗고 고운 지붕과 돌로 만든 아름다운 작품들은 작은 욕지섬에서 전혀 상상하지 못한 이국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유동마을 끝단에 위치한 이곳은 최숙자, 윤지영 두 모녀의 땀방울로 조성되고 있는, 믿음과 소망의 동산이다. 이미 여러 곳의 방송에도 소개되어 욕지의 명소가 되고 있는 이곳은 욕지를 찾는 사람이라면 거의 빼놓지 않고 들르는 곳이다.

 처음 두 모녀가 이곳에 왔을 때는 먹을 것, 누울 곳 하나 없이 천막을 치고, 수확한 후 밭에 남겨진 고구마 부스러기를 하루에 3개씩 먹으며 근근이 생활하였다고 한다. ‘야곱의 우물’이라고 이름 붙여진 우물을 시작으로 최후의 만찬석, 쌍무지개 대문, 하나님의 제단, 새에덴의 십자가, 건강의 뿌리, 7층 별탑, 실로암, 신의 면류관, 모닥불 등 오로지 마음과 맨손과 주위에 널린 돌만으로 그녀들이 이룩하고자 하는 아름다운 동산을 만들어가고 있다.

 누구에게나 무엇에라도 마음을 열고 따뜻이 맞아주는 두 모녀의 모습은 새에덴 동산 앞으로 펼쳐진 넓은 바다와 같고, 돌로 만든 아름다운 작품들에서는 두 모녀의 소망과 세상에 대한 사랑이 느껴진다. 무엇보다 남해의 끝 작은 섬에 이렇게 신기하고 소중한 동산이 두 모녀에 의해 맨손으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신기하다.

마을 앞은 고래머리 해수욕장이 있다. 30여 가구가 살고 있는 이곳에는 절반 이상이 65세 이상의 어르신들. 연령이 높다 보니 대부분 배타는 일을 그만두고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현재는 6가구만이 고기잡이를 하고 있는 상황. 관광객이 늘면서 민박으로 쏠쏠한 재미를 보는 곳도 10가구나 된다.

고래머리 관광농원 055-641-6089

민박과 펜션의 중간급 시설로 깔끔한 방갈로형 독채를 갖추고 있다. 욕지도의 고래머리는 경치 좋은 곳으로 이름나 있는데 서쪽으로 길게 뻗은 해안선과 절벽, 일몰이 좋다. 섬 안에서 여관이나 민박이 아닌 유일한 숙박 시설로 단체관광에 좋다.

해수욕장으로 이름난 덕동은 유동 북쪽 해안에 있다. 300m가량 펼쳐진 까만 몽돌밭은 눈이 시릴정도로 물이 맑다. 여름이면 해수욕을 겸한 낚시 인파로 북적댄다. 이 근처 해안 절벽 또한 낚시 포인트로 낚시꾼의 사랑을 받는다.

유동마을 뒤로 392m 높이의 천황산을 오르다 보면 욕지도 주변의 작은 섬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비슷비슷한 섬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거나 띄엄띄엄 떨어져 있는 모습이 화려하지 않고 소박하기만 하다. 욕지도의 갯바위나 벼랑을 살펴보면 염소 떼가 한가로이 초지를 누비고 있다. 

바위로만 뒤덮인 욕지도에는 모래해변이 거의 없다. 유동·덕동·흰작살 등의 해수욕장에도 어김없이 주먹만한 몽돌이 깔려 있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아름다운 곳은 300m 가량의 아담한 몽돌해변으로 이루어진 덕동해수욕장이다. 이 해수욕장은 앞 바다에 떠 있는 섬이 먼바다에서 밀려오는 파도를 재워주기 때문에 물결이 잔잔하고 주변 경관이 아름답다. 더욱이 파도와 몽돌이 서로 덮치고 쓸리면서 쏟아내는 해조음에 귀 기울이노라면 남쪽 먼 바다의 섬에 와 있다는 느낌이 실감나게 살아난다. 또한, 주변 갯바위는 바다낚시터로 널리 알려져 있어 낚시꾼들의 발길이 잦다.

 

해안도로

배가 오가는 시간에 맞춰 운행되는 욕지 공용버스를 타도 좋고, 자전거를 타도 좋고, 자가용을 이용해 드라이브를 해도 좋은 것이 욕지의 해안도로 일주이다. 해안도로의 모퉁이를 돌 때마다 푸르고 맑은 바다의 모습, 깎아지른 듯 웅장한 기암절벽의 모습, 욕지도 주변에 딸린 작고 앙증맞은 섬, 땅에 기대고 바다를 안은 하늘색 혹은 주황색으로 예쁘게 색칠을 한 지붕의 촌가 등이 쉴 새 없이 감동을 선사한다.  

 어디 그뿐인가 아름다운 자갈해변과 파도를 보여주는 흰작살해수욕장, 도동해수욕장, 덕동해수욕장, 유동해수욕장 등에 있다 보면, 한 해를 살아가며 찌든 마음을 씻어주고 남은 한 해를 다지는 차분함을 느낄 수 있다. 

새천년기념공원 

욕지도의 남쪽 일주도로변에 위치한 새천년기념공원은 2000년 1월 1일 욕지주민의 염원을 담아 세운 공원으로 매년 정월 초하룻날 섬주민과 관광객들이 모여 해맞이 축제를 개최하는 곳입니다. 

새천년기념공원 맞은편으로 대기봉이나 욕지섬 중심에 있는 천왕봉을 오를 수 있는 등산로가 있는데 천왕봉에 오르면 욕지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변 섬의 모습과 바다의 모습까지 한눈에 들어와 그 풍경이 참으로 아름답다. 

또한 굳이 등산을 하지 않더라도 멀리 건너편으로 길게 펼쳐진 옥동쪽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어둔골(혼곡)의 거북바위, 펠리컨바위 등 하얗고 높은 기암절벽이 바다를 맞대고 있는 모습을, 섬 주변을 감싸안은 남해의 맑은 바다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전망대 끝 난간에 기대서서 바다를 보고, 욕지섬의 아름다운 기암들을 감상하며 저 멀리 태평양으로부터 찾아온 바람을 온몸으로 맞이하다 보면 세상 모든 걱정을 버리고 깨끗하고 청정한 마음을 갖게 된다. 11월이면 바람이 무척 차가우니 두툼한 옷을 준비해 마음껏 바닷바람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천황산

편리해진 도로와 교통 여건으로 최근 들어 새로운 산행 대상지로 떠오르는 곳이 경남 통영의 도서지역인 욕지도(欲知島) 천황산(天皇山·392.4m)이다. 특히 망망대해에 떠 있는 섬 속에 솟은 산은, 우선 신비로움과 함께 갯가에 물씬 풍기는 시원한 해풍이 좋다. 또 눈이 시리도록 펼쳐지는 바다 조망은 묵었던 일상의 번뇌를 씻어내기에 충분하다. 

욕지도 천황산 산행을 위해 찾은 통영항 여객선터미널은 한여름 피서객들로 북새통을 이루던 것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주말인데도 대합실 안은 을씨년스럽기만 하다. 욕지행 쾌속여객선 선실에도 낚시꾼 몇 명과 주민들뿐 한산하기는 대합실과 마찬가지다. 연화도를 경유하는 여객선은 1시간이 채 못돼 욕지도 선착장에 닿는다.

산행은 여객선 부두에서 건너다보이는 섬 동쪽 야포(불무개)에서 시작해 일출봉~망대봉~옥동정상~혼곡~대기봉~천황산(태고암)~약과봉~논골~여객선 선착장으로 잇는다. 그러니까 포구를 오른편에 두고 산릉을 따라 섬을 한 바퀴 두르는 일주코스다. 

여객선 도착시각에 맞춰 출발하는 마을버스를 타면, 기사님은 친절하게 야포(불무개)에서 시작되는 등산로 입구에 내려준다. 등산로 안내판 옆으로 오르게 되는 산길은 소나무숲으로 이어진다. 제법 경사가 심한 오르막은 산등성이에 오를 즈음이면 암반이 나타나고 주변 조망이 트이기 시작한다. 20분이면 일출봉(190m)에 이르는데 뒤돌아보면 섬 전체가 한눈에 들어온다.

발 아래로 호수처럼 잔잔한 욕지도의 포구가 시원스럽게 펼쳐지고 갯가에 터를 잡은 마을들은 평화롭기 그지없다. 뒤편에 우뚝 솟은 천황산을 중심으로 왼편에 대기봉, 오른편에 약과봉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섬의 형태를 읽을 수 있다. 

이정표(야포 0.7km, 망대봉 0.8km)를 뒤로 하고 발걸음을 옮기면 산길은 능선을 따라 이어진다. 해송이 숲을 이루는 조용하고 호젓한 산길을 산책하는 기분으로 걷다보면 망대봉(205m)에 이른다.

일출봉에서 15분 정도면 닿는 이곳에는 운치 있는 정자가 자리하고 있다. 주변 조망도 시원해 바다 위에 흩흩어져 떠있는 섬들도 하나 둘 시야에 들어온다. 곧이어 통나무 계단길을 지나 내려서면 도로를 만난다. 통단과 노적 마을 들머리인 셈이다.  

도로에서 옥동 정상(145.5m)을 거쳐 왼편 도로에 다시 내려서기까지는 20여 분이면 충분하지만, 옥동 정상 산허리를 가로지르는 도로를 따라도 결국 만나게 된다. 실제로 옥동 정상은 숲으로 뒤덮여 조망이나 볼거리는 시원찮다. 도로에 내려서면 민가 몇 채가 있는 마을이 있고, 여기서부터는 콘크리트포장도로를 걷게 된다.

산등성이를 따라 개미목까지 이어지는 15분 가량의 포장도로는 정면의 천황산 일대를 훤히 바라볼 수 있어 좋다. 산기슭 왼편 바닷가에는 전설의 섬 삼녀도가 기암괴석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하고, 그 너머로 유동등대가 산정에 우뚝하다. 왼편에는 막힘없이 시원한 바다가 수평선까지 잔잔하게 펼쳐져 이국적 풍치를 자아내게 한다. 이곳 바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도 인정한 청정해역으로도 유명하다. 

개미목에서 도로를 버리고 왼편 산길로 접어들면 산비탈에는 온통 고구마밭이다. 수확이 끝난 밭에는 고구마덩굴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 이곳 고구마는 외지인들에게 웰빙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통영의 특산품이다. 된비알을 5분쯤 오르면 깎아지른 절벽 위에 정자가 있다.

이곳이 욕지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 물론 주변 조망은 말할 것도 없다. 푸른 바다에 파도가 포말을 일으키며 부서지는 해안선의 절경은 한 폭의 그림이다. 통영 화가 전혁림 화백은 ‘코발트블루, 청색의 의미는 바로 통영의 바다 빛깔’이라고 말할 정도다.

정자에서 곧장 넘어서면 이정표(노적 2.0km, 혼곡 0.5km)가 있는 도로를 만난다. 이곳에서 맞은편의 통나무 계단길로 오르면 잡풀이 뒤엉킨 밭두렁을 따라 왼편으로 에돌아 나아간다. 해송이 빽빽한 비탈길을 벗어나면 등산로 안내판이 서있는 도로에 올라서게 된다. 여기가 천황산으로 접어드는 산록으로 대기봉까지는 30분 정도면 닿을 수 있다. 

등산로 안내판 오른편으로 열려 있는 산길로 발걸음을 옮긴다. 편편한 구릉지대로 오르면 무덤이 있고, 이 무덤을 왼쪽에 끼고 돌면 숲길이 이어진다. 지금쯤이면 육지의 산에는 단풍도 시들어가고 있을 때지만 이곳은 아직 푸르고 싱싱한 숲이다. 기온이 따뜻하고 날씨가 좋은 남해안의 기후 탓도 있겠지만, 섬에서만 자생하는 상록수림의 특성 때문이 아닐까. 어쨌든 남국의 정취를 느낄 수 있어 좋다. 

곧이어 전망이 좋은 할매바위를 지나 염소목장 출입문을 지나면 로프가 설치된 바위를 오르게 된다. 그렇게 위험하지는 않지만 안전을 위한 배려임을 엿볼 수 있다. 로프를 잡고 올라서면 매바위. 주변 조망이 빼어나 발아래로 욕지항과 지나온 등로가 확연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다시 숲속으로 이어지는 산길은 경사가 가파른 된비알이다. 휴식으로 식었던 땀이 등줄기를 타고내릴 즈음이면 시야가 확 트이면서 대기봉(355m)을 밟고 올라선다. 상봉은 갈림길로, 이정표(혼곡 1.9km, 태고암 0.9km, 새천년 기념탑 1.5km)에 나무 벤치와 테이블이 있을 뿐이다. 잠시 다리쉼을 하면서 주변 조망을 즐기다가 태고암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숲속을 잠시 벗어나면 널찍한 평원이 나타나고 눈앞에 천황산 정상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러나 오를 수는 없다. 기암의 상봉은 군부대 시설물이 차지한 통제구역이다. 1981년부터 군사보호구역으로 일반인 출입을 통제해 왔다. 최근 욕지 주민들은 천황산 정상 개방을 요구하는 건의문을 부대장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이곳 천황산의 유래는 일제의 잔재는 아닌 것 같다. 예로부터 마을 사람들이 산기슭의 제당에 천황산신천제(天皇山神天帝)를 모시고 제사를 지낸 것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이 산의 상봉 서남쪽 처마바위 아래에는 제65대 삼도수군통제사 이세선 장군(임기 1687-1689)의 친행 암각문이 새겨져 있다. 

오른편 산비탈로 5분이면 태고암이라는 조그만 암자에 이른다. 법당에 산신각 요사채 각각 한 동으로 이뤄진 단촐한 암자다. 이 암자의 바위틈에서 흘러나오는 석간수 한 모금은 산행의 피로를 씻기에 충분한 청량감을 안겨준다.

다시 도로를 따라 10분이면 안내판이 서있는 삼거리인 태고암 입구. 왼편 시금치재(덕동재)를 넘으면 덕동으로 통하고, 오른편 도로로 내려서면 여객선 부두에 닿는다.

도로를 가로질러 건너면 짙은 숲속이다. 비스듬히 왼편 능선으로 붙으면 시금치재에서 약과봉으로 연결되는 산길과 마주친다. 이 길로 오른편 산등성이를 타고 오르면 공동묘지를 지나 20분 거리에 약과봉(315m)이다. 약과봉은 욕지도에서 조망이 최고 좋은 곳으로 여겨진다. 섬 전체는 물론이고 연화열도의 섬들을 비롯해 날씨만 좋다면 대마도와 매물도, 거제도, 미륵산, 남해도, 여수 소리도 등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하산은 이정표(논골 1.3km)가 가리키는 숲속으로 잇는다. 10분이 채 되지 않아 숲속을 빠져나와 KT송신탑이 보이는 도로에 선다. 도로를 따르면 욕지항이 한눈에 들어오면서 곧장 동항리 여객선 부두에 닿는다. 부둣가에는 천연기념물 제343호인 모밀잣밤나무숲이 있어 삼림욕을 즐기기에 좋다.

월간산 458호 2007.12 황계복

욕지도 모노레일

산행길잡이 ○부두~(차량 이동)~야포~일출봉~망대봉~옥동 정상~혼곡~매바위~대기봉~태고암~시금치재~약과봉~논골~부두 <4시간30분 소요>
○부두~(차량 이동)~야포~일출봉~망대봉~혼곡~부두 <2시간 소요>
○부두~혼곡~새천년 기념탑~마당바위~대기봉~태고암~부두 <2시간30분 소요>
○부두~혼곡~매바위~대기봉~태고암~시금치재~약과봉~논골~부두 <3시간 소요>

 

욕지도 남단에 위치한 갈도

수심이 다양해 여러 가지 기법을 구사할 수 있지만 릴찌낚시가 최고다. 바다속 중간중간에 3~4m크기의 여가 있어 감성돔과 볼락이 잘 낚인다. 

갯바위 지형처럼 바다 밑도 그렇게 복잡하지 않은 편이지만 중간중간에 3∼4m 크기의 여가 있어 감성돔과 볼락이 머물기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감성돔 씨알은 28∼50㎝ 로 다양하고 볼락은 18∼20㎝가 주종을 이룬다. 5B 이상의 구멍찌와 1.5호에서 3호 정도의 막대찌를 필히 지참할 것. 수심이 다양하지만 8m이하 수심에서는 감성돔이 낚이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조금을 전후해 물살이 약할 때는 자리돔이 몰려와 낚시하기에 불편하기 때문에 6∼12 물을 택하는 것이 좋다. 

통영에서는 1시간 30분 정도 소요, 욕지에서는 대절선을 이용해야 하는데 45분 가량 소요된다. 

통영 욕지도 서남쪽 먼바다 외로이 떠있는 국도는 0.4㎢의 유인도다. 통영항에서 남쪽 약 1시간 20분 정도 거리에 있으며 소형 어선 전진 기지 역할을 해 주는 곳이며 사계절 고루 어족이 풍부하게 서식하는 곳이다. 국도는 수심이 깊고, 조류 소통이 좋아 무엇 하나 빠질 것 없는 갯바위 낚시터로 고급 어종이 풍부해 연중 낚시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통영에서 낚시선을 타고 출조가 가능하므로 6~7명인 경우 1인당 30,000원 정도면 언제든지 출조가 가능하며 주말이나 시즌때에는 낚시선 소유주와 협의하면 개인 출조도 가능하다.
  

○ 숙박정보
-고래머리관광농원 욕지도 덕동 055)641-6089 / 미진장여관 욕지 동항 055)644-8890
-해양레저민박 욕지 파출소 뒤 055)642-5129 / 충무마리나콘도 미륵도 055)646-7001
-충무관광호텔 055)645-2091 

○ 식당정보
- 옥언식당 생선회, 한우 욕지 동항 055)641-0466 / 뱃머리횟집 생선회 욕지 동항 055)643-5850
- 충무뚱보할매김밥 충무김밥 통영시 항남동 055)645-2619
- 호동식당 복매운탕 서호시장 부근 055)645-3138 / 통영 오미사 꿀빵 통영고 부근 055)646-3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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