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포해수욕장
만리포를 지나 동쪽으로 3km지점에 위치한 이 곳은 만리포와는 형제해수욕장으로 무엇보다도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 내는 곳이다.
태안군 소원면 천리포1길 187 / 천리포수목원 041-672-9982 www.chollipo.org
태안에 위치한 천리포수목원은 대한민국 최초로 민간이 설립한 수목원이자, 국제수목학회(IDS: International Dendrology Society) 가 인증한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에 이름을 올린 명품 수목원이다. 무엇보다 천리포수목원이 특별한 이유는 인위적으로 가공하지 않은 생육환경을 꼽을 수 있다. 사람을 위한 수목원이 아닌, ‘나무들의 피난처’가 되길 원했던 설립자의 바람에서다.
바다를 낀 포근한 해양성 기후로 인해, 다양한 환경에서 서식하는 식물이 자생하고, 다른 지역에 비해 꽃도 빨리 피는 것이 특징이다. 게다가 여타 수목원과 달리 도입하는 식물의 이력을 철저히 관리하는 점도 돋보인다.
천리포수목원에는 자생식물을 포함해 전 세계 36개국 327개국 기관에서 들여온 1만5600여 종의 다양한 식생이 살아간다. 특히 목련과 호랑가시나무 개체는 세계 식물학계에서도 인정받은 천리포수목원의 대표 나무다. 그중 목련류는 세계에서도 손에 꼽힐 만큼 많은 개체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곳에 있는 목련의 품종만 무려 600종이나 된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특히 설립자인 민병갈 선생이 파종 실험중 얻은 변종 목련인 ‘라스베리 펀’은 그의 이름과 함께 세계 목련 도감에 올라 있기도 하다. 매년 4월 목련 축제가 열릴 때면, 수백 종의 목련이 만개한 모습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숲과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것. 나무 데크를 따라 탁 트인 바다를 감상하며 걷다 보면 꽃과 나무, 바다의 향기가 한데 뒤엉켜 독특한 향취를 낸다. 해안 산책로를 따라 조성된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룻밤 묵어가는 것도 좋은 여행 방법. 정면에 보이는 작은 섬은 ‘낭새섬’이란 이름을 가진 무인도로, 시시각각 변하는 섬의 모습을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밀물 때는 보이지 않다가 썰물 때는 섬으로 향하는 길이 난다.
멸종위기 식물전시원에서는 가까운 장래에 절멸될 위기에 처해 있는 귀중한 야생식물을 만날 수 있다. 천리포수목원은 환경부가 지정한 ‘서식지 외 보전기구’로서 2006년부터 멸종위기야생식물종을 증식하고 보전하는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 위기종(*2017년 기준. 5년 마다 갱신)은 267종이며 식물은 88종이다. 이 중 희귀 특산식물 29과 56속 65종을 전시·보전하고 있다.
연못 너머 초가 형태의 건물은 이곳의 설립자인 민병갈 선생을 기리는 공간이다. 푸른 눈의 한국인이 한 평생 쏟아온 나무에 대한 열정과 업적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관으로, 그의 이력과 생전 그가 사용 했던 가구나 집기류 등이 전시되어 있다.
민병갈 선생은 광복 직후 미군 장교로 우리나라에 첫발을 디딘 뒤, 57년을 한국인으로 살아왔다. 한국의 자연과 전통에 심취되어 1979 년 우리나라에 귀화해 본격적으로 수목원을 가꾸기 시작했다. 사재를 털어 태안 바다 앞 18만평 규모의 부지를 매입하고 해외와 전국 각지에서 꽃과 나무를 공수해 정원을 가꿨다.
그는 단순히 나무 심기에만 열중한 것이 아니라, 한국의 나무와 식물을 세계에 전파하는 학술적인 노력과 한국의 식물학 발전을 위한 연구에도 열성을 다했다. 이러한 가치를 인정받아 2002년 3월 정부로부터 금탑 산업훈장을 수여 받았으며 2005년에는 국립수목원 ‘숲의 명예 전당’에 헌정되기도 했다. 그는 2002년 4월 평생을 연구하고 수집한 학술자료와 소장품을 ‘우리나라’에 기증하고, 81세의 나이로 이곳 천리포수목원에 잠들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숙박도 가능
전망대 길을 따라 철쭉원을 거쳐 내려가면 유카 길이 나타난다. 거대한 침엽수림과 어우러진 이곳 주변에 특별한 나무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예수의 가시면류관을 연상케 하는 삐죽한 가시를 매달고 있는 이란 주엽나무, 세 갈래 가지에서 복슬복슬한 공 모양의 꽃을 피운 삼지닥나무, 대단한 몸값을 자랑하는 금송과 ‘유럽의 진달래’라 불리는 에리카(Erica) 등 흥미로운 나무가 잔뜩 있다.
수목원 곳곳에 자리 잡은 게스트하우스도 볼거리다. 1970년대 새마을운동으로 철거 위기에 처한 서울과 태안 지역의 한옥과 초가집을 고스란히 옮겨와 내부만 현대 시설로 바꾼 후 펜션으로 사용한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아기자기한 작은 기와집은 세월의 정취가 물씬 풍기고 이엉을 얹은 초가집도 근사하다.
수목원 나들이를 겸해 숲과 꽃에 둘러싸여 보내는 하룻밤은 가족에겐 잊지 못할 추억이 된다. 천리포수목원 게스트하우스에서 묵으려면 일단 후원회에 가입해야 한다. 천리포수목원이 본래 연구 목적으로 설립됐고, 원체 면적이 넓어 관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천리포수목원에서 만리포 해변까지 해안길이 이어진다.
유려한 해안선과 서해같지 않은 고운 모래, 붉게 타오르는 석양까지, 이곳이 ‘만리포니아’란 별칭이 붙은 까닭이다. 마치 캘리포니아의 해변을 연상케 하는 아름다운 경치와 서핑을 즐기기 좋은 환경 때문에 늘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해안가를 따라 다양한 식당이 늘어서 있는데, 그중 해변가 가장 안쪽에 홀로 자리 잡은 너울횟집(041-674-7676)은 현지인들도 인정하는 ‘진짜 맛집’으로 꼽힌다. 지난해에는 TV 프로그램 <식객 허영만의 백반 기행>에 소개 되면서 더욱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곳의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커다란 양푼에 해물이 듬뿍 들어간 해물칼국수와 진한 고소함이 일품인 전복죽. 두 눈을 의심케 하는 엄청난 비주얼에 입보다 눈이 더 즐겁다. 바다를 향해 열려있는 실내에서 탁 트인 바다를 배경 삼아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낭만적이다.
/ 여행스케치 2022 민다엽기자
태안반도 갈대 숲
한적한 어촌마을에서 깊어 가는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끼고 싶다면, 충남 태안반도의 갈대 숲을 찾아보자. 특히 저녁 무렵 이곳을 찾게 되면 낙조와 오묘한 조화를 이루며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분위기에 프로포즈의 성공 확률도 높아진다.
태안반도 간척지 둑을 따라 가다 보면 곳곳에 넓게 펼쳐진 갈대 숲을 만나게 된다. 이곳은 드라이브 코스로 많이 이용되는데 소원면 파도리 어은돌에서 출발해 모항리 제방을 따라 원북면 신두리 백사장으로 이동, 황촌리 목말을 들른 다음 비포장도로를 타고 소원면 영전리 식미리 마을 쪽으로 나오는 3시간 코스가 연인들이 주로 찾는 코스다.
소원면 어은돌의 갈대 숲은 5만여 평의 웅장한 규모로 조성돼 있으며, 갈대 숲 사이 사이로 작은 도로가 나 있어 차를 타고 가면서 구경할 수 있다. 억새와 코스모스, 들국화 등도 군데군데 피어 있어 가을의 운치를 더한다.
또 곳곳에서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과 개펄에서 조개 등을 캐는 모습들을 보는 것도 재밌다. 여유가 된다면 직접 캐보는 것도 좋은 방법. 또한 신두리 백사장에 들러 수만 평의 구릉지를 온통 하얗게 물들인 ‘삐비’라고 불리는 풀들이 자아내는 운치에 잠시 넋을 잃어봐도 좋을 듯하다.
이 밖에 영전리 식미리 마을에 작게 형성된 갈대숲이나 안면읍 승언리 뒤통개 마을에 목장과 함께 조성된 갈대 숲은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 태안군청 문화관광과 041-670-2544, tour.taean.go.kr
'천리포수목원'에서 한글날 ‘ㄱㄴㄷ식물 찾기’하며 가을정취 만끽 - 투어코리아 - No.1 여행·축제 뉴스 (tournews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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