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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전남 섬

완도 다도해 보길도

by 구석구석 2022.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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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읍 화흥포에서 소안도를 거쳐 보길도까지 가는 철부선 5척(청해진1호~5호)이 하루에 10회 이상 다닌다. 보길도까지 1시간 걸리며 노화도를 거쳐 완도항으로 되돌아온다. 061)555-1010(소안농협). 첫배07시이고 막배는 17시이다. 

-해남 땅끝의 강두항에서 하루 4차례 노화도로 건너는 철부선을 타고 노화, 보길도 사이를 오가는 철부선에 갈아타도 된다. 

-차를 가지고 가는 것이 좋으며 주유를 하고 들어가야 한다. 

  대한민국 지도를 보면 보길도가 얼마나 먼지 알 수 있다행정구역상으로는 전라남도 완도군에 속한다완도에서도 배로 갈 수 있지만 해남보다 30분 정도 더 가야 한다보길도를 가기 위해 새벽 일찍 서울에서 KTX를 탔다. 3시간 반쯤 달려 목포에 도착했다다시 차를 빌려 해남 땅끝으로 향한다어림잡아 100km의 짧지 않은 길이다. 

영암을 거쳐 해남 땅끝마을로 달렸고 그곳에서 보길도로 가는 배를 탈 수 있었다배에 차를 싣고 1시간 동안 바닷길을 헤치고 나간다보길도에 도착한 것은 서울을 출발한 지 무려 5시간 만이었다보길도 입구에는 지난해 개통됐다는 붉은색 보길대교가 놓여있다노화도와 보길도를 잇는 다리다덕분에 보길도보다 배가 더 자주 다니는 노화도 ‘산양’ 선착장을 이용해 보길도에 갈 수 있다.

 보길도는 전남 완도군에 속해 있는 섬으로, 완도에서 32㎞, 해남 땅끝에서 12㎞ 떨어져있다. 섬의 크기는 동서로 2㎞, 남북으로 8㎞, 면적이 32.98㎞에 이르며, 1,065가구에 인구도 3,413명이나 된다. 보길도는 2개의 유인도와 12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져 있다. 섬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 울창한 산림과 계곡들, 그리고 섬 전체를 둘러싼 절벽과 같은 기암괴석들이 천혜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보길도 배편에서 바라보는 땅끝전망대 / 사진 blog.naver.com/gikimi23

보길도는 연평균 가구당 소득이 4천만원을 넘을 정도로 살림이 넉넉하다. 이는 해마다 톳을 양식해 일본으로 다량 수출해서 많은 소득을 얻는 데다가 예송리 해변과 윤선도 유적지 등 여행명소가 많아서 일년 내내 관광객들이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세연정야경. ‘고산 야행’은 18시부터 22시까지 야간 조명이 밝혀지면 고즈넉함 등 낮에 보는 모습과는 색다른 모습의 세연정을 감상할 수 있으며, 동백 숲에는 포토 존도 마련했다. 출처 : 투어코리아 - No.1 여행·축제 뉴스(http://www.tournews21.com)

보길도 십이경(十二景)으로 1 고산유적지(孤山遺蹟址) 2 우암탄시암(尤岩嘆時岩) 3 예송흑명석(禮松黑鳴石) 4 중리백정사(中里白靜沙) 5 월봉망원설(月峰望遠雪) 6 큰기미절벽(節壁) 7 부용동백림(芙蓉冬柏林) 8 복생풍란향(卜生風蘭香) 9 월송광기암(月松壙奇岩) 10 보옥첨괴암(甫玉尖怪岩) 11 정자동고암(停子動鼓岩) 12 송도일몰해(松島日沒海)가 있으며 부용리를 중심으로 한 부용팔경(芙蓉八景)이 있다. 

  고산은 세상을 떠나 은둔하고자 제주도로 가던 중 보길도의 풍광에 반해 머물게 되었다. 윤선도는 부용동에 인공호수와 정자를 지어놓고 시와 술로 세월을 보냈다고 하는데, 그곳이 바로 세연정이다.   

세연정 전경으로 전라남도기념물 제37호인 부용동정원(芙蓉洞庭園), 이곳에서 윤선도는 생을 마칠때까지 13년동안 머물며 어부사시사등 주옥같은 작품을 남겼다.

개울을 판석으로 길이 11m 너비 2.5m의 보로 막아 물을 모았고 세연지와 회수담 중심에 정자를 세워 사면에 편액을 달았다. 1638년(52세)에 만든 우리나라 민간 정원으로는 가장 크며, 조경문화의 아름다움을 한눈에 보여준다. 

정자를 휘감은 연못한가운데 방도라는 정사각형의 인공섬이 있다. 너너명이 둘러 앉기도 힘들 정도로 아주 작은 섬으로 고산은 이곳에 소나무 한 그루를 심고 연당고송 이라 칭했으며 부용팔경중 3경의 하나이다. 현재 소나무는 고사되어 그루터기만 남아 있다.

 이곳에서 앞산으로 10여 분 올라가면 옥소대라는 바위가 나오는데 윤선도는 이곳에 무희들을 올려놓고 춤을 추게 하고 세연정에 비치는 그 그림자를 즐겼다고 한다.

 

우리나라 3대 정원중의 하나인 부용동 정원의 세연지 /  사진 blog.naver.com/song4822
판석보. 보 안쪽을 빈 공간으로 만들어 물이철철넘칠때는 공명소리가 나도록 설계된 세연지 물넘이. blog.naver.com/sanijeil

동천석실은 낙서재 맞은편 앞산 기슭에 자리하고 있다. 동백나무 등 상록활엽수가 숲터널을 이룬 길을 따라 천연의 바위계단을 10여 분 오르면 커다란 바위 위에 동천석실이 자리잡고 있다.

세연정과 낙서재사이의 동백터널로 보길도는 전체가 동백나무숲이지만 이곳은 고산이 직접 심었다고 한다. 동백꽃은 격자봉에 올라가면 높이 1m의 괴목에 핀 꽃을 구경할 수 있으며 12월에서 4월가지 꽃이 피고지는데 3월중순이 절정이다.

동천석실이란 이름은 신선이 사는 곳을 '동천복지' 라고 하는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석실은 정사각형의 한 칸 짜리 정자이다. 집터는 좁고 주위를 바위가 빙 둘러쳐 있다. 정자 밑에는 "차바위"가 있는데 동자가 차를 끓이면 고산은 이곳에서 차를 들고 시가를 읊었다하니 이것을 부용팔경중 제5경인 "석실모연(石室暮煙)" 이라한다. 부용동 제일의 절승이라는 이곳에 서면 부용동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윤선도는 산아래에 도르래장치를 하여 동천석실로 음식을 날랐다고 한다. 

 눈 앞에 거칠 것 하나 없이 부용동의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그 묘한 감흥은 그동안 흘린 땀방울을 모두 잊게 만든다. 한 몸을 겨우 누일 만한 작은 전각.  그러나 그 공간이 바로 고산 윤선도가 어지러운 세상과 삶에 대한 지극한 미학, 풍류를 느끼게 한 곳이었단다. 구름조차 발 아래 흐르는 이 곳.  과연 몸이 가벼이 하늘로 날아오르는 듯 신선의 경지를 느끼게 한다.

/한국관광공사 손은덕 

 

  낙서재는 현재 복원공사중에 있으며 그 남쪽에 잠을 자는 우민당이란 집을 짓고 현판도 달았으며, 옆에는 연못을 파고 수련을 심었다. 낙서재 뒤편에 병풍처럼 소은병 바위가 있는데 사색에 잠겨 한시를 창작했다. 현재는 흔적만 남아 있고 귀암의 자리에 민묘 2기만 자리잡고 있다.   보길도의 동쪽 끝 해변에 있으며 남쪽으로 넓게 펼쳐진 바다가 수평선으로 이어져 있다. 20~30m의 해안 절벽이 약 300m까지 이어져 있으며, 절벽 위에는 해송이 울창하다. 이 절벽의 한 부분에 조선 중기의 대학자이며 정치가였던 우암 송시열이 자기의 심정을 토로한 시를 새겨 놓은 바위가 있는데 우암탄시암(尤岩嘆時岩)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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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숙종1689년때 왕세자 책봉문제로 당파간에 논쟁이 심화되어, 제주도로 유배를 가던 도중 잠깐 정박했었다. 송시열 선생은 보길도에 들러 상당히 긴 기간을 머무르면서도 정적인 윤선도가 머물렀던 부용동쪽에 들어오지 않고 해안에만 있었다고 한다.   해송과 함께 조화를 갖춘 길이 약 1km의 천연백사장의 중리해수욕장은 300m 정도 들어가도 사람 키를 넘지 않아 어린이와 수영에 미숙한 사람들이 이용하기에 편리하다. 

중리해수욕장 blog.naver.com/jeylove486

앞에 떠있는 섬들은 마치 한 폭의 그림과 같으며 해송 군락지에는 야영장이 깔끔하다.  

약 1km의 해변에 다양한 크기의 깻돌이 폭 50m의 넓이로 분포하고 있는 예송리해수욕장은 파도에 곱게 깎이고 씻긴조약돌들이 아름답다.

보길도 선착장에서 10분거리에 있는 예송리해수욕장전경/사진 blog.naver.com/ldj2048

 

상록수림이 해변을 따라 펼쳐져있고 온통자갈로 바닷물이 들락거릴때 나는 소리가 환상적이다.사진 blog.naver.com/ldj2048

  

낮에 자갈이 뜨거워 맨발로 걷지 못하며 조약돌은 한국 해변 자갈밭 가운데 자갈의 크기가 가장 고르고 아름다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진 blog.naver.com/sanijeil

 

해안선을 따라 많은 종류의 난대림 수종이 분포하고 있고 천연기념물 제40호인 상록수림이 빽빽한 숲을 이룬 어부림을 형성하고 있어 거센바람이나 태풍을 막아주어 고기들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한다. 앞바다에 떠있는 예작도, 갈마섬, 당사도, 복생도, 소안도 등의 주변 섬들은 한 폭의 풍경화를 연상케 한다. 이곳의 일출은 완도팔경 중 하나로 유명하다.

예송리의 일몰 / 사진 blog.naver.com/ldj2048

보길도를 제대로 보려면 등산을 해봐야 한다. 보죽산이나 망월봉을 안가보서서는 보길도를 봤다고 할수가 없을 정도이다. 보죽산은 200m로 해변가에 위치해서 전망이 매우 좋다. 등산을 할때에는 뱀이 있어 등산화를 착용해야 한다. 등산객이 거의 없어 원시림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보죽산입구에 있는 동백나무 숲

 

보죽산에서 내려다 보는 공룡알해변

보죽산 밑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가면 아름다운 해변이 나오는데 이곳에는 뽀래기 공룡알이라고 불리는 검은 바위가 깔려있다. 다양한 색깔과 크기의 조약돌들은 하나같이 둥글고 매끄럽게 닳아 있어 그 모양이 아름답다.

예송리와 달리 보옥리해변의 자갈은 타조알만큼 크다 / 사진 blog.naver.com/ldj2048

해남 땅끝 마을 갈두항에서 배를 타고 푸른 바다를 헤치고 남진하면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인 아름다운 섬 보길도에 도착한다. 흔히 보길도 하면 고산 윤선도를 떠올리는 것은 그가 병자호란 후 제주도로 가려다 현실 정치에서 손을 떼고 이곳에 은둔했기 때문이다.

고산의 흔적은 지금도 보길도 곳곳에 남아 있어서 답사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윤선도가 시를 읊고 즐기는 가운데 어부사시사를 창작했다는 세연정과 동천석실을 비롯한 유적지, 송시열의 글이 쓰인 바위, 예송리 흙자갈해변 등 자연경관과 문화유산이 어우러져 옛 고향에 온 느낌을 주는 한편 역사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보게 하는 곳이다.

이 섬에 솟은 격자봉은 많은 등산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울창한 동백나무숲이 온 산을 뒤덮고 있다는 점 한 가지만으로도 매력적이다. 필자 역시 매년 한 번씩 아름다운 섬 보길도 격자봉 산행을 즐긴다. 이번 산행은 아직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지 않은 코스를 따르는 개척산행으로서, 뾰족산→ 망월봉→격자봉→광대봉을 잇는 11.9km의 능선 종주를 계획했다.

오전 9시40분 보길도행 정기운항선 해광5호에 올랐다. 배는 남해의 푸른 물살을 가르며 남쪽으로 향한다. 흑일도, 백일도, 어룡도, 장구도, 노화도, 소안도를 거쳐 머나먼 수평선 위에 보길도의 산릉이 펼쳐진다. 등 뒤로는 백두대간과 호남정맥을 거쳐 땅끝기맥으로 내려와 달마산을 지나 갈두산(156.2m) 정상에서 바다로 잦아드는 극적인 장면을 감상할 수 있다.

넙도를 경유, 보길도 청별항 선착장에 도착한다. 마침 해남 옥천농협 직원산악회에서 휴일을 맞아 뾰족산을 산행하기 위해 배로 실어온 대형 버스에 동승, 보옥리로 향한다. 어촌 마을인 보옥리 입구엔 보길도식품의 안내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이곳에서 오른쪽 동백나무 숲 아래 흰 깃발이 펄럭이고 있는 곳이 산행기점이다.

 

산행 시작부터 동백나무 숲터널

산행 시작부터 동백나무 숲터널 속이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빽빽이 들어찬 동백나무숲 속은 산새들의 소리뿐 한적한 산책길이다. 남쪽 사면길로 10여 분 오르니 커다란 해송이 반겨 주며 맑고도 푸른 바다 위에 떠있는 작은 섬 야도와 공룡알 해변이 한눈에 펼쳐진다. 크고 둥글둥글한 갯돌은 오랜 세월 파도에 씻겨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다. 공룡알처럼 생긴 큰 갯돌은 썰물 때만 그 모습을 드러낸다.

마침 동행한 옥천농협 송순례 여성상무의 즐거운 비명 소리가 온 산에 울려 퍼지고, 김경만 과장은 벌렁 드러누워 휴식을 즐긴다. 모든 것이 여유로워 보인다. 슬랩 지대를 지나 굵은 밧줄을 잡고 올라서 돌탑 전망대를 지나 해발 195m인 뾰족산 정상에 도착한다.  발 아래 보옥리 어촌 마을과 망월봉에서 격자봉을 잇는 능선이 한눈에 펼쳐진다.

하산길은 50m 올라왔던 길을 되돌아 서쪽의 사면길로 내려선다. 작은 너덜지대를 지나면 오른쪽으로 휘감아 돌아 내려서 방파제 입구에 도착한다. 잠시 공룡알 해변을 둘러본 후 망월봉으로 향한다. 보옥리 마을 오른쪽 끝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보림산장의 김임철씨 댁이 망월봉을 오르는 산행기점이다. 광주가 고향인 71세의 어른이 혼자 머무는 곳으로, 산장 뒤 송림 속에 송암정이란 작은 정자를 세웠으며, 망월봉을 오르는 산행길도 김임철 옹이 개척해 곳곳에 표지기를 설치했다. 

송암정을 뒤로 하고 숲속으로 향한다. 완경사의 오르막 숲길로 20여 분 오르니 갈림길이다. 이곳에서 왼쪽 길로 10여 분 올라서 커다란 암벽이 있는 곳에서 우회하여 망월봉 오르는 주능선 갈림길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50m 바윗길로, 정상을 오르는 마지막 구간은 밧줄을 잡고 올라서야 한다.

작은 돌탑이 세워진 망월봉(364m) 정상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조망은 막힘이 없다. 동쪽으로는 격자봉 주능선이 펼쳐지고, 남쪽으로는 뾰족산이 손에 닿을 듯하며, 북으로는 선창리 어촌마을이 발 아래 펼쳐진다. 정상 아래 바위틈마다 이름 모를 야생화가 피어 있다. 눈부시게 넘실대는 푸른 바다, 따뜻한 햇살과 부드러운 바람, 하나하나가 모두 수석처럼 아담한 섬들, 그리고 섬 사이로 희고 긴 꼬리를 끌고 가는 배들. 하염없이 앉아 사색에 잠기고 싶은 전망 좋은 장소다.

올라왔던 길을 되돌아 능선길로 내려서니 ‘땅끝 전망대 0.75km, 보래기재 1.5km’ 이정표가 설치된 곳을 지난다. 부드러운 능선길로 동백나무 숲터널이지만 곳곳에 암봉이라 탁 트인 조망을 즐길 수 있어서 좋다.

왼쪽의 선창재 갈림길을 지나 보래기재에 도착한다. 도시 차도의 이정표처럼 크게 세워진 간판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곳에서 왼쪽은 보길 수원지를 지나 부용리 마을로 내려설 수 있고, 오른쪽으로는 백련사터를 지나 보옥리로 내려설 수 있는 네 갈래 갈림길이다.

 

수리봉 정상은 사방 막힘 없어

 

직진해 완경사 오르막길로 20여 분 오르니 ‘격자봉 0.54km, 뽀래기재 1.02km, 부용동 1.2km’ 이정표가 세워진 부용동 갈림길이다. 이곳은 격자봉을 오르내리는 대표적인 코스로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길이다.

잠시 후 격자봉의 명물인 누룩바위에 도착한다. 집채 만한 바위가 능선 한가운데 우뚝 서있으며 격자봉 정상이 코앞에 보인다. 유혹의 손짓을 하고 있는 격자봉 정상을 향한다. ‘뽀래기재 1.56km, 큰길재 1.82km, 예송리 2.72km’ 이정표가 세워진 정상 일대는 온통 상록수림으로 뒤덮여 있고, 정상 오른쪽엔 추자도와 작은 섬들이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다. 그 모든 것이 하늘 높이에서 보는 듯한 착각 속으로 빠져든다. 앞 바다를 잠식한 양식장은 여전히 신기한 볼거리다. 하늘을 감싼 구름의 그림자가 바다에 떨어져 망망대해를 가른다. 태평양 수평선을 바라보며 무한한 꿈을 꾼다.

정상을 500m 지나 수리봉에 도착한다. 작은 돌탑 2개가 세워져 있고, 사방은 막힘이 없다. 예작도와 예송리의 갯돌해변이 발아래 펼쳐진다. 파도가 부서지는 바닷가에는 모래 대신 깻돌이라 불리는 까만 자갈돌이 1.4km 길이로 활처럼 휘며 펼쳐진 갯돌 해변으로, 서로 서로 부대끼고 파도에 시달리다보니 모두가 동글동글해진 것이다. 어느 것 하나 모난 것이 없다. 모난 것은 거기서 배겨내지 못할 것이다. 아니, 아무리 모난 돌도 그 바다에 들어와 살면 둥글어지게 마련이다. 더불어 살면 사람 세상도 그렇게 될 것이다.

해안에는 파도와 바람이 맞붙어 엎치락뒤치락 싸우는 소리가 골짜기를 울린다. 산에 가득 들어선 동백나무 숲도 뒤흔들린다. 햇살이 닿은 이파리마다 퍼덕이는 물고기 비늘처럼 빛을 반사한다. 잠시 휴식을 즐기며 가져온 간식으로 조망을 즐기며 허기를 달랜다.

전망 좋은 바위를 지나 억새가 무성히 자란 큰길재로 내려선다. 이곳 또한 네 갈래 갈림길이다. 크게 세워진 간판을 뒤로하고 광대봉 능선으로 향한다. 하늘이 보이지 않는 숲길이지만 구슬 같은 땅방울을 흘리며 30여 분 줄기차게 올라서니 광대봉 정상이다. 왼쪽의 소안도와 올망졸망한 다도해의 섬들이 아름다움을 더해 주고 있다.

변함없는 숲길 따라 1km 정도 내려서니 양쪽이 탁 트인 암릉길이 시작된다. 장사도 건너 노화도와 땅끝 마을의 등대까지 희미하게 조망되어 섬 산행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청별항 뱃고동 소리를 가까이 할 즈음 산행길은 오른쪽 사면으로 내려선다. 나무다리를 건너 해송 숲속을 지나 선착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가볍기 그지없다.

/ 월간산 맹헌영

 

***숙박

보길도 예송리마을에 민박집이 많다. 보길도 선착장마을에도 식당을 겸한 여관이 3곳 있다.

 ▲보길도 미니버스운전기사가 운영하는 정자리에 있는 '조약동황토방'민박집으로 (061) 554-8379, 손전화는 019-638-8379. 15명까지 묵을 수 있고 옆집에서도 잘 수 있다. 방은 3만원으로 마당 앞이 자갈해변으로 바닷가가 보인다. 

보옥민박 

보길도의 남쪽 끝 보옥리에 있다보죽산과 공룡알해변이 인근에 있다061-553-6650

황토한옥펜션안집 예송리 해수욕장 앞에 있다한옥으로 지어진 것이 특징/ 061-553-6370 

보길도에서도 풍광 좋기로 소문난 곳이 예송리. 1.5Km의 넓고 긴 몽돌 해변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상록수림이 에워싸고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해변이 내려다 보이는 자그마한 산비탈에 예송리 마을이 그림처럼 자리잡고 있는데, 맨 위쪽에 커다란 한옥 한 채가 쉬 눈에 띈다. 바로 황토한옥펜션이다.

바로 앞의 예작도가 한눈에 들어오고 일출의 아름다움도 앞마당에서 볼 수 있는 곳이다. 황토한옥펜션은 2007년에 오픈했다. 전통 한옥의 느낌을 고스란히 살리면서도 내부에는 황토로 마감을 해 웰빙의 역할까지 배가 했다. 남도 특유의 일자형 건물이 마당보다 한 계단 높은 곳에 지어져 있고 지붕 뒤로는 두 개의 산자락이 교차하는 모습이 보여 옛날 고택의 풍취가 느껴진다.

긴 복도옆으로 6개의 방이 칸칸이 들어앉아 있는데 황토와 나무만으로 꾸며져서 정겹기까지 하다. 6개의 방은 모두 원룸형의 온돌. 방 안쪽에 인덕션과 모든 주방기기들이 갖춰진 싱크대가 있고 싱크대 뒤로 화장실과 샤워실이 함께 있다. 또한 천장이 높고 문이 커 보통의 한옥방에서 느끼기 쉬운 답답함이 없다. 집앞에는 분재들이 가지런히 놓여있고 마당이 넓어 야외바베큐 뿐만 아니라 가벼운 운동까지도 넉넉하게 할 수 있을 정도다. 펜션에서 해변까지는 걸어서 5분 정도.  

바위섬횟집 보길도 청별선착장 앞에 있다전복요리가 주 메뉴다061-555-5612

보길도의아침 자연산 회 전문모텔도 같이 운영한다해물된장찌게가 추천메뉴 / 061-554-1199

세연정횟집앤모텔 보길면사무소 옆에 있다전복구이와 회가 주 메뉴/ 061-553-6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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