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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제주시

제주 한림-금악리 이시돌목장 금악봉 정물오름

by 구석구석 2014.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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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돌목장으로 유명한 금악리 '금악마을' 

금악봉에서 바라본 금악마을 / 오마이뉴스 장태욱

제주시에서 서부관광도로를 따라 25km정도 가면 제2산록도로 진입로에 당도한다. 그곳에서 우회전해서 바다방향으로 가다보면 넓고 푸른 초원이 펼쳐지고 인근에 오름들이 많이 발견되는데, 그 길을 따라 7km쯤 더 가면 금악(今岳)마을을 찾을 수 있다. 이 마을은 1550년 쯤 상명리에 진주강씨 일가와 남양홍씨 일가가 이주하여 설촌한 것으로 전해온다. 그 후 약 100년 후에 탐라양씨와 밀양박씨가 입주하였고 또 그 후 약 50여년 후에 경주김씨도 입주하게 되었다.



설촌 당시에는 이곳을 '수류촌(水流村)'이라 불렀다. 그러다가 거문고를 타는 여자의 모습을 하고 있는 오름(지금의 금악봉)의 형상을 따서 1623년께는 마을이름을 금물악(琴勿岳)이라 했다. 그 후 금악(琴岳)으로 표기해 오다가 약 150여 년 전쯤에 금악(今岳)으로 바뀌어 현재에 이른다.

 

 금악리는 한림읍에서는 최고 산간지대로 해발 230m고지에 위치하고 있다. 이 마을은 4·3사건 이전에는 본동, 동동, 중동, 상동(웃동네), 일동이못 등의 자연마을로 이루어 있었고, 한림읍에서 가장 넓은 마을이다.

 

 

이시돌 목장내에는 성당 병원 수녀원 양로원등 시설이 있다./오마이뉴스 장태욱

해방 이전까지 이 마을에는 광활한 토지위에 농사를 짓고 가축을 키워서 제주의 다른 마을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유한 마을이었다고 전해진다. 그 중에는 명월, 두모, 안덕면 사계리 등 다른 마을 일대에 밭을 소유한 사람들도 많았다고 한다.

 

1968년까지는 대여곡에 의존하여 생활을 하다가 1969년부터 그 당시 소득 작목인 유채농사로 주민들의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비료와 농기계가 보급되면서 마을 주민들은 배고픔의 고통을 겪지 않게 되었다.


금악에는 이시돌목장과 축산조합이 관리하는 목장이외에 양돈단지가 있다. 양돈단지는 이시돌목장이 형성된 이후에, 이시돌목장 측에서 목장의 일부를 천주교인 12세대에게 불하하면서 형성된 것이라고 한다. 양돈단지 초기 입주민은 천주교에서 자금을 지원받고, 이곳에 드럼통 같은 집을 짓고 축사를 지어 양돈을 시작했다고 한다.

 

금악에는 현재 460가구에 1200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금악은 다른 마을과 달리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그 이유가 이시돌목장과 인근의 블랙스톤골프장에서 일하기 위해 입주하는 가정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금악은 물이 많아 초지가 푸르고 넓은데다 인근에 누운오름, 이달봉, 금악봉, 정물오름, 당오름, 선소오름 등 멋있는 오름들이 많이 있어서 천혜의 자연 환경을 자랑할 만하다.

 

 

일동이못과 블랙스톤입구 / 오마이뉴스 장태욱

금악이 쾌적하고 광활한 곳이기 때문에 이곳을 차지하기 위해 외부의 자본 유입이 증가하고 있다. 행정기관에서는 '투자유치'에 지역의 사활을 걸고 있지만 외부 자본이 유입되어도 정작 주민들에게는 아무런 이익을 주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각 농가가 안고 있는 부채는 너무 많고, 농업이나 축산업의 수익성도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이리저리 이곳 주민들이 설수 있는 영역만 점점 좁아져가고 있다.

 

제주 서쪽 한림에 위치한 금오름.

해발 427.5m로서 둘레 1,200m의 분화구를 가진 타원형의 이 굼부리는 비가 많은 여름이면 물이 고여 작은 백록담을 이룬다. 금오름은 금악(今岳), 검은오름 또는 흑악(黑岳)이라고도 불린다. 금(검, 감, 곰)은 고조선 때부터 쓰이는 말로, 신(神)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금악리 마을 사람들은 금오름을 뒤집어 한라산 백록담에 넣으면 그 크기가 동일하다고 말한다.

 

금오름은 전형적인 제주 냄새가 배어나는 이시돌목장 안쪽에 위치해 있다. 오름을 보고 서쪽으로 달리면 한적한 콘크리트포장도로에는 오는 차도, 가는 차도 없이 한적한 삼나무들이 줄지어 있다. 간간히 바람 따라 흘러오는 소똥냄새가 이국적인 이시돌목장의 사색에서 깨어나게 한다. 넓고 푸른 초원에는 윤이 반질반질 나는 말들이 한가로이 거닐고 있다.

 

▲ 하늘에서 내려다본 금오름 이륙장./ 김진옥 팀장이 체험비행자와 착륙하고 있다.

 

금오름 좌측으로 접근해 금악리 마을로 달리다보면 우측으로 큰 표지석에 검은오름이라는 이정표를 만날 수 있다. 콘크리트포장길을 달리면 분화구 외곽의 산불감시소 같은 작은 집에 도달한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초입 철문을 통과한 다음 꼭 닫아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목장지역이라 짐승들이 출입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활공장 사용자들이 지켜야 할 점은 철문에 상세히 적혀 있으므로 자세히 읽어볼 필요가 있다. 

 

금오름은 비양도 방향에서 서풍이 불 때 환상적이다. 넓은 바닷바람은 와류성이 없는 깨끗한 바람이라 초보자들이 비행하기에 특히 좋다. 가끔 오름 관광을 즐기려는 여행자들이 1.8km 오름길을 돌며 이름 모를 작은 들꽃들과 오름 주변에 둥지를 틀고 있는 꿩들을 만나며 아름다운 제주를 만끽한다.

 

보통 체험비행에서 여성들은 현기증과 두려움으로 멀미와 구토를 하는 경우가 잦다. 그러나 조종자가 카메라로 사진을 찍기 시작하면 모든 두려움은 잊고 멋진 미소와 흥분된 표정으로 탈바꿈한다. 그것은 두려움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무엇인가에 집중한다는 것은 부수적인 작은 일들로부터 탈출할 수 있는 길이다.

 

금오름에서 고도를 높이면 멀리 비양도와 차귀도가 잡힐 듯 가까이 보인다. 우측으로는 이시돌목장과 축사들이 색색의 지붕을 이루고 있다. 착륙장 금악리 마을은 제주에서 물이 가장 맑은 곳으로, 농가에서 나오는 지하수가 바로 제주삼다수다. 금오름은 제주 활공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활공장으로 다랑쉬오름과 함께 제주를 대표하는 활공장이다. 이국적인 제주의 아름다움을 훔치려는 여행자들의 비밀의 문으로 자리 잡고 있다. 

 

/ 월간산 467호 2008.9

 

한림읍 금악리 산 52-1번지 정물오름(井水岳, , 표고 466.1m, 비고 151m)이시돌목장에 기슭이 닿아 있는 오름으로서 오름 기슭에 정물샘(안경샘)이라 불려지는 샘물이 있음에 연유하여 정물+오름, 이를 한자로 정수악(井水岳)이라 하고 있다.  

 

오름 표지석에는, 오름 북서쪽으로 넓게 벌어진 말굽형 화구를 가진 오름으로 오름 남동쪽에 당오름이 이웃해 있다. 오름의 형태는 남서쪽에서 다소 가파르게 솟아올라 꼭대기에서 북서쪽으로 완만하게 뻗어 내렸다. 오름 북서쪽으로 두 팔을 벌린 형태와 비탈 아래쪽 기슭에 정물이라 불리는 쌍둥이샘(雙泉)이 있는데 이 샘 이름에서 오름 이름이 나왔다. 이 오름 서쪽에 조그만 알오름이 있는데 이를 정물알오름이라 한다. 표고는 469m이다. 이 오름 동녘 자락에 있는 들판은 정물오름을 모태로 하여 예로부터 으뜸가는 목장지대로 이용되고 있다. 이 오름에는 개가 가리켜 준 옥녀금차형(玉女金Ꟃ形)의 명당 터가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으며 오름 안팎의 기슭에는 묘지가 많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오름의 북서쪽 기슭에는 1961년 11월에 한림천주교회 맥그린치신부(일명 임 신부)에 의해 조성된 이시돌목장과 기쁨의 교육적 환경 안에서 체험 학습과 인간관계 훈련을 통하여 자아실현과 공동체 정신을 함양하고 성숙한 인격이 형성됨을 그 목표로 하여 1994년에 세워진 성이시돌 젊음의집이 있다.

 

제주시는 정물오름에 사업비 1억 2,500만원을 투입해 타이어매트 994m, 침목계단 196m 등의 탐방로를 개설하였으며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쉼터도 조성해 놓았다. 

 

/ 제주일보 2008.10 김승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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