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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상남도

합천 합천호 벚꽃길 회양관광지 용주마을

by 구석구석 2022.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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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8경 - 합천호 

경남 합천군에 자리한 합천댐은 영화 <올드보이>에서 영화의 비밀이 묻혀져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주인공 이우진(유지태분)의 누나가 자살하는 장면이 촬영되었다.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해서 댐 아래로 추락하는 장면이 아찔하게 와닿았는데, 실제로는 높이 96m, 길이 472m의 콘크리트 중력식댐으로 그리 높은 것은 아니다.

합천댐은 대병면과 봉산면 일대에 걸쳐있는 댐으로, 1988년 12월에 준공된 다목적댐이다. 국내에서 다섯 번째로 큰 댐으로 7억 9천만톤의 물을 담수하여 산중 바다를 이룬다. 년간 2억3400만k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벚꽃은, 천상...여자다. 통통하게 살 오른 꽃망울은 뽀~얀 여고생 낯빛처럼 곱고, 한줌 봄바람에도 온 몸 떠는 모습이 첫날밤 새색시처럼 수줍다. 

낙차가 크지 않다보니 발전은 댐 바로 아래에 있는 '수자원공사 합천댐관리단' 건물에서 이루어진다. 평일에는 미리 예약을 하고 방문하면 발전시설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합천댐에는 합천댐 준공기념탑을 비롯해, 합천댐물문화관이 자리하고 있다. 합천댐으로 인해 형성된 합천호는 황매산, 악견산, 금성산 등 아름다운 산들을 그림처럼 품고 있으며, 새들의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철새의 낙원이기도 하다.

저녁 노을이 질 무렵에는 뛰노는 고기들로 은빛물결을 이루며, 일교차가 심한 늦가을과 겨울철에는 이른 새벽에 피어오른 물안개가 신비함을 더한다. 겨울에 잡히는 빙어 역시 이곳의 명물로 자리잡았다.

수면위로 햇살을 튕기며, 다양한 빛깔을 뽐내는 합천호와 그 뒤로 병풍처럼 펼쳐진 황매산이 어우러져 무릉도원을 연상케한다. 유명한 영화촬영지인 영상테마파크를 시작으로 합천다목적댐, 합천호와 황매산 등 주변의 유명관광지가 양념역할을 톡톡히 한다.

송씨고가 왼쪽으로는 사의정(경남 문화재자료 105호)이라는 객사가 자리하고 있다. 정면 4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 기와건물로 1922년에 세워진 건물이다. 객사로 들어서는 입구에는 하얀 목련이 만개해서 봄의 정취를 돋우고 있으며, 건물 측면의 담벼락을 따라 벚나무가 몇 그루 심어져 있어서 고풍스런 분위기가 한폭의 동양화 같은 자태를 뽐낸다.

바람이라도 불라치면 하얀 꽃눈이 흩날리며 나그네의 눈과 발길을 멎게 한다. 사의정 뒤쪽으로 고가식당이 자리하고 있는데 송씨 고가에서 만들어내는 고가송주, 정식, 제포두부, 메밀묵채 등을 맛볼 수 있다. 다시 거창방면으로 10여분을 더 달리면 옥계서원이 나온다.

만개한 벚꽃터널 뒤로 보이는 서원은 마치 흰 구름 위에 솟아있는 듯 몽롱하게 다가온다. 서원 왼쪽으로 드넓게 펼쳐진 합천호가 엄마가 아기를 안고 있는 것처럼 넓은 품을 기대온다. 호수 앞의 언덕에 자라는 10여 그루의 소나무가 주변의 벚꽃과 어우러지는 풍경이 한폭의 풍경화로 다가온다.

초록빛 소나무와 솜털처럼 새하얀 벚꽃, 파아란 호수가 나그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이곳은 합천호의 벚꽃사진 촬영장소 중 으뜸으로 꼽을 만한 곳이다. 또한 그 옆의 호반도로 역시 S라인을 뽐내는 커브길을 이루고 있어 벚꽃길의 각선미를 완성시킨다.

도로 포장이 잘 돼 있어 차량통행은 쾌적 했지만, 호수를 따라 가는 길 왼편은 절벽이요, 오른쪽은 아찔한 낭떠러지라 핸들을 잡은 두 손에 힘이 잔뜩 들어간다. 호수를 따라 도는 내내, 산과 호수에 파뭍힌 내가 자연과 하나된 듯한 착각마저 든다.

합천호에 간간히 강태공들이 낚시를 드리워, 운치를 더했다. 모터보트가 가끔 윙윙 거리며 달리지만, 수상레저를 즐기려면 5월이나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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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양관광지 내의 합천워터월드(www.hcww.co.kr)에서 수상스키, 웨이크보드, 모터보트, 바나나보트 등의 수상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정면에서 보이는 댐의 높이는 보는이를 압도할만큼 그 규모가 거대했다. 7억 9000만톤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 다목적댐은 높이만 96m이고 길이가 472m에 이른다. 이곳은 8경 중 6경에 해당될 만큼 깨끗하고 맑은 계곡물과 수려한 주변 경관이 인상적이다.

회양관광단지내 물놀이장

다시 댐을 지나, 1089지방도를 타고 거창까지 이어지는 호반도로를 달린다. 이 코스는 춘천호나 충주호를 연상시키는 낭만적인 벚꽃길로, 호수를 마주보면서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코스이기도 하다. 100리(약 40km)에 걸쳐 흐드러지게 핀 벚꽃이 본격적으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특히 합천호와 우뚝 솟은 황매산 봉우리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곳이기도 하다.

호수를 따라 이어진 도로변이 팝콘처럼 피어난 꽃들로 인해 꿈속을 거닐며 여행하는 듯한 느낌이다. 올해는 4월 8일 합천 벚꽃마라톤대회가 열린다. 주변의 송씨고가, 사의정, 옥계서원, 현산정 등의 고가들로 무릉도원을 연상시킨다. 합천호에 서면, 푸른 수면위로 비친 산봉우리 그림자가 마치 매화가 물에 잠긴듯 하다고 해서 '수중매'라고도 불린다.

호수의 수려한 경관을 더욱 즐기고 싶다면, 전망 좋은 언덕에 차를 세워두고 근처 음식점에 들르자. 합천호를 바라보며 차를 한잔 마시거나 식사를 하는 것도 운치 있다.

호반도로 주변에 늘어선 싱그럽고 울창한 가로수를 따라 차를 타고 달리면 더 없이 좋은 곳이기에 이 곳의 드라이브 코스는 다른 지역과 달리 강변도로는 물론이고 굽이굽이 산허리로 돌아 고갯길을 달리는 색다른 맛을 느끼기도 한다 / 경남일보 강민중기자

드라이브 내내 병풍처럼 펼쳐진 황매산은 가야산과 함께 합천을 대표하는 명산으로 잘 알려져 있다. 바위가 많은 편이라 산세가 험해 보이지만 암산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부족하다. 골이 깊고 인적이 드물어 조용한 산행을 원하는 이들에게 잘 어울린다. 산은 물을 만나야 제멋을 낸다고 했던가.  황매산은 바로 합천호를 끼고 있어 조망이 넓고 시원하다. 자동차를 타고 해발 800m 높이의 목장 지대에 이를 수 있지만 좁은 비포장길이라 승용차로는 어려울 것 같다. 합천호에서 약 12km, 그리 먼 길은 아니지만 좁고 굴곡이 심해 속도를 낼 수 없다. 약 20~30분 소요된다. 산의 정상에 못 미쳐 철쭉 군락지가 발달되어 있는데 4~5월경에 이곳을 찾으면, 붉은 꽃송이가 펼쳐져 장관을 이룬다.

황매산을 병풍삼아 호수를 끼고 도는 100리 벚꽃길은 진해나 하동만큼 유명하지는 않으나. 주변 경관과 절묘한 조화를 이뤄 운치를 느낄 수 있는 코스이다.

/ 자료 - 경남일보 황선혜기자 

 

합천군 대병면 합천호수로 310 / 합천호관광농원 055-932-0036

합천에서 나는 5가지 곡식으로 지은 밥과 그에 어울리는 갖가지 나물로 건강하고 정갈한 맛이 일품인 ‘오곡밥 정식’이 합천의 별미다. 

특히 ‘합천호관광농원’은 25년째 이어온 합천의 맛집으로, 오곡밥 찰조. 찰보리, 찰수수. 흰쌀. 흑미와 잡곡 7~8가지를 압력밥으로 지어 밥맛이 찰져 밥만 먹어도 맛있다. 깊고 구수한 시래기국과 함께 표고버섯 탕수육, 국산콩 생두부. 두부부침개. 하얀민들레 무침 등 18가지 반찬이 한 상 푸짐하게 차려져 식탐을 부른다.

나물은 동네 할머니들이 뜯어온 것을 구입해 사용하기 때문에 싱싱하고 나물 특유의 향이 살아있어 더욱 맛있다. 음식점 분위기도 남다른데, 철거된 옛 고가에서 가져와 조립해 지어 고풍스러운 멋을 즐길 수 있다. 


호수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 하얀 집 들꽃촌 

‘들꽃촌’(055-933-7660)은 참으로 아름다운 집이다.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 하얀 2층집. 대병3산-악견산 금성산 허굴산-중 금성산(422.2m)을 병풍 삼아 두르고 아담하게 들어앉은 집이다. 음악이 흐르고 차를 마실 수 있고 또 맛있는 식사도 할 수 있다.

새벽이면 창밖 호수 위에는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물안개 너머로는 부드러운 산능선이 길게 펼쳐진다. 아름다운 꿈을 꾸고 일어난 새벽, 물안개 피어난 창밖을 내다보니 이 역시 아름다운 꿈길이다. 이러한 분위기의 집을 다녀온 사람들의 입방아 때문이었겠다. “황매산을 올랐다가 들꽃촌을 들리지 않았다면 황매산을 다녀왔노라 자랑을 아예 하지 말라”는 말이 대구 산꾼들 사이에 회자되고 있는 사실을 실감케 했다.

들꽃촌이 문을 연 것은 오래지 않다. 2001년 12월22일에 문을 열었다. 그런데 대구 산꾼들에게 이토록 많이 알려진 데에는 그만한 사연이 있었다. 합천은 광역으로 따지면 대구 생활권이다. 김승한(金承漢·51)-문병희(文炳姬·49)씨 주인 내외가 대구 산꾼이고, 바로 얼마 전까지 영남대학 교내 국제관(guesthouse)을 운영했었다. 이러한 인맥으로 대구 산꾼들이나 명사들, 그리고 저명 외국인사들이 문을 열자마자 금방 단골이 됐다는 것이다.

분위기나 인테리어가 국제적인 수준이지만, 이용하는 데 전혀 부담을 주지 않는다. 특히 안주인 문병희씨의 음악에 대한 각별한 배려는 손님들의 발목을 묶고 혼을 빼게 한다는 평이다. 정감 넘치는 시어(詩語)처럼 들리고 한 폭의 그림처럼 느껴지는 집이름 ‘들꽃촌’은 꽃꽂이 강사 자격증을 가진 문병희씨가 지었다고 한다.

 

합천 용주마을

최단시간 관객1000만 명 돌파라는 신기록을 세우고 국내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었던 '태극기 휘날리며' 영화를 비롯해 '서울 1945', '바람의 파이터' 등 여러 작품이 촬영된 곳, '태극기…'의 주요 촬영지인 평양 시가지전 세트가 있는 곳이다. 동이 튼 선새벽의 세트장은 전쟁터마냥 스산하고 우울하다. 길 건너편에 바라보이는 강줄기의 물안개가 옅은 봄바람에 안개처럼 밀려든다. 마치 불타버린 전쟁터의 잿더미에 피어오르는 연기처럼 푸르스름한 적막감이 감도는 세트장을 저벅저벅 걸어간다. 

생존자가 아무도 없는 듯한 '평양 시가지'중심부. 인천 상륙작전 이후 북으로 진군을 시작한 국군이 평양 시가지에서 대규모 적군과 만나 시가지전을 벌인 장면을 촬영한 곳이다. 극장.병원.미용실.선술집 등 50채 건물로 이루어진 평양 시가지 모형과 삐라. 현수막.벽보 등이 당시의 분위기를 한층 돋운다.

45도쯤 어슷하게 기울어져 금세 무너져 버릴 것만 같은 건물 쪽으로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긴다. 부서진 건물 외벽의 파편과 깨진 유리알갱이가 길바닥에 전쟁의 흔적처럼 그대로 나뒹군다. 세트장으로 들어서는 초입에 일그러진 군용트럭 한 대가 을씨년스럽게 남아 있다.

트럭 잔해를 지나면 커다란 폭발음과 울부짖는 신음소리, 처절한 비명과 차가운 쇳소리 등 영화의 효과음이 낡은 확성기를 통해 세트장 전체에 쩌렁쩌렁 울린다. 검게 그을린 건물의 거대한 세트는 전투 장면의 서늘함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영화 속 진태가 혈혈단신으로 적진을 뚫고 들어가 기관총을 잡고 포효하던 건물, 벽 한쪽에 덕지덕지 붙어 있는 선동적인 구호의 벽보가 생경하다.

전봇대에 매달려 찢어진 채 나부끼는 붉은 깃발에 이른 봄 햇살이 들기 시작하자 세트장으로 관람객들이 몰려들기 시작한다. 아득한 역사의 기억을 반추하며 남녀노소의 관람객들이 마치 전쟁터의 생존자처럼 밝은 미소를 지으며 평양 시가지 거리를 가득 메운다.

전쟁을 체험하지 못했던 젊은 세대들은 군복.군화.철모.군장 등 소품에 유별난 호기심이 동해 직접 입어보고 사진 촬영에 즐거워한다. 전쟁을 체험한 지긋한 세대들은 그저 말없이 불에 그을린 붉은 깃발의 그림자 아래 한참을 멍하게 서 있을 뿐이다. 장동건.원빈 등 주연 배우의 사진을 담은 대형 현수막 아래, 빛 바랜 군복을 입고 총을 들고 서 있는 초등학생들의 웃음 위로 태극기가 휘날린다. 아이의 평화로운 미소를 담고 두밀령 고지 전투 장면을 촬영했던 황매산 정상으로 진격하듯 달린다.

이곳에는 1930년대에서 60년대 사이의 건물 150여 동과 군수장비들이 전시돼 있어, 마치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온 듯한 착각마저 든다. 때문에 현재는 서바이벌 게임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특히 영화세트장은 합천호와 불과 10분 거리에 있어, 합천호의 아름다운 수경과 황매산 능선이 한눈에 들어와, 이곳에 잠시 차를 세우고 주변 경관을 감상하기에도 좋다. 그림같은 호수를 끼고 합천댐으로 달리는 내내 기분은 한층 고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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