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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상남도

고성 동산리 그레이스정원

by 구석구석 2022.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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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 상리면 삼상로 1312-71 (동산리) / 그레이스 정원 055-673-1803 www.gracegarden.co.kr

경남 고성 자란만(紫蘭灣)의 바다를 내려다보는 백암산과 향로봉의 뒤편에 꼭꼭 숨어 있는 ‘그레이스 정원’

 

짙고 깊은 숲에다 각양각색의 수국을 대표 식물로 조성한 근사한 정원이다. 메타세쿼이아가 늘어선 정원 산책로에 파란 산수국 꽃이 만개했다. 산책로 한쪽에다 작은 연못과 수로를 조성해 걷는 내내 물소리가 따라오는 길이다. 경남 고성 일대의 수국꽃은 지금 개화의 절정을 향해 가고 있다. 문화일보

 

그레이스 정원은 수국을 테마로 가꾼 자그마치 59만5000여㎡(18만 평) 규모의 정원이다. 정원에는 훤칠한 메타세쿼이아가 줄지어 늘어선 사이로 각양각색의 수국 꽃 터널이 있고, 이국적인 돌담이 동선을 안내하는 산책로로 있다. 숲 한가운데는 붉은 벽돌로 지은 작은 교회도 있고, 이국적인 분위기의 공연장도 있다.

 

그레이스 정원은 경남 창원의 마금산 온천에서 온천장을 운영하는 조행연(여·76) 씨가 14년에 걸쳐 가꿔온 정원이다. 조 씨가 40여 년을 운영하고 있는 ‘천마산온천’은 46도의 온천수가 하루 57t이나 솟아 일찌감치 ‘물 좋은 온천’으로 소문이 났다. 어찌나 손님이 많았던지 온천욕을 위해 몇 시간씩 대기하는 것이 예사였던 때도 있었다. 유신정권 시절 ‘나는 새도 떨어뜨렸다’는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이 단골로 온천을 드나들기도 했다.

 

뛰어난 사업 수완까지 갖춰 큰돈을 벌었던 조 씨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사업의 와중에도 비영리법인을 만들어 아프리카 선교사업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종교활동을 해왔다. 온천 옆에다 교회 수련회나 세미나 등을 할 수 있는 시설을 짓고 운영해온 것도 종교적 헌신의 일환이었다. 수련회 시설이 낡아가면서 확장이 필요하자 그는 본격적인 선교센터 등을 지을 요량으로 땅을 찾아다녔다. 그렇게 찾아낸 땅이 지금 그레이스 정원이 들어선 고성의 향로봉 아래 깊은 숲이다.

 

여기까지 보면 다른 개인 수목원이 가진 스토리와는 사뭇 다르다. 대개 개인 수목원은 자연이나 식물에 대한 충만한 애정을 바탕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그레이스 정원은 거의 문외한이나 다름없는 사업가가 종교적 목적의 비영리사업으로 일구기 시작했다.

 

시작은 온천 옆 수련회 시설에서 자라던 메타세쿼이아를 옮겨 심는 것이었다. 줄을 맞춰 나무를 심고 돌담을 쌓은 뒤에 숲 한가운데 붉은 벽돌로 작은 교회당부터 지었다. 땅을 사들이고 나무를 옮겨 심고 교회를 지은 뒤에야 그는 정원과 식물을 알게 됐다. 원예와 관련된 책을 닥치는 대로 읽었고 유튜브를 뒤졌다. 하나하나 공부해가면서 정원 만들기를 진두지휘했다.

 

10여 년이 넘게 정원을 꾸미는 과정에서 조 씨는 자료를 뒤지고 전문가를 찾아다니며 조언을 얻어 식물과 관련한 실전 지식을 익혔다. 그 열정이 혀를 내두를 정도다.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그는 지금도 매일 창원에서 인부들을 태우고 출퇴근한다. 정원에서는 팔을 걷어붙이고 손수 꽃밭을 일구고 나무와 꽃을 심는다.

 

그레이스 정원의 중심은 단연 수국이다.

수국을 처음 심게 된 건 지난 2006년 창원의 갈멜수도원 수녀들로부터 얻은 수국 300주가 계기가 됐다. 수도원의 조경을 다듬는 과정에서 수녀들이 캐낸 수국을 싼값에 사들여서 심었다가 탐스럽게 피어나는 수국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됐다. 다양한 꽃의 형태와 토양에 따라 변하는 색도 매력적이었다. 새로운 품종의 수국을 수집해 심는 재미도 있었다. 줄지어 늘어선 메타세쿼이아의 발치에다 보라색 수국으로 꽃길을 만들었고, 구릉과 언덕에도 각양각색의 수국을 심었다. 이렇게 심은 수국이 지금 절정을 향해 가고 있다.

 

제주의 수국은 이제 끝물이지만, 그레이스 정원의 수국은 장마가 시작되면서 절정을 향해 간다. 청명한 날의 수국도 좋지만, 장맛비가 그치고 꽃과 잎의 색감이 짙어질 때가 더 청량하다. 비가 막 그친 뒤 가득 피어난 수국 꽃잎에 맺힌 물방울이 도르르 굴러내릴 때의 느낌이라니….

 

그레이스 정원의 매력은 ‘아마추어리즘’에 있다.

꽃의 생태적 특성 등에 대한 전문적 식견의 배치는 좀 모자랄지언정, 꽃이 주는 위안을 생각하며 만들어 놓은 정원은 훨씬 더 편안하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메타세쿼이아 숲길 한쪽에 수국을 심고 반대쪽에 경사진 물길을 놓고 작은 연못을 만들어 물소리를 배치한 조경이었다. 장맛비가 내린 이튿날이어서 더 청아해진 물소리가 파란 수국과 그렇게 잘 어울릴 수가 없었다.

 

정원 전체에 종교적 경건함이 배어 있는 것도 다른 수목원이나 정원과는 다른 점이다. 조경은 아기자기한 꾸밈새보다는 단정하고 간결한 쪽이다. 과장도, 허세도, 꾸밈도 없다. 잡다한 소품이나 눈가림식 잔 기교 대신 제 모습을 그대로 둬 맑고 담박한 정원 풍경을 그려낸다.

 

정원의 중심은 수국이지만, 정원의 숲에 수국만 있는 건 아니다. 정원 위쪽의 경사지에는 자작나무를 심었고, 해국을 심어 조성한 군락도 자랑할 만한 정도라고 했다. 정원은 문을 열었지만, 본격적인 정원 가꾸기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해도 좋다. 비워진 자리에 어떤 꽃과 나무가 심어질까. 이 정원은 앞으로 얼마나 더 탐스럽고 근사해질 것인가.

 

■ 수국꽃밭은 호미로 그린 그림

수국은 꽃이 피는 시기나 토질에 따라 보라색, 파란색, 분홍색, 빨간색, 흰색 등 전혀 다른 색깔의 꽃이 핀다. 꽃의 색깔은 토양의 성분에 따라서도 변한다. 알칼리 성분의 땅에서는 붉은 꽃이, 산성이 강한 땅에서는 푸른 꽃이 핀다. 이런 특성을 이용하면 수국 꽃밭의 색을 붓질하듯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

 

/ 자료 - 문화일보 박경일 전임기자 

 

상리면 동산리 산113번지 / 쥬라기 관광농원 055 673 0093

상리면 삼상로 1312-35 (동산리) 구름위의 산책 펜션  / 그레이스정원옆에 위치 / 수영장

상리면 동산리140-1 (동산리) / 얼음골 공원 010 2546 0874 고성 얼음골 공원 블로그 (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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