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류뭄해리 / 평택시 유천동 124 / ☎ 010-2311-2624, 010-9961-1345
평택시청에서 5분 거리이지만 드넓은 논이 찾는 이의 가슴을 시원하게 열어주는 곳이다. 카페 안팎으로 꽃과 식물이 가득하고 시선이 머무는 곳마다 그림이며 색색깔 꽃차가 놓여 있어 여유가 흐르는 공간이다.
‘해류뭄해리’는 정영란(61) 대표와 아들 강성종(31)씨 두 사람이 운영하며 평소에 꽃밭 가꾸기, 된장·고추장 장담그기, 장아찌·효소·식초 만들기를 즐기던 정영란 대표는 2016년 평택시농업기술센터에서 김영란 꽃차 명인이 강의하는 꽃차 과정을 수료했다. 그 후 5년여에 걸쳐 꽃차 소믈리에 등 꽃차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고, 전북 완주에서 전통식초 담그는 법을 정식으로 교육받았다.
카페 내부는 넓고 여유롭다. 고가 높은 천장에서 은은한 조명이 매력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곳곳에 놓인 식물들을 바라보면 차를 마시기 전부터 몸과 마음이 이완된다. 한쪽 편 유리창을 통해 꽃을 말리고 덖는 작업공간이 들여다보인다. 꽃차 재료 작업 대부분은 정 대표의 집에서 이뤄지지만 손님들이 꽃차 말리는 과정을 볼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었단다. 지금 방문하면 제철을 맞은 예쁜 팬지꽃 말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색과 향, 맛으로 감동을 선사하는 이곳 꽃차 재료는 대부분 정 대표가 만든다. 특히 꽃차는 노지에서 직접 길러 사용한다. 그래서 향이 더욱 진하다. 직접 기르기 어렵거나 대량으로 키워야 하는 구절초·장미 등은 밖에서 사 온다. 정 대표는 “시중 꽃은 어디서 어떻게 자란 것인지 알 수가 없어 협회 회원들이 키워 판매하는 오염되지 않은 꽃을 사서 덖어 쓴다”고 말했다.
직접 기르는 꽃은 완전히 피기 전 몽우리 단계에서 꺾은 뒤 깨끗하게 씻어 이틀간 덖어 습기를 제거한다. 이후 3~7일 동안 약불에서 은은하게 말리는 ‘잠재우기’를 거친다. 이런 인내의 과정을 거쳐야 그윽하면서 향이 진하게 우러나는 꽃차가 완성된다. 정 대표는 “꽃차는 시간”이라며 “시중에서 파는, 만드는데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는 건조차와 다르다”고 설명했다.
❶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대추차, 쌍화차, 가래떡과 수수 조청, 생강차 ❷ 팬지 꽃을 덖고 있다. ❸ 고가 높은 천정조명 ❹ 국화(대국)차 ❺ 목련차 ❻ 꽃차와 발효식초가 진열돼 있다. ❼ 카페 입구
꽃이 피는 계절에 따라 봄에는 목련과 팬지, 여름에는 장미와 캐모마일, 가을에는 구절초, 국화, 맨드라미, 메리골드를 따서 꽃차 재료를 만든다. 지금 해류뭄해리에서는 봄에 따서 덖은 목련차가 핫하다. 목련차를 주문하면 투명한 유리 주전자 속에서 꽃이 피어나는 모습, 시간이 지나며 색깔이 우러나는 모습 그리고 진하면서 부드러운 차향까지 세 차례에 걸쳐 반하게 된다. 목련차는 비염과 해수 기침, 목에 좋으니 일교차가 큰 요즘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메뉴다.
쌍화차는 법제한 재료를 사용한다. 설탕 단맛과 전분 성분 등을 넣어 걸쭉한 쌍화차에 길들여진 입맛에는 다소 쌉쌀하고 묽게 느껴질 수 있지만 제대로 만들어 고급지다. 대추차는 설탕을 사용하지 않고 대추를 달여 달콤하면서도 향이 진하다.
인삼차와 생강차 등 뿌리 차는 수증기로 익히고 말리기를 아홉 번 반복하는 ‘구증구포’ 방식으로 만든다. 특히 차에 띄우는 잣, 호두, 아몬드, 해바라기씨 등은 전부 한 번씩 볶아 구수한 맛을 더했다. 함께 나오는 구운 가래떡도 인기다. 정 대표가 직접 만든 수수 조청에 찍어 먹으면 맛있다.
[출처 : 평택시민신문 2021.5 안노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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