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 및 명승8호 선암사 그리고 왕벚꽃
일주문은 누문인 강선루를 지나 처음 들어서게 되는 문으로 1719년에 세워졌다. 단층 맞배기와집으로 원형의 주춧돌위에 배흘림기둥을 세웠으며 기둥과 기둥 사이에 3군의 공포를 배치해 놓은 다포식건물이다.
선암사는 사적 및 명승8호인 태고총림으로 순천시 승주읍 죽학리에 있으며, 백제 성왕7년(529)에 아도화상이 지금의 조계산 중턱에 암자를 짓고 청량산 비로암이라 하였다. 고려와 조선시대의 건축인 완벽하게 보존되어 한국 전통사찰의 조형문화가 살아 숨쉬고 있는 청정 수행도량이다.
선암사는 고려불교의 여러사상이 선과 교의 승풍으로 융합되어 많은 선승을 배출한 태고종 본산으로 이름나 있다. 지금부터 900년전 대각국사 의천스님이 중국의 천태의 교법을 전수받아 천태종을 개창하였고, 당시 청량산을 조계산이라 개칭했으며 임제선충의 대쪽같은 승풍을 고고하게 지켜온 청정도장이자 천년고찰로써 우리나라 불교문화연구에 있어 송광사와 쌍벽을 이룬 사찰이다.
승선교를 비롯한 신라때 이중기단 양식의 보물395호인 '동서삼층석탑'과 화엄종 대가의 초상화인 '대각국사진영' 10세기경 8각원당형 양식의 '동북부도'등 보물8점과 장엄하고 화려한 대웅전, 팔상전, 원통전, 금동향로, 일주문 등 지방문화재 11점을 포함하여 총19점의 문화재가 소장되어 있다.
선암사는 경내에 들어서면 선녀들이 목욕을 하고 하늘을 향해 날아가는 아치형 모양의 승선교가 세속의 번뇌를 다리아래 흐르는 계곡물에 씻고 건너 피안의 세계인 불국정토를 향해가듯 제 그림자를 비추고 그 중앙에 돌출된 용두는 더 더욱 아름답다.
승선교는 조선 숙종39년, 1713년에 호암대사가 축조한 홍예교로 자연암반위에 설치하였으나 틈이 생기면서 2003년 해체하여 자연 암반부에 석재를 보충하여 대대적인 수리를 하였다.
선원입구대문에는 '호남제일선원'이라 쓰인 편액이 걸려 있고 선암사 스님들의 정신적 연원과 승풍이 베어있는 진영당은 역대조사 스님들의 진영을 봉안해 둔 곳이다.
자연을 꿈꾸는 뒷간
선암사 해우소는 남자칸과 여자칸이 좌우로 나누어져 있고 중앙에 통로가 있는 내부구조를 갖고 있다. 안쪽 벽면은 환기를 위해 살창의 면적을 크게 하였다. 인분을 한 곳으로 모아 솔잎이나 나뭇잎 등을 분료 위에 뿌려 숙성 시킨 뒤 일년에 한번씩 거름으로 쓰는 것이다. 선암사에서 경작하는 20여 마지기의 논밭은 바로 이곳에서 나오는 퇴비로 충분하다고 한다.
굴목이재를 넘으며
옛길을 걸으면 늘 겸손이란 단어를 생각하게 된다. 굴목이재로 오르는 길도 피할 것을 피하고 돌아가야 할 것을 돌아가며 작고 가늘게 이어지는 향수어린 옛길이었다. 길은 몸을 돌린 수줍은 새악시처럼 예쁘게 또아리를 틀며 고개를 향하고 있었다. 어쩌면 먼 옛날에는 신혼길의 가마가 이 고개를 넘어왔을지도 모르겠다.
굴목이재는 조계산 동쪽의 선암사와 서쪽의 송광사를 잇는 해발 650미터의 나지막한 고개를 말한다. 고개 정상부는 평지로 이루어져 있어 올라오는 방향에 따라 선암굴목이재와 송광굴목이재로 불리기도 한다. 그 정상부에 보리밥으로 유명한 굴목이재 식당이 있다.
원래 옛날에는 주막이 있던 자리라고 한다. 된장국 그리고 젓갈과 야채와 더불어 나오는 보리밥상은 푸짐했다.
/ 자료 - 글 2007 OhmyNews 정상택
선암사는 지금도 당당한 절집이지만, 과거에도 수많은 암자를 거느렸던 대찰이었다. 한때 37개의 암자를 거느렸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기록으로 확인되는 선암사의 암자는 23개다. 조계산 너머에 송광사가 있고, 거기 딸린 암자가 또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을 것이니, 조계산은 온 산이 다 불국토였으리라. 그 많던 선암사의 암자가 일제강점기에 6개까지 줄었다가, 여순사건과 6·25전쟁을 거치면서 하나도 남지 않고 모두 폐허가 됐다.
훗날 다시 지어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선암사의 암자는 4개. 그중에서 압권은 대각암이다. 대각암(승주읍 선암사길 450)은 대각국사 의천이 짓고 머물렀던 암자라고 알려져 있다. 대각국사는 11세에 출가한 고려 문종의 넷째 왕자로 송나라에서 유학해 수많은 장경을 수집하고 천태종을 개창한 고려 불교의 선각자다. 대각국사는 이곳 대각암에 머물면서 선암사를 고려 제일의 거찰로 중창했다고 전해진다.
암자에 깃든 역사적 의미와는 사뭇 다르게 대각암은 소박하기 짝이 없다. 근래 중건한 본당에 누각 형식의 대선루, 그리고 요사채 하나가 암자의 전부다. 그런데도 이곳을 꼭 가보라 권하는 건 누각 ‘대선루’ 때문이다. 활짝 열어젖힌 이층누각의 투박한 나무 창문 안으로 누각 앞 초록의 경치가 밀려드는데, 그 광경을 내다볼 수 있도록 마루에 긴 의자를 놓았다. 나무로 짠 그 의자에 앉아 누각의 창밖으로 사각 연못과 초록의 풍경을 보고 있자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지금 암자를 찾아가 그 자리에 앉으면 볼 수 있겠다. 절집과 암자가 지어지고 허물어지고 또다시 지어진 자리에서 그 시간의 겹과 겹 사이로 만춘의 날들이 지나는 장면을….
승주읍 죽학리 776-2 새조개산장 061-751-9200
한동안 기다려서 차려진 밥상에는 산채와 해채 22가지의 반찬이 반반씩 나온다.
그 중에 별미가 있다. 밥상 한 켠에 다소곳이 놓여있던 김장아찌. 22가지의 반찬을 밀어내며 밥 한 그릇을 맛나게 비울 수 있는 맛이다. 사장님 “장모님의 솜씨”라는데, “조리법은 장모님밖에 모른다”며 도리질을 한다. 김 한 장을 8등분이나 10등분하여 양념장에 재운 것인데, 적당히 달고 짭짜름하다.
한 장을 들어내어도, 두 장을 들어내어도 부피가 줄지 않는다. 어떻게 손질하여 무슨 양념에 재웠길래 촉촉한 물기 속에서도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가. 김이란 물기가 닿으면 모양이 풀리게 마련인데, 이 김장아찌는 자작자작한 소스 속에서도 모서리가 선명하다. 젓가락으로 집어 올리면 한 장씩 쪽쪽 일어난다.
순천 죽학리 선암사 굴목이재 순천야생차체험관 (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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