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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전라남도

순천 죽학리 선암사 굴목이재 순천야생차체험관

by 구석구석 2022.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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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산은 동으로는 승평호가 있는 승주읍 서로는 주암호가 있는 송광면으로 나뉘며 선암사와 송광사로 양분한다.

선암사가는 길

강선루를 지나자 전통찻집 선각당이다. 이곳에서는 맛과 향이 좋기로 소문난 작설차와 녹차 전통차 불교용품 등을 판매한다. 깨달음을 얻었다는 이름을 가진 선각당의 고풍스런 기와건물과 삼인당 연못이 어우러져 운치있다.

삼인당(三印塘)은 강선루를 지나서 일주문을 몇m앞에 두고 오른쪽에 자리한 연못이다. 달걀꼴로 쌓았는데 달걀 노른자처럼 가운데에 둥근 섬이 있고 둘레는 돌로 논두렁같이 쌓았다. 우리의 전통 연못을 표현한 것 같지만 이 들 모두 심오한 불교사상을 나타낸 것이라 한다.

삼인당의 계절사진

삼인당은 긴 알 모양의 연못안에 섬이 있는 독특한 양식으로 선암사 사적에 따르면 신라 경문왕2년에 도선국사가 축조한 것이라 전한다. 삼인당 연못의 삼법인은 제행무상인, 제법무아인, 열반적정인으로 불교의 중심사상을 나타낸 것이다.

선암사 일주문/장상택

선암사 일주문은 누문인 강선루를 지나 처음 들어서게 되는 문으로 1719년에 세워졌다. 단층 맞배기와집으로 원형의 주춧돌위에 배흘림기둥을 세웠으며 기둥과 기둥 사이에 3군의 공포를 배치해 놓은 다포식건물이다.

송광사 일주문을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아주 앙증맞은 두 채의 건물이 있다. 척주각과 세월각이다. 죽은 사람의 위패가 절에 들어오기 전에 세속의 때를 깨끗이 씻는 곳인데 남자의 혼은 척주각에서 여자의 혼은 세월각에서 씻는다. 송광사만이 갖고 있는 특이한 건축물이다.

조계산 선암사는 사적 및 명승8호인 태고총림으로 순천시 승주읍 죽학리에 있으며, 백제 성왕7년(529)에 아도화상이 지금의 조계산 중턱에 암자를 짓고 청량산 비로암이라 하였다. 고려와 조선시대의 건축인 완벽하게 보존되어 한국 전통사찰의 조형문화가 살아 숨쉬고 있는 청정 수행도량이다.

순천 선암사는 고려불교의 여러사상이 선과 교의 승풍으로 융합되어 많은 선승을 배출한 태고종 본산으로 이름나 있다. 지금부터 900년전 대각국사 의천스님이 중국의 천태의 교법을 전수받아 천태종을 개창하였고, 당시 청량산을 조계산이라 개칭했으며 임제선충의 대쪽같은 승풍을 고고하게 지켜온 청정도장이자 천년고찰로써 우리나라 불교문화연구에 있어 송광사와 쌍벽을 이룬 사찰이다.

승선교를 비롯한 신라때 이중기단 양식의 보물395호인 '동서삼층석탑'과 화엄종 대가의 초상화인 '대각국사진영' 10세기경 8각원당형 양식의 '동북부도'등 보물8점과 장엄하고 화려한 대웅전, 팔상전, 원통전, 금동향로, 일주문 등 지방문화재 11점을 포함하여 총19점의 문화재가 소장되어 있다.

선암사는 경내에 들어서면 선녀들이 목욕을 하고 하늘을 향해 날아가는 아치형 모양의 승선교가 세속의 번뇌를 다리아래 흐르는 계곡물에 씻고 건너 피안의 세계인 불국정토를 향해가듯 제 그림자를 비추고 그 중앙에 돌출된 용두는 더 더욱 아름답다.

선암사 입구에 있는 보물제300호 승선교, 선녀가 내려와 노닌다는 전설을 가진 다리승선교는 조선 숙종39년, 1713년에 호암대사가 축조한 홍예교로 자연암반위에 설치하였으나 틈이 생기면서 2003년 해체하여 자연 암반부에 석재를 보충하여 대대적인 수리를 하였다. 

선원입구대문에는 '호남제일선원'이라 쓰인 편액이 걸려 있고 선암사 스님들의 정신적 연원과 승풍이 베어있는 진영당은 역대조사 스님들의 진영을 봉안해 둔 곳이다.

선원에서 보는 응진당800년 전통을 지닌 자생다원, 송광사에서 선암사를 잇는 조계산 등산로, 수정같은 계곡수, 울창한 수목과 가을단풍은 머물고 간 사람만이 만끽하는 감미로움이다. 

 

자연을 꿈꾸는 뒷간

선암사를 돌아보면서 빼놓을 수 없는 한 가지가 바로 해우소, 바로 화장실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절집 화장실로 꼽힌다고 한다. 이른바 ‘자유낙하식’ 형태의 재래식 뒷간이지만 깔끔하고 냄새도 없어 그 앞을 지나치면서도 주의하지 않으면 여느 절 건물인 줄로 알기 십상이다.

이 선암사 해우소는 남자칸과 여자칸이 좌우로 나누어져 있고 중앙에 통로가 있는 내부구조를 갖고 있다. 안쪽 벽면은 환기를 위해  살창의 면적을 크게 하였다. 인분을 한 곳으로 모아 솔잎이나 나뭇잎 등을 분료 위에 뿌려 숙성 시킨 뒤 일년에 한번씩 거름으로 쓰는 것이다. 선암사에서 경작하는 20여 마지기의 논밭은 바로 이곳에서 나오는 퇴비로 충분하다고 한다.

우리의 선조들은 배설물을  음식→똥→거름→음식이라는 생태적 고리의 하나로 인식했던 것 같다. 똥(糞)은 쌀(米)의 또 다른(異) 형태였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은 버리거나 포기할 없는 소중한 자산이었다. “사람이 제 똥 먹지 않으면 삼년을 버틸 수 없다”는 옛말이나 “흙이 똥을 마다하지 않는 것은 오곡이 풍성하게 열릴 것이기 때문이다”라는 수운 최제우 선생은 말에는 우리 선조들이 자연과 세상을 대하는 겸손한 자세와 뛰어난 지혜가 깔려 있는 것이다.

/ 2007 OhmyNews 정상택

 

경내 밖 자생차밭에서 본 정경, 여행을 마무리하기 좋은 곳이다/김정봉

 굴목이재를 넘으며

선암사에서 너무 시간을 보낸 탓에 굴목이재를 오르는 고개길은 다소 걸음을 재촉해야 했지만 아내는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도 후회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해가 중천에 떠오르면서 산길엔 봄기운이 완연했다. 추위 때문에 입었던 두툼한 파커를 벗어도 몸이 후끈 달아올랐다. 휴식을 취하는 바위 옆 언덕엔 보랏빛 얼레지가 쫑긋이 고개를 들어 보이곤 했다.

옛길을 걸으면 늘 겸손이란 단어를 생각하게 된다. 굴목이재로 오르는 길도 피할 것을 피하고 돌아가야 할 것을 돌아가며 작고 가늘게 이어지는 향수어린 옛길이었다. 길은 몸을 돌린 수줍은 새악시처럼 예쁘게 또아리를 틀며 고개를 향하고 있었다. 어쩌면 먼 옛날에는 신혼길의 가마가 이 고개를 넘어왔을지도 모르겠다.

굴목이재의 보리밥과 아침 햇살에 보랏빛 꽃잎을 활짝 연 굴목이재로 오르는 길의 얼레지

굴목이재는 조계산 동쪽의 선암사와 서쪽의 송광사를 잇는 해발 650미터의 나지막한 고개를 말한다. 고개 정산부는 평지로 이루어져 있어 올라오는 방향에 따라 선암굴목이재와 송광굴목이재로 불리기도 한다. 그 정상부에 보리밥으로 유명한 굴목이재 식당이 있다.

원래 옛날에는 주막이 있던 자리라고 한다. 된장국 그리고 젓갈과 야채와 더불어 나오는 보리밥상은 푸짐했다. 거기에 아내와 동동주로 낮술까지 곁들이니 일어서기도 힘들 만큼 배가 부풀어 올랐다. 우리는 배부름을 핑계삼아 식당의 평상에 누워 또 해찰을 부리며 빈둥거렸다. 서울로 되돌아 가는 기차시간을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머물고 싶었다. 

산허리 진달래 밭 위로 봄 햇살은 눈부시게 쏟아져 내렸다. 정말 환장하게 좋은 날이었다.

/ 2007 OhmyNews 정상택

 

순천 조계산 일대는 야생차 성장에 알맞은 천혜의 기후와 풍토 때문에 허균이 지은 시문집에 “작설차는 순천산이 제일 좋고 다음이 변산이다”고 했을 만큼 우수성이 널리 알려져 있다. 이곳의 야생차는 수량이 한정되어 있지만 전통기법을 이용하여 수작업으로 만든 이른바 전통덖음차로도 유명하다.

현재는 전통차의 보급과 활성화를 위해 스님들과 순천시가 공동으로 노력하고 있다. 조계산 자락의 천년 고찰인 선암사의 산사와 마주한 ‘순천전통야생차체험관’은 민선4기 노관규시장이 취임한 이후 대대적인 개보수작업을 완료하여 지금은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숲속의 차 공원’이라 하기에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순천전통야생차전시관/윤병하

특히 ‘순천전통야생차체험관’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통 건축양식인 한옥으로 신축하여 가족이나 직장 단위로 머무르며 전통차를 체험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옥의 단아한 멋과 여유, 은은한 차의 맛과 향, 싱그러운 솔 내음. 때 묻지 않는 자연 속에 묻어나는 옛 정취는 도심 속 현대인들에게 ‘느림의 미학’을 통해 자아를 돌아보도록 하기에 충분했다. 

야생차전시관에서 문화해설사가 설명(좌), 체험관내부/윤병하

체험관에 가는 길은 전국에서 아름다운 길로 선정된 흙길이기도 하다. 시주문을 지나자 넓은 마당 좌우로 한옥 전시관과 시음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강당과 제다체험실, 정자, 별채, 안채, 다식체험실, 사랑채 등이 조계산과 어울려 시선을 고정시켜 버린다.

체험관에 가는 길은 전국에서 아름다운 길로 선정된 흙길이기도 하다. 시주문을 지나자 넓은 마당 좌우로 한옥 전시관과 시음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강당과 제다체험실, 정자, 별채, 안채, 다식체험실, 사랑채 등이 조계산과 어울려 시선을 고정시켜 버린다.

/ 오마이뉴스 윤병하

 

승주읍 죽학리 776-2  새조개산장 061-751-9200

길상식당 김장아찌

한동안 기다려서 차려진 밥상에는 산채와 해채가 반반씩이다. 고사리·더덕·도라지·취나물·도토리묵 등은 산에서 왔고, 파래·미역·김·생선은 바다에서 왔고, 콩나물·시금치·깻잎·오이·돈부 등은 밭에서 온 것들이다. 작은 밥그릇을 둘러싼 22가지의 반찬.

그 중에 별미가 있다. 밥상 한 켠에 다소곳이 놓여있던 김장아찌. 22가지의 반찬을 밀어내며 밥 한 그릇을 맛나게 비울 수 있는 맛이다. 사장님 “장모님의 솜씨”라는데, “조리법은 장모님밖에 모른다”며 도리질을 한다. 김 한 장을 8등분이나 10등분하여 양념장에 재운 것인데, 적당히 달고 적당히 짭짜름하다.

한 장을 들어내어도, 두 장을 들어내어도 부피가 줄지 않는다. 어떻게 손질하여 무슨 양념에 재웠길래 촉촉한 물기 속에서도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가. 김이란 물기가 닿으면 모양이 풀리게 마련인데, 이 김장아찌는 자작자작한 소스 속에서도 모서리가 선명하다. 젓가락으로 집어 올리면 한 장씩 쪽쪽 일어난다.

소스에 담그기 전에 무슨 옷을 입혔을까? 그러나 아무리 부탁해도 조리법은 특허사항처럼 함구한다. “그 집에 가니까 김장아찌가 맛있더라” 이 정도로만 기억해달라고 한다.  

 

순천 선암사 대각암 (tistory.com)

 

순천 선암사 대각암

사적 및 명승8호 선암사 그리고 왕벚꽃 일주문은 누문인 강선루를 지나 처음 들어서게 되는 문으로 1719년에 세워졌다. 단층 맞배기와집으로 원형의 주춧돌위에 배흘림기둥을 세웠으며 기둥과

choogal.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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