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달동 문화재 자료 제95호(2000.4.11) 동래정씨 동래군파 종가
갈치저수지끝자락에 참고기집이 있는데 오른쪽은 동래군파종가길이고 왼쪽은 덕고개숲이다.
수리산 줄기의 동쪽 자락에 서향으로 자리잡은 이 집은, 조선중기의 문신 정사룡(鄭士龍, 1491∼1570)이 이 마을에 들어오면서 지은 건물이다. 그는 파시조인 동래군 정난종의 손자로서 이 가옥의 맞은편 산 중턱에 정난종의 묘가 있어 이로 인해 마을에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현재 남아있는 건물은 안채와 사랑채, 작은 사랑채, 행랑채 등 4동이나 원래는 사랑마당 바깥쪽으로 행랑과 연못, 작은 사랑채 뒤에 초당, 안채뒤에 사당, 오양간 등이 있었다. 사랑채는 1877년에 지어졌으며, 안채는 1783년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초당과 오양간은 한국전쟁때 소실되고, 사당은 60년대에 철훼하였으며, 방앗간이 있던 바깥행랑채는 70년대에 무너진 것으로 전한다. 사랑채는 전면 5칸으로 구성된 전후툇집으로 누마루, 마루복도, 행사청 등 평면 구성과 칸의 분할이 독특하여 조선후기 살림집의 기능을 중시한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속달동산3-1 정난종선생묘 031-390-0745
갈치저수지지나 수리사로 오르다보면 덕고개숲쪽으로 자리잡고 있는 이 묘역 일원은 경기지방에 현존하고 있는 조선 시대 사대부가의 묘역중 비교적 그 원형이 잘 보존되고 있다. 이곳에는 조선 세조때의 명신인 정난종선생을 비롯하여 그의 장자 광보, 차자 광필,그리고 광필의 넷째 아들복겸과 6세손 주손, 진원의 묘 등이 산등성이의 중턱에서부터 아래로 차례로 열을 지어 조성되어 있다.
묘역에는 각각의 묘에 대한 신도비와 혼유석, 석등, 동자석, 문인석 등과 함께 규례대로 갖추어져 있어, 조선전기의 분묘사 내지 석비, 금석문 등 고고미술사 연구의 귀중한 재료가 되고 있다. 정난종(1433~1489)선생의 자는 국형, 호는 허백당, 본관은 동래이다. 일찌기 과거에 급제한 이후 세조 13년(1467) 황해도 관찰사로서 재직하던 중, 이시애의 난을 평정하고, 성종 1년(1470년)에 동지중추부사로 사은사의 부사가 되어 명나라에 다녀온 뒤 이듬해 순성좌리공신 4등에 올라 동래군에 봉해졌다. 관작은 평안도 병마절도사, 우잠찬, 이조, 공조, 호조의 판서등을 역임했고 시호는 익혜이다.
성리학에 밝고 서예에도 일가를 이루어 성임(成任)과 함께 세조, 성종대 최고의 서예가로 일컬어 졌다. 초서, 예서를 잘쓰고 특히 조맹부체에 뛰어났다. 서울 탑골공원의 [원각사비음], 경기도 양주의 [고령부원군신숙주묘표], [윤자운신도비], 강원도 양양의 [낙산사종명]과 고성의 [유점사종명], 서울 덕수궁의 [흥천사종명]등의 그의 글씨이다.
묘역에 있는 선생의 신도비 비문은 영의정을 지낸 남곤이 지었고,글씨는 둥지중추부사 강징이 쓴 것이다.한편,차자 정광필(1462~1538)선생의 자는 사훈, 호는 수천으로 중종14년(1519) 기묘사화때 영의정으로 조광조 등을 구하려다 파직뒤에 퇴계 이황을 비롯한 사람들에게서 크게 칭송을 받았다.시호는 문익이며 선생의 신도비 비문은 좌찬성 양곡소 세양이 지었고 글씨는 퇴계 이황이 썼다.
덕고개는 수리산 자락에 있다. 이곳 산골에서도 비교적 넓은 곳을 의미하는 납작골의 남동쪽에 위치한 골짜기다. 당숲은 이곳 납작골과 갈치저수지를 잇는 중간지점에 있다. 17세기 말 효종의 넷째 공주인 숙정공주와 동평위 정재륜의 쌍묘가 이곳에 만들어지면서 숲이 조성됐다.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에는 당숲을 제외한 주변의 산이 일본인에게 매각됐다. 주변 산은 베어지고 낙엽송, 잣나무의 인공조림지가 됐지만 당숲은 수령 300년 정도의 나무 50여 그루와 함께 당당히 세월을 지켜냈다. 회색줄기가 근육처럼 울퉁불퉁 나와 있는 서어나무 다섯 그루는 당집을 중심으로 듬직하게 숲을 받치고 있다.
속달동 덕고개마을은 26가구 50명 정도가 사는 작은 부락이다. 옛집이 그대로 남아 작은 숲과 조화를 이뤄온 데는 이유가 있다. 오랫동안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다가 올해 초 취락지역이 됐기 때문이다. 당숲을 제외한 마을이 모두 개발제한이 풀렸지만 마을 사람들은 큰 변화를 꾀하지 않는다. 수리산 일대를 도립공원으로 지정해 당숲 인근도 테마공원이 된다. 주민은 단풍이 드는 가을이면 당숲이 아름답게 빛난다고 자랑한다. 전통의식을 몇 백 년간 이어온 숲은 작지만 위대한 힘으로 마을을 지키고 있다.
/ 경향닷컴 이윤정
반월저수지에서 천년고찰 수리사까지는 10km 안쪽 거리, 자그만한 갈치저수지를 지나 나즈막한 덕고개를 넘으면 천 년의 침묵을 간직한 듯한 마을이 펼쳐진다. 수리사 입구 군포시 속달동. 이 마을에 있는 식당 ‘초원가든(031-502-8554)’을 가던 날 안내를 위해 대야미역까지 마중나온 초원가든 대표 이근장(李根庄.49)씨는 갈치저수지를 지나 덕고개를 넘기 전 “이 고개를 넘게 되면 강원도땅 깊은 산골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실제 풍광이 그랬는데, 동네 사람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마을 납덕골을 ‘경기도내 강원도땅’으로 부르고 있다고 한다.
초원가든은 대야미역에서 갈치저수지를 지나 덕고개를 넘어 반월저수지에서 수리사로 올라오는 길과 마주치는 삼거리에 있는 오리고기 전문점이다. 지금은 산자락 어느 곳이나 간판이 걸린 집으로 들어가 보면 오리고기가 차림표 제1순위에 올려져 있다. 그런데 초원가든의 오리요리는 조금 이채로웠다. 녹차 먹인 오리고기에 잘게 자른 생부추를 섞어 주물럭으로 대쳐서 차려낸다. 익은 고기와 부추는 깻잎절임에 싸서 먹도록 했다. 남편과 동갑내기인 부인 조희현(曺喜鉉)씨는 단골손님들로부터 ‘이모’로 호칭된다는데, 자신이 조리한 음식에 대한 자신감과 자랑이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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