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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충청남도

태안 신두리 두웅습지 신두리사구

by 구석구석 2022.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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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이면 태안반도 곳곳에 빨간 해당화가 활짝 핀다. 인적 드문 바닷가에 애처롭게 피어 뱃바람에 하늘거리는 해당화는 진홍 빛 수를 놓은 듯 해변 가를 붉게 물들인다. 한 줄기 실바람에 해변마을은 마치 향수를 뿌려 놓은 듯 순식간에 꽃 향기로 가득 찬다. 자연의 향기다.

태안반도 해변 어느 곳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흔한 꽃이지만 이토록 해변의 정서를 대변하는 꽃도 드물다. 땅끝마을 만대에서 안면도 영목에 이르기까지 이곳 저곳 할 것 없이 지천에 핀 꽃이 바로 해당화다.

해변가나 조그마한 언덕길, 산모퉁이. 어디를 가나 해당화가 수줍은 듯 반긴다. 태안반도를 상징하는 꽃처럼 6월의 해변 가를 붉게 물들이고 있다.

특히 신두리해변과 해안사구(모래언덕)의 해당화는 해변을 따라 군락을 이룬다. 해당화는 5월 초순부터 7월 초순까지 피는데 6월에 보는 해당화는 주변의 신록과 더불어 붉은 빛을 더욱 발해 가장 아름답다.

해안사구 주변은 빨간 해당화 군락이 형성되어 있어 파란 바다와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곳으로 많은 사진 작가가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오랜 세월 동안 바람에 날려 생성된 모래언덕도 비경으로 손꼽히는데, 사막처럼 바람의 방향에 따라 수시로 모양이 바뀐다.

신두리 해수욕장은 5km에 이르는 넓은 백사장으로 무척 인상적인 곳이다. 이곳은 사람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아 아직까지는 깨끗한 자연의 상태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조용하고 한적한 장소를 찾는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비경으로 손꼽힌다.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따라가면 국사봉 넘어가는 두옹개재가 있고 수목골을 지나 해변쪽으로 빠지면 멀리 신기루 같은 풍경이 소나무 숲 위로 떠 오른다.

 

해안 모래언덕가에 형성 희귀 동식물의 보금자리 / 두웅습지 ☎ 041-670-2365

원북면 신두리 해수욕장 인근 두웅습지. 옅은 물안개를 헤치고 안쪽으로 들어서자 고운 자태를 뽐내며 먹이를 찾는 백로 3마리가 분홍빛의 아담한 수련꽃과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연출했다.

두웅습지 관리원 김유식(69)씨가 무동력선을 타고 수련 군락이 들어찬 습지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전재홍 기자

두웅습지는 희귀 야생 동식물의 보금자리다. 텃새인 황조롱이, 천연기념물인 붉은배새매 등 조류 39종과 멸종 위기종인 금개구리·맹꽁이 등 양서류 14종, 식물 311종, 곤충 110종 등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다. 노랑부리백로·물장군·이끼도롱뇽 등 다른 곳에서는 좀처럼 찾기 힘든 생물도 잇따라 발견됐다. 수심에 따라 붕어마름, 애기마름, 수련, 갈대까지 다양한 수생식물이 10개 군락을 이룬다. 두웅습지의 안내를 맡고 있는 '푸른 태안 21' 임효상 회장은 "다른 습지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해안에 자리잡은 국내 최대의 사구 배후습지로 생태학적 가치가 매우 크다"고 소개했다. 한국야생조류협회 김현태 고문(서산중앙고 교사)은 "사구를 거쳐 배후습지까지 온전하게 관찰해볼 수 있는 귀중한 생태 체험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생태 보고(寶庫)인 두웅습지도 곳곳에서 위협을 받고 있다. 해안사구는 생태학적으로 외부 환경변화에 매우 민감한 데다 멸종위기 양서류와 곤충 등의 개체수도 줄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천적이 거의 없는 외래종 황소개구리가 이 습지에서 발견돼 철저한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두웅습지를 3년째 관리중인 김유식(69)씨는 "지속적인 포획 덕에 생태계를 파괴하는 황소개구리가 크게 줄었지만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두웅습지는 천연기념물 431호인 신두리 해안사구(沙丘·모래언덕)의 남쪽에 자리잡고 있다. 2002년 11월 환경부에 의해 사구습지로는 최초로 보호지역으로 지정됐고, 2007년 12월 국내 6번째로 람사르 협약 습지에 등록됐다. 면적 6만4595㎡로, 신두리 사구 면적의 0.5%를 차지하는 배후습지다. 해안에 사구가 형성되면서 사구와 배후산지 골짜기 경계 부분에 담수가 고여 습지가 형성된 것이다. 습지 가운데에 있는 호수는 길이 200m, 폭 100m, 수심 2.5~3m 정도로, 밑바닥에 사구 형성 때 바람에 날려온 가는 모래가 쌓여 특이한 지형을 이루고 있다. 사구 배후습지는 담수를 저장하는 기능을 갖고 있으며, 하부의 지하수와 연결돼 물이 마르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두웅습지에는 봄·여름을 중심으로 많은 관광객이 찾아온다. 금강유역환경청은 작년 11월 습지 주변 훼손을 막고 여유롭게 생태탐방을 즐길 수 있는 170m 규모의 목재 관람데크를 만들었다. 환경당국은 수질보호, 동·식물 모니터링, 오염원 유입 차단을 위한 토지 매수 등 주변환경 보전활동에도 힘쓰고 있다. 조만간 단체 관람객의 체험학습장으로 활용할 아담한 정자를 세우고, 다양한 생태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할 방침이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서해안고속도로 해미IC로 빠져나가 603번 지방도를 타고 원북면 삼거리를 거쳐 신두리 해안으로 가면 된다. '푸른 태안 21'에 미리 연락하면 자세한 안내를 받으며 생태체험을 즐길 수 있다.

두웅습지를 둘러본 뒤 신두리해수욕장을 걸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해변에 늘어선 유럽풍 펜션의 파라솔에 앉아 멀리 보이는 섬과 서해의 붉은 낙조를 구경하며 싱싱한 서해안 수산물을 맛볼 수 있다. 10여분 거리의 학암포해수욕장에선 잔잔한 바다와 곱고 부드러운 모래사장, 울창한 송림을 만날 수 있다. 인근 천리포수목원에서는 7000여 종의 다양한 식물을 둘러볼 수 있다. 

/ 조선닷컴 우정식 기자

 

수만년 겨울바람이 쌓아올린 모래언덕 태안 신두리해안사구

우리나라 내륙에서 만날 수 있는 작은 사막, 해안사구는 바닷바람으로 만들어진 모래 언덕이다. 태안 신두리 해변은 원형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다. 겨울과 봄이 어우러진 해안사구, 천연기념물 제431호로 지정된 모래 언덕.

신두리사구는 2001년 천연기념물 제431호로 지정되었다. 지정구역은 1,702,165㎡이다. 사진/ 박상대 기자

만리포해수욕장에서 자동차로 20분 남짓 달려가자 신두리 해변이 나타난다. 먼저 해수욕장이 있고, 그 안쪽 내륙에 신두리사구센터 건물이 있다. 조금 더 해안을 따라가면 해안사구 모래 언덕이 나온다.

신두리 사구에는 사계절 여행객들이 찾아온다. 사진/ 박상대 기자

신두리 해안은 태안군 서북부에 자리하고 있는데 잔잔한 바닷물과 경사가 완만한 모래펄, 그리고 드넓은 모래언덕과 염생식물로 구성되어 있다. 신두리 해안사구는 모래 언덕에 형성된 둔덕인데 길이 약 3.4㎞, 폭 0.5∼1.3㎞에 이른다. 막상 현장에 가보면 그 길이와 넓이는 훨씬 더 길고 넓어 보인다. 널따란 해수욕장과 잔잔한 물결이 보는 사람을 압도해 버린다. 실제로 태안해변길 제1코스(학암포에서 신두리까지) 12km의 끝 지점이 이곳이다. 학암포까지 버스를 타고 가서 이곳으로 걸어오는 동안 해안선과 모래 언덕을 감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때문에 태안 서북부 지역을 몽땅 신두리 해변으로 이해하게 된다. 어쨌거나 신두리 모래언덕은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선물한다.

처음 신두리 해변에 다가간 사람들은 그 규모에 압도되고 도대체 얼마나 오랜 세월 어떻게 이런 지형이 생겼는지 궁금해한다. 해안사구는바닷물의 흐름에 따라 연안의 바닷속에서 생성된 모래가 파랑(波浪)과 밀물에 밀려 올라온 것이다. 태안 앞바다는 바닷속이 모래로 구성되어 있고, 간조시에 넓은 모래펄이 노출된다. 그리고 겨울철에 바다에서 내륙으로 강력한 북서풍이 불 때 모래의 대이동이 벌어지고, 수만년 동안(학자들은 빙하기 이후 1만 5천년 동안으로 추측한다.) 쌓여서 모래벌판과 모래 언덕이 형성된 것이다.

신두리사구센터에선 사구의 생성과 사구에 사는 생명 등을 공부할 수 있다. 사진/ 박상대 기자

신두리 해안사구는 한국 최대의 모래 언덕이다. 사구는 사구초지, 사구습지, 사구임지 등 여러 형태로 나타나며, 내륙과 해안을 이어주는 완충역할을 하고, 해일로부터 육지의 생명들을 보호하고 있다. 모래 언덕 위로 만들어진 산책로는 크게 두 코스로 나뉘어 있다. 입구에서 해안을 따라 직진하여 모래 언덕을 중심으로 돌거나 오른쪽 내륙을 따라 고라니 동산길을 걷는 코스이다. 산책로는 어느 쪽으로 걷든 상관 없다. 원점으로 돌아온다. 모래 언덕 위에 설치해 놓은 목재 데크길을 따라 가면 바다와 모래, 바람과 하늘만 있는 모래 언덕이 이어진다. 여기저기에서 카메라를 들이대고 겨울 바다와 모래 언덕을 배경 삼아 포즈를 취한 사람들, 셀카를 찍으며 감탄사를 날리는 사람들이 보인다. 모든 카메라 앵글에는 자연이 그려놓은 풍경화가 펼쳐진다.

누렇게 색이 바랜 풀과 새로운 순을 밀어올리는 풀들이 보인다. 모래언덕에도 생명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신비롭다. 키가 작은 수풀과 키가 큰 수풀들이 어우러져 공생하고 있다.

신두리해수욕장은 수심이 얕고 경사가 완만하고 물이 맑아서 여름철 해수욕객이 많이 찾는다. 사진/ 박상대 기자

모래 언덕에서 모래를 만져보지 않고 모래를 밟고 지나가면 손해다. 곱고 보드라운 모래를 만져보자. 고운 모래 알갱이를 손에 쥐었더니 그 촉감이 다양하다. 차가운 느낌과 보드라운 느낌, 가슴을 적시는 느낌이 이어져 얼굴에 미소가 그려진다. 그리고 저 지난날 마을 앞 모래밭에서 친구들과 장난치던 추억을 소환하게 한다. 소꿉장난하던 그 친구들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며 살아갈까. 바다를바라보며 콧노래를 부르고, 그 친구들에게 사진을 찍어 전달한다. 여행은 자랑하는 맛에 다닌다는 요즘 젊은이들의 이야기가 생각나서 옛친구들에게 모래 언덕과 바닷가 사진을 보낸다.

신두리 해안사구를 걷다 보면 곰솔 생태숲도 만날 수 있다. 소나무 숲사잇길을 걸으면서 또다른 힐링을 체험할 수 있다. 신두리 해안사구는 바다와 모래 언덕, 그리고 소나무 군락이 있는 곳, 선선한 겨울 바다와 봄 향기가 아지랑이처럼 피어나는 곳이다. 바로 앞에서 마주 오는 젊은 여성들이 운동화를 벗어 손에 들고, 맨발로 모래 언덕을 걷고 있다. 맨발로 모래를 밟고 걷는 느낌은 어떤 것일까? 안 해본 사람은 모를 수밖에 없다. 모래 언덕에 앉아 찐고구마를 먹는 사람들이 있다. 고구마 냄새가 위장을 파고든다. 동행한 여성들이 갑자기 커피를 찾는다. 봄이 오면 해당화와 순비기나무, 갯메꽃 등 식물들의 사진이 새겨진 안내판 뒤로 새로운 생명이 올라올 것이다. 안내판에 없는 다양한 염색식물이나 동물들도 서식하고 있다.


출처 : 여행스케치(http://www.ktsketch.co.kr)

 

원북면 신두해변길 207 / 서해의 낭만을 '하늘과바다사이 해양리조트' 041-674-6666 041-675-2111 www.sky-sea.co.kr

신두리해수욕장 입구에 새로 지어진 별장형 펜션. 리조트 사이에 간이 급수대와 화장실이 설치되어 있다. 리조트는 해안선을 따라 2동이 있고 한 동은 별장처럼 떨어져 있다.

해안가 리조트에서 문을 열면 바로 앞으로 파도가 밀려왔다 쓸려나가는 낭만을 느낄 수 있다. 신두리 일대는 워낙 오지이고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여름철에도 한가롭게 쉴 수 있는 것이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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