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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제주시

서귀포 성산읍-삼달리 두모악

by 구석구석 2014.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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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자연을 사랑한 삼달리 김영갑갤러리 '두모악'

 

1957년에 충남 부여에서 태어난 그는 2005년 5월 만 48세의 젊은 나이에, 제주에 정착한지 딱 스무 해만에 눈을 감았다. 루게릭(근위축성 측삭경화증)이라는 이름도 낯설기만 한 병마와 5년 남짓 싸우다 흙으로 돌아갈 때 그의 몸무게는 30kg대였다. 그러나 그는 결코 무기력하게 앓기만 하다가 병마에 스러진 것이 아니었다. 지금 그를 기억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은 그가 발병 사실을 알게 된 시점에서부터 타계한 시점의 한복판인 2002년 여름 문을 열었다. 발이 닳도록 돌아다니던 제주섬을 더 이상 나다닐 수 없게 되자 그는 갤러리 두모악에 아예 작은 제주섬을 하나 만들기로 마음을 먹었던 것이다. 억새가 흐드러지고 야생화가 소리 없이 피었다 지도록 꾸민 폐교 마당은 한라산을 껴안은 제주섬, 바로 그것이었다. 그를 불러들인 땅, 그가 마지막 순간까지 두 눈에 넣은 채 숨을 멎은 땅은 바로 ‘은은한 황홀’의 땅 제주였다.

 

20년간 수많은 오름을 오르내린 그는 자신의 파인더에 담은 오름의 사계를 그만의 색깔로 보여주고 있다. 그의 사진에는 오름에 일렁이는 바람과 빛이 보인다.

김영갑씨가 주제로 삼아 카메라에 담은 것은 ‘제주의 선’. 수평선, 지평선, 무덤선, 지붕선 등이다. 제주를 표현할 수 있는 모든 선들이 그의 작품 속에 녹아들어 예술로 승화했다.

 

카메라는 수단일 뿐 마음으로 찍었음이 한 줄기 빛처럼 느껴진다. 당제, 산담, 동자석을 주제로 흑백 사진도 전시 중이며, 정원에는 제주의 나무와 야생화를 옮겨 놓았다. 입구의 토우는 도예가 김숙자 씨의 작품이다. 

 

 관람료는 무료.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연중무휴.  자료 -   전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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