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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상남도

남해12경 금산38경

by 구석구석 2022.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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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태만상 남해12경 금산을 가다 

 

 남해고속도로 진교 나들목에서 빠져나와 남해대교를 건넌다. 이후 19번 국도를 타고 상주 해수욕장 방향으로 진행하다 도로 옆의 금산탐방안내센터 주차장에 차를 세운다. 중간에 만나는 ‘금산 보리암’ 이정표는 복곡 탐방안내센터를 거쳐 보리암으로 오르는 길이다. 진주나 사천쪽에서 접근할 경우, 2003년 4월 개통된 창선·삼천포대교를 통해 늑도와 창선도를 거쳐 금산으로 접근한다. 

남해 금산(錦山·681m)은 아름다운 산세와 뛰어난 조망의 고전격인 산이다.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산악지대 가운데 관리가 되는 유일한 지역으로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 하지만 세간에 알려진 유명세에 비해 산행지로서의 가치는 조금 떨어진다. 산꼭대기 바로 아래 자리한 보리암(菩提庵)까지 승용차가 올라가는데다 산행 코스도 단조롭기 때문이다.

금산 탐방코스는 남쪽 상주 해수욕장 방면에서 올라가 그 길로 하산하는 것이 전부다. 능선을 타고 다른 산봉으로 산행을 이을 수는 있겠지만, 이곳 금산에서 그런 산행을 하는 이들은 찾기 힘들다. 그도 그럴 것이, 금산의 기경은 정상부 반경 1km 내에 모여 있어 이 지역을 벗어나면 솔직히 볼 것이 없기 때문이다.

이름에 비단 금(錦) 자가 들어간 비범한 이 산은 여러 전설을 품고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그 가운데 조선왕조의 시조 이성계 장군과 관련된 이야기가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전설은 보광산이라 불리던 산 이름이 어느 순간 금산으로 바뀌게 된 유래이기도 하다.

고려 말, 조선 개국의 뜻을 품고 전국 명산을 찾아다니며 기도를 드리던 이성계는 이곳에서 산신의 영검을 받게 된다. 그때 이성계는 만약 왕이 되면 이 산을 비단으로 감싸주겠다고 약속한다. 이후 그는 조선을 세우고 왕이 됐지만, 현실적으로 비단으로 온 산을 덮는 일은 불가능했다. 결국 그는 산 이름에 비단 금(錦) 자를 써서 금산(錦山)으로 부르게 해 그 약속을 지켰다고 한다.

사실 여부를 확인할 길 없는, 그야말로 전설 같은 이야기다. 하지만 이러한 옛 전설이 금산이 어떤 기도처인지 알려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오래 전부터 금산은 기도의 효험이 뛰어난 곳으로 알려져 입시철마다 많은 인파가 찾아들 정도로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실제로 남해 금산 보리암은 동해의 낙산사 홍련암과 서해의 강화도 보문사와 함께 3대 관음성지로 꼽히고 있다.

금산은 정상부 일대가 기암괴석으로 들어찬 독특한 지형을 지녔다. 그것도 대단히 높은 밀도로 기암봉들이 운집해 있다. 이 작은 산에 금산38경이라는 승경지가 모두 들어차 있으니 얼마나 오밀조밀한 지형인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여기에 한려수도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탁월한 조망까지 더했다. 명산의 필요충분조건을 완벽히 갖춘 것이다.

정통 산꾼들에게 금산은 계륵 같은 존재로 여겨진다. 정상 코밑까지 찻길이 나 있어 땀 흘려 걸어오를 흥도 나지 않는데다, 다리가 뻐근할 정도의 무게감 있는 산행도 불가능한 곳이니 말이다. 남쪽 계곡을 통해 산을 올라 금산38경을 돌아보는 거리를 모두 합해도 왕복 5km 남짓해 본격적인 산행지로 삼기에는 크게 부족한 곳이다.

하지만 봄맞이 섬 여행을 겸해 가볍게 오를 곳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남해에서 경치 좋고 볼거리 많은 금산을 빼놓고 다른 무엇을 볼 수 있겠는가.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남해의 탐방지 추천 순위 1위가 바로 금산일 것이다.

금산 산행은 상주면의 금산탐방지원센터에서 시작한다. 등산로 입구에 주차장과 식당, 숙박시설 등이 자리하고 있다. 주차료는 승용차 기준 4,000원을 받는다. 산행은 탐방안내센터를 지나 돌길을 통해 샘터~쌍홍문으로 오르는 계곡길을 따른다. 등산로 입구에서 쌍홍문까지는 50분 가량 소요된다.

탐방안내소를 지나 완경사의 돌길을 걸어 올라간다. 평평한 바위들이 보도블록처럼 깔려 있는 길이다. 돌탑을 지나 계곡을 건너면 경사가 가팔라지며 계단길이 시작된다. 출발지점에서 금산 정상까지 딱 절반 거리인 1.15km 지점에 샘터와 화장실이 있다. 거북이 형상으로 만들어 둔 샘터는 갈수기라 바짝 말라 있었다. 샘터를 지나면서 쌍홍문까지 산길은 점차 가팔라진다.

샘터 이후 20분 남짓 가파른 돌계단을 오르면 기괴한 형상의 쌍굴이 시야에 들어온다. 이것이 금산38경의 관문격인 쌍홍문(雙虹門)이다. 무지개 모양의 홍예문 두 개가 나란히 붙어 있는 형상이라 해서 붙은 이름이다. 흡사 해골 같은 그로테스크한 형상이 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 부근부터 금산38경의 기암들이 곳곳에 늘어서 있다. 접근할 수 있거나 등산로에서 가까운 기암이나 암봉 앞에는 공원 관리사무소에서 안내판을 세워 두었다. 쌍홍문 진입로 왼쪽에 솟은 암봉은 사선대(四仙臺)다. 동서남북에 흩어져 있던 네 신선이 모여 놀았다는 곳이다.

쌍홍문 입구 바로 왼쪽에는 푸른 덩굴식물이 뒤덮인 장군암이 의젓한 모습으로 서 있다. 산길은 이 쌍홍문 굴 안으로 이어진다. 쌍홍문으로 들어서니 서늘한 바람이 등줄기를 훑고 지나간다. 굴속에서 밖을 보니 숲과 바다와 하늘이 어우러져 멋진 풍경화를 그려내고 있다. ‘앗!’ 소리가 저절로 터지는 곳이다.

쌍홍문을 통과하면 기묘한 풍광의 세상이 등산객을 맞이한다. 굴을 빠져나오면 곧 갈림길이다. 왼쪽은 단군성전으로, 오른쪽은 보리암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어느 방향으로 가도 다시 원점으로 돌아올 수 있다. 보통 왼쪽 길을 통해 시계방향으로 기암봉을 돌아보는 것이 조금 수월하다.

협곡지대를 빠져나와 일월봉을 지난 뒤 왼쪽 제석봉에 들렀다 나온다. 제석봉은 주변 기암의 형상을 관망하기 좋은 장소다. 멀리 정면에 초승달처럼 멋진 라인을 보여주는 상주 해수욕장이 보인다. 산중에 자리한 보리암과 일월봉 등이 지척에 자리하고 있다.

이번엔 금산산장을 지나 좌선대를 찾아간다. 산길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좌선대는 원효, 의상대사 등 고승대덕이 가부좌를 틀고 앉았던 곳이라고 한다. 하트 모양의 흔적이 남아 있는 바위다.

좌선대를 내려와 서쪽 길로 곧바로 나아가면 다시 갈림길이다. 여기서 왼쪽 길로 조금만 나아가면 상사암(相思岩)에 닿는다. 안내팻말 뒤의 널찍한 암반이 상사암이다. 주인마님과 머슴의 애틋한 사연이 깃든 곳으로 이곳에서 보는 금산 일대의 풍경이 일품이다. 주능선의 바위들이 병풍을 둘러친 듯 화려하고 현란한 모습이다. 오른쪽 아래로 한려수도의 그림 같은 바다 풍광이 조화를 이룬다.

상사암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능선을 타고 오른다. 경사진 산길이 끝나면 널찍한 헬기장이 나오는데, 이곳 남쪽 바로 아래에 금선산장이 위치하고 있다. 헬기장을 지나 계속해 평탄한 능선을 따라 올라가며 잠시 뒤 능선상의 사거리에 닿는다. 왼쪽의 단군성전을 잠시 둘러본 후 다시 정상으로 오른다.

산죽군락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조금 오르면 정상 직전의 길 왼쪽에 버선바위가 있다. 금산38경 가운데 하나인 기암으로 명필의 글씨가 새겨져 있어 문장암 혹은 명필암이라고 불린다. 금산 정상은 고려 때부터 봉수대였던 곳이다. 둥그렇게 돌을 쌓아 만든 봉수대가 복원돼 있다. 사방으로 조망이 막힘없어 망대라는 이름으로도 부른다.

정상에서 남쪽 길로 매점을 거쳐 8분 정도 내려가면 보리암에 닿는다. 법당 아래쪽의 해수관음상에서 보는 바다 풍광과 암자 주변의 기암이 장관이다. 보리암을 구경하고 서쪽의 계단으로 잠시 내려서면 다시 쌍홍문 위쪽의 갈림길로 내려선다. 하산길은 쌍홍문을 거쳐 올라온 계곡길을 따르면 된다.

보리암은 남해에서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는 곳이다. 직접 보면 이곳을 명당으로 손꼽는 이유에 대한 설명이 필요 없다. 뜨고 지는 해는 근본적으로 다르지만 닮은 부분도 많다. 처음과 끝이라는 서로 생소한 의미가 통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금산에서 낙조를 보면 하산 중에 어둠을 피할 수 없다. 야간산행에 대한 준비는 생각지도 못했던지라 아쉽지만 발길을 돌렸다.

일몰 전에 산행을 마치기 위해 계곡길을 서둘러 내려갔다. 대신 남해를 떠나기 전에 보리암에 올라 일출을 보기로 했다. 정수리까지 찻길이 난 산은 이런 편리한 점도 있다. 조금만 일찍 서두르면 큰 노고 없이도 산에서 일출을 볼 수 있는 곳. 남해 금산은 그래서 더욱 여행지로서의 매력적인 큰 모양이다.

/ 월간산 449호

 

 남해12경의 으뜸인 금산.

금산의 38경

1. 망대 2. 문장암 3. 대장봉 4.형리암 5.탑대 6.천구암 7.이태조기단 8.가사굴 9.삼불암 10.천계암 11.천마암 12.만장대 13.음성굴 14.용굴 15.쌍홍문 16.사선대 17. 백명굴 18.천구봉 19.제석봉 20.좌선대 21.삼사기단 22.저두암 23.상사바위 24.향로봉 25.사자암 26.팔선대 27.촉대봉 28.구정암 29.감로수 30.농주암 31.화엄봉 32.일월봉 33.흔들바위 34.부소암 35.상주리 석각 36.세존도 37.노인성 38.일출경  

 1. 망대

금산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이며 이 곳에 오르면 사방으로 시야가 탁 트인 금산과 남해 바다가 한 눈에 들어와 그 광활한 경치가 황홀하다. 장엄한 남해의 일출을 보러 수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이곳에 오르면 일망지하(一望之下)에 금산 삼십팔경과 금산을 에워싼 만경창파를 한 눈으로 굽어 볼 수 있다. 이곳에는 고려시대부터 사용했던 봉수대(熢燧臺)가 그대로 남아 있다. 사방조망(四方眺望)이 비길 데 없이 넓고 아름답다 

   2. 문장암 

망대를 오르는 계단을 마주하고 있는 정상 길목을 지키는 바위다. 명필바위라고도 한다. 문장암은 남해금산의 정상에 있다. 조선 중종 때 대사성을 지낸 한림학사 주세붕선생이 전국을 다니며 풍류를 즐기다가 남해에 있는 금산이 명산이라는 소문을 듣고 찾아와 금산의 쌍홍문을 통하여 이곳 정상까지 올라와 보니 과연 아름답기가 이루 말할 수 없고 신비로운 전설이 가득함으로 감탄하여 자연암에다 '유홍문 상금산 由虹門 上錦山' 이라는 글을 새겨 넣었다고 한다.

주세붕(1495-1554)은 조선전기의 문신이며 학자이다. 본관은 상주(尙州)이고 자는 경유(景游)이며 호는 신재(愼齋). 1522년(중종17) 생원시에 합격하고 같은해 별시문과 을과로 급제하여 승문원권지부정자로 관직을 시작했다. 1541년에 풍기군수가 되어 풍기지방의 교화를 위하여 향교를 이전하고 사림 및 그들의 자제를 위한 교육기관으로 1543년에 백운동서원(白雲洞書院 : 소수서원)을 건립했다. 이 서원이 우리나라 서원의 시초이다. 홍문관, 성균관 등 학문기관에서 관직을 맡았고 지방관으로 나가서는 교학진흥을 통한 교화에 힘썼다. 

   3. 대장봉 

금산 보리암 바로 뒤에 우뚝 솟은 큰 바위로서 웅장하고도 위엄있게 창공을 찌르고 서 있는 모습이 대장을 연상시킨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대장봉 왼쪽에 용호농주형(龍虎弄珠形)의 바위가 있는데, 이 바위가 있으면 반드시 대장(大將)이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4.형리암 

금산 보리암 바로 뒤에 있으며 대장봉을 향해 마치 허리 굽혀 절하는 모양으로 생겨 형리(刑吏)바위라고 한다. 보리암(菩리岩)에서 처음 보는 사람은 바위가 곧 떨어질 위험을 느낄 정도로 허리 굽힌 모습으로 보인다.  

 

   5.탑대 

천인단애 위에 보리암전 삼층석탑으로 불리워지고 있는 탑이 서 있어 이 절벽을 탑대라 한다. 보리암 바로 밑에 있으며 전망이 좋아 봄철의 푸른 나뭇잎과 가을 단풍 경치는 천하절경이라 할 만하다. 가장 탐방객들이 많이 모여드는 자리다. 보리암전 삼층석탑은 지방유형문화재(地方有形文化財) 제74호로 지정되어 있다.

 

   6.천구암 

탑대 바로 북쪽에 있는 바위다. 바위 모양이 비둘기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7.이태조기단 

이성계가 백일기도 후에 왕이 되었다는 전설이 깃든 유적으로 탑대에서 바로 건너다 보이는 삼불암 아래에 있다. 천하를 잡으려는 이성계는 전국 명산을 찾아 기도를 드렸으나 그 뜻을 이루지 못하던 중 금산에서의 백일기도로 등극하게 되자 비단으로 두른다는 뜻으로 보광산을 금산으로 개칭하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8.가사굴 

탑대 동쪽에 있는 바위굴. 옛날 낙서대사 때 천동천녀(天童天女)가 가사를 입고 내려와 목욕을 하고 물을 길어 갔다는 전설이 남아 있어 가사굴이라고 한다.

길이 약간 험하기 때문에 대개 못보고 가는 사람이 많다. 이 가사굴에는 많은 샘물이 흘러내리고 있어서 수양이나 기도를 하는 분들이 토굴을 짓고 몇 달씩 지내는 일도 있다.

가사굴은 백명굴, 삼사기단과 함께 금산 38경 중 가장 조용한 선경(仙境)으로 이름이 높다. 

   9.삼불암 

조선태조기단 왼쪽 깎아지른 높은 곳에 바위 세 개가 있는데 한 개는 누워 있고 두 개는 서있는데, 세 개의 바위가 부처님의 좌상같다고 해서 삼불암이라고 한다. 이성계가 백일기도를 하기 전에는 이 바위들이 모두 누워있었는데 기도가 끝나자 두 개의 바위가 모두 일어나 앉았다. 만약 세 개 모두 일어났더라면 이성계는 중국 땅까지 다스리는 천자가 되었을 것이라는 전설이 전해온다.

  

   10.천계암 

망대 아래 동쪽에 있는 두꺼비 모양의 바위. 이성계가 기도하고 있을 무렵에는 회두암(回頭岩) 이라 불렀다고 한다.조선태조기단 뒷편에 있으며 이성계가 기도를 올리고 있을 때 뜻밖에 맑고 고운 닭 울음소리가 들려 쳐다보니 그 자리에 닭 모양의 이 바위가 있었다고 한다.

 

 11.천마암 

망대 아래 동쪽에 있는 두꺼비 모양의 바위. 이성계가 기도하고 있을 무렵에는 회두암(回頭岩) 이라 불렀다고 한다.

 

   12.만장대 

탑대 서남쪽 깎아 세운 듯 천인 단애를 이루고 있는 절벽으로 높이가 만장이나 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쌍홍문의 오른쪽에 있다.

 

 

   13.음성굴 

만장대 바로 북쪽, 높이 2m, 길이 5m 정도 되는 조그만 바위굴. 굴 속에 들어가 굴 바닥을 두드리면 장구소리와 같은 소리가 들린다고 해서 음성굴이라 했다. 

 

 

   14.용굴 

음성굴 오른편에 50m의 길고 넓은 굴이 있는데 옛날 용이 살다가 하늘에 올라갔다는 전설이 숨어 있는 굴이다.

  

   15.쌍홍문 

상주 쪽에서 금산 상봉에 이르는 암벽에 두 개의 둥글고 큰 구멍이 문 모양으로 나란히 있는 돌문이다. 이 속에 들어가 보면 속이 비어 있고(이 구멍에 돌을 던져 연속해서 집어 넣으면 아들을 낳을 수 있다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천장 벽에도 구멍이 뚫어져 있어 파란 하늘이 잡힐 듯이 보인다. 옛날 세존이 돌배를 만들어 타고 쌍홍문으로 나가면서 앞바다에 있는 세존도의 한복판을 뚫고 나갔기 때문에 세존도에 해상동굴이 생겼다고 전해온다.  

    16.사선대 

쌍홍문에서 바로 아래 오른쪽에 서 있는 네 사람 모습으로 생긴 바위. 옛날 삼신산의 네 선녀가 놀다가 갔다는 전설에 따라 사선대라고 한다.

 

 17.백명굴 

사선대 북쪽에는 입구는 그다지 넓지 않으나 안으로 들어갈수록 넓어져 100명은 넉넉히 앉을 수 있는 굴이 있다. 정유재란 때 100명 내외의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피난한 곳이라 백명굴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안에 방을 놓았던 아궁이 흔적이 남아있고 굴의 드나드는 문은 적으나 들어가면 놀랄만큼 넓은 굴이다. 이 굴은 찾기가 어려워 사람의 발길이 끊인지 오래되었다.

 

   18.천구봉 

일월봉 아래 쪽에 있는 바위로 마치 개의 형상을 하고 있다고 천구봉이라 하며 일월봉을 마주 보고 있다. 

 

   19.제석봉 

천구암 왼쪽에 있는 바위로 무당의 신인 제석님이 내려와서 놀았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는 바위로 금산의 절경이 한눈에 보이는 자리에 위치하고 있다.

 

   20.좌선대 

좌선대는 원효대사 등 고승들이 수도좌선(修道坐禪)했다는 장소. 실제로 바위 윗부분은 가부좌한 자세로 앉은 사람이 쏙 들어 갈 만큼 파여 있다. 바위꼭대기에 가부좌를 틀고 앉으면 산과 하늘과 내가 하나 되는 기분을 느낄수 있어 시도해볼 만하다.

 

21.삼사기단

좌선대 아래쪽에 있다. 유명한 세분의 큰 스님, 원효대사, 의상대사, 윤필거사가 기단을 쌓고 기도를 올렸다고 해서 삼사기단이다. 삼사(三師)가 앉았던 자리가 바위 위에 뚜렷이 남아 있다. 

 22.저두암 

금산 산장 바로 뒤에 있는 바위로서 어미돼지가 새끼돼지를 업고 있는 모양의 바위. 바로 오른쪽 코끼리 바위가 있다. 

 

   23.상사바위 

웅장한 바위도 볼거리지만 바위 위에서 보는 남해 다도해의 풍광은 천하일품이다. 주인 딸을 사랑하다 죽은 슬픈 사랑이야기, 과수댁이 총각의 상사를 풀어준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들려오는 곳이다.

 

   24.향로봉 

삼사기단 왼편에 있으며 마치 향로와 같다고 해서 향로봉이라 부르며 원효, 의상, 윤필 세 대사가 촉대와 함께 향로로 썼다는 전설이 있다. 

 

   25.사자암 

좌선대에서 상사암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사자 모양의 큰 바위. 

 

   26.팔선대 

상사바위 입구 오른쪽에 있는 여덟 개의 바위. 서 있는 모습이 여덟 신선들이 춤추는 모양이라고 한다. 

 

  27.촉대봉 

향로봉 옆에 있는 촛대 모양의 작은 바위. 원효, 의상, 윤필 세 대사가 기도를 올릴 때 촛대로 사용했다는 전설이 있다. 

 

   28.구정암 

상사암에 구정암이 있다. 상사암에 이어진 바위에 아홉 개의 확(홈)이 있어 빗물이 고이면 마치 아홉 개의 샘처럼 보인다 하여 생겨난 이름이다. 세어보면 실제 동글동글한 구멍이 아홉 개도 더 되는 듯 싶다. 구정암의 물은 바로 상사풀이할 때 썼던 물이라고 한다. 이 물로 세수를 하면 그 날 재수가 좋다고 하는 이야기가 전해 온다.

숙종 때 남해로 귀양왔던 약천 남구만 선생은 이 구정암을 보고 '몇 해 동안 이 아홉 개 샘을 팠으랴"하고 감탄했다.
 

 29.감로수

상사암에서 조금 남쪽에 있는데 바위 밑에서 실오라기처럼 새어 나와 고이는 물을 말한다. 조선 숙종 대왕이 병중에 이 물을 마시고 나았다고 하여 구군천(求君泉)이라는 글자를 새겨 놓았다. 이후 사람들은 임금을 구한 이 물을 만병통치의 감로수라 한 것이다.
 

   30.농주암

대장봉 왼쪽에 세 개의 바위가 합쳐져 이루어진 바위인데 두 개의 바위 한복판 위에 한 개의 둥근 바위가 구슬처럼 얹혀 있다. 왼쪽에 용, 오른쪽에 범이 있어 용호가 구슬을 어르는 모양이라 하여 '용호농주암(龍虎弄珠岩)'이라고도 한다. 

 

   31.화엄봉 

대장봉과 농주암의 왼쪽에 있는데 바위 모양이 '화엄(華嚴)' 두 글자 모양이라고 해서 화엄봉이라 하고 원효대사가 이 바위에서 화엄경을 읽었다고 전하나, 화엄종은 의상대사가 포교한 것으로 의상대사일 것으로 추측한다. 

 

   32.일월봉 

화엄봉 왼쪽에는 세 개의 바위가 층암절벽을 이루고 있는데, 제석봉 가는 길에서 가깝게 보면 맨 위의 바위가 보이지 않아 일(日)자형이고 탑대에 올라 전체를 멀리서 보면 월(月)자형으로 보여 일월봉이라 한다. 

 

   33.흔들바위 

일월봉 왼쪽 제석봉 뒤쪽 맞은편에 있는 흔들바위로 거북 모양처럼 생겼다 해서 구암(龜岩)이라 하였으나 한 사람의 힘으로도 움직인다 하여 흔들바위라고도 부른다. 바위의 무게는 35톤 가량 된다.

거북 모양의 목부분을 위로 추켜 세우듯 밀면 가장 잘 흔들린다. 

 

   34.부소암 

중국 진시황의 아들 부소가 이 곳에서 귀양살이를 하고 갔다는 전설이 있는 바위이다. 법왕대라고도 한다.


   35.상주리 

석각 양아리 두모에서 부소암으로 오르는 골짜기 큰 바위에 새겨진 고문자. 상주리 석각,'서불 과차'라고 하는 이 고문자는 진시황의 사신 서불이 선남선녀 500명을 거느리고 불로초를 캐려고 이곳에 와서 새겨놓고 간 글자라는 전설이 전해온다. 또 거란 글자라는 이도 있고, '이곳은 그 어른의 사냥터' 표시라는 설도 있으나 판독이 어려워 아직껏 베일에 싸여 있다.  36.세존도 세존이 금산 쌍홍문에서 돌배를 타고 이 섬 한가운데를 뚫고 지나갔다는 전설이 있다. 상주 해수욕장에서 40km나 떨어져 있지만, 날씨가 좋으면 아득히 세존도를 볼 수 있다. 이 섬에는 한복판에 원형으로 된 해상 동굴이 있다. 섬 전체가 바위이며 나무도 식수도 전혀 없는 무인도(無人島)이다. 남해에서는 오래 가물고 한발이 심할 때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내면 효험을 본다고 하는 이야기가 민간에 전해오고 있다.

남해의 섬 중에서 낚시가 가장 잘 되기로 유명하여 낚시철이 되면 수많은 꾼들이 모여드는 장소이기도 하다.

 

 37.노인성 

노인성은 춘분, 추분절의 전후 3일, 7일 동안 남해에서 가장 잘 보이는 별이다. 이 별은 사람의 목숨을 맡고 있는 별이라고 한다. 당연히 이 별을 자주 보면 장수하게 된다는 전설이 있어 일년 중 춘분, 추분절만 되면 금산을 찾는 이들이 많아진다  

   38.일출경

금산 38경 중 가장 첫 손에 꼽는 것은 정상과 보리암에서 보는 일출. 상사바위에서 보는 일출도 그에 못지 않다. 수평선과 구름사이를 뚫고 물 속에서 솟구쳐나오는 듯한 일출은 아무리 무딘 사람이라도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수면위로 침묵을 지키며 점점이 떠 있는 작은 섬들을 깨우면서 붉은 빛으로 피어 오르는 금산 일출. 전국 어느 곳의 일출 보다 장엄하고 신비스러운 황홀한 금산 절경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

 

숙 박

산행 들머리 부근인 상주 해수욕장에 민박집이 다수 산재해 있다. 전금열(055-862-6066), 김안민(5842), 강태호(6133), 김태진(5897), 전성열(6232), 최백열(6370) 민박 등이 있다. 상주번영회 전화 055-863-3573.


금산 서쪽의 앵강만과 가천 다랭이마을을 거쳐 선구리로 이어지는 해안을 따라 민박집과 펜션이 밀집해 있다. 바다를 바라보는 언덕에 들어선 남해군 가족휴양촌(055-863-0548)은 저렴하면서도 깨끗한 숙박지로 추천할 만하다. 원룸식 통나무집 10채를 운영중이며 최대 6명까지 숙박할 수 있다. 1박에 40,000원(여름 성수기에는 50,000원)을 받는다.
가천 다랭이마을(055-862-0002)에서 운영하는 팜스테이도 독특한 경험이다.

남해군 문화관광과 홈페이지(www.tournamhae.net)에 숙박 등 관광정보가 자세히 수록되어 있다.

 

우리식당 죽방염으로 이름난 지족리 삼동파출소 앞의 멸치음식 전문식당.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비릿한 멸치젓갈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30여 년 가까이 식당을 해온 곳이니 음식의 내공이 만만치 않다. 찌개와 조림의 중간 형태쯤으로 매콤하게 조리한 멸치를 상추와 깻잎에 싸서 먹는 멸치쌈밥이 별미다. 구수하면서도 감치는 맛이 독특하다. 식으면 비린내가 강해지므로 뜨거울 때 먹는 것이 요령이다. 갈치조림이나 멸치회도 일품이다. 전화 055-867-3399.

 

앵강만 남해자연맛집 남해군 남면 홍현리에 위치한 전복죽 전문집. 바닷가 전복 종묘장 옆에 자리한 수수한 식당이지만 찾는 이들이 끊이지 않은 유명한 집이다. 창 너머로 보이는 앵강만의 풍광 또한 일품이다. 전복죽을 시키면 밑반찬으로 5~6가지의 해산물을 내놓는다. 전복과 해삼 등을 따로 주문할 수도 있다. 전화 055-863-08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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