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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상남도

함안 입곡군립공원

by 구석구석 2022.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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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안군 산인면 입곡 군립공원

함안군 산인면에는 뱀이 기어가듯, 구불구불 흐르는 입곡저수지가 있다. 저수지 상류에는 자연생태 그대로 보존된 '입곡군립공원'이 형성돼 있어, 군민과 시민들에게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

일제시대에 농업용수로 사용하기 위해 협곡을 가로막은 입곡저수지는 폭 4km에, 저수지 양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제법 큰 규모를 자랑한다. 저수지를 중심으로 왼편에는 깎아지른 절벽에 우거진 송림이, 오른편으로는 완만한 경사지에 활엽수림과 침엽수림이 멋진 조화를 이룬다.

크고 작은 산봉우리들이 저수지를 중심으로 협곡을 이루고 있는 이곳에는 수려한 자연풍광과 함께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형형색색의 바위와 괴암절벽이 그대로 보존돼 있어, 신비로움을 더한다.

공원은 마산에서 함안 나들목 방향으로, 자동차로 20분정도. 인근 도심에서 교통 접근성이 뛰어나다. 그러나 일반인에게는 이곳이 널리 알려지지는 않아, 현재는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

공원 입구에 들어서면 은빛으로 반짝이는 저수지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호수를 끼고 도는 산책로는 그야 말로 일품이다. 버드 나뭇잎이 수면에 길게 늘어져 있고, 이름모를 꽃과 나무들이 호수를 끼고 산책로를 따라 둘러쳐져 있다. 간혹 백로가 수려한 자태를 뽐내기도 하는데, 한 폭의 그림이 따로 없다.

저수지 곳곳에는 강태공들이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다. 실제로 입곡저수지는 극심한 한발을 제외하고, 연중 저수지 면적(1만9500㎡)의 약 95%의 평균 저수량을 유지하고 있어 잉어, 붕어, 뱀장어 등의 민물고기가 많이 분포한다. 때문에 낚시꾼들이 군침을 삼키는 천연적인 낚시터로도 각광받고 있다.

# 입곡 산림욕장

저수지 왼편을 따라 깎아지른 절벽에는 송림이 우거져 있고, 송림 사이의 잔디나 암석이 자연 그대로의 노천 휴게소를 제공한다. 총 6km에 이르는 산책로는 보행기나 휠체어가 동시에 몇 대나 지나갈 정도로 도로 폭이 넓어, 산책하기에 좋다. 특히 향긋한 솔내음과 이름모를 달콤한 꽃향기들, 호수에서 피어오르는 안개가 낭만을 더해줘 데이트코스로도 그만이다.

46ha에 이르는 산림욕장의 주요 식생으로는 소나무를 비롯해 참나무와 오리나무, 느티나무와 단풍나무 등이다. 산책로(600m)를 따라 식재된 야생화는 시민들에게 인기 만점. 이맘때 이곳을 찾으면, 연분홍으로 물든 소담한 꽃 봉숭아를 볼 수 있다.

저수지와 맞닿은 곳에 전망대가 설치돼 있는데, 이곳에서는 가족과 친구들이 도시락을 먹거나 간단한 게임을 즐기는 등 소풍 온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이곳은 그야말로 주변을 찬찬히 감상하며, 느리게 걷기 좋은 길이다.

/ 경남일보 2007 황선혜기자

 

산인면 모곡리 580번지  고려동유적지 경상남도기념물 제56호 (1983년 8월 2일 지정)

고려동유적지는 고려 후기 성균관 진사 이오(李午)선생이 고려가 망하고 조선왕조가 들어서자 고려에 대한 충절을 지키기로 결심하고 이곳에 거처를 정한 이후 대대로 그 후손들이 살아온 곳이다. 이오는 이곳에 담장을 쌓고 고려 유민의 거주지임을 뜻하는 '고려동학' 이라는 비석을 세워 논과 밭을 일구어 자급자족을 하였다. 그는 아들에게도 조선왕조에 벼슬하지 말 것과 자기는 죽은 뒤라도 자신의 신주(神主)를 이곳을 떠나 다른 곳으로 옮기지 말도록 유언하였다. 그의 유언을 받든 후손들은 19대 600여 년에 이르는 동안 이곳을 떠나지 않았고, 이에 고려동(高麗洞)이라는 이름으로 오늘까지 이어 오고 있다.

고려동유적지 / 한국관광공사

마을 안에는 고려동학비, 고려동담장, 고려종택, 고려전답, 자미단, 자미정, 율간정, 복정 등이 있다. 후손들이 선조의 유산을 소중히 가꾸면서 벼슬길에 나아가기보다는 자녀의 교육에 전념함으로써 학덕과 절의로 이름있는 인물들을 많이 배출한 이곳을 1983년 8월 2일 기념물 제56호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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