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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강원도

정선 동강12경 섶다리 어라연

by 구석구석 2022.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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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12경

동강은 댐건설 문제로 인해 전국에 알려지기 시작해 매년 여름이면 아름다운 자연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가득차곤 한다. 천연기념물로 남아 있는 백룡동굴과 보호종인 어름치가 사는 동강은 자연이 그대로 살아있는 작은 왕국이라 하겠다.

거대한 바위를 단칼에 베어낸 듯한 돌비알을 이룬 절벽지대. 이런 곳을 강원도 토박이들은 뼝대라 부른다. 그 아래 작은 집을 짓고 사는 새들、또 연신 자맥질을 하며 먹이 사냥에 여념이 없는 비오리、 금보라빛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원앙 등 동강에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자연이 살아 숨쉬고 있다.

 동강을 따라가며 래프팅을 즐기는 일은 떼꾼들이 뗏목을 나르던 길을 따라가는 일이라 하겠다. 동강 래프팅은 내린천과 달리 급류가 지닌 스릴을 만끽하기보다는 잔잔하게 흘러가는 강물을 따라 풍경을 감상하는 일이 일품이다.

`우이령보존회'와 `동강을 사랑하는 문화예술인들의 모임'은 `동강 12경'을 나라 안팎에 널리 알리는 작업을 시작했다. 동강 유역의 생태문화적 경관을 세계적으로 알리고 동강의 총체적 자연을 있는 그대로 보존하자는 취지에서다.

시민환경단체 '우이령보존회'가 각계인사18명을 위촉해 가수리느티나무와마을풍경/운치리수동섶다리와얼음굴/백운산과칠족령 성황목과 점재에서의 조망/고성리산성과주변조망/바새마을앞뺑대와강변 하늘벽의 자생향나무/연포마을과황토담배건조막/마하리 백룡동굴/황새여울과바위들/두꺼비바위와어우러진자갈모래톱과 앞절벽에서의 조망/어라연/여름하늘고색마루에 걸린 동강의 흰구름/된꼬까리와만지를 동강 12경으로 선정했다.

 1. 가수리 느티나무와 마을풍경

가수리의 용발톱뼝대는 운치리에서 가수리로 진행하는 가운데 위치한 뼝태로 발톱자국 부분이 붉은색을 띠고 있다. 전설에 의하면 가수리 용바위를 깨고 승천한 용이 뼝대를 차고 오르며 용발톱 모양의 자국을 남겼다고 전해진다.

 가수리 오송정은 가수분교에서 귤암리쪽으로 보이는 등선에 서있는 소나무로 마을사람들의 구전에 의하면 큰난이나 사건이 생길때마다 가지가 부러져 그것을 알린다고 한다. 오송정은 주변의 산새와 어우려져 동강의 또다른 멋을 자아낸다.

가수리 느티나무는 가수분교 정문앞에 위치한 느티나무로 수령이 700년에 이르며 강릉유씨가 심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수리 느티나무는 현재 동강유역에 있는 느티나무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둘레가 7m에 이른다.

가수리 용바위은 용발톱뼝대 부근에 위치한 바위로 가수리 강속에 살던 용이 승천을 하며 깨트려 두쪽으로 갈라졌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가수리 동강지기 바위는 동강이 시작되는 첫시점(수미마을)에서 보이는 바위로 동강의 첫시발점이 되는 곳에서 동강을 내려다보는 바위이다. 동강지기바위라는 이름은 동강보존본부 사무국장인 엄삼용씨가 명명한 것으로 항상 동강을 내려다보며 동강이 영원히 흐르도록 보살피라는 의미에서 명명하였다고 한다.

 동강댐 건설 백지화에 일조를 한 동강할미꽃

동강할미꽃의 서식지는 동강의 입새에 있다. 세계적으로 유일종으로 동강변의 뼝때에만 서식하고 있는 귀한 우리의 꽃으로 할미꽃과 같이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동강할미꽃은 한국인이 발견하여 이름 붙인 꽃이어서 더욱 의미가 있고 학명이 붙은 것은 2000년의 일이고, 꽃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은 1998년 사진작가 김정명씨가 사진을 공개하면서부터다. 

동강할미꽃/강기희

절벽에 뿌리를 내리고 피어난 동강할미꽃은 그 자태가 고고하기 이를 데 없다. 함초롬 피어난 동강할미꽃도 동강처럼 기가 막히긴 마찬가지인지 활짝 웃지 않는다. 동강댐 반대로 전국이 떠들썩했던 10년 전의 일을 잊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게다./ ⓒ 2008 OhmyNews 강기희 

4월초에는 동강에서 할미꽃축제가 열린다.

동강의 깎아지는 듯한 석회암석 사이를 비집고 꽃망울을 터뜨린,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동강할미꽃. 

주민들은 축제라는 마을 잔치를 열어 동강할미꽃 심기, 시 걸게전, 야생화사진전, 뗏목타고 동강할미꽃만나기, 병방치 답사, 소 밭갈이 시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지역을 찾는 관광객을 위해 손두부와 곤드레나물밥 등 시골 인심을 느낄수 있는 장터도 만들고, 전문가와 함께하는 시낭송, 야생화이야기 시간도 준비했다.

허리가 굽은채 지천으로 핀 일반적인 할미꽃과 달리 동강할미꽃은 깎아지른 기암괴석에 뿌리를 내리고 하늘을 향해 꼿꼿이 꽃망울을 틔워 강인한 자연의 섭리를 새삼 일깨운다. 자생지인 정선읍 귤암리 주민들은 2005년 동강할미꽃 보전연구회를 결성, 마을의 보물을 가꾸고 지켜나가고 있다.

/강원일보2007.4  유재일기자

 

2. 운치리 수동 섶다리와 얼음굴

강 사이에 마주보며 살아가는 동강 강마을들은 늘 나무다리로 이어지곤 했다. 앞뒤에 빼곡한 산에서 가장 얻기 쉬운 재료가 나무였기 때문이다. 동강의 다리 가운데 가장 빼어난 다리는 정선군 신동읍 운치 2리의 섶다리였다. 해마다 음력 9월에 놓는 섶다리는 이듬해 여름 장마로 휩쓸려 가면서 모습을 감춘다. 그러나 지난해엔 운치리에 섶다리를 놓지 않았다. 가까이에 시멘트 다리가 생겼기 때문이다. 예전 섶다리와 함께 오뉴월에도 얼음이 얼어있는 얼음굴은 동강 풍치를 대변하는 것이었다. 

나리소는 동강12경중의 하나로 고성분교에서 운치리쪽 방향으로 진행하며 고개 정상이나 정상에서 조금내려간 전망대부분에서 보이는 곳으로 동강의 첫물굽이가 굽이치며 형성한 뼝대와 안쪽으로 형성된 퇴적층이 가히 절경이라 칭할 수 있을 정도의 아름다움을 자아내고 있다.

운치리 유적은 신석기시대부터 철기시대까지의 유적이 이어져 있는 곳으로 신석기 유물, 청동기 유물, 철기유물이 대량으로 발굴되었다.

 

3. 백운산과 칠족령 성황목과 점재에서의 조망

백운산 등산로는 동강의 사행천부분을 완벽하게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일 뿐만 아니라 식물종의 분포 또한 가장 많은 곳이다. 

미기록종으로 밝혀진 동강할미꽃도 백운산 주변에 분포하며 이 등산로는 여러 산악인들로부터 각광을 받는 등산코스이다. 

백운산과 그 곳에서 뻗어내려 정선군과 평창군을 잇는 칠족령은 고갯마루의 소나무와 참나무가 얽힌 성황목과 함께 동강 중상류의 산과 강을 돋보이게 한다. 

운치리에서 백운산에 오르는 점재에서의 조망 또한 일품이다. 

4. 고성산성과 주변 조망

고성산성을 오르기 전에 있는 조그만 정자로써 주민들이 힘을 모아 지었다 한다. 주변의 울창한 숲과 더불어 운치를 더해 주고 매년 열리는 한여름 고성산성을 오르기 전이나 내려온 후에 쉴수 있는 곳이다. 주변에는 고성산성제를 지낼 때 마을주민들이 쌓아 놓은 돌탑이 있어 한층 재미를 더해 주는 곳이다. 가을 이면 울창한 숲에서 떨어지는 낙엽이 발목까지 덮일 정도로 가을에는 운치를 더해 준다.  

5, 6세기 경 고구려와 신라는 한강 유역을 확보하기 위해 밀고 밀리는 치열한 공방을 펼쳤는데 고성을 끼고 있는 지역은 영서지방의 평창에서 영남지방으로 통하는 요충지에 위치하고 있어 전략적으로 중요한 거점이었습니다. 장방형의 모가 난 돌을 아래에 쌓고 위로 올라갈수록 10~15도 정도 기울여 쌓는 물림쌓기 방식으로 쌓았는데, 성을 이어서 쌓지 않고 가파른 곳에는 토축방식으로 다져놓고, 중요한 곳은 석축으로 했습니다. 

성안을 둘러보면 멀리 동강 상류와 겹겹으로 휘도는 하류가 한 눈에 들어와 천혜의 요새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강 넘어 북으로 솟아 오른 백운산과 함께 동쪽으로는 가수리에서 운치리 수동마을을 돌아나오는 강 상류가 훤히 들어오고, 남쪽으로는 읍내로 향하는 구레기 고개, 서쪽으로는 동강의 장관을 한 눈에 보여주는 연포, 구포, 가정 마을을 휘도는 물줄기가 겹겹의 벼랑에 몸을 숨깁니다. 눈 아래로는 가파른 뼝대와 강물에 휩싸여 제장 마을이 속살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강이 주는 넉넉함과 푸근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마을입니다. 

고성리 유적은 고방 신석기유적과 청동기 유적이 함께 분포하고 있다. 돌칼,빗살무니토기등 신석기 유물과 함께 고인돌등 청동기 유적이 함께 발굴되어졌다.

 

5. 바새 앞 뼝대와 강변

하늘벽의 자생 향나무신동읍 고성리에서 연포쪽으로 난 길을 따라 물레재를 넘어서면 바새마을 앞으로 흐르는 강 안에 또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바새 앞 강을 따라 길게 이어진 절벽은 마을 사람들이 `앞 뼝대'라 부른다. 이는 동강 석회암 단애의 진면목을 여실히 보여주는 경관이다. 이 절벽의 능선과 사면에는 자생 향나무 등 희귀식물이 자라고 있다. 

 

 6. 연포마을과 황토 담배건조막

 연포분교 뒷산은 동강의 사행천부분을 가장 손쉽게 볼 수 있는 곳 중의 한곳으로 연포분교에서 절매쪽으로 진행하며 산쪽으로 나있는 길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전망대가 나온다. 전망대로 올라가는 도중에는 갈대숲을 형성한 습지가 있고 4-5월에는 다양한 꽃들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정선쪽 동강의 거의 끝에 있는 하루에 해가 세번뜬다는 연포마을은 동강에서 배를 타고 내려가다 보면 가장 아름답게 눈에 들어온다. 

황토와 몇가닥의 목재로 세운 담배 건조막은 이 마을 정경과 어우러져 돋보인다. 뗏꾼들을 위한 객주집이 있던 곳이기도 하다. 

 

7. 평창군 미탄면 마하리 백룡동굴

백운산이 안고 있는 백룡동굴은 영구비공개 천연기념물(260호)로써 지역주민에 의해 발견되었으며 발견당시부터 철저한 주민의 관리가 있어 원상의 상태를 보존하고 있다.

동굴입구에는 온돌과 주위에 토기가 발견된 것으로 보아 오래전 우리의 조상의 거처로 사용되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백운산의 "백"자와 최초발견자 정무룡형제의 "룡"자를 따서 백룡동굴이라 명명되었다. 백룡동굴은 관음굴과 함께 국내에서 제일로 꼽히는 석회암 동굴이다. 총 길이 1200m가 넘는 이 동굴은 내부의 기묘한 종유석이 잘 보존돼 있다.

영구보존동굴(천연기념물 206호)로 일반인에겐 공개하지 않고 입구를 철창으로 막아 놓았다.

 

 8. 황새여울 강변의 바위무리

황새여울은 된꼬까리와 더불어 동강의 여울중 가장 위험한 여울의 하나로 마하리에서 고성리쪽으로 가며 너른 자갈밭이 나오는 부분에 있는 여울이다. 이 여울 주변에는 여러 철새가 많이 날아들며 그런 연유로 황새여울이라는 명칭이 생겼다고 하며 황새여울에는 칼날같은 바위가 많아 떼가 많이 파손되던 곳이다.

주변에는 어른몸만한 바위들이 형형색색의 모습으로 무리지어 하나의 자연조각공원을 이루고 있다. 황새여울은 정선아라리에 ‘우리 집의 서방님은 떼를 타고 가셨는데, 황새여울 된꼬까리는 무사히 지나 가셨나’라는 가사가 등장할 정도로 동강에서 물살이 센 살여울 중 한 곳이다. 9. 두꺼비바위와 자갈모래톱과 앞 절벽에서의 조망영월읍 문산리 그무마을에서 남쪽으로 강을 따라 내려가면 강 옆으로 집채만한 바위가 길을 막아선다. 두꺼비 한 마리가 웅크리고 앉아 금새 펄쩍 뛸 듯한 모습이다. 주민들에 의하면 몇 년전까지는 어미두꺼비와 새끼두꺼비가 있었으나 홍수로 인하여 새끼두꺼비 바위는 소실 되었다고 한다.두꺼비바위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바위 앞뒤로 길게 이어지는 모래밭과 강 건너편의 거무스레한 뼝대다. 이곳 모래톱은 동강 모래밭 가운데 가장 길다.

 

10. 어라연

 동강의 중 하류에 위치한 어라연은 삼선암(상선암,중선암,하선암)으로 이루어진 동강유일의 섬이며 3백여평의 자갈,모래톱은 하선암과 더불어 자연이 빚어 놓은 아름다운 동강의 극치를 이루는 곳이다.

동강의 풍경 중 가장 아름다운 어라연은 동강 12경 중 제 1경에 꼽히는 곳으로 햇살에 비친 물결이 물고기의 비늘처럼 반짝이는 곳이라는 뜻에서 지어진 지명이다.

동강은 한 굽이 한 여울을 지날 때마다 똑같은 풍경을 보여주는 일이 없다. 늘 수천 년의 세월이 만들어낸 뼝대와 돌비알, 자연이 살아 숨쉬는 천혜의 보고를 펼쳐 보인다. 어라연의 거북이바위 위로 외롭게 솟은 소나무는 동강이 지닌 긴 시간의 터널을 보여주는 것 같다.

 

조붓한 강변길의 낭만 '어라연'

정선에서 영월에 이르는 어라연은 동강 51km 구간 중에서도 절경을 이루는 계곡이다. 굽이쳐 흐르는 산세와 기암괴석들 사이로 고요하게 흐르는 강물이 심산유곡의 풍치를 자랑한다. 하지만 일반 승용차로는 접근이 어려워 영월읍 거운리에 있는 어라연 입구 매표소에서부터 걸어 들어가야 한다. 트레킹에 소요되는 시간은 왕복 3시간 정도. 래프팅으로 유명한 코스지만 완만한 높이의 산길과 강변길, 자갈길, 모랫길이 적당히 섞여 평평한 길을 만들고 있어 트레킹을 즐기기에도 그만이다. 감상 포인트는 어라연의 풍광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 트레킹 중 산속의 작은 절 운중사를 찾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다. 다섯 명이 함께 절을 올리기도 힘들만큼 작은 절이지만 그만큼 운치가 더 있다. 거운리 섭새강변~어라연 코스 외에도 동강 최상류인 조양강~가수리마을, 평창 미탄 일대도 그에 버금가는 트레킹 코스다. 

장릉 앞에 있는 장릉보리밥집(033-374-3030)과 섭새강변에 있는 어라연송어장(033-375-4242)이 맛집으로 알려져 있골 삼옥, 거운, 만지동 등에 민박집이 여럿 있다.

 

11. 여름하늘고갯마루에 걸린 동강의 흰 구름

 동강 하늘과 산마루에 걸린 흰 구름은 또 하나의 인상을 남긴다. 특히 한여름 납운돌에서 연포, 문산리 일대까지의 뭉개구름은 그림같다. 떼재 산등성이에 석양에 피어오르는 구름은 압권이다. 그래서 동강 유역에는 구름 `운'자가 들어간 지명이 많다.

 

12. 된꼬까리와 만지

 어라연을 돌아가는 물길이 빚어놓은 여울목이 된꼬까리다. 물길 옆으로 강쪽을 향해 삐죽한 큰 돌이 향하고 있다. 옛날 뗏꾼들은 이 바위를 `문둥바우'라 부르며 뗏목을 부딪히지 않기 위해 사투를 벌였다.

정선에서 영월로 가던 뗏목길 가운데 위험한 곳으로는 아우라지 밑 상투비리, 용탄의 범여울, 마하리 황새여울, 거운리 된꼬까리 등이었는데, 된꼬까리가 가장 넘기 버거운 물길이었다고 한다.

  / 한겨레 '문화생활' 최성민기자아웃도어라이프 11월호 '동강카약투어기사'동강보존본부 / 여성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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