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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제주시

제주 애월읍-곽지리 곽지해수욕장

by 구석구석 2014.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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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지해수욕장

 

물이 귀한 제주도에서 식수를 길어 나르는 '허벅'을 진 아낙들의 모습. 바로 곽지해수욕장의 '과물'에서 비롯한 풍경이다. 과물은 바위틈에서 솟아나는 자연 용천수를 일컫는 말. 제주도에 여러 곳이 있지만, 여전히 유용하게 이용되는 곳은 많지 않다.

 

 

>>전국 유일의 남녀 노천탕...곽지해수욕장 과물

 

제주도 북서쪽에 위치한 곽지해수욕장은 ‘과물’이라고 부르는 용천수를 이용한 전국 유일의 남녀 노천탕으로 유명하다. 투명한 바다, 하얀 모래, 깊지 않은 해변과 함께 대합이 많이 나와 대합죽으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한여름 무더위를 식혀주는 데는 사시사철 맑은 물이 솟는 ‘과물’이 최고다.

이 지역 주민들이 모터로 물을 끌어올려 만든 샘물 폭포수는 멀리 해수욕장을 찾은 많은 피서객들에게 보는 시원함까지 제공한다. 과물은 남탕과 여탕으로 구분돼 있고 수십명이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도록 편리한 시설을 갖췄다. 이곳에서 물을 맞으면 더위가 순식간에 가신다. 이곳 역시 물이 너무 차가워 자신했던 것보다 오래 있기 힘들다.

 남탕과 여탕으로 구분돼 있는데, 여탕은 밖에서 내부가 거의 보이지 않지만 남탕은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인다. 탕으로 들어가면 용천수가 폭포수처럼 떨어지는데, 물이 너무 차서 샤워 후엔 뼛속까지 시원해진다.

곽지해수욕장에는 과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돌그물, 독그물이라 불리는 그물도 그대로 남아 있다. 밀물 때 안에 들어왔던 고기가 썰물 때 갇히게 되는 그야말로 원시 그물. 예전에는 큰 고기도 잡혔다지만, 요즘에는 이따금씩 작은 멸치들이 잡힌다.

 

돌그물 안에는 오물나기가 있다. 오메수세, 오물내기라고도 부르는 이 구멍에서는 시원하기 이를 데 없는 용천수가 솟아난다. 어른 허벅지 정도까지 갑자기 빠지는 구멍도 있다. 이 돌그물 안은 어린이 풀처럼 되어 있어 아이들이 놀기에 딱 좋다.

이처럼 다른 해수욕장이 가지지 못한 것들을 갖췄음에도 곽지해수욕장은 이상할 정도로 한가하다. 그래서 하루종일 머물러도 지루하지 않다. 물빛이 다른 곳에 비해 유난히 고와서 요즘엔 드라마나 CF 촬영 명소로 이용되기도 한다. 해수욕장 주변에 이렇다 할 특별한 관광지는 없다.

 

해수욕장 뒤편에는 푸짐한 돼지갈비로 유명한 다시정숯불갈비가 있다. 토종 흑돼지갈비를 한 대씩 판매하는데, 가격이 겨우 3,000원이다. 서울에서 고기를 이어서 파는 돼지갈빗집을 생각하면 오산이다. 보기에도 널찍한 돼지갈비는 양이 어마어마하다. 흑돼지의 맛을 제대로 보려면 흑돼지소금구이를 주문할 것. 목살, 오겹살, 앞다리, 뒷다리 등 다양한 부위를 푸짐하게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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